해어 인디언 아이들은 자유롭다 - 문화인류학자가 바라본 부모와 아이 사이
하라 히로코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한울림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으며 해어 인디언 아이들에 대한 가장 큰 느낌은
애와 어른의 구분이 모호한 삶의 최전선 같은
천혜의 생활환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구나였다.
헌데 이런 모든건 나같은 이 땅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의 사람들은 아닐까란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호랑이로 태어났는데 난 왜 사자가 아닐까란 생각을
호랑이가 매일 할까, 그건 당연히 아닐것 같다.
이런 비유를 해보는 건, 알지 못하는 걸
경험해보지 않은 걸 경험한듯 고민하고 대비하고 사는 건
어쩌면 인간이 유독 주도하고 있단 생각이 들어서다.
불쌍한 것도 행복해 보이는 것도 어쩌면
진짜 그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무언가가 아닌
보고있는 사람의 시선을 아닐까란 생각.
해어 인디언들은 우리가 그들의 삶을 책으로 읽으며
어찌 생각할지를 전혀 생각해보지도 염두해 보지도 않았을지 모른다.
하물며 왜 그런 생각들을 하는지 이해자체가 힘들지도 모르겠다.
사자를 모르는 호랑이의 시련을 걱정하고 때론
어떤 면의 부러움을 갖아 보는건 다른 삶 속 인간들은 아닐런지.
어느 페이지에선가 해어부족의 어린아이들이
영하의 날씨 속에서 얼굴에 피가 날 정도로
추위를 견디고 녹이고 하는 생활을 보여주고
사진 한컷으로도 그 느낌을 전달하는 부분이 있었다.
눈빛도 그러하고 살을 에인다는 표현이 맞을
추위와 맞서는 그 아이들의 표정은 동심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표정들은 아니었던듯 하다.
책의 내용이 간결하고 직설적인 삶을 다루기에
읽다보면 왠지 모르게 나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고
정화되는 느낌까지 있는 건 이런 상상할 수 없는
실제 오지의 삶속 모습을 접하는데도 오는 것일게다.
고민이 줄어들고, 삶을 간추려야 겠다는 대목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간결하고 무언의 메세지가 가득.
사실 메세지도 아니다, 내가 그렇게 느끼고 청량감을 얻는 것일 뿐.
그러나 인간이라면 읽다보면 그 청량감이란 걸
공감하게 되는게 인지상정이란 생각을 해본다.
스스로 어느 정도 메말라 있지 않다면 말이다.
항상 행복도 순위에서 1위에 오르는 나라가 부탄이라 한다.
그리고 한국의 모든 면의 비관의 대상으로 소개되는 것도
부탄의 얘기와 더불어 거의 항시 대비되는 따라오는 얘기였다.
그런 부탄의 젊은이가 한국기자와 인터뷰했던게
이 책을 보면서 불현듯 떠오르게 됐다.
왜냐면, 해어 인디언들의 책 속 모습과
부탄 젊은이의 인터뷰가 묘하게 겹쳐 보이기 때문이다.
인터뷰에서 짧게짧게 이렇게 말했던거 같다.
부탄의 행복도가 세계 1위라는 것에 대해
자국인으로써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어느 대목에서의 질문에
그 젊은이는 이렇게 말했었다.
부탄도 고립된 삶이 아닌 개방정도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행복도가 어떤 나라보다도 높다기 보단
비교 대상이 스스로 없기에 그런 대답을 하는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만약 비교할 경험을 해봤다면
그런 1위는 힘들진 않겠는가란 자신의 외국경험을
버무려 인터뷰를 마쳤던거 같다.
해어 인디언들의 삶이 특별한 비교 대상이 없는 걸 알면서도
그저 바라보면서 안정을 느끼고 정신집중이 되듯
정신이 모아지는 듯 생각드는 건 나뿐일까, 궁금해진다.
삶에 대해서 일상과 다르게 접근해 보고 싶은 책을 찾을 때
이만한 책이 없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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