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 서울 중심 가이드

냉면의 품격 - 맛의 원리로 안내하는 동시대 평양냉면 가이드
이용재 지음 / 반비 / 2018년 6월

나도 한때 굉장한 냉면 애호가임을 자처했는데
삶의 어느 시점부터 냉면이 그리 마음바쳐
선호해야 할 음식같다는 생각을 잊고 산듯 싶다.
좋았으니까 매니아도 됐었던 거고
어느 순간부턴 깨달은 바도 있었을테니
그 취향도 스스로 잊은걸 모를만큼
사라져 버린거라 생각한다.
이 책에 나온 거의 대부분의 냉면집을 가보았으니
그리고 실리지 않은 여타의 냉면집도 순례해 보았으니
다소 개인취향인 점을 말하더라도 이해를 바란다.
얇은 책이기에 이 책에서 읽고 싶은 부분부터
먼저 쭉 읽어나갔음에도 워낙 관심있던
메뉴를 다루기에 전체를 다 읽은 것도 한순간에 끝냈다.
일단,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썼기에
여타 지방의 유명 냉면집들은 제외됐다는 것.
함흥냉면은 제외된 셈이기에
육수를 기반으로 한 평양냉면이 평가대상이 됐다는 거.
그리고 시대가 흐른 만큼 새터민들이 만든
북한식 냉면도 소개가 됐다는 점.
나로썬 이 점에서 매우 흥미로웠는데
생각보다 동자로 시작되는 상호의
북한 정통 조리법의 냉면엔 다소 짠 점수가 매겨졌다는 거다.
어느 정도 솔직함으로 먼저 다가왔고
그 솔직함이 어떤 다른 음식점들보다
선입견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유명 냉면집들의 냉면들은 맛이 있고없고를 떠나서
계속 유명한 냉면집들 메뉴들을 자주 접하다 보니
굉장한 차이나 감탄을 지어낼 만한 뭔가가 있다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정말 이름값이란 건
유명세가 주는 그 자체의 느낌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물냉면은 식초맛, 비빔냉면은 설탕과 참기름 맛.
조금 박하게 평가해 보자면 이 선 안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는 메뉴아닌가 해서다.
이 책을 펴고 제일 먼저 찾아본 부분은
강으로 시작되는 가게의 냉면 가격.
언제가 이 가계는 다른 가게들보다 훨씬 비쌌었는데
상당기간 안갔었는데 역시나 지금도 다른 가게보다도
훨 비싼 가격으로 운영되고 있구나 했다.
평양냉면이 책 컨셉이기에 오장동 함흥냉면 거리의
유명 냉면집들은 올 아웃인건 어쩔수 없는 또다른 아쉬움.
책을 읽다보니 나라면 어떨가 생각도 해보게 되고,
개인적으로 굳이 추천할 만한 냉면집을 나도 꼽아보게 되더라.
나라면 예전이었다면 을로 시작하는 가계를
일순위로 뽑았을 성도 싶은데 이상하게 지금은
예전과 맛이 달라진거 같은 느낌을 받아서
봉으로 시작하는 가계와 우로 시작하는
2곳의 냉면들을 권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절이 계절이니 만큼 냉면을 다루고 있으니
책이 인기가 있을거 같다.
그리고 평양이 나왔으니 함흥도 곳 나오지 않을런지.
정말 정보가 풍부해진 세상이 왔다.
냉면 하나로 책이 만들어 질 수 있는
매니아들의 세상이 됐으니 말이다.
예전의 나였다면 더 반겼을 책일텐데란 생각도 해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