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라이팅 - 차별화된 비즈니스 글쓰기의 첫걸음
전미옥 지음 / 나무발전소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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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가진 기업의 이미지는 광고로 형성될 때가 있습니다. 스토리를 가진 광고는 기업의 인상 뿐 아니라 특정 제품에 대한 호감을 갖게 합니다. 그런가 하면 무미건조한 광고들 중에는 효과가 크지 않거나 심지어 거부감을 주는 것도 있습니다. 그만큼 회사가 가진 이야기, 제품이 가진 스토리가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기업에서 제품 관련 미담 사례를 모집하기도 하지요.


  스토리 라이팅은 실제 생활에 있어 뗄 수 없는 것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학창시절에 쓰는 과제뿐 아니라 지금은 기업에서도, 일반 직장에서도 기획안이나 계획서 등이 모두 글짓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소설이나 가벼운 이야기에 비해 형식을 갖추어야 하는 면이 있긴 하지만 잘 구성된 글은 어디에서든 각광을 받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중요한 스토리를 어떻게 쓰면 좋을까요?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을 생각 나는 대로 종이에 적은 다음 계통화 하여 뼈대를 잡고, 항목을 나누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이러한 브레인스토밍 과정을 통해 생각지 못했던 아이디어가 나오기 때문이지요. 물론 기업에서라면 여러 명이 모여 집단지성을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아이디어를 실제 글로 쓰기 위해서는 자료 수집 단계가 필요합니다. 김훈 씨나 정유정 작가는 방대한 소설을 쓰기 위해 몇 배에 달하는 자료를 수집하고 실제로 발로 찾아다니면서 배우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소설가 김탁환님이 쓴 글쓰기 책에서 집필을 위해 관련 도서 100권을 먼저 구입한다는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수많은 작가들이 지금도 그런 노고를 남몰래 하고 있을 것입니다.

 

  글은 읽는 사람에 맞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이왕이면 유머러스하거나 감동이 있게 씁니다. 제목을 정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시작한 글을 길든 짧든 중단하지 않고 끝까지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되도록 어법에 맞는 문장으로 완성해야겠지요?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다 보면 퇴고할 때 소리 내어 읽는 것이 좋다고 하는 말이 공통적으로 나옵니다. 내 입에서 감칠맛 나는 이야기가 남이 읽기에도 좋으니까요.

 

  너무 가식적이지 않고 진솔하며, 물 흐르듯 쓴 것이 좋은 글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책을 많이 읽으면 읽는 시간이 단축되듯 글을 자꾸 쓰다 보면 점점 쓰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나는 글을 못 써.’라고 단정 짓기보다 지금 당장 한 줄의 글이라도 써 보는 것이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사는 동안 글쓰기와 담을 쌓지 않을 거라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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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 개역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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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이라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 잠옷을 입고 자신의 방으로 여행을 가는 사비에르 드 메스트르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책의 맨 앞에는 여행을 싫어하는 J.K. 위스망스가 어느 날 디킨스의 책을 읽다 영국에 갈 결심을 하고 길을 나서지만 중간에 다시 돌아가는 장면도 나옵니다. <<팡세>>를 쓴 파스칼도 여행을 다니지 않았던 인물이지요. 여행은 모든 사람의 로망은 아닌가봅니다. 사실 여행을 가면 여러 가지를 경험해 볼 수 있긴 하지만 생각만큼 재미가 없거나 고된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계획하고 다녀오는 이유는 일상에서의 탈출과 무언가 새로운 것을 체험하고 싶다는 욕구 때문일 것입니다.

 

  << 여행의 기술>>에는 출발부터 여행 동기, 풍경, 예술 그리고 되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순서대로 그리고 있습니다. 각각의 장에는 작가나 화가 등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꾸며지는데 그 내용이 정말 흥미롭고 절묘합니다. 드 보통의 박식함이 발휘되는 부분들입니다. 알렉산더 폰 훔볼트는 여행을 통해 수많은 발견과 연구를 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여행이라기보다는 탐험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연구하고 발표했다기에는 너무 방대한 내용임에 놀랐습니다. 그런가 하면 고흐처럼 여행을 통해 자연에서 느끼는 고즈넉함과 숭고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자연이나 건물의 아름다움을 소유하기 위해 러스킨은 데생을 가르쳤고, 우리는 사진으로 담습니다. 여행은 이렇듯 여러 면에서 보이지 않는 부를 소유하게 합니다.

 

  지금 저는 멀리 가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습니다. 물론 가고 오는 길이 모두 여정이고, 배움이겠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는 그런 시간도 미안한 법이지요. 그렇다고 모두를 데리고 가면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김훈 작가님처럼 호텔에 혼자 여행가고 싶습니다. 여행가방 가득 책을 담아 싣고 넷북 하나 넣어 가 책 읽고 글 쓰다 오면 좋겠습니다. 그게 무슨 여행이냐구요? 사비에르 드 메스트르는 자기 방으로 여행가기도 했는데 호텔이면 제법 멀리 간 것 아닐까요? 고급 호텔이 아니어도 됩니다. 방 안에 책상이 하나 있고, 편안한 의자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침은 꼭 뷔페로 배불리 해결합니다. 1주일이 아니어도 됩니다. 2박 3일도, 아니 1박 2일도 아이 키우는 엄마에게는 긴 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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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든 적든 내 월급이다 - 월급쟁이 싱글 3년 안에 목돈 모으기
김의수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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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시절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 본 적이 없었던 나는 처음 직장생활을 할 때 신 났었다. 내가 한 일에 대해 돈을 받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너무 신기하고 좋아서 한 1년 동안 펑펑 쓴 기억이 난다. 첫 연수 가는 버스에서 만든 신용카드가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안겨 주었고, 늘 써도 된다는 유혹으로 오랫동안 나를 괴롭혔다. 초봉이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절이었지만 그렇게 일 년을 보내고 나니 부모님께서 나를 위한 적금 드신다 해서 월급날마다 보내드린 돈을 제외하고는 다 쓴 것 같다. 매월 돌아오는 카드 결제일이 부담되었던 시절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그 시간들을 떠올려 볼 수 있었다. 누가 저금 하라고 하는 이야기하는 게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새로운 세상에서 사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다. 그때 이런 책을 읽었다면 좀 더 빨리 자산을 모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그런 싱글들을 위한 책이기 때문이다. 열심히 돈을 벌고는 있지만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북이고,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재무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보고 돌이킨다면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로도 꽤 오래 갖고 있던 낭비벽을 고치게 된 건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재테크 관련 책들 덕분이다. 그 때는 짠돌이, 짠순이 이야기가 어찌나 흥미로운지 빚을 없애고 저금을 시작해 돈이 조금씩 모이니 또 재미있었다. 지금은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 중 많은 부분들을 실천하며 지내고 있다.

 

  이 책에는 재무구조가 튼튼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실제 사례들이 소개되고 있다. 200만원을 버는데 저금을 거의 못 한다거나, 벌어도 마이너스 메우기에 급급한 사람들이었는데 꿈과 희망이 생기니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에 대해 거리낌이 없어 했다.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 유학 자금을 모으느라 좋아하던 명품 가방 구입을 잠시 접은 사람, 목돈 마련을 위해 집을 줄인 사람, 그들은 각고의 노력 끝에 악착같이 저금과 투자를 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가계부를 쓰지 않으면 돈이 어디로 빠져나가는지 잘 알지 못할 때가 많다. 나의 경우만 보더라도 부지런히 가계부를 쓸 때는 절약하게 되지만 귀찮다고 멈출 때 돈은 손아귀에서 스르르 빠져나감을 느낀다. 자신의 현재 자산과 부채, 그리고 현금의 흐름을 정확히 아는 것이 모든 돈관리의 시작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그런 기본적인 부분들을 강조한다. 펀드나 채권에 무리하게 투자하기보다는 저축을 기본으로 하고 조금씩 투자를 해 보는 것도 좋다고 한다. 하지만 개인 증권 투자는 저자가 말리는 부분이다. 수익을 얻기도 힘들 뿐더러, 수익을 많이 얻었다고 해도 쉽게 얻은 돈은 잃기도 쉽기 때문이다. 힘들여 조금씩 모은돈으로 허튼 데 쓸 수 있겠는가? 돈은 가지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으는 과정 자체가 값지다.

 

  점점 많아지는 1인 가구. (쉐어 하우스를 비롯한 새로운 문화가 등장해 어울려 사는 사람도 있긴 하다.) 스스로의 경제를 홀로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재정적으로 궁핍하면 그 외로움이 더할 것이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에 관심을 가지고 외적인 것에만 신경 쓰기보다는 실속있고 당당하게 절약하며 사는 것이 더 멋지다. 돈이 많다고 저금하고, 적다고 못 하는 게 아니다. 안 쓰는 게 버는 것이니까. 목표와 꿈이 있을 때 저축이 쉽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조금씩이라도 어려운 사람을 위해 기부하는 습관을 가져 인색하기만 한 스크루지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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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시마에서 온 소녀 오늘의 청소년 문학 10
정명섭 지음 / 다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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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여름 혼자 대마도 여행을 하고 온 적이 있다. 그 전후로 대마도에 대한 각별한 생각이 있었다. 우리와 같은 유전자를 지닌 대마도 사람들. 지금은 너무 달라져버린 안타까움을 느꼈던 시간이었다. <<쓰시마에서 온 소녀>>를 블로그 이웃 분의 소개로 알게 되어 읽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새로 생긴 도서관에 얌전히 꽂힌 걸 보고 반가워서 가져왔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역사 속 사실이 소설가의 상상력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어느 조용한 마을에 살고 있던 가난한 어머니와 아들. 어머니의 글공부 독촉에 늘 빠져나갈 구멍을 찾던 해산은 어느날 찾아온 양반 집안 사람들을 보고 신기해 한다. 오빠와 여동생인데 왜구의 침입에 부모님을 잃고 그곳까지 피해 왔다고 해서 해산은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오빠인 설유에게 새롭게 글공부를 배우기 시작한다. 조금 지나 군대를 이끌고 마을에 찾아온 이진유 장군으로 인해 마을 사람들은 하루하루 살얼음 위를 걷듯 보낸다. 설유와 여동생 설린을 왜구로 의심하는 무시무시한 진유와는 반대로 자신에게 한없이 다정한 설유와 설린에게 마음을 뺏긴 해산은 진유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건의 전말을 알고 설유를 잡으러 온 진유, 설린과 도망 간 해산, 모든 게 뒤죽박죽이 된 채 마을은 위험에 휩싸이게 된다.

 

  숨막히게 벌어지는 일들과 그 속에 등장하는 청소년의 성장통. 청소년들의 질풍노도의 시기는 당시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지 모른다. 하지만 마을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내는 해산과 광현, 그리고 설린까지……. 이들 청소년의 기지로 마을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평화를 찾게 된다.

 

  길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상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을 바탕으로 한 허구, 그리고 실제로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사건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영화를 보는 듯한 스릴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대마도에 갔을 때 보아서인지 대마도 도주 소씨 가문이 낯설지 않았다. 


  그들이 그렇게 갖고 싶어 했던 것을 우리는 잠시 간과했었던 시기가 있었다. 평온한 시기를 보내느라 권력다툼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우리나라는 그들의 발에 짓밟힐 수밖에 없었다. 과거의 일들을 용서하고 화해하되, 긴장의 끈은 놓지 않고, 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함을 역사를 통해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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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이근후 지음 / 샘터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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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년 동안 한 길을 걸어온 사람의 이야기. 들어보고 싶지 않나요? 이 책에는 긴 시간 정신과전문의로 살아오신 분이 들려주는 인생 사계절을 지혜롭게 보낼 수 있도록 조언이 담겨 있습니다. 라디오에서도 소개되었던 책이라 더 반가웠습니다. 연세가 꽤 되셨는데도 저자는 참 젊게 사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시니까요.

 

  이 책은 사람들의 나이별로 4부분으로 나뉩니다. 성장기, 활약기, 성숙기, 자유기. 나름대로 이렇게 나누어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녀에서 어른이 되어 가는 시기인 성장기에는 어떻게 하면 올바른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어른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하기 싫은일도 해낼 수 있어야 진정한 어른이 되겠지요? 활약기인 청장년 시절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최대한 발휘해 무르익는 시기입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신이 가진 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시기이자 나이 들어가시는 부모님과 입장이 바뀌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보살핌을 주셨던 부모님을 이제는 돌보아 드려야 합니다. 이야기를 잘 듣고 인정해 드리는 것이 바로 효도라는 말이 마음에 쏙 들어왔습니다. 성숙기는 사실 최전성기를 누린 개인이 사회의 일선에서 물러나는 시기입니다. 언젠가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이 시절을 통해 좌절해서는 안 됨을 이야기합니다. 그동안 아이들 키우고 돈 버느라 자신에게 소홀했다면 지금이야말로 자신을 위한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시기이니까요. 노년기에 해당하는 자유기에는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걸 위해 먼저 경제력과 건강이 전제가 되어야겠지요? 든든한 배우자가 함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인생의 황혼기는 아마도 보내고 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다가온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푸르른 시절을 보내는 청장년들은 언제까지나 자신이 당당하고 자신만만하게 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노인 분들을 무시하거나 미래를 대비하지 않는다면 쓸쓸한 노후를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그분들이 살아온 지혜와 노고를 인정해 드리고, 우리도 언젠가는 맞게 될 그 시기를 슬기롭게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신이 어느 시기에 있든 상관없이 늘 새롭게 되고자 갈망하고 배움에 목말라 하는 마음이 있다면 젊게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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