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형제 동화집 허밍버드 클래식 6
야코프 그림.빌헬름 그림 지음, 허수경 옮김 / 허밍버드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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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552514156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헨젤과 그레텔빨간 모자룸펠슈틸츠 헨백설공주라푼첼브레멘 음악대 등 많은 동화들을 쓴 사람이 독일의 그림 형제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을까요저는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림 형제가 이렇게 많은 동화를 썼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각각 다른 저자들이 있는 걸로 착각하고 있었거든요하지만 이 이야기들은 순수한 그림형제의 창작물은 아니라고 합니다구전되어 오던 이야기나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종합해 그들만의 방법으로 바꾸어 썼다고 합니다.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포함해 처음 읽는 이야기까지 작은 책 속에16개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신데렐라와 비슷한 아셴푸텔을 읽으며 우리나라의 콩쥐팥쥐를 떠올렸습니다너무 어리석은 사람의 이야기지혜로운 딸의 이야기말하는 동물들 이야기 등 재미있긴 하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라기에는 너무 잔인하기도 하고 무시무시한 장면도 있습니다디즈니에서 각색한 라푼첼이 얼마나 원작과 많이 다른지 알 수 있었습니다우화적인 요소와 교훈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그림 형제가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했던 의미가 무엇이었을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단순한 재미를 넘어서는 무언가를 주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독일에 유학을 가서 원서를 처음 접했다는 옮긴이는 친구에게 받은 이 책을 두고두고 읽으며 위안을 받았다고 합니다딸이 우리 옛이야기 100선을 그렇게 재미나게 읽으며 생각날 때마다 펼쳐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19세기를 살았던 그림 형제의 소중한 산물이 하나로 모여 아름다운 삽화들과 함께 한국어로 접할 수 있다니 감사한 마음입니다언제 독일을 여행하게 되면 그림형제의 발자취를 찾아보고 싶어집니다.



- 왕비는 경악했고 시기심으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그때부터 왕비는 백설 공주를 볼 때마다 몸속에서 심장의 피가 거꾸로 치솟는 것 같았고, 점점 더 백설 공주가 미워졌다. 질투와 오만은 그녀의 마음속에서 마치 잡초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높이 자라났고, 낮이든 밤이든 그녀를 붙잡고 못살게 굴었다. (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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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내고 버리고 완벽하게 집어넣는 깐깐한 수납 - 필요한 물건이 바로 손에 잡히는 털팽이식 365일 완벽 정리술
웅진리빙하우스 편집부 엮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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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550978283


  예쁘게 꾸민 깔끔한 집이나 모델하우스를 구경하고 오면 집 구조를 바꾸고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정리정돈이나 인테리어 책을 봐도 마찬가지입니다그래서인지 도서관에서 가끔 이런 책을 골라 오게 됩니다.

 

  이번에도 정리정돈에 관한 책인데 그 속에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많아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책과 물건들이 쌓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조만간 '깐깐하게' 수납하고 정리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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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사랑 문학과지성 시인선 16
최승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8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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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547800075


  시집을 읽으면 그 시인이 지니는 시적 감성이 느껴집니다어떤 시인은 슬프면서도 유머러스하고어떤 시인은 달콤 말랑합니다이 시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외로움과 처절함을 친구이자 적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그 처절함이 어디에서 왔을까 자꾸 알고 싶어집니다. 어떤 일들을 겪었기에 이런 시들을 쏟아냈을까하고요.

 

  그런데도 시어들이나 문장이 너무 멋집니다그렇게 멋질 수가 없습니다감탄을 자아내는 문장들로 가득합니다슬픈데도 자꾸 읽고 싶어지는 시들입니다.

 

  살아가는 동안 겪는 수많은 일들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두운 면을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무조건 밝은 면만 보는 사람은 낙천주의자라면 어두운 면만 보는 사람은 염세주의라고 하겠지요?이분법적으로만 본다면 염세주의에 가까운 이 시인의 시에 끌리는 이유가 궁금합니다아마도 시인의 슬픔을 함께 아파하는 동안 시인이 시를 쓰면서 해소했을 아픔들을 느끼며 함께 위로를 받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수십 년 전에 씌인 시들을 읽으며 오늘날 감동받고 공감하는 이유는 아마도 시대는 다르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고통과 고뇌의 모습은 비슷하기 때문이겠지요이 시인처럼 멋진 문장들로 시를 쓰고 싶습니다.시를 쓰며 나의 기쁨을 나누고아픔을 삭이고 싶습니다내 시로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어집니다.

 


- 삼십세 (30쪽)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
시큰거리는 치통 같은 흰 손수건을 내저으며
놀라 부릅뜬 흰자위로 애원하며.

내 꿈은 말이야, 위장에서 암 세포가 싹트고
장가가는 거야, 간장에서 독이 반짝 눈뜬다.
두 눈구멍에 죽음의 붉은 신호등이 켜지고
피는 젤리 손톱은 톱밥 머리칼은 철사
끝없는 광물질의 안개를 뚫고
몸뚱어리 없는 그림자가 나아가고
이제 새로 꿀 꿈이 없는 새들은
추억의 골고다로 날아가 뼈를 묻고
흰 손수건이 떨어뜨려지고
부릅뜬 흰자위가 감긴다

오 행복행복행복한 항복
기쁘다우리 철판깔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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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의 아들러 심리학 입문
기시미 이치로 지음, 박재현 옮김 / 살림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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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545087726


  몇 달 전 <<미움 받을 용기>>를 읽으며 작은 충격을 받았다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고정관념을 깨 주었기 때문이다과거에 받은 정신적 외상을 일컫는 트라우마가 사실은 자신이 스스로 만든 것일 뿐 의식하지 않으면 트라우마가 되지 않는다는 것그리고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기보다는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는 것 말이다결론부터 들으면 왜 그런 주장을 했을까?’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읽는 동안 그렇게 주장한 이유를 알 것 같았기 때문에 공감하며 읽었다.

 

  이번 책도 내용이 비슷하다미움 받을 용기가 대화 형식으로 씌어 있다면 이 책은 강의 형식을 띠고 있어 체계적이라는 게 다른 점이다유태인으로 태어나 기독교로 개종하기도 하고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보다는 자신의 말에 공감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음에 감사하며 살았던 그의 이론은 그의 삶을 통해 실천되고 증명되었다.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기보다 소규모 모임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를 더 좋아했던 그는 자녀 교육에 대해서도 상당히 좋은 견해를 남겼다아이들에게 부모의 요구사항들을 강요하기보다는 자녀가 하고자 하는 바를 최대한 들어 주고대신 그 결정에 책임을 지게 하는 것말로는 쉽지만 실천하기 어렵기도 하다상하 수직적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칭찬이나 질책이 사실은 효과적이지 않으며 평등한 인간관계를 생각해 감사하고권유하는 것이 아들러가 바라는 인간관계이며 자녀관계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그를 따르던 많은 사람들이 수용소에서 죽은 바람에 이어지지 못할 뻔 했던 그의 소중한 이론은 다시 세간의 관심을 얻으며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고 있다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피곤한 삶이 아닌자신의 신념에 근거한 떳떳한 삶이야말로 우리가 진정 추구할 것이라는 그의 말에 공감한다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 돌출행동을 하는 학생들을 보면 그 학생들 개개인과의 대화를 통해 신념과 용기를 심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육아와 교육은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힘으로 아이들을 윽박지르지 말고 ‘전폭적인 신뢰로 아이들을 대하라’고 가르친다. 실제로 아들러는 자신의 아이들을 그런 방식으로 대했고, 그런 아들러의 태도가 그의 심리학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들어가는 말 (5쪽)

- 적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 적이 없다는 것은 다른 말로 끊임없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인생을 맞추고 있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결국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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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의 문학 멘토링 - 문학의 비밀을 푸는 20개의 놀라운 열쇠, 개정증보판
정여울 지음 / 메멘토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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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543850211


  얼마 전에 읽은 <<헤세로 가는 길>>을 쓴 정여울 작가의 또 다른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문학 멘토링문학을 배우고 있는 나에게 참 끌리는 제목입니다내용 또한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알려고 하면 알수록 심오한 문학의 세계에 대해 익히 들어본 이야기들을 예로 들어가며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그럼에도 딱딱하지 않은 이유는 에세이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이야기책 읽듯 쭉 읽다 보면 인물,배경 등 책을 읽으면서도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되새기게 해 줍니다.

 

  어떤 사건이 그려지는 공간적 배경이나 날씨마저도 그 사건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질 수 있도록 하는 장치라는 사실방자나 동키골룸 같은 트릭스터의 중요성문학 속에 등장하는 환상성 등 여러 비밀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패러디와 알레고리를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시점에 따라 얼마나 글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도 알겠습니다.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곤란할 정도로 방대한 문학이라는 세계에 빠지면 쓰든 읽든 간에 그 속에서 대리경험을 하기도 하고위로를 받기도 할 것입니다무학이 타임머신일 수도 있고 오지 체험일 수도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갑니다.





- 문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로부터 우리를 전혀 다른 시간으로 실어 나르는 타임머신이 될 수 있다. 엄청난 과학기술의 발전 없이도 이미 ‘문학’을 통해 우리는 수많은 타임머신에 탑승해본 것이 아닐까. (38쪽)

- 우리는 문학작품을 통해 매일매일 반복되는 현실로부터 잠시 떨어져 새로운 삶을 꿈꿀 수 있다.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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