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싶은 집 + 꾸미고 싶은 집
그레이스 보니 지음, munge(박상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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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591971572

 

 

  가끔 가구 배치만 바꿔도 한동안 산뜻한 기분을 느낍니다. 그래서 낑낑대며 무거운 가구를 이리저리 옮기곤 합니다. 도서관에서도 그런 책들을 보면 이따금 빌려와 아이디어를 얻곤 합니다. 여러 가지 종류의 인테리어 책이 있는데 이번에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쉽게 따라해 볼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을 리폼하는 것이나, 특별히 공사를 하지 않고도 가구나 페브릭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집을 소개하고 있는데 미국이나 영국 등 서구권뿐 아니라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도 소개되고 있어 정말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주로 흰색이나 회색 등 단조로운 색을 이용하는 반면 유럽은 다채로운 색을 조화롭게 배치해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좋아 보였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끄는 색을 정하되 포인트를 줄 수 있는 강렬한 색깔을 함께 배치하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늘 관심 있어 하는 책을 어떻게 꽂았나 유심히 봤는데 진짜 책뿐 아니라 책이 꽂힌 책장 사진의 벽지도 함께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바퀴 달린 둥근 책꽂이 테이블이 마음에 쏙 들어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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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풍경
박범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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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591976646

 

  박범신 작가의 <<소소한 풍경>>이라는 책 제목을 여러 번 들었다가 도서관 서가에서 발견했습니다. 사실 그전에도 한 번 빌렸다가 반납한 적 있었는데 이상하게 이번에는 제목에 끌려 빌린 책들 중 가장 먼저 읽기 시작했습니다. 제목에서 풍기는 단조로운 일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살인사건으로 소설이 시작됩니다.

 

  문예창작과 교수인 프롤로그의 화자는 자신이 만났던 제자 중 하나인 의 전화를 받고 그녀에 대해 떠올리기 시작합니다. 궁금한 마음에 찾아간 그녀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이 소설의 내용입니다. 수많은 소설을 써 온 박범신 작가는 이 책에서 독특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화자가 계속 바뀌기도 하고, 특별한 플롯 없이 무작위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하나의 사건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세상의 윤리로는 판단내릴 수 없는 이상야릇한 동거입니다.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모릅니다. 누구에게나 상처는 있겠지만 역사적 사건 속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가족을 마음에 묻은 사람은 아마도 그 상처의 깊이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를 것입니다. 남편으로부터 억압받던 은 다시는 돌아가기 싫었던 부모님 살던 마을로 돌아와 자신을 추스르는 동시에 상처 입은 사람들을 받아들입니다. 잠깐의 행복이자 불행의 시작입니다.

 

  노련한 박작가는 독자들을 데리고 이리 저리 노 저어 다니며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보여줍니다. 그 배에서 흐느적흐느적 함께 유영하던 독자들은 뜻밖의 종착점에 도달합니다. 하지만 여행은 신비로웠고, 다시 작가의 다른 배를 타고 싶어집니다.

 

 

 

- 비밀이 없는 삶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지루하기 이를 데 없이 느껴져요. 사람들이 제일 숨기기 어려운 비밀은 기침과 사랑의 불꽃일 거라고 봐요. 누구든 기침을 하고 누구든 사랑의 불꽃을 갖고 있어요. 그러나 아침에 옷을 입고 세상으로 나가면서 사람들은 터져 나오는 생의 기침과 찰나적이면서도 영속적인 사라으이 불꽃을 행여 누구에게 들킬세라 횡경막 아래 은밀하게 숨겨요. 효율성 중심으로 짜여 세상의 법칙과 그것은 도무지 맞지 않으니까요. (196-197쪽)



- 누군가와 함께 사는 일이란 각자에게 이런 숨구멍이 필요한 일인 것을. 함께 있어도 ‘숨구멍’이 따로 있어야 겨우 유지될 수 있는 게 1대 1의 관계라는 걸 이제 안다. 하나의 속임수고 전략인 그것. 관계를 유지하려면 필연적으로 선인장 가시처럼 몸뚱어리 안에 숨겨 간직해야 하는 그것. (2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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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다이어리
신민아 지음 / 나무수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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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585836725

 

  TV를 거의 보지 않는 나는 포털 사이트 기사나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고 요즘 드라마에 대한 정보를 접합니다. 얼마 전 신민아씨가 분장을 하고 나오는 드라마를 하는 걸 얼핏 본 기억이 납니다. 영화<경주>에서 그녀의 단아한 모습을 보고 좋아하게 되었는데 도서관에 갔다가 요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그녀가 5년 전쯤 프랑스에 다녀와서 책을 썼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때도 10년 되었다고 했으니 벌써 활동한지 15년이나 되었군요. 그동안 한결같이 사랑받아오는 비결은 그녀의 삶의 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프랑스에서 그녀는 모델답게 여러 샵을 돌아다니며 쇼핑을 하고 잡지사 편집장을 만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통 여행객처럼 몽마르트르 언덕에 올라 골목을 거닐기도 하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여유를 누리기도 하지요. 2년 전 패키지 유럽여행 중 잠깐 들렀던 프랑스여서 아쉬움이 있어서인지 사진 속 거리거리마다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생겼습니다.

 

  호텔에서 메모를 끄적이고, 그림을 그렸던 그녀. 손톱을 예쁘게 칠하고, 멋진 옷을 입고 파리를 누렸을 그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프랑스에 가고 싶어집니다. 이번에는 일정에 쫓기지 않고 여유 있게 거닐어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세계 곳곳의 테러 위협이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 아침에 일어나서 외출 준비를 할 때 플랫슈즈냐 하이힐이냐를 결정하면 옷 고르기가 훨씬 편해진다. 살다 보면 항상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인생에서의 선택이 하이힐과 플랫슈즈처럼 단순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하루 일과를 시작할 때 플랫슈즈와 하이힐을 놓고 양자택일을 하는 것처럼 인생에서도 복잡한 선택에 앞서 부수적인 것이 단서가 되어 중요한 결정을 하는 순간이 있다. 마치 배우들에게 작품을 선택하는 게 힘든 일인 동시에 짜릿한 쾌감을 가져다주는 것처럼. (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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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공기를 팔 수 있다는 말인가 - 시애틀 추장의 꿈
시애틀 추장 지음, 엘리 기퍼드.마이클 쿡.워렌 제퍼슨 엮음, 이상 옮김 / 가갸날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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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590036470

 

  콜럼부스 아메리카 발견 이후 300년이 지난 1792, 유럽 탐험가들이 처음 퓨젓사운드만에 배를 타고 왔을 때 시애틀 추장은 어린 소년이었습니다. 이후 73년 동안 궤멸상태에 이른 이들 인디언은 결국 보호구역에 수용됩니다. 수천 년의 풍부하고 다채로운 원주민 문화가 파멸에 이른 것입니다. (14-15) 미국 개척 시절 깃발만 꽂으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오랫동안 평화롭게 살아온 원주민들의 권리는 중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살아온 땅을 송두리째 뺏기고 척박한 곳으로 쫓겨나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생각해 보면 마음이 아립니다. 우리도 그런 아픈 역사를 지녔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시애틀 추장은 전쟁을 해서라도 뺏기지 않으려는 젊은이들의 혈기를 누르고 원주민의 권리 보호를 위해 리더십을 발휘합니다. 그는 조약 당시 대통령에게 보내는 연설문을 남겼습니다. “우리가 어디서 여생을 보낼 것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도 않는다. 인디언들의 밤은 칠흑같이 어두울 것이다. 지평선 위에는 단 하나의 별빛도 보이지 않는다. 슬픈 바람소리만이 멀리서 흐느껴 운다.” (29) 이 책은 그의 일생과 연설을 담고 있습니다.

 

  귀족으로 태어나 20대에 이미 두 부족을 아우르는 추장 자리에 올랐다는 시애틀은 세월이 흘러 약해 가는 부족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살폈을 것입니다. 결국 자신들이 대대로 살아오던 땅을 백인들에게 내어주고 보호구역에 남게 되었을 때 얼마나 가슴이 쓰라렸을까요? 끝까지 싸웠다면 전멸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그들은 자신들만의 문화를 온전히 지켜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습니다. 자연을 형제처럼 여겼던 그들의 정신은 길이 남아 물질 문명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 교훈과 감동을 줄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야 비로소 시애틀이라는 지명이 이 추장의 이름을 딴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위작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정본으로 읽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 책은 소중한 지인의 가족이 새롭게 출판사를 차리고 세 번째로 펴낸 작품입니다. 선물로 주신 지인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1900년이 되면 수천 년을 이어온 풍부하고 다채로운 원주민 문화는 이미 파멸의 벼랑 끝에 서게 된다. 그렇지만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시애틀 주장의 지도력은 성공적이었다. 그의 부족은 백인 이웃들과 전쟁을 치르지 않았으며, 부족으로서 오늘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들의 문화 대부분은 온전히 보존되었다. 그들은 퓨젓사운드 인근 수천 에이커의 땅에 대한 주권을 갖고 있고, 부족 지도자는 그 지역 원주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정치력을 행사한다. (15쪽)



- 바람에 일렁이는 파도가 조가비 가득 널린 바닷가를 뒤덮듯, 우리 부족이 온 대지를 가득 메운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 시절은 이미 오래 전에 사라져버렸고, 부족의 위대함도 이제는 거의 잊혀졌다. 나는 우리의 때이른 쇠락을 슬퍼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몰락을 재촉했다 하여 백인 형제들을 비난하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도 비난받아야 할 부분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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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니콜라 꼬마 니콜라 1
르네 고시니 글, 장 자크 상페 그림, 신선영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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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585840864

 

  학교에서 늘 아이들과 생활하는 나는 아이들이 얼마나 천진난만하면서도 장난을 즐기는지 알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 니콜라와 그 반 악동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수많은 사건들을 만든다. 선생님을 너무 사랑하면서도 힘들게 하는 니콜라는 내가 만나는 학생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이 책 속의 주인공 니콜라와 그 반 아이들은 자주 다투고, 이르고, 사고를 친다. 특히 학교에 손님이 오셨을 때 더 큰 일을 벌여 선생님을 난처하게 만든다. 악의 없는 그들의 장난기도 성적이 발표되는 날에는 사라진다. 부모님께 성적표를 어떻게 보여드릴지 고민하는 니콜라의 걸음은 느리기만 하다. 하지만 그렇게 들고 간 성적표에는 관심 없고 서로 다투는 부모님을 보면서 차라리 혼나는 게 나을 거란 생각을 한다. 아이들의 마음은 다 똑같은가보다.

 

  세상 어디에나 있을 법한 꼬마 악동 니콜라는 지금도 어디에서 장난을 치고 있을까? 니콜라 못지않은 장난꾸러기였던 우리들은 어느새 훌쩍 큰 어른이 되어 장난꾸러기 아이들을 혼내는 입장이 되어 있다. 그때를 기억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 "넌 저기 나무들 사이에 서 있어." 루이제트는 이렇게 말하고 나서 저쪽 먼 곳으로 뛰어가서는, 힘차게 달려오면서 팡! 하고 있는 힘껏 공을 찼다. 멋진 슈팅이었다! 그런데 공이 그만 차고 쪽으로 날아가, 차고 창문을 산산조각 내버리고 말았다. 너무 세서 내가 공을 잡지 못했던 거다. 엄마들이 정원으로 달려 나왔다. 차고 창문을 본 우리 엄마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금세 알아차렸다. "니콜라! 짓궂은 장난 좀 그만 할 수 없니. 손님한테 좀 잘하렴. 루이제트처럼 얌전한 손님이 왔을 때는 더 잘해야지." 나는 루이제트를 쳐다보았다. 루이제트는 정원 저쪽에 멀찌감치 서서 베고니아 꽃의 향기를 맡고 있었다. 그날 저녁, 난 벌로 후식을 먹지 못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난 이다음에 크면 루이제트와 결혼할 거다. 루이제트의 슛은 정말 멋있었다! (104-1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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