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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부자는 없다 - 28세 18억 젊은 부자, 7년간의 돈벌이 분투기
김수영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 시간 우리는 돈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돈을 많이 벌려는 욕심을 갖는 것에 대해 부끄럽거나 교양 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해 왔던 시절이 있었다. IMF를 겪으면서 돈이 없는 것에 대한 처참함을 겪은 우리는 오히려 ‘부자 되세요’, ‘대박 나세요’라는 인사가 미덕인 시대가 되었다. 돈이 우리 인생의 목적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지만 행복에 이를 수 있는 소중한 수단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 책의 저자는 학창시절 겪은 좌절(공부를 잘 했지만 재수까지 했음에도 원하던 명문대에 입학하지 못하고 게다가 가세까지 기운 것)을 통해 경제적 자유에 대해 일찍 눈을 뜨게 된다.
대학 생활과 함께 시작된 종자돈 모으기는 악착같은 그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 싼 점심과 과외 하러 간 집의 간식이 그의 식사였음은 얼마나 돈을 쓰지 않고 모았는지를 보여준다. 하고 싶은 마음, 쓰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부동산을 쫓아다니며 처음 마련한 원룸의 월세 수익은 그에게 작지만 커다란 보상이었을 것 같다. 그로부터 시작된 부동산 경매 투자는 짧은 시간에 그를 젊은 부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게 해 주었다.
그가 그렇게까지 된 데는 피나는 노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과외를 하고,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짬짬이 경매 물건을 직접 보러 지방 곳곳을 살핀 20대 초반 젊은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지 않기에 그는 성공한 게 아닐까? 우리는 누가 한다면 그대로 따라 하는 경향이 있다. 누가 어느 학원에 간다고 하면 따라 가고, 뭐가 잘 된다고 하면 따라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벼랑 끝을 향해 달려가는 양떼와 같이 다른 사람의 꽁무니만 쫓다 인생의 끝을 맞지는 않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남들이 하는 대로 휴가 가니까 가고, 먹으니까 먹고, 노니까 놀다가는 그저 평범한 삶에서 벗어날 수 없다. 물론 평범한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남들과 다른 삶을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일임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가난은 병’이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었다. 사회 구조적으로 가난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 복지가 필요하기도 하다. 앞으로 저자가 자신의 부를 이용해 다른 사람들을 돌아볼 줄 아는 여유도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역시나 저자가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이다. 재테크로부터 시작된 독서는 경제나 역사, 사회현상, 철학에 이르기까지 그 분야를 옮겨간다. 책을 통해 판단력과 통찰력을 갖게 된 저자는 부동산 투자에 있어 더 빛을 발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당장 은행에 가서 적금 통장을 두 개를 더 만들었다. 그리고 한동안 쓰지 않던 가계부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돈을 더 벌기보다 있는 돈을 절약해 종자돈을 만들어 나도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원룸을 사고 싶다. 가난하지만 꿈을 가진 사람에게 집을 저렴하게 주어 살게 하고 싶다. 하지만 부동산 경매 투자를 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니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아직 배가 덜 고픈가보다.
원문 출처: http://blog.naver.com/kelly110/220085552461
- ‘허니문 푸어’, 돈이 없어 결혼을 할 수 없거나, 빚을 진 채 결혼을 했기에 이후에 더욱 가난해진 2030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현재 대한민국 2030 세대의 경제적 상황은 처참한 수준이다. (67쪽) - 최저임금 수준의 시급을 놓고서도 중장년층과 청년층의 충돌이 발생한다. 퇴직 이후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중장년층이 편의점처럼 임금은 적지만 전문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아르바이트 쪽으로까지 발을 들이밀게 된 까닭이다. (71쪽) - 대한민국의 고용시장은 점점 더 단기고용구조로 변해가고 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대학생 시절 그토록 피땀 흘려 쌓은 스펙으로 어렵게 들어간 회사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잘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대통령이 정책을 잘못 세워서도 아니고, 경제가 어려워서도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사회구조가 장기고용구조에서 단기고용구조로 변하고 있는 까닭이다. 어렵게 취직을 했어도 소수만이 살아남아 승진하고 나머지는 계속 비정규직, 단기계약직과 같은 일자리를 전전하게 된다. 기업 역시 혹독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니 이런 식으로의 인력운용으로 고용비용을 절감하려 할 수밖에 없다. (76-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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