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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공부법 - 통찰력을 길러주는
안상헌 지음 / 북포스 / 2012년 6월
평점 :
인문학을 공부해 보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렸다. 블로그 이웃의 추천으로 알게 되어 그냥 제목만 적어 두었는데 이 책의 저자가 그동안 너무 유익하게 읽었던 안상헌씨의 책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더 반가웠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운 그의 책은 우리같은 사람들에게 더 큰 도전을 주는 것 같다. 이 책에는 저자 자신이 책을 읽으면서 고민했던 것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그의 오랜 독서의 역사를 단숨에 체득하게 되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
앞으로 이 책에서 소개한 방법을 바탕으로 나만의 인문학 공부법을 터득하고 싶다. 그렇게 공부한 인문학을 통해 세상을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인간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해 보고 싶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시를 읽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시에 관심이 생겼다.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책을 접해야겠다.

---이 책의 목차---
1부. 인문학에 들어서다
스티브 잡스는 어떻게 전설이 되었을까
문장에 사로잡히면 삶이 바뀐다
읽다 만 책들이 쌓여간다면
공부는 특별한 게 아니야, 그냥 일상이야
살다 보면 가끔은 쓸데없는 일이 궁금해져
다양하게 읽어라 vs. 한 분야를 파라
모르면 넘어가라 vs. 끝까지 파고들어라
빨리 읽어라 vs. 느리게 읽어라
세상을 놀라게 하려면 인문학이 필요하다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몇 가지 방법
본질에 이르는 세 분야: 철학, 문학, 역사
2부. 철학읽기:인간이란 무엇인가?
콧대 높던 철학, 현실세계로 내려오다
옛 철학자들은 무엇을 물었을까
철학 공부의 걸림돌, 개념부터 잡자
차라투스트라는 그의 방식으로 말했다
한 권으로 니체 읽기
도가사상의 시조 노자 읽기
쉽고 재미있게 읽는 <<열자>>, <<장자>>
무릎을 치며 읽는 <<논어>>, <<맹자>>
인간본성의 극단을 발견하는 <<한비자>>, <<군주론>>
3부. 문학 읽기: 인간, 그리고 인간사
이솝은 인간을 그렸다
'그깟 소설책'에서 '사람 읽기의 정수'로
밑줄 치고 관계도를 그리며 읽는다
돌아보고, 위로받고, 길을 찾고
내 인생은 가벼운가, 무거운가
소설 속 캐릭터를 발견하는 재미
책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문장이 남았다
참을 수 없는 무의미의 즐거움
역설의 미학, 시
4부. 역사 읽기: 어떻게 살 것인가?
역사는 인과관계다
삶이 공허할 땐 역사 속 영웅을 만나라
인물을 중심으로 사건을 이해하라
한 권에 모으라
<<사기>>를 읽는 세 가지 방법
인간은 왜 신화를 만들었을까
돈키호테는 용기 있는 모험가일까, 무책임한 가장일까
황금사과로 시작된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선문답의 유쾌함: 이에 그 중이 홀연히 깨쳤다
금서의 인문학
돈과 행복의 인문학
빅터 프랭클, 내 삶의 의미를 찾아서
--- 본문 내용 중---
식탁이 밥을 차린다
밥이 나를 먹는다
칫솔이 나를 양치질한다
거울이 나를 잡는다
그 순간 나는 극장이 되고
세미나룸이 되고
흡혈귀의 키스가 되고
극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이
거울이 된다
캘빈클라인이 나를 입고
니나리치가 나를 뿌린다
CNN이 나를 시청한다
타임즈가 나를 구독한다
신발이 나를 신는다
길이 나를 걸어간다
신용카드가 나를 소비하고
신용카드가 나를 분실 신고한다
시계가 나를 몰아간다
저속기어로 혹은 고속기어로
내 몸은 갈 데까지 가보자고 한다
비타민 외판원을 나는 거절한다
낮에는 진통제를 먹고
밤에는 수면제를 먹으면 된다
부두에 서 있고 싶다
다시 부두에...
시티은행 지점장이 한강변에서 음독 자살을 하고
시력이 나쁜 나는 그 기사를 읽기 위해 신문지를 얼굴 가까이 댄다
신문지가 얼굴을 와락 잡아당겨
내 피부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나는 그 신문이 된다
몸에서 활자가 벗겨지지 않는다
- <<식탁이 밥을 차린다>>, 김승희
-역설은 언제나 힘없는 자들의 무기였다. 힘없는 자들은 문학과 예술 혹은 이야기를 통해 가진 자들을 조롱해왔고 그 힘으로 자신을 지탱해 왔다. 역설이 아름다운 것은 그 속에 숨겨진 통찰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인문학을 하는 이유가 사물을 보면서 그 뒤에 숨은 본질과 진리를 들여다보는 눈을 키우는 데 있다면, 역설만큼 그것을 잘 훈련시켜주는 것도 없을 것이다.
- 조셉 캠벨은 "여웅이란 자기보다 큰 것에 자신을 던진 사람"이라고 했다. 개인적인 치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무엇을 위해 살아간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영웅은 모두 자기보다 큰 역할에 자신을 던진 이들이었다. 제갈량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그것에 자신을 던졌다. 이순신은 민족을 구할 영웅의 길을 받아들였고, 킹 목사는 흑인의 인권을 위해 자신을 던졌으며, 잔 다르크는 백년전쟁에서 조국 프랑스를 구하는 일에 생명을 바쳤다. 영웅은 자신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을 위해서 살아가는 인물이다.
-훌륭한 독서가는 준비된 독서가다. 텍스트가 주는 변용의 힘을 얻을 준비가 된 사람은 무엇을 읽든 자신의 이야기처럼 읽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필요한 메시지를 가지고 현실로 내려와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나간다. 그러자면 이야기를 자기 삶에 대입해보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고, 발견한 메시지를 일상을 통해 하나씩 풀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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