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처럼 써라 - 헤밍웨이, 포크너, 샐린저 외 18인의 작법 분석
윌리엄 케인 지음, 김민수 옮김 / 이론과실천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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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787215034


  학교 도서관에 이 책을 신청했다가 너무 좋아서 구입을 했다가격이 높긴 했지만 강의 수강료라 여기니 생각이 바뀌었다이 책은 두고두고 나의 작법 안내서가 될 듯하요즘 바이올리니스트들의 리사이틀을 보러 다니면서 느낀 것이 많이 볼수록 뭔가를 잘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비단 연주뿐 아니라 무대매너나 레파토리 구성그리고 관객들에 대한 배려까지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이 책은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 그런 모델을 제시한다아무 것도 모르는 채 글을 쓰는 것보다는 대가들의 경험과 습관그리고 작법에 대한 것을 알고 쓴다면 글의 완성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이 책에는 발자크디킨스허먼 멜빌도스토예프스키카프카,로렌스포크너헤밍웨이오웰샐린저스티븐 킹을 비롯한 18명의 거장들의 글쓰기 방법이 나온다그들이 창작했던 장소어떻게 아이디어를 얻고그런 것들을 잘 활용해 독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지를 분석한 책이다그동안 여러 작법 책에서 보아온 것들이 한 권에 총망라 되어 있었다그 어느 책보다 기억하고 싶은 부분들이 많은 책이기도 했다.

 

  작가들 중 많은 이가 외부 세계와 단절된 장소나 시간에 대작들을 완성했다사이버 세계에서까지 늘 북적거려 세상과 차단될 겨를이 없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사람들이 카페를 찾아 글을 쓰거나 집을 떠나 외딴 곳에서 글을 쓰는 이유가 바로 그것일 것이다정유정 작가는 사찰에 들어가 베스트셀러를 썼다그렇다고 직장 생활을 하고아이들을 키우는 내가 세상과 단절된 곳에 오랫동안 머무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단지 내 하루 시간 속에서 잠깐이나마 글쓰기를 위해 남겨두는 배려 정도면 족하다.

 

  내가 쓰는 글을 읽어보면 서스펜스가 없다이 책에는 서스펜스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나는 내가 만든 등장인물이 너무 고생하는 게 마음이 아파서 그런지 덜 고생시키는 듯하다특히 등장인물이 다치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건 아직은 못하겠다몇 년 후에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말이다그 말은 내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뜻이리라내 책이고밑줄을 잔뜩 그어 두었는데도 굳이 또 본문 내용으로 옮긴 이유는 거장들의 뛰어난 비법들을 마음에 새기고자 함일 것이다.

  


- 작가로 성공하려면 두 가지 조건이 전제되어야 한다. 바로 사람들로부터의 격리와 집중이다. (29쪽)

- 디킨스가 소설 연재를 앞두고 몇 달 전부터 줄거리를 만들어 놓을 만큼 이야기 자체에 신경을 썼고, 그의 줄거리가 강력한 흡인력을 지녔다는 사실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지만, 그 이전에 그는 인물 풍자에 관한 한 최초이자 최고의 작가라 할 수 있었다. (41쪽)

- 상상력을 끝까지 밀고 나가라. 특히 유머를 잃지 말고 터무니없는 상상과 풍자를 활용하라. (42쪽)

- 유머는 심각하기만 한 작품에 인간적인 요소를 집어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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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의 글쓰기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래리 W. 필립스 엮음, 이혜경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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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707160465

 

  얼마 전 헤밍웨이와 1년간 지내며 겪은 이야기를 쓴 <<헤밍웨이의 작가수업>>이라는 책을 읽고 이웃 분이 이 책을 권해 주셨다. 사실 이 책을 먼저 읽고 싶었는데 헌책이 무척이나 비싸 못 샀다가 잊고 있었다가 이번에 다시 들어가 보니 헌책이 많이 나와 가격도 저렴해서 하나 구입했다. 글쓰기 책은 두고두고 여러 번 읽으며 글 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주로 헌책으로라도 구입하는 편이다.

 

  이 책은 헤밍웨이가 여러 책에서 언급한 글쓰기 관련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지인들과의 편지 내용도 함께 있었는데 여러 글을 모아 분야에 따라 나누어 다시 묶은 것이라 내용이 이어지지 않아 단편적이긴 하지만 작가의 숨결이 그대로 남아 있는 멋진 내용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그가 글을 쓰는 장면을 스스로 묘사한 부분이다. 카페에서, 강가에서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어디서든 글을 썼던 그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잘 쓴 건 아니었을 것이다. 어떻게 소설 한 권을 완성할 수 있을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작업이 느렸다고 하는 걸 보면 말이다. 하지만 그는 집중했고, 꾸준히 글을 썼다. 그 노력의 결과가 세월을 이어오는 그의 주옥같은 작품들이다.

 

  1인칭으로 글을 쓰면 읽는 사람이 작가가 직접 겪은 일로 착각할 수 있으며 대리경험을 할 수 있다는 글을 읽으며 1인칭으로 다시 써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제주도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사람이 제주도 관련 글을 썼다는 걸 들으며 놀랐다. 작가는 자신이 겪지 않아도 겪은 것처럼 쓸 수 있어야 하나보다. 그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취재와 상상을 했을지 생각만 해도 그 노력의 두터움을 알 수 있었다. 모든 경험을 다 해야 글을 쓸 수 있다는 생각을 조금은 떨칠 수 있었다. 앞 책에서 한 사람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상상해 보라는 헤밍웨이의 말이 생각난다. 그래, 상상하자.

 

 

- 내 글을 모두 짧게 자르고 장식적인 요소들을 모두 없앤 다음, 묘사가 아니라 문장을 만들려고 한 후부터 글쓰기가 아주 멋진 일이 되었다. 하지만 그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내가 어떻게 소설처럼 긴 글을 쓸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한 문단을 완성하기 위해 오전 내내 작업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33쪽)



- 글쓰기와 여행은 정신을 아니 적어도 몸은 건강하게 하지요. 그래서 저는 서서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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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의 작가 수업 - 키웨스트와 아바나에서의 일 년
아널드 새뮤얼슨 지음, 백정국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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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699234019

 

  헤밍웨이가 살아 돌아와 하룻밤 함께 삶과 문학에 이야기를 나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가 살아있었을 동안 그의 작품에 반해 먼 길을 찾아갔던 사람이 있었다. 이 책을 쓴 아널드 새무얼슨이다. 그는 어떻게 하면 헤밍웨이처럼 걸작을 쓸 수 있을까 궁금한 마음에 작가를 찾아갔지만 그곳에서 그는 글 쓰는 것 뿐 아니라 삶의 지혜와 철학을 배운다. 이 책은 그가 작가와 지낸 일 년 여의 생활을 쓴 것이다.

 

  이 책에서 그려지는 헤밍웨이는 낭만적이면서도 다른 사람을 위할 줄 아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다. 유명해진 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찾아와 귀찮게 했을까? 아마도 처음에는 아널드를 그런 사람 중 하나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아널드의 눈에 비친 순수한 열정을 읽어내고 자신의 곁에 둔다. 꿈만 같았을 법한 그 제안에 아널드는 그곳에 눌러앉아 헤밍웨이의 배에서 잠을 자며 그의 배를 지킨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헤밍웨이가 작가가 되기 위한 방법을 설명하는 내용을 받아 적기만 한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사실 글쓰기에 대한 내용은 이 책에서 아주 조금 그 비중을 차지한다. 대부분은 그가 지인들을 태우고 배에서 지내는 이야기와 큰 물고기들을 잡는 내용이다. 그 속에서 작가의 인품이 드러난다. 자신이 데리고 있는 몇 명의 하인들을 대하는 진심어린 태도와 그들을 위해 많은 돈을 아낌없이 쓰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당시 인종차별의 시대이니만큼 흑인에 대해서는 평등한 시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물론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 획기적이었을 거라고 믿는다.

 

  이 책을 읽은 후 헤밍웨이의 말년에 자살로 추정되는 의문의 엽총 사고에 대해 알게 되었다. 대작가였던 그에게도 슬럼프가 있었으며 몇 주 동안 한 줄도 쓰지 못했던 시간들이 있었음을 그는 이 책의 대화문 속에서 고백하고 있다. 아널드는 이후 단편소설을 발표했고, 헤밍웨이는 그를 칭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말년의 아널드는 결국 바이올린을 켜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대작가에게 사사 받고도 글을 쓰다 마는 사람이 있고, 스스로 노력해서 죽을 때까지 글을 쓰는 사람이 있다. 자신이 글 쓰는 일에 재능이 있는지는 써 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 바이올린을 켤 줄 아는 아널드(그래서 나에게 더 친근했는지도 모른다)마에스트로라 부르며 아들처럼 다정하게 대했던 모습을 이 책을 통해 상상하며 헤밍웨이에 대해 잘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된 것이 기쁘다. 물론 이 책에서 곳곳에 등장하는 글쓰기에 대한 보석 같은 멘트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 헤밍웨이가 권한 책들 (36-37쪽)

보바리 부인, 더블린 사람들(제임스 조이스), 적과 흑, 인간의 굴레, 안나 카레니나, 전쟁과 평화,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토마스 만), 환호와 작별(조지 무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옥스퍼드 영시집, 거대한 방(커밍스), 폭풍의 언덕, 저 멀리 그 옛날에(허드슨), 아메리칸(헨리 제임스)



- 제발 생계를 위해 소설에 매달리지는 마. 통속소설 같은 사이비 작품을 쓰기 시작하면 다른 걸 쓰는 법을 절대 배우지 못해. 먹고살 만큼 돈을 모을 때까지만 하다가 좋은 작품을 쓰겠다고 생각하는 통속작가들을 나도 많이 알지만, 씨도 안 먹히는 얘기야. (86-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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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여자의 공간 - 여성 작가 35인, 그녀들을 글쓰기로 몰아붙인 창작의 무대들
타니아 슐리 지음, 남기철 옮김 / 이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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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674308451

 

  몇 년 전 숙명여대에서 영어연수를 여러 달 동안 받은 적이 있습니다. 출근하지 않고 대학생으로 다시 되돌아간 듯한 느낌에 신이 나 매일같이 새벽 두 시까지 과제를 하면서도 즐거워했던 시절입니다. 그 때 또 하나의 즐거움이 있었는데 그건 그 학교의 도서관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유리로 된 큰 건물의 1층에 영어 원서들이 있어 자주 들렀는데 그때 본 곳이 여성 작가들의 작품들을 모아 둔 방입니다. 여자 대학교라서 그랬는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과거의 여성들은 요즘보다 사회생활은 물론 글 쓰는데 있어 많은 제약이 있었습니다. 오죽하면 남자 이름으로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을까요? 하지만 그런 시절에도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막을 수 없었나봅니다. 이 책에는 35인의 여성작가들의 작업 공간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많은 여성작가들이 담배를 물고 작업을 했습니다. 과거에는 담배의 해악에 대해 크게 알려지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런가 하면 동성애 성향을 가진 작가도, 남성 편력을 지닌 작가도 있었으며 세상을 향해 자성의 목소리를 높인 작가도 있습니다. 책상만 있으면 어디서든 글을 쓴 작가도 있었지만 자신의 방에서 두문불출하고 작품을 쓴 사람도 있습니다. 일생이 소설만큼이나 파란만장했던 작가도, 스스로 생을 마감한 작가도,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쓴 생계형 작가도 물론 있습니다. 내가 알지 못했던 작가들도 많지만 여성 작가라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를 반가움이 느껴졌습니다.

  요즘은 여성 작가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여성, 남성을 구분하는 것이 오히려 성 차별적인 발언일 수도 있습니다. 과거 고난을 이겨내며 글을 쓴 여성들을 뒤이어 아이를 키우고, 집안일을 하면서도 멋진 작품들을 낳는 작가들이 많기를 바랍니다. 글을 쓰면서 행복했다는 작가들의 마음과 같아지면 나도 멋진 작품을 쓸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다른 책 사다 제목에 끌려 산 중고책인데 마지막 장을 맞기 싫을 정도로 마음에 쏙 듭니다.

 

 

- 스타인은 글을 쓰기 전에 그림을 보는 습관이 있었다. 현대 화가들의 걸작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작품을 쓴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한번은 오빠 레오가 피카소의 작품 중에 스타인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그림을 사들인 일이 있었다. 그녀는 그 그림이 자기 입맛을 달아나게 할 뿐만 아니라 글쓰기까지 방해한다고 불평해댔다. 벽에 걸린 그림들이 그녀에게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를 잘 보여주는 일화다. (62쪽)



- 유르스나르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글을 쓴 작가로, 호텔 객실에 있건, 야간열차 안이건, 여객선 선실에 있건, 어디서든 머릿속을 비워놓은 다음 그 안을 소재와 주인공들로 채워 넣었다. <<하이드라누스 황제의 회상록>>의 초안도 그렇게 탄생했다. 기차 안 또는 강의를 하러 가는 차 안에서 한 권의 참고 서적도 없이 쓴 것이다. "이따금 하이드라누스 황제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글을 쓰기 전에 한두 시간 정도 그리스어 공부를 했지요." (2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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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작가들은 어떻게 글을 쓰는가
루이즈 디살보 지음, 정지현 옮김 / 예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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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656942271


  얼마 전 아파트에 도서관이 생겼습니다즐겨 가는 도서관이 걸어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닌지라 아파트 내 도서관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학생들이나 학부모님을 만날까 쑥스러워 집에 있던 책을 많이 기증한 자료실에는 못 가지만 그 옆 작은 독서실은 자주 가는 편입니다. 12시까지 열려 있어 집안일이 끝난 늦은 시간에도 책 읽으러 갈 수 있어 좋습니다.

 

  공부하러 가는 아들을 따라 독서실에 가서 글쓰기 책 한 권을 읽고 왔습니다글쓰기 분야의 책을 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도 아직 못 읽은 책이 많은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이 책은 여러 작가들이 글을 어떻게 쓰는지 알려주고 있어 읽는 내내 가슴이 뛰었습니다책에 소개된 작가들의 책을 읽고 싶어 적어 두기도 하고바로 검색해서 주문하기도 했습니다.어떤 책은 우리나라에서 번역이 되어있지 않고아마존에도 없었습니다.아마도 절판되었나봅니다읽고 싶은 책이 없을 때는 정말 아쉽기까지 했습니다.

 

  저자가 여성이라 그런지 집안일과 육아 때문에 글 쓸 시간을 내지 못한다는 핑계에 대해 단호히 반론을 제기합니다자신을 비롯한 수많은 작가들이 그리 길지 않은 짬을 활용하여 글을 썼다는 사실들을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자신은 오히려 시간이 많을 때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고도 했습니다약간의 긴장감은 오히려 생산적일 수 있다는 말이겠지요?

 

  이 책의 주제는 느리게 쓰기입니다뭐든지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글만은 천천히 쓰자는 생각은 참 매력적입니다사실 나도 주로 한글 프로그램으로 글을 쓰다 보니 생각 속도와 타자 속도가 같아질 때가 많습니다이 책에 나오는 작가들은 연필이나 만년필로 초고를 쓴 다음 타자기나 워드로 옮긴다고 합니다그러는 동안 두 번 심사숙고 하게 됩니다물론 그 이후에 수많은 퇴고를 거쳐 책을 내겠지요느리게 쓰고,다시 옮겨 쓰면 빨리 많이 쓸 순 없지만 좋은 글을 쓸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글을 아무리 많이 써도 마무리가 잘 되지 않으면 책이나 완성된 이야기로 빛을 볼 수 없습니다아마도 대부분의 작가들은 써 놓고 발표하지 않은 미완성작을 많이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여러 번의 퇴고 끝에 이제 그만이라고 생각할 때가 언제인지를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쓰던 이야기는 되도록 마무리 짓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그렇지 않으면 미완성작 속의 주인공들이 계속 그 사람을 따라 다니면서, ‘나 좀 쉬게 해 달라고 작가를 괴롭힐지도 모르니까요.

 

  집 안에 갇혀 쓰기보다는 자연이나 거리를 구경하며 쓰는 것을 좋아한다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합니다늘 같은 거리를 거닐며 생각을 한 다음 작업실에서 쏟아놓는다는 작가늘 적을 준비를 하고 다닌다는 이소재들을 잔뜩 모아 묵혀 두었다가 이거다싶은 게 있으면 한 달 간의 준비 끝에 집필을 시작하는 사람 등 스타일은 모두 다르지만 오래 생각하고늘 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건 비슷합니다글 쓰는 것이 괴로움이 아닌 기쁨으로 여겨지는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책입니다.

 



- 그녀는 백지 상태로 시작하지 않는다. 아이디어가 생각날 때마다 써놓고 계속 놓아둔다. 아이디어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몇 년 동안 그것이 잘 숙성되도록 말이다. 아이디어를 이용할 수 있는 소재가 떠오르면 정확히 한 달 동안 계획을 세우고 집필을 시작한다. 계획 덕분에 소설이 어떻게 끝날지에 대한 확신이 있다. 그녀는 대부분이 책에 사용되지 않더라도 캐릭터들의 배경에 관한 상세한 메모를 해두는데 이야기가 예상 밖의 방향으로 나아갈 때가 많기 때문이다. 타일러의 이런 작업 방식은 그녀가 19편의 소설을 쓰는 동안 일관적이었다. (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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