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의 글쓰기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래리 W. 필립스 엮음, 이혜경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707160465

 

  얼마 전 헤밍웨이와 1년간 지내며 겪은 이야기를 쓴 <<헤밍웨이의 작가수업>>이라는 책을 읽고 이웃 분이 이 책을 권해 주셨다. 사실 이 책을 먼저 읽고 싶었는데 헌책이 무척이나 비싸 못 샀다가 잊고 있었다가 이번에 다시 들어가 보니 헌책이 많이 나와 가격도 저렴해서 하나 구입했다. 글쓰기 책은 두고두고 여러 번 읽으며 글 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주로 헌책으로라도 구입하는 편이다.

 

  이 책은 헤밍웨이가 여러 책에서 언급한 글쓰기 관련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지인들과의 편지 내용도 함께 있었는데 여러 글을 모아 분야에 따라 나누어 다시 묶은 것이라 내용이 이어지지 않아 단편적이긴 하지만 작가의 숨결이 그대로 남아 있는 멋진 내용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그가 글을 쓰는 장면을 스스로 묘사한 부분이다. 카페에서, 강가에서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어디서든 글을 썼던 그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잘 쓴 건 아니었을 것이다. 어떻게 소설 한 권을 완성할 수 있을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작업이 느렸다고 하는 걸 보면 말이다. 하지만 그는 집중했고, 꾸준히 글을 썼다. 그 노력의 결과가 세월을 이어오는 그의 주옥같은 작품들이다.

 

  1인칭으로 글을 쓰면 읽는 사람이 작가가 직접 겪은 일로 착각할 수 있으며 대리경험을 할 수 있다는 글을 읽으며 1인칭으로 다시 써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제주도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사람이 제주도 관련 글을 썼다는 걸 들으며 놀랐다. 작가는 자신이 겪지 않아도 겪은 것처럼 쓸 수 있어야 하나보다. 그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취재와 상상을 했을지 생각만 해도 그 노력의 두터움을 알 수 있었다. 모든 경험을 다 해야 글을 쓸 수 있다는 생각을 조금은 떨칠 수 있었다. 앞 책에서 한 사람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상상해 보라는 헤밍웨이의 말이 생각난다. 그래, 상상하자.

 

 

- 내 글을 모두 짧게 자르고 장식적인 요소들을 모두 없앤 다음, 묘사가 아니라 문장을 만들려고 한 후부터 글쓰기가 아주 멋진 일이 되었다. 하지만 그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내가 어떻게 소설처럼 긴 글을 쓸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한 문단을 완성하기 위해 오전 내내 작업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33쪽)



- 글쓰기와 여행은 정신을 아니 적어도 몸은 건강하게 하지요. 그래서 저는 서서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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