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걷기 좋은 서울 둘레길 - 서울.수도권 한나절 걷기 여행 코스 60
강세훈.이강 지음 / 비타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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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유 있고 건강한 삶을 위해 걷기가 각광을 받고 있는 시대가 되었다.서울 주변에 좋은 둘레길이나 등산로가 꽤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다양한지는 처음 알게 되었다서울 근교에 있으면서도 늘 가는 곳만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는 나로서는 낯선 풍경들이 아닐 수 없다


  강변을 따라 걷는 길이나 문화재 탐방로푸른 숲이 우거진 숲 속 산책로까지 가 보고 싶은 곳들이 너무 많이 있다몇 시간이 소요되는 곳도 있지만 지하철역을 시작과 끝으로 한두 시간 내에 갈 수 있는 길도 많이 소개되어 있어 데이트나 건강을 위한 산책 코스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그 중 가장 걷고 싶은 곳은 메타세콰이어 길을 비롯한 숲길이다헨젤과 그레텔이 지나갔을 법한 우거진 숲 속 길을 걸으면 절로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될 것 같다. 그리고 동대입구역에서 50분 동안 걸어 출발점으로 돌아온다는 남산순성길의 옛 성곽을 걸으며 추억에 빠져 보고 싶다.   


  외국에 나가는 것만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여기에 소개된 곳을 다 가 볼 수는 없겠지만 몇 군데 만이라도 다녀오고 싶다. 늘 같은 곳만 왔다갔다 하는 일상에서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그런 경험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고, 내 삶의 자산이 됨을 알기 때문이다. 문학의 시작이라는 '낯설게 하기'에 나를 초대하고 싶다.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31338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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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타이완 - 지하철로 떠나는 매력 만점 타이완 여행
장은정 지음 / 비타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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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과 타이완을 구분하기 시작한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그 정도로 관심이 많지 않았던 나라다일본처럼 깨끗하고 치안이 잘 되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이상은 잘 알지 못했었다이 책을 통해 타이완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고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가 보고 싶은 나라 중 하나가 되었다.

 

  자주 교류하던 목사님이 대만에 있는 교회로 가시면서 놀러 오라고 하셨는데 엄두를 내지 못했다다음 겨울 방학에 시간을 내어 가 보고 싶어졌다무엇보다 안전하고먹을거리 많고물가 저렴하고대중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이 책의 저자처럼 지하철을 타고 가다 원하는 곳에서 내려 돌아보고 싶어졌다버블티의 원조인 쩐주나이차푸짐하다는 훠궈랑 딤섬을 먹고,스린 야시장 구경도 하고 싶다자연 속 베이터우 시립 도서관에서 유유자적 책도 읽고온천도 하고 싶다타이완에 관한 최신 정보와 맛집볼거리들이 자세하면서도 읽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 대만 가게 되면 이 책 한 권 들고 다녀도 되겠다.

- 대만이 타이완이며 타이베이는 어떤 나라가 아니라 타이완의 수도라는 것을 설명해 주면 그제야 알았다며 무릎을 탁 친다. … 타이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까이에 있다. 비행기로 두 시간 삼십 분 남짓이면 닿는 거리, 중국인들보다 훨씬 조용하고 홍콩인들보다 훨씬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들, 사방에 널린 맛있는 음식들과 편리하고 깨끗한 대중교통, 그리고 소중히 간직된 아름다운 자연까지. 나는 타이완을 처음 만난 그 날부터 매일같이 타이완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17쪽)

- 전통 차와 말린 과일 등을 구입하고 싶다면 백화점보다는 디화제로 가자. 품질 좋은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마음이 내키면 덤도 척척 얹어준다. (1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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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 개역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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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이라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 잠옷을 입고 자신의 방으로 여행을 가는 사비에르 드 메스트르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책의 맨 앞에는 여행을 싫어하는 J.K. 위스망스가 어느 날 디킨스의 책을 읽다 영국에 갈 결심을 하고 길을 나서지만 중간에 다시 돌아가는 장면도 나옵니다. <<팡세>>를 쓴 파스칼도 여행을 다니지 않았던 인물이지요. 여행은 모든 사람의 로망은 아닌가봅니다. 사실 여행을 가면 여러 가지를 경험해 볼 수 있긴 하지만 생각만큼 재미가 없거나 고된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계획하고 다녀오는 이유는 일상에서의 탈출과 무언가 새로운 것을 체험하고 싶다는 욕구 때문일 것입니다.

 

  << 여행의 기술>>에는 출발부터 여행 동기, 풍경, 예술 그리고 되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순서대로 그리고 있습니다. 각각의 장에는 작가나 화가 등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꾸며지는데 그 내용이 정말 흥미롭고 절묘합니다. 드 보통의 박식함이 발휘되는 부분들입니다. 알렉산더 폰 훔볼트는 여행을 통해 수많은 발견과 연구를 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여행이라기보다는 탐험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연구하고 발표했다기에는 너무 방대한 내용임에 놀랐습니다. 그런가 하면 고흐처럼 여행을 통해 자연에서 느끼는 고즈넉함과 숭고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자연이나 건물의 아름다움을 소유하기 위해 러스킨은 데생을 가르쳤고, 우리는 사진으로 담습니다. 여행은 이렇듯 여러 면에서 보이지 않는 부를 소유하게 합니다.

 

  지금 저는 멀리 가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습니다. 물론 가고 오는 길이 모두 여정이고, 배움이겠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는 그런 시간도 미안한 법이지요. 그렇다고 모두를 데리고 가면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김훈 작가님처럼 호텔에 혼자 여행가고 싶습니다. 여행가방 가득 책을 담아 싣고 넷북 하나 넣어 가 책 읽고 글 쓰다 오면 좋겠습니다. 그게 무슨 여행이냐구요? 사비에르 드 메스트르는 자기 방으로 여행가기도 했는데 호텔이면 제법 멀리 간 것 아닐까요? 고급 호텔이 아니어도 됩니다. 방 안에 책상이 하나 있고, 편안한 의자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침은 꼭 뷔페로 배불리 해결합니다. 1주일이 아니어도 됩니다. 2박 3일도, 아니 1박 2일도 아이 키우는 엄마에게는 긴 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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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커피에 빠지다 - 커피향 가득한 길 위의 낭만
류동규 지음 / 상상출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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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소중한 지인으로부터 책 세 권을 선물 받았습니다. 책 선물을 가장 좋아하는 저이지만 지인으로부터 책을 받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더 가치 있게 느껴집니다. 내가 좋아하는 커피. 이 책의 저자는 작년 자전거 사고 이후 갑자기 빠져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짧다면 짧은 시간에 커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쌓고 전국을 돌며 커피 맛을 감별하고 책까지 내다니 정말 대단한 집중력을 지니신 분이라는 생각이듭니다.

 

  진정한 커피 맛을 찾아 전국을 다니는 여행. 왠지 가슴 설레는 경험일 것 같습니다. 원래 여행을 심하게 즐기던 분이라 가능했는지 모릅니다. 그냥 팔도 여행이면 밋밋했을 이 책이 커피로 인해 향기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믹스커피만 마시던 내가 원두커피의 맛을 알게 된 건 꽤 오래 전이었습니다. 보리차에 지나지 않았던 커피가 어느 순간 진한 믹스커피보다 향기롭게 느껴진 건 호주 여행을 갔을 때입니다. 일본을 거쳐 가던 나는 일본항공에서 주는 커피를 맛보며 믹스커피만 커피가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행 때 필수품이라 여겼던 믹스커피를 더 이상 필수품 목록에서 뺀 것도 그 이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로스팅, 원산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전문지식을 가지고자 하는 마음이 없어서인지 그냥 맛있는 커피만 있으면 마냥 행복한 저입니다. 그래도 올 초에 샀던 반자동 커피머신과 그라인더 덕분에 집에서 꽤 맛난 커피를 뽑아 마십니다. 그건 또 유럽 여행 때 이탈리아에서 맛 본 에스프레소에 반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저에게도 여행과 커피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자의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울산, 부산, 제주, 경주, 강릉 등 내로라하는 여행지는 여기에 다 나옵니다. 전국 곳곳에 없는 곳 없이 스며있는 커피 전문점들. 우리 동네에만 해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가게들 중 커피 맛이 유독 좋은 곳이 있기 마련이듯 전국에 그렇게 많은 커피 전문점 중에서도 특별한 커피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저자가 찾아간 곳들 중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곳도 있고 우연히 발견한 곳도 있습니다. 저자는 한 잔의 커피의 맛은 오직 원두나 로스팅 또는 드립방법 뿐 아니라 앉아서 마시는 장소도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가장 예쁜 인테리어를 하는 곳이 커피 전문점인가 봅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지역과 커피점은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인제의 자작나무 숲입니다. 자작나무 속을 거닐다 맛있는 커피를 한 잔 마시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서입니다. 한편 이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에서 거의 나지 않는 커피를 이렇게 많이 마셔도 되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느림과 철학이 있는 차를 외면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커피가 후진국 노동력의 피땀 어린 산물임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한 방울도 소중하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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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자
류시화 지음 / 김영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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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여행 내내 그의 화두였던 말이다. 누구나 행복하게 살려고 태어나는 것이 맞다. 모든 것이 풍성한 우리나라와 노숙자가 20%라는 인도 사람들. 누가 더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이 책에 등장하는 인도 사람들 중에는 가난하지만 우리보다 행복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먹을 게 없어도 시를 쓰는 사람들.. 신과 소통하는 사람들(이 닦을 시간에 신과 소통하느라 46살에 앞니 두 개가 빠져버려도 행복한 고행승 사두)…….

 

  이 책은 나에게 하나의 숙제 같은 것이었다. 저자 류시화씨는 내가 믿는 것과는 조금 다른 믿음을 가지고 계신 분인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새로운 생각들을 많이 발견했다. 내가 늘 생각하는 틀을 깼다고나 할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는 부분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모든 부분이 다 그런 건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는 계획하지 않은 여행을 그는 늘 즐겼다는 점이 부럽기도 했다. 글을 쓰는 작가의 관점에서 본 인도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말들이 흥미로웠다. 어떤 면에서는 내가 여행에서 느꼈던 것들을 그가 느끼는 것을 보며 공감 가는 부분들도 많이 있었다. 내가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미지의 나라 인도.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위험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곳은 가기가 꺼려진다. 아직 미지의 인도는 나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한동안은 받기 어려울 것 같다.

 

  인도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여러 번 인도를 찾았던 류시화씨가 긴 머리를 휘날리며 인도의 따가운 햇살에 까맣게 그을려 인도인인지 여행자인지 모를 정도로 동화되어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읽다 보니 책의 마지막이었다. 그의 자조적인 면면에 웃음을 자아내며 읽은 지구별 여행자. 나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여행기를 쓰고 싶다.

 

 

 

--- 본문 내용 ---

 

- 당신이 진정한 작가라면, 종이 위에 적어 놓은 메모들이 아니라, 당신의 가슴에 새겨진 자신의 경험들을 갖고 글을 써야만 할 것이요.(102)

 

- 당신의 영혼 깊이 새겨진 진실한 경험이 아니라면, 그것은 글로 쓸 가치도 없소. 머릿속에 한순간 스쳐지나가고 마는, 그래서 금방 잊어버릴 수도 있는 것들을 갖고 글을 쓴다면, 그것이 어찌 다른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겠소?(103)

 

- 신은 그 거지 여인을 통해 내게 말하고 있었다. 인간은 서로 만져 주어야 한다는 것을. 시인이든 문둥병 여인이든 누구나 만져 주기를 원한다는 것을. 아무도 만져 주지 않는다면 길에 버려진 망고 열매처럼 영혼이 쪼그라들어 버린다는 것을…….(108)

 

- 한 블록을 더 가자 셰익스피어 거리라고 이름 붙여진 길이 나타났다. 길거리에서 따라붙는 잡상인들과 걸인들을 물리치며 아닐은 내 주의를 자신에게 집중시키려고 애를 썼다. 여행자 안내소 앞에서는 다리가 하나밖에 없는 남자가 두 다리를 가진 목각 인형을 팔고 있었다. 코브라 피리 부는 남자는 내가 나타나자 얼른 바구니 뚜껑을 열었지만 코브라는 도무지 춤을 출 기분이 아니었다. 따귀를 서너 차례 얻어맏고 나서야 코브라는 비틀거리며 몸을 흔들었다.(206)

 

- 세상 자체가 한 권의 흥미진진한 책이었다. 나는 한 사람의 작가로서 그 책에 적힌 문장들을 종이 위에 그냥 옮겨 적기만 하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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