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만화 국어 교과서 2 - 속담과 관용구 되기 전에 시리즈 9
권욱 지음, 조항범 감수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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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맞춤법보다 내용이 가벼워서 아이들이 더 재미있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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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선생이 <토지>를 끝마친 새벽 2시를 함께 하자는 취지에서 날을 새며 <토지>를 읽는 1박 2일을 기획했다고 한다. 그래서 토지의 날 행사 시작 시간도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무료로 진행되는 다양한 체험 활동들이 준비되어 있고 텐트만 있으면 야영도 할 수 있으니 내년 휴가 계획에 참고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실제로 치악산 등반을 하고 내려와서 야영을 한 팀도 있었다.

 토지 속 인물에게 쓴 편지 수상작 전시. 

 기념 수건에 오세영 화백이 그린 캐릭터 도장 찍기.

보기만 해도 너무나 예쁜 다기들. 우리 차 마시기 행사.

 패랭이그림책 버스에서 마련한 봉숭아 꽃물 들이기. 아들이 아빠랑 같이 손톱 물들이고 와서는 자랑했는데 난 바빠서리...

 바리스타들이 직접 내려주는 커피 마시기. 요즘은 쉽게 접할 수 없는 고전 커피 추출 방식인 사이폰 기구로 내려주는 커피는 정말 맛있었다. 최근에는 워낙 에스프레소 커피가 대세라 이런 고전적인 드롭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강원도의 상징 옥수수와 감자 먹기. 우리 가족은 이걸로 저녁 때웠음.

 누구일까요? 알라딘 가족 배꽃 님이랑 대학생 딸. TV 뉴스 인터뷰중~  아마 이날 저녁 뉴스에 나왔을 듯...

 저녁 어스름이 깔리고 선생의 집 뜨락에서는 소설 토지 서사극 공연이 있었다. 이날 행사의 하일라이트라고 해도 좋을 만큼 감동적이었다. 내년에도 이런 공연을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개관식할 때 앞자리에 계셨던 검은 양복쟁이님들은(예산을 결정하는) 한 분도 없었다. ㅜㅜ

 서희의 모습.

 공연이 끝나고 선생의 집 1층에서는 선생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을 틀어주었고, 2층에서는 소설 토지를 통해서 보는 한국사 강의가 있었다. 

 강의가 끝나고 나오자 기다리고 있던 것은  소설 토지와 관련된 내용을 알아맞히는 스피드 게임. 그때 손자들을 위해 만들어놓은 작은 연못에서 엄청나게 큰 소리로 울어대던 맹꽁이 소리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소설 토지 속 등장 인물들의 항변을 발표하는 시간. "나도 이젠 말할 수 있다." 우리 팀의 주제는 임이네가 그렇게 억척스러웠던 것은~  윤씨부인이 구천이가 갇혀 있던 고방의 문을 열어 주었던 것은~   

각 조마다 주어진 주제에 따라 기상천외한 항변들이 쏟아져 나왔고, 발표들도 어쩜 그리 재미있게 하는지 모두가 재주꾼들 같았다. 우리 조 도우미는 울 아들과 딸. 밤새 놀아도 지치지 않던 두 아이의 체력은 어디서 오는 건지 원...

 일등에게 주어졌던 토지 전집~

  이런 시끌벅적한 행사가 다 끝나고 1시 반 무렵 공원 소장님은 침묵하며 공원을 한 바퀴 산책하자고 하셨다.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산책하던 중 용정 일송정 소나무 밑에서 가져온 흙을 나무에 뿌리기도 했는데 울 아들은 이 침묵의시간이 제일 힘들었댄다.  

 다시 뜨락으로 돌아와 촛불에 불을 밝히고 걷다가 1박 2일을 보내는 소감도 말해보면서... 그렇게 선생이 <토지>를 끝낸 새벽 2시를 맞이했다. 박경리 선생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옛집이 있고, <토지>가 있는 원주에 살고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한 밤이었다.

 이젠 모두 텐트로 돌아갈 시간~ 공원에서는 이렇게 문패까지 만들어주었다.

 여기는 바로 우리집. 요 텐트가 바로 태안 친정집 마당에 쳤던 바로 그 텐트다.  세시 무렵 텐트에 들어갔지만 울 아이들은 잠잘 생각을 안 했는데~ 새벽 5시에 비가 쏟아져서 어쩔 수 없이 1박 2일 아영을 마쳐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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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7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8 0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0-08-17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행복한 시간 보내셨네요. 배꽃님 잘 계시지요? 따님 키 굉장히 크네요. 부럽다^*^
바리스타가 타주는 커피 마시고 싶고, 봉숭아 꽃물도 들이고 싶어요.

소나무집 2010-08-18 08:41   좋아요 0 | URL
배꽃님, 잘 계세요. 요즘 사정이 많아 알라딘은 좀 뜸하지만요. 전 바리스타가 뭔지도 잘 몰랐다가 원주 와서 알게 되었어요. 완도 사는 3년 동안 가장 많이 변한 게 커피 문화더라구요.

2010-08-17 1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8 0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Ndoit 2010-08-18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 옆지기. 아이들이랑 관련된 내용 약간 추가했음.

순오기 2010-08-18 00:47   좋아요 0 | URL
엄훠~ 센스 있으셔요!^^
자기는 아니지만, 저도 잘했다고 박수 쳐 드려요~ 짝짝짝!^^

소나무집 2010-08-18 08:43   좋아요 0 | URL
아니... 내 허락 없이 고쳐서 삐졌슴다.^^

엘리자베스 2010-08-18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봉숭아 꽃물들이기에 저도 갔어야 했는데 용채가 아픈 바람에 참석할 수 없었답니다. 소나무집님 글 보니 억지로라도 끌고 갈 걸 그랬나 하고 후회가 되네요.
늘 열정적으로 사시는 모습 아름답습니다.^^

소나무집 2010-08-18 08:45   좋아요 0 | URL
그날 안 나와서 내내 찾았어요. 나중에 그림책버스 회원들에게 물어보니 휴가 갔다길래 전화 하려다 방해될까 봐 말았는데 용채가 아팠군요. 내년에는 함께 해요. 알다시피 열정까지는 아니예요.

순오기 2010-08-18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행사가 끝난 다음날 가서, 파장 후의 뒷모습만 보고 왔답니다.
소나무집님, 원주통신원 덕분에 박경리 선생님 관련 소식을 자주 들어서 행복합니다.
뭉클했어요~ 고마워요, 복받으세요!^^

소나무집 2010-08-18 08:46   좋아요 0 | URL
원주통신원이라는 말이 듣기 좋네요.^^
가을에는 시음악회라는 것도 한다고 들었어요. 함께 하면 더 좋을 텐데 이곳 행사는 꼭 저녁에 하네요.

순오기 2010-08-21 00:58   좋아요 0 | URL
저녁에 해도 나 잠재워줄 조카 있잖아요.ㅋㅋ
행사가 평일 아닌 주말이면 갈수도 있지요.^^

소나무집 2010-08-21 09:26   좋아요 0 | URL
시월의 마지막밤 행사인데 달력 보니까 일요일이네요. 일요일 밤 행사는 안 되겠죠? 토욜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늘바람 2010-08-18 0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너무 근사한 휴가네요 와 못간게 서러울 정도여요
저도 뭉클하고 행복하네요 배꽃님도 만나고~

소나무집 2010-08-18 08:48   좋아요 0 | URL
울 아이들 노는 걸 좋아서 텐트 치고 야영하기로 결정! 엄마 아빠는 다음 날 하루 종일 힘들어서 꼼짝도 못했는데 아이들은 쌩쌩했어요. 배꽃님은 자주 만나고 살아요.^^

꿈꾸는섬 2010-08-18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렇게 멋진 행사였군요.ㅜㅜ친정엄마 생신만 아니었어도 ㅜㅜ
내년 문학제를 노려보겠어요.^^
배꽃님과 대학생 따님까지 보게되는군요.ㅎㅎ

소나무집 2010-08-21 09:24   좋아요 0 | URL
내년에는 날새는 행사는 안 한대요. 올해 넘 힘들었는지...
배꽃님과는 자주 만나요.

배꽃 2010-08-19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근사한 후기에요..^^&
내년엔 울 딸 빼고 우리끼리 뭉쳐야겠어요..ㅋㅋ

너무 웃긴건 우리교회 집사님부부가 이 인터뷰 나오는 뉴스를 보았다네요..호호호~~~!

소나무집 2010-08-21 09:25   좋아요 0 | URL
그날 어떤 프로에는 우리 가족이 텐트 치는 장면이 나왔다고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

같은하늘 2010-08-25 0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멋지고 행복한 시간이셨겠어요.
배꽃님의 따님은 대학생 아니고 중학생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어려보이는데요.^^
요즘 아이들이 워낙 키가 크니까...

소나무집 2010-08-26 08:56   좋아요 0 | URL
봉사 활동도 하느라 힘들었지만 재미있었어요.
배꽃님네도 보니까 좋지요?
 

박경리 선생이 소설 토지의 마지막 마침표를 찍은 시간은 1994년 8월 15일 새벽 2시. 박경리문학공원에서는 그 날을 기념하기 위해 8월 15일을 소설 토지의 날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는데 그 날에 맞춰 박경리 문학의집 개관식도 함께 이루어졌다.  

박경리 문학의집은 공원 앞에 있는 건물 중 하나를 사들여 리모델링을 해서 선생의 유품과 작품을 통해 선생을 만날 수 있도록 꾸몄다. 나는 토지학교 졸업생이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나가서 일을 거들었다. 원주에 오기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 이렇게 박경리 선생의 품에서 삶을 꾸려갈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   

오후 6시. 오전 내내 폭우가 내려서 걱정을 이만저만 한 게 아닌데 오후가 되자 언제 비가 왔냐 싶게 기적처럼 개여서 모두 박경리 선생이 폭우를 걷어가셨다고 한마디씩 했다.

 시낭송회를 비롯해 다양한 식전 행사가 있었다.  

 소설 토지 속 인물이 되어 다른 인물에게 편지 쓰기 대회 시상식도 했다. 이 행사는 해마다 한다고 하니 내년에는 알라딘 식구들도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1등 상품이 <토지> 21권 전집이다.

 드디어 개관식 행사 시작. 원주시장님 등의 축사 후에 이어진 박경리 선생의 유일한 혈육 김영주 선생의 축사. 원주시에 대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가져 달라고 부탁하셨다.

 박경리 문학의집 리모델링과 모든 디스플레이를 맡은 홍대 시각디자인학과 안상수 교수님의 축사. 선생이 쓰던 필통 하나의 위치를 잡는 데도 세 시간이 걸렸을 정도로 많은 애정과 정성을 들였다고 했다.

 박경리 선생의 문학적 벗이었던 작가 박완서 님도 오셨다. 이제 팔순, 많이 늙으셨다. 얼마 전에 나온 신간을 사봐야겠다. 

 사위 김지하 시인. 휠체어에 의지해 다니는 모습이 많이 애처로워 보였다. 장모와 사위로 마주앉아 문학이나 사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한다.

 이번 선거에서 낙마한 이계진 씨도 보이고, 문학평론가 김병익, 김치수 선생도 보였다.

  주차장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된 5층짜리 박경리 문학의 집. 옆에 있는 노래방 건물이 자꾸 눈에 거슬린다. 옆에 있는 저런 상가 건물들을 모두 사들여서 어린이도서관도 만들 계획이라는데 예산 문제가 있으니 언제 이루어질지는 알 수 없고.

 자원봉사자들이 관람하고 나오는 손님들에게 기념 수건을 나누어주고 있다. 울 아들딸은 수건도 나누어주고 동네 상가에 떡을 나누어주는 일을 함께 했는데 어찌나 신나 하던지...

 정부에서도 이런 문화 행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청와대와 문광부에도 박경리 문학의 집 개관 소식을 알렸단다.

 마침 퇴임하는 날에 마지막으로 화환을 보낸 유인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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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8-18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공원 내 전시관은 그대로 두고 따로 장만한 거군요.
'장모와 사위로 마주앉아 문학이나 사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니 의외네요. 장모님은 글쓰느라, 사위는 수감생활로 마주 앉을 짬도 없었을까 싶은...

소나무집 2010-08-18 08:52   좋아요 0 | URL
남편 노릇, 아빠 노릇, 자식 노릇 제대로 못하고 살았으니 장모님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뭐 그런 거 아니었을까 싶어요. 김영주 샘이 그러는데 두 분이서 만나면 그저 일상적인 대화만 나누었대요.

꿈꾸는섬 2010-08-18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덕분에 정말 좋은 제대로된 개관식을 보네요.^^
원주 너무 가고 싶어요.^^ 순오기님이 가을에 원주 가신다고 귀띔해주시더라구요. 저도 꼭 시간맞춰 가고 싶어요.^^

소나무집 2010-08-21 09:23   좋아요 0 | URL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순오기님이 모집하면 꼭 오시와요.

배꽃 2010-08-19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후기도 근사하지만 사진을 정말 잘 찍었어요..

덩달아 가을날이 되면 좋은님들 만나볼수있겠구나..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소나무집 2010-08-21 09:23   좋아요 0 | URL
나도 빨리 가을이 왔으면 좋겠어요.

같은하늘 2010-08-25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곳에 사시는군요.
이사갈 곳을 잘 정하신것 같아요.^^

소나무집 2010-08-26 08:55   좋아요 0 | URL
아직 이사를 잘 온 건지 확신을 할 수는 없지만 박경리 문학공원 덕분에 즐거운 일이 많이 생기긴 하네요.^^
 

평소에도 놀러 다니기를 즐기는 우리집은 휴가라고 해서 특별한 계획 같은 건 없다. 그래서 휴가 때는 늘 친정집에 가곤 했는데 이번에도 4일을 보내고 왔다. 나이 들어갈수록 자식들 얼굴 보는 걸 가장 큰 낙으로 사시는 엄마인데 멀리 산다는 핑계로 자주 못 가니 늘 죄송스럽기만 하다. 갈 때는 일도 도와 드리고 함께 놀러도 가고 맛있는 것도 사 드려야지 하는데 돌아올 때 보면 우리가 해 드린 것보다 얻어 가지고 오는 게 더 많다. 이번에도 역시나...

첫째날, 우리가 친정에 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마당 잔디밭에 텐트를 친 일이다. 남편은 봄부터 텐트를 사놓고 야영을 가자더니 주말마다 왜 그리도 바쁜지 결국 펼쳐보지도 못했다. 아이들은 외할머니집에서의 첫날 밤을 마당가에 집을 마련하고 있는 강아지 4마리, 토끼 2마리, 소 6마리의 숨소리를 들으며 텐트에서 잤다.   

둘째날, 오후에 친정집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신두리해수욕장에 갔다. 신두리 사구(따로 소개하는 페이퍼 쓸 예정임) 때문에 더 유명해진 곳이다. 가서 보고는 정말 깜짝 놀랐다. 예전엔 해수욕장도 아니었고 우리집에서 가려면 태안읍으로 나가서 빙빙 돌아가야 했는데 바다를 이어주는 길이 생겨서 20분이면 갈 수 있었으니...  

깔끔하고 이국적인 느낌의 펜션 거리, 드넓은 모래사장, 거기다가 사구까지... 와, 감탄사가 절로 나왔으니 서해로 놀러 가는 분들에게 꼭 들러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단점이라면 모래에 뻘이 섞여 있어서 오랫동안 물놀이를 하다 보면 흙탕물이 된다는 것. 

      

셋째날은 부모님도 한 번도 안 가보셨다고 하길래 신두리해수욕장 구경시켜 드린 후 만리포해수욕장에 가서 놀다가 횟집에서 저녁까지 먹고 들어왔다. 만리포는 2년 반 전에 시커먼 기름으로 뒤덮였던 바다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물이 깨끗했다. 맑은 물속에서 몰려다니던 여러 종류의 물고기떼, 모래를 들썩이기만 하면 나오던 조개, 고동들을 보니 왜 그리도 고맙던지...  

  

넷째날은 전날 밤에 내려온 오빠네 가족과(중3 조카가 수험생(?)이라서 올케랑 둘은 못 내려오고) 아침부터 만리포해수욕장(집에서 10분 거리에 있음)에 또 갔다. 3일을 연달아 바다에 갔는데도 우리 아이들은 지치지도 않고 잘 놀았다.  

바닷가에 텐트 쳐놓고 라면도 끓여 먹고 삼겹살도 구워 먹고...  덕분에 온 가족이 시껌둥이가 되었지만 아들딸 손주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며 즐거워하던 부모님을 생각하면 오랜만에 효도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리고 일 안 한 사람은 밥도 먹지 말아야 한다는 외할아버지의 압력에 의해 아침에 일어난 아이들은 논에도 가보고, 고추도 따고, 옥수수랑 참외도 따고, 소밥도 주는 나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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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010-08-11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서재에서 통 모습을 볼 수 없기에 휴가이신줄 예감했었죠. 즐거우셨죠?
마당에 텐트 치고 야영했다는 이야기가 제일 부럽네요.
귀차니스트인 아빠와 엄마덕에 우리 아이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죠.
텐트치고 야영하자는 말 했다간 '해서는 안 될 이유 100가지' 정도는 만들어 낼꺼예요.

소나무집 2010-08-13 17:36   좋아요 0 | URL
휴가 다녀와서 다시 일 시작하니까 넘 힘들어요. 나도 놀아야 되는 체질인가 봐요. 텐트 치고 뭐 그런 귀찮은 일은 모두 남편이 하니까 전 옆에서 잔소리나 하면 되고~~

BRINY 2010-08-11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 맑네요!
어릴 때 집 마당에서 여름이면 늘 텐트치고 살았던 기억 납니다. 비오면 물 찬다고 엄마가 뭐라하셨지만, 아빠는 꿋꿋하게 텐트를 쳐주셨어요 ㅎㅎ

소나무집 2010-08-13 17:37   좋아요 0 | URL
만리포해수욕장 물이 정말 물이 맑았어요. 물속에 물고기떼들도 정말 많았구요. 저희도 남편이 아이들 어릴 때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어하다 보니...

꿈꾸는섬 2010-08-11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친정이 서해안 태안쪽이군요. 좋으시겠어요.^^ 부러워요.ㅎㅎ
예전에 현준이 돌무렵에 만리포 해수욕장에 데려갔었는데 참 좋았어요.^^
집에서 10분거리라니 어디 멀리 가실 필요 없겠어요.^^
저희도 요새 텐트하나 구입해서 야영해보자고 그러고 있어요.^^ 아이들에게도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전 귀찮겠지만요.ㅎㅎ

소나무집 2010-08-13 17:38   좋아요 0 | URL
시댁은 제주에 친정은 태안, 남편 일터는 국립공원~ 저희는 놀아야 되는 팔자예요.^^ 아이들이 어리면 야영이 더 재미있을 거예요.

세실 2010-08-12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운치있으신 님. 친정 마당에 텐트라니 멋집니다. 아이들에게 최고지요.
결혼해서 지금까지 딱 한번 텐트가지고 놀러 갔습니다. 그후엔? 귀찮아요. 헤헤.
부모님과 행복한 휴가 보내셨네요.

소나무집 2010-08-13 17:39   좋아요 0 | URL
운치까지는 아니고 남편이 노는 걸 좋아하고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대요.

전호인 2010-08-12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골의 마당에 텐트쳐본 적이 있습니다.
나름 운치가 있어요. 더구나 텐트속에서 듣는 풀벌레소리며, 자연의 소리는 항상 신선함과 맑음을 주지요. 마음 속 더러운 공기가 정화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그랬습니다.^*^

소나무집 2010-08-13 23:22   좋아요 0 | URL
마당에 누워서 하늘도 보고 자연의 소리도 들을 수 있으니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이런 일이 귀찮은데 남편이 자꾸만 일을 벌이네요.

순오기 2010-08-13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린 도시에서 마당에 텐트 치고 잤어요. 처음 텐트 샀던 그 해 여름에...
애들이 아주 좋아했는데 진짜 산에 가서 텐트 치고 자는 건 황홀했고요.
우리도 놀아야 되는 체질인데...돈이 없어 못 놀아요.ㅜㅜ

친정 부모님 두분이 걷는 저 모습이 너무 좋아 보여요.
함께 늙어간다는 것...축복이죠.
다른 아이들은 농촌체험도 돈내고 하는데 선우랑 지우는 외가에 가면 모든 게 충만해요.
선우는 신이 났군요~~~~ 부러워라!!^^

소나무집 2010-08-16 08:49   좋아요 0 | URL
돈 없어도 꾸역구역 놀고 있는 우리집... ㅜㅜ
제가 우리 아이들만 했을 때는 부모님이 농사 짓는 게 좀 창피하고 그랬어요.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농사 짓는 것의 가치를 알게 되었고, 지금은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교육의 장이 되는지라 부모님이 농사 짓고 계시다는 사실이 정말 너무나 감사하답니다. 힘들게 농사 일 하시는 걸 보고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울 때도 있었어요. 부모님이 건강하게 오래 사시길 바랄 뿐이에요.

희망찬샘 2010-08-14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끝내주는 휴가였네요. 한적한 바닷가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선우지우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었겠어요. 부모님도 너무 좋으셨겠어요. 두루두루 좋은 딸에 좋은 엄마시네요.

소나무집 2010-08-16 08:50   좋아요 0 | URL
모두 시골 살고 계신 부모님 덕분이랍니다. 저는 절대 좋은 딸은 아니예요. ㅜㅜ
아이들 말에 의하면 가끔만 좋은 엄마라는데요.

하늘바람 2010-08-14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넘 부럽네요
부모님께 잘하시고 아이들께 잘하시는 님과 옆지기님
참 부럽습니다.

소나무집 2010-08-16 08:52   좋아요 0 | URL
저도 부모님께 잘 해드리는 편은 아니예요. 늘 부모님께 받기만 해서 죄송한 마음이랍니다.

2010-08-14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6 0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6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6 2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08-17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남편 분이 저희 남편이랑 똑 같아서 키득거렸어요~

저흰 아들도 없는데,
지산 락페에서 사용할 텐트를...
시댁가서 시험 삼아 쳐봤어요~

첫 사진의 구름도 그림 같은데,
나머지 사진들도 다 저희 시댁을 보는 것 같아...은근 친근해요~^^

소나무집 2010-08-17 18:12   좋아요 0 | URL
놀기쟁이 남편이에요. 혼자 못 놀고 꼭 식구들을 끼고 다니면 놀아서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고 그래요.
한국의 시골 풍경은 어디나 비슷한 것 같아요. 참 아름답지요?
 
죽은 시인의 사회 - [할인행사]
피터 위어 감독, 에단 호크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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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학교에도 키팅 선생님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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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2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3 0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엘리자베스 2010-08-03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보고싶은 영화중에 하나지요. 요거 꼭 사고 말거예요.

소나무집 2010-08-08 15:56   좋아요 0 | URL
초딩이 보기에는 어렵지만 새겨들을 이야기가 많아요.

희망찬샘 2010-08-07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운 날씨에 잘 지내시나요? 이번 연수에서 받은 자료 중에 창비독후감 관련 자료가 있었어요. 거기서 선우 가족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자세한 작품 사진과 함께요. 아는 얼굴들이라 더욱 반가운 느낌~ 겸사겸사 안부 전합니다. 남은 방학도 선우지우랑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소나무집 2010-08-08 15:55   좋아요 0 | URL
아, 자료가 나온다는 말은 들었는데 가족 사진도 실렸나 보네요. 보고 싶네요. 방학, 이렇게 놀아도 되나 싶게 자~알 놀고 있습니다. 노는 데만 전문이다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