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사계절 그림책
울프 에를브루흐 그림, 베르너 홀츠바르트 글 / 사계절 / 200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는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었을까요?

정말 기발합니다.

자신의 머리 위에 똥을 싼 범인을 찾기 위해 비둘기, 말, 토끼, 염소, 젖소, 돼지를 찾아갑니다.

 "네가 내 머리에 똥 쌌지?"라고 물으면 동물들은 자신의 똥을 보여주며 범인이 아님을 증명합니다.

철썩 떨어져서 하얀 얼룩을 만드는 비둘기똥, 쿠당탕 소리를 내며 사과 모양으로 떨어지는 말똥,

까만 콩처럼 타타타 하고 떨어지는 토끼똥, 오동당동당 까만 초콜릿 같은 염소똥,

누렇고 커다란 무더기를 만들며 쫘르륵 쏟아지는 소똥, 뿌지직 소리를 내며 묽은 똥무덤을 만드는 돼지똥.

똥 떨어지는 소리와 가지 각색인 똥모양은 아이들을 푹 빠지게 만듭니다.

결국 파리의 도움으로 범인이 개라는 것을 알아낸 두더지는 아주 귀여운 복수를 합니다.

하지만 범인 개는 곶감 씨 하나 정도에는 아랑곳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기분 좋게 땅속으로 들어가는 두더지를 보며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유쾌하게 웃을 수 있지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바람 2006-03-13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참 좋아합니다

소나무집 2006-03-15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랑 역할 놀이 하면 더 재미 있답니다.
 
과학은 내친구 4
호리 우치 세이치 글 그림, 엄기원 옮김 / 한림출판사 / 200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이 만 세 살 정도가 되면 자기 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이때 읽어주면 딱인 책 가운데 하나가 바로 <뼈>입니다. 아주 단순하거든요. 이 책은 특히 남자 아이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우리 아들 네 살 때 이 책을 샀는데요 책제목이 너무 간단한 관계로 '뼈'라는 그 어려운 글자를 일찍 배웠습니다.

앞표지는 몸의 뼈대만 나와 있어 약간 살벌한데 아들 녀석은 좋아합니다. 표지 맨뒤로 가면 아주 귀여운 사내 아이가 웃고 있습니다. 바로 앞표지 뼈대의주인공이지요.우리가 밥상에서 쉽게 마주 할 수있는 생선을 예로 들어 뼈를 를 보여주고 뼈가 없는 문어도 보여줍니다. 사람에게 뼈가 없으면 어떨게 될까요? 바로 이 부분은 아이들이 흉내를 내면서 좋아합니다.

사람의 뼈는 관절과 골격,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뼈들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뼈가 발달한 동물들의 뼈 그림들을 보며 이건 어떤 동물일까 알아맞추기도 할 수 있습니다. 일곱 살이 된 아들 녀석은 지금도 여전히 이 놀이를 즐깁니다. 정답은 다음 페이지에 나옵니다.

이 책을 시시해하는 아이들이나 혼자서 읽기가 되는 초등 저학년에겐 아이세움에서 나온 머리서 발끝까지 시리즈 중 <살아 있는 뼈>가 좋아요. 내용이 좀더 자세히 나와 있기 때문에 엄마한테도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멍멍의사 선생님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44
배빗 콜 지음 / 보림 / 200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말로 교육적인 책입니다. 이래라 저래라 하는 엄마의 말 열 마디보다 이 책 한 번 읽어주는 편이 훨씬 낫답니다. 손 안 씻는 아이들, 담배 피우는 아이들, 감기 걸린 아이들, 머리 안 감으려고 하는 아이들, 이유 없이 어지러운 아이들, 맥주 좋아하시는 어른들까지 모두 이 책이 필요하답니다. 편도선이 부었을 때 진짜 수술도 하는지는 좀 궁금하군요?

어쨌거나 아이들은 책도 읽고 건강 상식도 배우게 되지요. 우리 딸은 우리집에도 이런 강아지 한 마리 있었으면 좋겠다네요. 같이 살면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대요. 무슨 병이든지 낫게 해주는 멍멍 선생님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도 있답니다.

동생이 코피가 자주 나는데 왜 그런지 궁금하대요. 멍멍 의사 선생님이라면 틀림없이 고쳐줄 거라나요. 그리고 자기의 아토피 피부도 고쳐 달라고 하고 싶대요. 자기는 불량 식품도 거의 안 먹는데 피부가 안 예뻐서 속상하다는군요.

엄마는 왜 만날 피곤하다고 하면서도 열심히 장난감을 정리하는지 모르겠대요. 그냥 놔두면 또 놀 건데 말이에요. 그러니까 병이래요. 쉬는 날이면 늘 잠만 주무시는 아빠도 멍멍 의사 선생님의 처방이 필요하답니다. 아빠를 깨워서 함께 자전거를 타러 가고 싶은데  아빠의 말처럼 "조금 있다" 보면 어두워지거든요.

멍멍 선생이 검보일 씨 가족의 병을 모두 고쳐주고 자기도 병이 난 게 재미있네요. 의사들은 생전 병에 안 걸릴 것 같은데 말이에요. 덩치는 커다란데 강아지 의사 선생한테 꼼짝 못하는 검보일 씨 가족이 너무 웃겨요. 또한 유머 가득한 그림이 구석구석 숨어 있어 아이들을 무지 즐겁게 해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 속에서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8
김재홍 그림 / 길벗어린이 / 200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젠 봄이다. 겨울 내내 우중충한 무채색에 둘러싸여 있다 보면 초록이 그리워진다. 그래서 겨울을 보내며 이 책을 여러 번 읽었던 것 같다. 시원한 숲속 그림의 초록색 표지부터가 눈길을 잡아 끈다. 첫장을 펼치면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이 나온다.  바로 내가 자란 시골 마을 풍경 한 자락을 보는 것 같다.

서울서 내려온 샘이는 냇가에서 노는 동네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온다. 마당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비가 그쳐도 오시지 않는 엄마 아빠를 마중 나가던 샘이가 새소리를 듣고 숲속으로 발길을 옮긴다. 넘어지기도 하면서 새를 찾아다니다 만난 동네 아이들과 하하 호호 웃는 친구가 된다.

친정에 가면 일부러 내가 다녔던 초등 학교 근처에 가보기도 한다. 예쁘게 꾸며놓은 모습이 예전과 많이 다르지만 어쩐지 썰렁하다. 아이들이 없어서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다. 내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면내에 초등 학교가 여섯 개였는데 지금은 다 폐교되고 하나만 남았다고 한다. 그나마 한 해 입학하는 아이들도 몇 명 안 되고. 그만큼 지금 우리의 시골엔 아이들이 없다.

아이들이 없으니 냇가에서 웃통 벗고 멱을 감거나 물고기 잡는 모습은 눈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다. 옛 시골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던 이런 풍경은 식물원이나 동물원에서 만나는 것들과는 느낌이 다르다. 잊고 싶지 않지만 잊혀져 가는 것들을 예쁜 그림책으로 만들어주신 김재홍 님의 정성이 느껴지는 책이다.

책을 읽는 재미 외에도 숨은 그림 찾기를 할 수 있다. 숲속 여기저기 숨어 있는 동물과 곤충들을 찾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가곤 한다. 여자 아이가 주인공이라서 여자 아이들도 좋아하고, 숨은 그림 찾기 하는 재미에 남자 아이들도 좋아한다.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 손 잡고 숲속을 찾아 나서고 싶어진다.

과천 현대 미술관에 가면 김재홍 님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한 번 들러 보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집에는 괴물이 우글우글 보림 창작 그림책
이혜리 그림, 홍인순 글 / 보림 / 200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에게 혼난 아들 녀석이 방으로 들어가더니 조용하네요. 주방에 서 있는데 뒤통수가 끈적끈적해서 살짝 돌아보니 이 녀석 이불 하나를 뒤집어쓰고 살금살금 기어오고 있군요. 필시 엄마의 눈을 피해 장난감 방으로 가려는 게 확실합니다. 모르는 척 놓아두었더니 엄마를 감쪽같이 속였다는 만족감에 킥킥대는 소리가 장난감 방에서 들려옵니다.

솔직히 말하면 아들이 이불을 뒤집어쓰고 괴물로 변신할 때마다 소리를 지르고 싶은 걸 참는답니다. 잘 개어놓은 지 10분도 안 된 이불을 끌고 나올 땐 심호흡을 한 번 합니다. 이불 하나로 너무 즐거워하니까 엄마가 이불 한번 더 개지 뭐 하고 말이에요.  이 책을 읽은 후 아들 녀석의 괴물 변신은 좀더 잦아졌습니다.

강이네 식구들 표정이 정말 재미 있어요. 식구들이 모두 괴물이 된 걸 보면 괴물 눈엔 모두 괴물로 보이는 모양이에요. 이불 하나만 있으면 언제든지 엄마로부터 달아날 수 있는 아이들, 정말 행복한 존재들입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이불을 뒤집어쓰고 괴물이 되는 걸 용납할 수 있는 엄마들에겐 아주 훌륭한 놀이 책이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