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링은 황사를 싫어해 미래 환경 그림책 4
고정욱 글, 박재현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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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는 봄만 되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지요. 작년엔 황사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도 몇 번인가 단축 수업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 황사가 중국에서 온다는 걸 안 아이들이 중국이 나쁘다며 투덜거렸던 기억이 나네요.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 때문에 우리도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데 황사의 진원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은 어떨까 싶어요. 이 책은 중국책을 번역한 것이 아니랍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살고 있는 유치원생 링링의 이야기를 우리 고정욱 선생님이 썼어요.   


13억이나 되는 인구가 사는 베이징은 중국의 수도랍니다. 자동차랑 자전거가 뒤섞여 있어 우리의 서울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네요. 뿌연 도심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애처로워 보입니다. 이게 다 황사 때문이래요. 그림만 보아도 이런 곳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나 걱정되네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도시라는 말을 믿을 수가 없어요. 


황사가 오면 유치원이나 학교도 쉬고, 어른들은 회사도 가지 않는다고 하네요. 창문 틈새까지 테이프로 꼭꼭 막아도 모래 먼지는 어느새 집안으로 들어와 사람들을 괴롭힌대요.  


그래서 링링의 엄마 눈이 토끼처럼 빨개졌어요. 모래 때문에 눈을 자꾸 비비니까 눈물까지 나오네요. 


황사라는 녀석은 괴물이 틀림없어요. 도대체 황사는 어디에서 와서 사람들을 이렇게 괴롭히는 걸까요? 황사가 오는 곳은 건조한 사막이래요. 중국과 몽골의 경계에 걸쳐 있는 넓은 건조 지역에서 생겨 바람을 타고 베이징과 우리나라, 일본, 심지어는 미국까지 날아간대요.  

이렇게 황사가 멀리까지 날아가는 이유는 농경지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숲과 초원을 망가뜨리고, 땔감 때문에 나무를 베어내고, 풀을 먹는 가축들을 많이 키우고, 지하수를 마구 써서 그렇대요.  


황사가 지나가면 베이징도 이렇게 아름답게 변합니다. 황사 같은 괴물이 오지 않아서 늘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었으면 좋겠지요? 황사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황사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사막이에요. 그러니까 사막이 더 넓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대요. 나무를 많이 심어서 사막을 초원이나 숲으로 바꾸고, 우리가 고기를 덜 먹어서 풀을 뜯어먹는 가축의 수도 줄여야 한대요.   

아이들에게 무조건 황사가 나쁘다고 하기 전에 원인과 예방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들려줄 수 있는 책이에요. 본문이 아주 간결하기 때문에 다섯 살 정도만 되어도 읽어줄 수 있어요. 저는 환경 교육은 몸에 배도록 어릴 때부터 시켜야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본문 내용은 아주 짧지만 그림만 보아도 충분히 황사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림이 좋네요. 책 맨뒤엔 부모님이 읽고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황사에 대한 정보가 가득하니까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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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01-13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사에 대해 아이들에게 잘 알려줄 수 있는 좋은 책이네요. 환경을 생각해야하는데 사람들의 무분별한 행동이 다시 우리에게 나쁘게 돌아오네요. 나무도 심고 숲을 가꾸어야하는데도 자꾸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골프장, 스키장 등 산을 깍아내고 있으니 정말 큰일이에요.

소나무집 2009-01-14 15:23   좋아요 0 | URL
맞아요. 환경보다 개발 이익에 더 큰 가치를 두는 사람들이 더 많아요. 언제 정신 차리려는지 모르겠어요.
 
빨간 귀 토끼 미래그림책 89
에르나 쿠익 지음, 김라합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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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귀 토끼가 어쩌다가 빨간 귀 토끼가 되었는지 궁금해서 책을 안 볼 수가 없었어요. 옆에 있다면 가서 꼭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예쁜 토끼 바스티안의 이야기예요.  

굵은 붓 터치로 그린 그림도 시원시원해서 마음에 쏙 드네요.


오늘처럼 날도 춥고 눈도 오는 날이었던가 봐요. 아이고, 심심해라! 집안에서 꼼짝 못하고 있던 바스티안은 이미 오래 전에 읽은 신문을 뒤적거리다 아주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아이들은 무지무지 심심해야 창의적인 일을 생각해낸다는 사실 기억하세요.   



바스티안이 사물함에서 붓이랑 물감이랑 작은 손거울을 꺼내고 있을 때 마침 친구들이 찾아왔어요. 바스티안은 거울을 보면서 신문에다 얼굴을 그렸지요. 날짜 지난 신문이 슬슬 훌륭한 스케치북으로 변신을 합니다. 훌륭한 재활용이지요?  


어, 그런데 다 그린 그림을 벽에 붙여놓고 보니 뭔가 이상했어요. 이 허전함의 원인은? 맞아요. 바로 숨바꼭질할 때마다 방해가 되는 귀가 빠진 거예요. 거울이 너무 작아서 귀가 안 보였거든요. 

저는 이 대목이 너무 귀여운 거 있죠. 토끼 몸에서 가장 상징적인 부분이 귀인데 거울이 작아서 안 보인다고 안 그리는 바스티안, 정말 귀엽지 않나요?   


작은 거울을 통해 아무리 보려고 해도 안 보이자 바스티안은 자기 마음대로 귀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바스티안이 그림 그리는 걸 지켜보던 친구들은 벌써 숨바꼭질하러 나가서 이젠 혼자였지요. 


바스티안은 기다란 귀를 그려서 아까 그렸던 얼굴에 붙였어요. 그리고 빨간색으로 칠했지요.  

거울을 통해 자기의 하얀 귀를 볼 수 있었다면 바스티안은 빨간 귀 생각을 못했을 거예요. 하지만 안 보여서 마음대로 상상을 하다 보니 자기가 좋아하는 빨간 귀를 그리게 된 거지요. 무에서 유가 창조되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바스티안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어요. 노란 귀, 파란 귀, 보라 귀...  동그란 귀, 뽀쪽 귀, 탑 모양 귀... 온갖 귀를 다 그리게 되었지요. 귀의 모양에 따라 코끼의 표정도 다 달라 보이지 않나요? 바로 바스티안이 부린 마법이랍니다.


그림을 그리던 바스티안은 자기 귀가 진짜로 빨갛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빨간 천을 오리고 꿰매서 빨간 귀를 만들었지요.  

빨간 귀가 된 바스티안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던 친구들에게 달려갔더니 모두 부러워했어요. 바스티안이 우쭐대며 잘난 척만 했을까요? 


아니랍니다. 바스티안은 몇날 며칠 집안에 앉아 특별한 귀를 만든 후 친구들을 모두 초대했어요. 그리고는 친구들에게 어울리는 귀를 선물했지요. 친구들이 얼마나 행복해했는지 말 안 해도 알 만하죠? 그리고 바스티안이 자신의 귀보다도 더 길~고 더 커~다란 행복을 맛보았다는 것두요. 

아이들과 함께 신문에 쓱싹쓱싹 그림을 그리면서 놀고 싶어지는 그림책이에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3세 이상 유아랑 함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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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비룡소의 그림동화 50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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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앤서니 브라운이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해준 인연을 가지고 있는 책이랍니다. <고릴라> 이후 앤서니 브라운의 책이 한 권 한 권 늘어나기 시작해 지금은 신간 빼고는 거의 모든 책이 있을 정도로 팬이 되었지요. 어렸을 적 부모의 불화와 그로 인해 불안해했던 작가의 마음이 그의 많은 작품에 남아 있는 걸 보며 좋은 부모가 되기를 다짐하게 만들곤 했어요.

2000년 8월에 이 책을 샀다고 메모가 되어 있는 걸 보니 큰애가 두 돌이 되기 전이고, 작은 애는 아예 태어나지도 않았을 때부터 우리집 책장을 차지하고 있었네요. 책이 몇 권 되지 않던 그 시절부터 얼마나 많이 보았는지 덕지덕지 테이프로 붙이고, 낙서를 비롯해 손때 묻은 흔적이 구석구석에 묻어 있어요 .

당시 이 책을 읽어주던 남편이 딸아이에게 고릴라 인형을 사주겠다고 약속하고 진짜로 아이보다 훨씬 큰 인형을 사온 적이 있었어요. 이 책을 읽을 때마다 그 고릴라 인형을 끌고오던 기억도 나네요. 오늘 유치원생하고 수업하려고 오랜만에 책을 꺼냈는데 까맣게 잊었던 기억까지 떠올라서 새삼스럽네요.

세상의 아빠들은 모두 바쁘지요?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놀아줄 아빠가 필요하구요. 이 책은 항상 바쁜 아빠 때문에 사랑에 굶주린 한나의 이야기랍니다. 한나는 고릴라를 무척 좋아해서 고릴라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 비디오도 보았지만 정작 진짜 고릴라는 본 적이 없어요. 아빠가 바빠서 동물원에 갈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엄마는 어디에 있는지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것도 마음에 걸려요.

밥을 먹을 때도 무뚝뚝한 표정으로 신문을 보느라 한나랑은 눈도 마주치지 않고, 퇴근해서도 일만 하는 아빠. 아빠가 일하는 모습만 지켜보던 한나가 할 수 있는 일은 방구석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으며 텔레비전이나 보는 거였지요. 한나의 얼굴 표정 좀 보세요. 아빠가 한 번이라도 슬픔에 잠긴 한나의 얼굴을 보았다면 등을 돌리고 앉아 일만 하진 않았을 테지요?

한나의 생일에 아빠는 고릴라 인형을 선물했어요. 그런데 그날 밤 한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세요? 아빠 코트를 입을 정도로 크게 변한 고릴라 인형이 한나를 데리고 동물원에 갔어요. 동물원에 가서 고릴라랑 오랑우탄이랑 침팬지도 보았지요. 그런데 울타리 안에 갇혀 있는 동물들의 표정이 모두 슬퍼 보여요. 이 동물들도 한나처럼 놀아줄 아빠가 필요한 건 아니었을까요? 동물원이 아닌 밀림에서 말이죠.

한나는 고릴라랑 극장에 가서 영화도 보았구요, 아빠랑은 시리얼이나 먹던 한나는 식당에 가서 맛있는 것도 실컷 먹었어요. 잔디밭에서 춤까지 추었는 걸요. 그동안 아빠랑 하고 싶었던 걸 고릴라 덕분에 모두 해보았지요. 얼마나 행복했는지 고릴라랑 뽀뽀까지 했어요. 아주 행복한 얼굴로 잠에서 깨어난 한나는 아빠랑 진짜로 동물원에 갔답니다. 아빠랑 놀고 싶은 한나의 마음을 고릴라 인형이 다 전해주었나 봐요. 

아이의 얼굴에 슬픈 그림자를 만들어주고 싶지 않은 바쁜 아빠들과 함께 보면 좋을 그림책이에요. 아이들에게 아빠가 무얼 하느라 바쁜지 들려주기도 하면서요. 그러다 보면 아빠의 마음도 전할 수 있고, 아이의 마음도 알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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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대장 존 비룡소의 그림동화 6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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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학교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저랑 수업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더니 유치원생은 학교에 빨리 가고 싶다고 했고, 2학년은 가끔은 가고 싶지 않은 날도 있다고 했고, 4학년은 재미있는 일이 있는 날만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왜 이런 대답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걸까요? 그 답 중 한 가지가 이 책 속에 들어 있습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의 관계를 정말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거든요. 아이들은 친절하고 다정하고 무섭지 않은 선생님을 원하는데, 존의 선생님은 혼내고 벌을 세우는 권위적인 모습만 보여줍니다. 혼날 때마다 존의 존재는 점점 작아지고 희미해진다는 걸 그림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존을 보면 회초리를 든 채 떠들어대는 선생님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죠?

존은 매일 지각을 합니다. 학교에 갈 때마다 특별한 일이 생겨서 지각을 할 수밖에 없었지요. 하수구에서 악어가 나오기도 하고, 덤불에서 사자가 나오기도 하고, 커다란 파도가 덮치기도 하거든요. 귀는 아주 작고 입만 무지무지하게 큰 선생님은 존이 거짓말을 한다며 무조건 벌을 세웁니다. 그것도 똑같은 말을 300번, 500번씩 쓰라고 해요. 실제로 써 보세요. 단순해 보이는 그 벌이 어린 존에게 얼마나 힘들었을지. 아마도 존은 깜깜해질 때까지 그걸 썼을 거예요.

맨날 선생님께 당하던 존에게 드디어 복수할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존이 지각을 안 하고 학교에 간 날 아주 신나는 일이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선생님이 털북숭이 고릴라한테 잡혀서 천장에 매달려 있는 거예요. 존에게 구해 달라고 애원하는 선생님 모습이 정말 안됐어요. 그동안 한번쯤 존의 말을 믿어주었더라면 "이 동네 천장에는 커다란 털북숭이 고릴라 따위는 살지 않아요."라며 존이 쌩 하니 나가버리진 않았겠죠? 

훌륭한 선생님이라면 벌을 세우고 닥달하기 전에 장갑을 잃어버리고, 바지가 찢어지고, 물에 젖어 학교에 온 존을 먼저 걱정해줘야 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세상에는 아이들의 입장보다는 존의 선생님처럼 권위만 내세우는 분이 더 많다고 생각하니 좀 슬퍼지네요. 그러니 1년, 2년 학교를 많이 다녀 본 아이들일수록 학교를 별로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 싶어요.

우리 아이들은 진짜로 학교 가는 길에 사자나 악어를 만나고 싶대요. 학교에서는 그것만큼 신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지각을 하고 선생님께 혼나도 괜찮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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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싹 2008-12-11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한 책이지요?
1학년 아이들에게 이만한 책도 없는 것 같아요.
처음 이 책 봤을 때, 얼마나 재밌어서 웃었는지...
이런 동화책 많이 많이 읽고 싶어요.
님의 아이들도 참 재미있는 생각을 가지고 있네요.^^

소나무집 2008-12-12 11:05   좋아요 0 | URL
읽어줄 때마다 아이들이 좋아해요.
우리 아이들이 학교 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miony 2008-12-16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집 미니는 병설유치원을 2년에 걸쳐 실제로는 1년 정도의 날들만 다녔을뿐인데
어쩐 일인지 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답니다.
평생 이대로 자라지도 않아서 유치원만 다니면 좋겠답니다.
이걸 인생의 쓴 맛을 너무 일찍 알았다고 해야할지
유치원생활이 지나치게 즐거웠다고 해석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누가 산타에게 선물을 준 걸까? 미래그림책 88
앙투완느 귈로페 글 그림, 박정연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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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되면 일부러 크리스마스나 산타에 관한 책을 꼭 찾아보게 됩니다. 해마다 새롭게 나오는 책 중 올해는 이 책이 눈에 띄었어요. 표지에서 느껴지는 빨강색과 검정색의 대비가 독특하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잘 나네요.

산타 할아버지가 밤에 돌아다니면서 선물을 나누어주기 때문에 검정색이 그림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림자처럼 윤곽만 있고 얼굴 표정은 볼 수가 없어요. 하지만 한 페이지당 한두 컷의 화려한 색깔을 넣어서 포인트를 주었기 때문에 어둡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아요.

늘 선물만 나누어주느라고 바쁜 산타 할아버지에게도 선물을 주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 정답이 이 책에 들어 있답니다.

 
산타 할아버지는 크리스마스 이브 밤이 제일 바쁘답니다. 썰매를 준비하고 선물도 포장하고 일기 예보도 살펴야 한대요. 

산타가 선물을 들고 제일 먼저 달려간 곳은 북극이랍니다. 이글루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준 후 북극곰의 인사를 받으며 어디로 가는 걸까요?

저 멀리 에펠탑이 보이는 걸 보니 프랑스로 날아갔나 봐요. 산타는 소리 없이 이 지붕 저 지붕 뛰어다니며 선물을 나누어 주었어요. 정말 바빠요, 바빠!

어떤 어린이가 산타가 배고플까 봐 케익을 준비해놓았네요. 산타는 바쁘긴 하지만 그 어린이의 정성을 생각해서 얼른 한 입 먹고는 다른 어린이가 있는 곳으로 떠났어요.

아프리카에 사는 어린들에게 선물을 주러 갔다가 정말 큰일 날 뻔했어요. 사자가 산타를 못 알아보고 쫒아왔거든요. 산타 할아버지, 내년에 아프리카 가실 땐 사자 선물도 미리 준비하셔야겠어요.



다음에 산타가 찾아간 곳은 뉴욕이에요. 자유의 여신상을 보면 누구나 알 수 있어요. 산타 할아버지는 전세계 방방곡곡 안 가는 곳이 없나 봐요.

바닷가에 사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줄 땐 이렇게 아슬아슬한 줄타기도 해야 한답니다.

어휴, 이제 날이 훤히 밝아오고 있어요. 밤새워 돌아다느라 지친 산타 할아버지가 쉴 수 있는 시간이 돌아오고 있어요.

힘들어서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집안에 들어섰는데 침대 위해 빨간 선물 상자가 하나 놓여 있었어요.

산타에게 선물을 주고 간 사람은 과연 누굴까요? 편지를 읽고 있는 산타의 입이 벙긋이 벌어지고 있네요. 밤새 선물을 나누어 주느라고 쌓였던 피곤이 싹~ 사라지는 것 같아요. 



오호, 산타에게 선물을 보낸 사람이 엄마였군요. 늘 선물을 주기만 하던 산타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선물을 받은 건 아닐까요? 호호 백발 산타 할아버지의 엄마를 생각하니까 웃음이 나오네요. 산타 할아버지보다 더 늙은 모습이 상상이 안 가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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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8-12-06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이쁜 책이네여. 저도 이제 크리스마스 책을 준비해봐야겟어요.

소나무집 2008-12-08 09:23   좋아요 0 | URL
아직은 태은이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달라고는 안 하겠죠?
태은이에게 예쁜 그림괴 야기가 담긴 그림책으로 크리스마스를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