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주를 향해 - 기적의 사나이 팀 티보
팀 티보.나단 휘태커 지음, 유정희 옮김 / 시공사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팀 티보우가 어떤 사람인지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충분히 알테니 구구절절 설명하지는 않을테고. 한대 영국의 정치인 윌버포스가 영국의 양심이라 불리우면서 우리가 본받아야할 크리스천이라 치켜세우며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었다. 책으로 영화로 하도 떠들어 대서 윌버포스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본받아야할 사람으로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 업적에 대해서 바르게 평가를 내리기 위해서는 입체적인 접근이 필요한데 그런 노력 없이 단선적으로 본받아야만 하는 사람으로 추켜 올렸다. 비단 윌버포스의 경우만은 아니다. 기독교인이 본받아야 할 위인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경우 이런 접근 방법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렌데 아이러니하게도 본받을만한 자랑스러운 기독교인에 대해 말할수록 그런 인물을 잃어버리는 기묘한 결과를 초래한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한대 기독교인이 본받아야할 위인으로 한때 이랜드의 박성수 회장을 뽑았던 적이 있었다. 한국의 어느 정도 규모 있는 교회치고 박성수 회장을 불러서 간증을 듣지 않는 교회가 없을 정도로 한국 교회 안에 박성수 열풍이 불었었다. 그런데 머지않아 박성수 회장은 사회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대표적인 기독교 인사가 되었다. 홈에버 사태, 비정규직에 대한 비인간적인 대우, 불투명한 경영 등 여러가지 문제가 부각되었고, 그는 존경받는 기독 실업인에서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악던 기업주가 되었다. 이 사태에 대해서 교회는 크게 두 가지의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의 주류에서는 이는 박성수 회장을 모함하는, 혹은 교회를 대적하기 위한 빨갱이들의 음모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박성수 회장에 대한 비난에 편승하는 것이다. 어느 길을 선택하든지 모양이 좋지 않고 바람직하지 않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한 인물에 대한 입체적이고 다각적인 판단을 내리지 않고 영웅 만들기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회는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 성공한 인물, 유명한 인물, 학벌 좋은 인물에 대해서 종합적인 판단을 하지 않고 여전히 영웅 만들기에 몰두한다. 어느 누구는 하버드에 갔다더라, 누구는 유명 연예인이 되었다더라. 그러면서 불러서 비싼 돈을 주고 간증을 듣는다. 초청집회를 한다. 그렇지만 그런 이벤트들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 때가 많다. 이명박 대통령, 이혁재, 신현준 등등. 얼마나 많은 예들이 존재하는가?

 

  한권의 신앙서적이 새로 나올 때마다 우려섞인 눈으로 바라본다. 이 사람은 과연 이 말에 책임을 질 수 있을 것인가? 책 따로, 삶 따로 이지는 않을 것인가? 그저 포장지로 잘 포장된 정도가 아닐까? 여러가지 우려가 들기 때문에 이런 책을 받아 보는 것이 달갑지는 않다. 더군다나 젊은 사람이 기록한 책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변할 기회가 얼마나 많이 존재하는가?

 

  팀 티보에 대한 책도 비슷한 우려를 가지고 읽었다. 그의 삶이 우리 주변에 흔한 사람과는 다르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읽지만,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티보우의 삶이 순수하고, 하나님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차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자기의 역할과 사명에 대한 자각이 분명하다. 이는 티보우로 하여금 더욱더 자신의 삶에 대해서 조심하게 만드는 동력이 될 것이다. 비록 투박한 글솜씨와 짧은 시간을 다루고 있고, 한국 사람에게 익숙하지 않은 미식축구를 다루고 있지만, 영향력 있는 그리스도인, 그리스인다운 삶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볼 것은 권한다. 확실히 다른 책보다는 순수한 맛이 있다.

 

ps. 시공사에서 제공해 준 책을 읽었다. 이 자리를 빌어 시공사 관계자 분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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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2-11-24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서평의 제목과는 다르다 수정을 했는데 수정이 안된다. 원래를 박주영과 티보우에 대해서 같이 고민해보려 했었다.

노란가방 2012-11-24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서 그런 우려는 아직 좀 이르지 않을까요? ^^;;

saint236 2012-11-25 22:57   좋아요 0 | URL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라는 격이죠.^^

transient-guest 2012-11-29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선수의 Florida대학 시절부터 팬이었지요. 제 관점에서는 너무 근본주의적인 신앙인지만, 그 열정으로 사는 모습은 아릅답습니다. 신념을 지켜면서 사는 것, 특히 종교적인 경우, 미국에서는, 그리고 프로 스포츠에서는 쉬운일이 아니거든요. 덴버 (Denver Broncos)에서 있다가 지금은 뉴욕 젯츠 (New York Jets)에서 backup QB로 있는데, 언젠가 더 피어나서, 주전으로 설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우월한 유전자라는게 있다면 이런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ㅎ

saint236 2012-11-29 18:03   좋아요 0 | URL
부시처럼 전쟁을 옹호한다거나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근본주의적인 신앙도 어느 정도는 인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티보우처럼 그 신앙에 맞추어서 산다든지, 혹은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면 더 좋겠지요? 앞으로 그 재능이 더 꽃피기를 기대해봅니다.

We 2016-08-19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회적 현상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은 필요하지만 관점이 약간 빗나간 것 같습니다. 저는 단지 팀 티보우의 신앙적 삶을 보고 배우고 싶은 마음 뿐 입니다. 팀 티보우가 향 후 어떤일을 하던지 그가 하나님안에서 승리했었다는 것은 잊혀지지 않을 것 입니다. 성경에서 믿음이 좋은 인물들도 믿음을 저버릴 때가 있지 않습니까? 사람이 무언가 명예를 얻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제3자의 시선에서 기독교인이 우려하는 것은 그릇된 생각이라고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