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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라 한번도 실패하지 않은 것처럼 - 두려움을 긍정의 에너지로 바꾸는 마인드 컨트롤 10단계
수잔 제퍼스 지음. 하지현 옮김 / 리더스북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낭만 인생님께서 7월 9일에 올려 주신 글 제목이 "5분 만에 책 한 권 읽는 법"이다. 아래에 링크를 건다.
http://blog.aladin.co.kr/Pansees/4908545
그때만 해도 "굳이 이렇게까지 책을 봐야 할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일단 돈이 아깝고, 다음으로는 책 내용이 그렇게 단 시간내에 외워질까 싶어서이다. 며칠 뒤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낭만 인생님이 이야기한 책 읽기 방법에 딱 어울리는 책이었다. 별 다른 내용이 없고, 중간 중간에 책 내용을 요약하는 부분이 있어서 앞 부분을 전혀 모른다고 해도 내용의 90%를 이해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괜시리 복잡하게 도표가 나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용이 행간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읽어야 하는 심오한 것도 아니었다. 딱 5분 만에 읽기에 좋은 그런 책이지만 쓸데 없는 고집, 즉 나는 이런 책일지라도 정독을 하겠노라는 굳건한 결심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말이다. 몇 시간에 걸쳐서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 쓰나미와 같은 짙은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돈이 아까와서 책을 정독하기 시작했는데, 책을 산 돈이 아깝다는 생각만 했지 책을 보느라고 버린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못했던 것이다.
낭만 인생님의 글에서처럼 5분만에 읽어도 무방한 책이 분명히 있다. 그것도 정말 많다. 주변에 널린 자기 계발서들이 대부분 이런 범주이다. 이런 책들만 골라서 보다 보면 인문 서적이라든지 고전은 보기가 싫어질 것 같다. 당장 입에는 달콤하지만 결국은 남는 것이 별로 없는 것이 자기 계발서가 아닐까? 이런 자기 계발서들이 넘쳐나는 도서 시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계속 이런 식으로 나가면서 제 살 깎아먹기 밖에 더 되겠는가?
여하튼 이 책처럼 5분만에 책을 읽는 방법이 계속 생각이 나게 만든다면 책을 독서의 즐거움이 아닌 유용성을 기준으로 선택하게 되지 않겠는가? 유용성이 극에 달한 결과 5분만에 책 읽는 방법이 자주 사용될 것이고, 다시 그런 책을 선택하게 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겠는가? 그냥 시간이 아까울 뿐이고, 이 책을 산 내 판단을 후회할 뿐이고, 돈은 아까울 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