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신자 치유 - 우리 안의 나쁜 유전자, 광신주의를 이기는 상상력의 힘
아모스 오즈 지음, 노만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선택한 이유가 몇 가지 있기는 하다.

무엇보다 아모스 오즈란 작가를 난 이 책에서 처음 접한다.

책이 얇아서 아모스 오즈를 아는데 용이하지 않을까 싶어서다.

 

또한 나는 현재 교회 세계  선교 기도모임에 나가고 있는데

여러 지역 중 중동 지역을 위한 기도 모임에 나가고 있다.

물론 주로 그곳에 파견된 선교사님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는데

참석하다 보면 중동 지역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접할 수가 있다.

같은 선상에서 이 책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다.

 

사실 많은 부분에서 나는 아모스 모즈가 말하고 있는 것에 동의한다.

그가 던지는 메시지는 어찌보면 간단하다.

서로를 억압하지 않고, 존중하며 평등하게 잘 살자는 것.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이제 한 세기가 넘어갔는데도 여전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어디 이뿐인가? 우리나라 한반도도 문제고, 유럽 난민도 문제다.

 

역사상 신의 이름으로 일어나지 않은 전쟁이 없다.

그것이 기독교가 됐던, 무슬림이 됐던 아니면 제3의 신이 됐던 말이다.

그것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인간의 자유와 평등을 억압하는 신이 있다면 그것은 없느니만 못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광신과 신앙 그리고 신념은 서로 구분되어야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광신을 비판하고자 인간이 가지고 있는 신앙이 상처를 받으면 안 된다.

원래 신앙은 원초적이고 선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거기에 인간의 신념과 권력이 수반이 되면 그 신앙은 변질되고

광신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인간의 변질된 신앙심을 이용한 살육과 영토 전쟁.

이것이 광신이 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신앙은 인간의 권력을 위한 필요악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사실 중동 지역에 파견된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생각만큼 그렇게 과격하지 않다.

오히려 현지인들과 상호호혜의 원칙에 따라 잘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복음은 언제 전할 것인가 서두는 것도 없다.

그들은 하나님의 명령 따라 사랑을 실천할 뿐이다.

그리고 과격하게 복음을 전할 환경이 되지도 못한다.

물론 그들도 인간이니 사소한 갈등은 있을 수도 있겠지.

그것을 확대해석하거나 곡해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아모스 오즈는 궁극적으로 누구를 향해 말하는 것일까?

당연 세상의 권력자들에게다. 그리고 그것을 추종하는 세력들.

무고한 양민을 조정하는 악의 세력을 향해.

우린 확실히 이성을 되잖을 필요가 있다.

 

사실 오즈는 광신을 치유하는 건 문학적 상상력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글쎄, 내가 너무 문학을 얕보는 걸까?

그게 그렇게 피부로 와 닿지는 않는다.

문학이 언제 그러리만큼 대중적이고 파급력이 강했던가?

 

그러나 오즈가 가진 힘은 믿고 싶다.

사람은 무엇이 됐던 어떤 힘을 가졌든 인류의 안녕과 번영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가진 꿈이 그저 돈이나 벌고 권력을 위한 것이라면

그건 얼마나 허무하고 동시에 위험한 것이 될까?

그럼 점에서 오즈는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고 자신이 가진

재능과 권력을 세계 평화를 위해 외쳤다. 

 

그는 불을 끄는 세 가지 방법에 대해서 말했다.

하나는 방화자를 쫓아 응징하는 것이고,

아니면 여기 불났다고 신고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으며,

세 번째는 불에 직접 뛰어들어 끄는 방법이라고 했다.

그게 설혹 티스푼의 물이어도 말이다.

티스푼 가지고 무슨 불을 끄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티스푼은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너도 나도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 불은 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꼭 오즈 같이 유명하지 않더라도 인간의 바람이 그러하면 언젠가

이룰 날이 온다는 말도 되겠지.

그렇다면 연일 미사일을 쏘아대며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저 북한의 짧은 머리 광신자의 우두머리도 어느 땐가 무력화시킬 수 있을까?

인간의 희망은 그렇게 나약하지 않다.

조금만 더 힘을내고 갈망하자. 

그가 어떻게 이성을 되찾고 굴복하게될지 지켜봐야 하지 않겠는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7-08-05 1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종교의 광신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이를 증언하기 위해서는 ‘문학적 진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진실에 기초하되 상상력을 채워 넣은 문학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 거예요. 진실의 비중이 적고, 상상력이 넘치는 문학은 수면 위로 뜨지도 못하고 가라앉습니다.

stella.K 2017-08-05 12:49   좋아요 0 | URL
명언이군.
혼자 멋있으면 어쩌자는 건지...ㅠㅋㅋㅋ
 

<크리미널마인드: 한국판>를 보고 있다.

처음엔 이걸 볼까 말까 망설였다.

범죄수사 드라마 잔인해서 보면 내 영혼이 상처를 받을까봐.ㅎㅎ

그런데 달달한 로코를 졸업하고나니 달리 대안이 없더라.

난 정말이지 로코는 끝까지 못 봐주겠다.

 

미국에서 크리미널 마인드가 처음 방영된 건 상당히 오래다.

그걸 우리나라가 한국판으로 만들었는데,

어떤 블로거가 미국판과 한국판을 비교한 글을 봤다.

그런데 이 사람 한국판을 좀 낮게 보는 것 같다.

그래서 과연 그런가 싶어 미국판 1편을 찾아 보았다.

 

뭐 다 보지도 않고 이런 말 하는 건 좀 그럴지 모르겠으나

난 한국판이 더 괜찮지 않나 싶다.

무엇보다 스토리가 더 탄탄하다.

미국판도 처음 방영됐을 당시 나쁘지 않은 스토리라고 자평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건을 표현히는데만 집중했지 등장인물에 대한 심층은 별로 드러나지

않았다. 물론 이게 가면 갈수록 드러나는 구조일 수도 있을지 모르나

주요 등장인물의 음울한 과거사가 보여진다는 점에선 한국판이 더 좋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너무 늦은 시간에 해서 그게 흠이긴 하다.

물론 늦게 자는 사람에겐 11시가 아직 초저녁 일수도 있지만

어제는 정말 이걸 끝까지 볼 수 있을까? 못 보면 재방송 보면 되지만

재방송 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약간은 우려됐다.

 

아니나 다를까, 눈꺼풀이 자꾸 가라앉는다.

오, 근데 어느 순간 잠이 확 달아나는 장면이 전개된다.

그건 NCI 팀장인 강기형이 리퍼에 의해 그의 아내가 죽는 걸 무능력하게

바라보고 있어야만 하는 장면. 그것도 그의 집에서.

 

범인을 잡으러 도착하면 아내는 이미 죽어 있을 거라는 걸 빤히 아는 상황. 

부부는 전화로 서로 마지막 인사를 한다.

그리고 그 다음은 피가 낭자한....  

그걸 보는데  확 깼던 것이다.

                        

나쁜 놈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죽는 상황을 대면한다는 건

생각지도 않았는데 살해 장면을 보는 것 보다 몇 배 더 잔인하고 안타깝다.

죽는 장면의 기술력이 여기까지 왔다니 새삼 놀랍기도 하고.

 

매회 마지막에 누군가에 의해 명언을 남기는 엣지가 나름 인상적이도 하다.

잘못 쓰이면 촌스러울 수도 있는데.

악마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인간이 그것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란 말을

톨스토이가 했군. 그만큼 악마는 확실히 있다는 소리겠지.

 

이 드라마 전체적인 구성은 마음에 드는데

캐스팅은 썩 마음에 드는 건 아니다.

특히 문채원은 이제 아줌마 역이나 맡아야 하는 건 아닌지 의심되는 상황.

분발해 줬으면...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17-08-04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08-04 12:10   좋아요 1 | URL
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가끔 CJ 엔터가 드라마를 잘 만들어요.ㅋㅋ

페크pek0501 2017-08-04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잠자려고 티브이 끄려다가 우연히 이걸 보게 됐는데 잠이 확 달아날 만큼 집중시키더군요.
괜찮았어요.

stella.K 2017-08-04 12:11   좋아요 0 | URL
그렇죠?
그런데 그 블로거 어찌나 잰척을 하던지...
끝까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해한모리군 2017-08-04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수사과정이 좀 잘 안보여서 아쉬웠어요. 팀원들이 협조해서 수사하는 모습을 앞으로는 많이 보았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너무 잔인해서 반쯤 눈을 감고봐요 ㅠㅠㅠㅠㅠ

stella.K 2017-08-05 09:50   좋아요 0 | URL
아, 그런가요?
그런데 이 드라마가 프로파일링 기법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잖아요.
범인의 이상 심리를 파헤치는 그래서 딱히 수사과정이란 게
보여줄 것이 없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기존의 분석 자료 가지고 대사처리를 하고 있으니.

장면은 가면 갈수록 더 잔인해질 것 같아요.
자극적이어야 한다는 것 때문에.
CJ엔터가 만드는 범죄 수사 드라마가 그런 게 많더라구요.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ㅉ ㅋ
 

 

일단 그림이 좋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애니매이션이 알고보면 다 우리나라 기술력라고 하던데 이 작품을 보면 과연 헛말은 아니겠구나 싶다.

상당히 사실적 표현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아쉬운 건 역시 스토리다.

뭔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것 같긴한데

뭘 말하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

하긴 애니매이션이다. 

그냥 동화적인 느낌만으로도 봐 줄만 하다.

 

 

더빙은 알아줄만한 톱배우들의 목소리를 썼다.

난 이점도 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 많던 성우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배우들은 성우질 안해도 먹고 살지 않는가.

 

성우도 배우다. 목소리 배우.

왜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공익광고에나 쓰이자고 성우의 꿈을 키운 거 아니지 않는가?

 

옛날에 외화는 다 목소리 전문 배우를 썼다.

물론 그땐 우리나라가 외화를 볼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성우의 쓰임새가 요긴했을 것이다.

지금은 외화를 볼 기회가 너무 많고,

외국어 습득을 위해 역시 영화는 원음으로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어린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면 거의 쓰지 않는다.

그런데 그것도 유치한 발상일 것이다.

지금은 어린 아이들이 오히려 원음을 더 선호할 것이 아닌가.

성우들이 설 자리는 더 없어 보인다.

 

2000년 초반만 하더라도 <주말의 명화> 한 달의 한 번은 원음으로

방송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성우들은 알았을 것이다. 이놈의 짓도 점점 못해 먹을 거라는 걸.

지금은 프로그램 자체가 폐지되었다. 

 

가끔 애니메이션을 볼 때가 있는데

자막과 더빙 선택을 하라고 하면 난 당연 더빙을 선택한다.

물론 개인적인 이유가 더 많다.

무엇보다 눈이 안 좋다 보니 자막 읽는 것도 일이다.

그런데 난 옛날 아날로그 감성이 남아선지 성우들의 목소리 연기가 그립다.

 

옛날에 특수 공작원 소머즈를 주희라는 성우가 했다.

그런데 주인공과 성우의 목소리가 얼마나 매칭이 잘 되던지

정말 린지 와그너가 한국말을 한다면 주희 같은 목소리를 하지 않을까 착각할 정도였다.

또 그처럼 6백만불의 사나이를 양지운이 맡았는데,

리 메이저스는 양지운 그런 생각도 하고. 

 

성우도 배우다.

그들 역시도 아티스트란 말이다.

그 권리를 인정해 줬으면 한다.

  

이 작품은 별 세 개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17-08-03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성우가 연기한 경우가 더 좋았어요. 하지만 우리는 일본(예를 들면)과 달리 성우가 다른 배우처럼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서 아마도 홍보면에서 배우를 선택하는 경우도 없지않을것 같아요. 그렇지만 외화도 그 배우의 전속 성우 목소리로 먼저 접했을 때는 배우가 연기한 원래의 음성이 낯설기도 합니다.
중국에서 방영하는 드라마에서는 성우가 목소리 연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달력이 좋은 것 같았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stella.k 님 오늘도 덥습니다. 시원하고 좋은 오후 보내세요.^^

stella.K 2017-08-04 10:45   좋아요 1 | URL
헉, 서니데이님 상당히 젊으신 줄 아는데
성우 시절을 아십니까? 그럼 서니데이님 몇짤...?ㅋㅋ

cyrus 2017-08-03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지도 높은 성우 대부분은 연세가 많은데다가 성우가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어요. 젊은 전문 성우가 많아져야 해요.

stella.K 2017-08-04 10:49   좋아요 1 | URL
옛날에는 성우들이 연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
지금도 없지 않지. 장광 씨가 대표적이긴 하지만.
그런데 지금은 역전이가 되고 있는 느낌이다.
배우가 성우를 하는.
지금의 젊은 성우들은 목소리 연기를 할 기회가 아예 없으니
인지도를 쌓을 길이 없는 거지.
딱하게 됐어. 왜 시스템이 이 모양이 됐는지.쩝

transient-guest 2017-08-04 0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좀 다른 이야긴데요, 작화실력으로 얘기하면 확실히 한국이 실력이 좋은 것이 예전 일본애니도 한국에 하청주고 가져간 것들이 많다고 하잖아요. 문제는 작화실력보다 창작력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번에 에스퍼맨 그림사건만 해도 급조해서 내려니 표절도 아니고 사실상 모사를 해서 갖다내는 거잖아요...

성우이야기는, 외화가 더빙보다는 자막방송으로 나오면서 점점 더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 목소리 연기라는게 참 어려운 것이고 전문영역인데도 말이죠. 그야말로 한국형 애니메이션의 활발한 작업도 좋겠고, 헐리우드 유명극장만화가 들어올 때 더빙을 배우한테 맡기지 말고 전문성우들을 기용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stella.K 2017-08-04 10:5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창작력의 부재.
그것만 받혀주면 우리나라도 일본을 능가할 수도 있을텐데...
에스퍼맨 그림사건...? 그런 사건도 있었군요.
전 전혀 몰랐습니다.

옛날이 그리워요.
지상파 방송들 명절 때만 영화 딥따 보여주지 말고
한달에 한 번만이라도 더빙 외화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옛날 추억 좀 더듬어 보게.ㅋ
 

오늘 대출 연장을 위해 은행엘 갔다.

빚없이 사는 사람이 몇명이나 되겠냐만

이놈의 대출은 언제 쫑이 날런지 모르겠다.

아마 모르긴 해도 내가 이 땅에 죽어 없어져도 끝날 것 같지가 않다.

울오빠가 끝맺지 못하고 간 것을 나와 엄마가 대신하고 있는 거니까

돈벼락을 맞거나 산속으로 들어가지 않는 이상

누군가는 계속 바통을 이어 받아 연장의 연장을 거듭하지 않을까?

 

그런데 이것을 위해 얼마를 기다렸는지 모른다.

오후엔 붐빌 것을 예상에 오전에 갔는데

한 시간 넘게 기다린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업무를 보는 창구는 몇 개가 되는데

대출업무를 보는 창구의 직원은 한 명이다.

원래는 두 명이 더 있나 보다.

그런데 하나는 뭐 때문인지 직원이 없고,

다른 하나는 공석이다.

그러니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릴 수 밖에.

 

은행이 시원해서 좋긴 하지만 시간이 너무 지체가 되니

짜증이 안 날래야 안 날 수가 없다.

불평이 절로 나왔다.

은행이 돈 회수하는 거야 신나겠지만

돈을 내주거나 연장 신청 반갑지 않으니까

갑질은 못하겠고 이런 거에서 지 잘난 척 하는 거 아닌가.

 

얼마만에 우리 차례가 돼서, 많이 기다렸다고 한 마디 했더니

미안하다는 형식적인 사과를 하면서 직원이 없어서 그렇단다.

은행 전체적으로 감원을 3천명을 했다나?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점점 은행이 줄어들 거라더니 3천명씩이나?

그렇다면 이 3천명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차장이란 직함을 달긴했지만 그도 언제 짤릴런지 모르고

이 업무를 보고 있는 거겠지 갑자기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도 못 가고, 점심 시간인데도 우리 다음 손님을 맞이하느라

여전히 분주한 모습이었다.

 

작년에 우리를 맞아줬던 직원은 어떻게 됐을까?

개설된 나의 통장에 돈이 하나도 없는 것을 보고

약간 거들먹대며 한마디 했었는데  그는 지금도 잘 살고 있나

새삼 궁금해졌다.

 

만기에 의한 연장이기 때문에 새로운 금리가 적용이 될 거라고 했다.

미국의 금리가 올랐기 때문에 따라서 은행 금리도 오를 거라고.

난 이게 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왜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덩달아 우리나라 금리도 요동을 쳐야하는 걸까?

뭐 나비효과니, 미국이 기침을 하면 우린 독감에 걸린다며

어떻게든 이해해 보려고 하는데 그런 식으로

미국에 의해 우리나라가 좌지우지 되야한다는 게 마땅치가 않다.

물론 그게 우리나라뿐이겠냐마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부탄이라고 한다.

뭐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 나라가 행복할 수 있는 건

세계화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세계화의 영향에 휘둘리지 않고  독자적으로

행복의 길을 모색해 가는 것 말이다.

우리도 그럴 수는 없는 걸까?

 

아무튼 우린 오늘 은행을 다녀 옴으로 다시 한 번 1년 동안 지금의 집에서

행복하고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는 걸 허락 받았다.

오른 금리의 이자를 내면서 말이다.

우리 집을 우리 집이라 말하지 못하고 사는

우리나라는 좋은 나라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cyrus 2017-08-02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 근처 시장 안에 있던 은행이 갑자기 폐쇄되는 바람에 ATM을 이용하려면 좀 더 걸어 가야해요. 은행 직원이랑 안면이 있어서 이별 인사 한 마디라도 하지 못한 게 아쉬워요.

stella.K 2017-08-02 20:22   좋아요 0 | URL
와, 우리가 어느새 이런 세상에 살고 있구나.
예전에 은행원도 희망 직업 수위에 있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말야.
그렇다면 내년에 나도 은행 찾아 삼만리를 할지도 모르겠구만.
지금도 거래 은행이 지점이 가장 작은 줄 알고 있거든.

그런데 이번 휴가 때 일본 간다고? 부럽구만.
부러우면 지는 거라고 하지만 너를 위해 마구 져줄게.
근데 너 휴가 가서도 책 본다고
크레마나 종이책 몇 권 싸 가져갈 것 아니냐?
눈 생각해서 그런 거 싸 가져가지 말고
그냥 좋은 거 많이 보고 맛있는 거나 많이 먹고오렴.
그게 내 소원이다.ㅠㅠㅋㅋ

cyrus 2017-08-02 20:22   좋아요 2 | URL
일본에 가는 이유가 실컷 먹고 쉬려고 가는 거예요. 책을 들고 가면 일본에서 살 수 있는 물건을 못 챙겨와요. ㅎㅎㅎ

stella.K 2017-08-02 20:23   좋아요 0 | URL
내 선물도 사와!ㅋㅋㅋㅋ

cyrus 2017-08-02 20:24   좋아요 0 | URL
받고 싶은 거 있어요? ^^

stella.K 2017-08-02 20:27   좋아요 0 | URL
왜, 진짜 사서 보내주게...?
아냐. 됐어. 그냥 한번 해 본 소리야.ㅋㅋㅋ

2017-08-02 2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03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transient-guest 2017-08-03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행이나 마트의 계산대에서 사람이 줄어들기 시작한지도 꽤 되었답니다, 여긴. 사람을 줄여서 얻는 이익, 고객이 대신 일해주는 셈이니 거기서 얻는 이익, 물건값이나 서비스비용의 상승으로 얻는 이익은 다 어디로 가는 건지 얼마전에 유PD가 던지더라구요. 이거 향후 10년 안에 지금보다도 훨씬 더 큰 문제가 될 듯.

stella.K 2017-08-03 13:29   좋아요 0 | URL
문명의 이기 앞에 인간이 철저히 굴복하고 마는 거죠.
기계를 만들어 내고 그것을 쓸 줄 아는 자만이
세상을 지배하려나 봅니다. 으흠~
 

        

            

예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내가 챙겨보는 프로가 있다면,

<미운 우리새끼>와 이거다. 이름하여 알쓸신잡.

솔직히 처음부터 기대에 차서 본 것은 아니었다. 

먹방이 대세인 요즘 이젠 하다하다 먹물들 까지 끌어 들이는구나 탐탁치가 않았다.

그런데 하도 여기저기서 알쓸신잡을 떠들길래 늦게 1회분 재방송을 챙겨 보고

그 다음부턴 본방사수 했다.

 

보면서 나영석PD가 크게 한껀 했군 싶었다.

잡학다식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 남자 5인방.

유희열은 정말 MC를 너무 잘 한다. 5인 중에 지적인 면에서 가장 쳐지는 것으로

나오고 있는데 역시 그건 컨셉이었다.

모름지기 MC가 잰척을 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그런 점에서 유희열은 매회 합격점이었다.

 

인간적인 매력을 뿜었던 건 곰돌이 푸우 정재승이라고 생각한다.

겸손을 무기로 할 말은 다한다. 막내라 그런지 아직 풋풋함이 가장 많이 남아 있지만

이게 또 변질이 되려면 너구리로 변할 수도 있는데 뭐 남의 이미지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은 못 되고.

미소천사는 역시 황교익이다.

 

분명 울거나 시무룩한 표정보다 웃는 얼굴이 좋아 보이긴 하다.

하지만 웃는 얼굴이 오히려 웃지 않는 얼굴 보다 못한 얼굴도 있더라.

그러니까 미소가 아름답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황교익은 미소가 정말 좋다.

미간을 찡긋하며 입술에 미소를 가득 담았다.  

웃으면 입이 얼마나 커지던지.

 

8회였나? 거의 끝나갈무렵 사진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황교익은 자신은 이만큼도 웃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때가 신문사 기자했을 때라고.

그것을 받아 유시민이 그런 말을 했다.

자신의 얼굴을 일주일간 매일 찍어 보라고.

그것을 보고 좋은 인상이면 현재 행복한 거고

안 좋은 인상이면 불행한 거라고.

그렇다면 지금하고 있는 일을 그만둘 것을 신중히 생각해 보라고.

자신의 국회시절은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의 국회시절 사진 몇 컷을 보여주는데 정말 지금의 인상과 많이 달랐다.

 

그건 나도 이미 감지하고 있는 바다.

난 국회의원들 치고 인상 좋은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

그들은 국회가 아닌 곳에선 형님 아우하면서 잘 지낸다고 하는데

그게 얼마나 진심인지는 그들만이 알이다.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데 좋게 지내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을까?

 

그런데 그 장면을 보고 있으려니 나도 옛 생각이 났다.

연극을 했을 때 얼마나 얼굴이 안 좋았던지.

유시민의 말이 과연 맞다 싶다. 

그런 것을 오랫동안 다시 해 볼 생각을 했었다.

물론 그래봐야 난 대본이나 쓰겠지만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땐 즐겁게 해 보리라 생각했는데

어줍잖은 희망 같은 건 갖지 않는 것이 좋겠다 싶다.

나의 그 성마름을 누구에게 풀려고.

그래서 미련을 버렸다.

 

사실 이 프로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컨셉은 별거 없다.

그냥 각 분야에서 똑똑한 사람을 섭외해 여행시켜 주고 

맛있는 것 먹여줘 가면서 그야말로 수다 떠는 게 전부다.

이게 또 얼마나 부럽던지.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데 솔직히 인정할 건 인정하자.

이래서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거구나 싶다.

일찍이 유명한 사람이 되고보니 이런 호강도 누리는 것 아니겠는가.

물론 그런 호강이 그냥 얻어지는 건 아니겠지만.   

 

그들의 잡학다식이 부럽다.

책을 아주 안 읽는 사람에 비하면  읽긴 읽지만

나의 지식이라는 건 일천하기 짝이 없다.

뭐 하나 제대로 깊지도 넓지도 못하다.

 

그들은 수다를 떤다고 생각을 하겠지만 그런 문화 권력이 방송에 나와서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그것의 파급력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야말로 수다가 세상을 구원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솔직히 우리나라 행정을 담당하는 사람들 뭘 그리 많이 알겠는가.

다 우물안의 개구리들이지.

그러므로 많이 알고, 많이 떠드는 건 너무 중요한 일이다.

 

그들의 수다 중 가장 희망적이었던 건 9회에서였다.

지금까지는 노동을 신성시 해서 마치 놀고 먹는 것이 죄가 되는 세상에서 살았지만,

(그건 또 마르크스의 영향이 크다)

이제는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의해 사람이 하던 일을 로봇이 대신하면 인간은 가난하게 되고

로봇이 만든 물건들은 사서 쓸 수가 없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나라에서 개인에게 돈을 주고 재화를 쓸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는데, 가능성이 있고 없고를 떠나 상당히 설득력 있는 말처럼 들렸다.

앞으로는 잘 노는 사람이 살아남을 거라더니 그게 맞는 말 같다.

 

순간 옛날에 나 일 안 한다고 생구박을 했던 후배 하나가 생각이 났다.

물론 걔의 시각에서 보면 내가 문제있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볼 때 걔는 뭔가에 쫓기듯 했고,

일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는 것 같긴 한데 그렇다고 행복해 보였냐면

그렇지도 않았다. 그런 후배가 나에게 뭐라고 할 자격이 있는 건지

싫은 소리하고 싶지 않아 못 들은 척 넘기고, 넘기고 했었다.

내가 가난해지면 보태줄 것도 아니면서 잘난 척 하기는.

사람은 어차피 어느 때가 되면 멀어지고, 안 만나게 되던데

참는다고 영원히 만나는 것도 아니면서 그때 왜 내가 참았는지 모르겠다.

그런 그 후배가 이렇게 달라진 세상에서 여전히 노동은 신성한 거라고 우길 건지

그도 궁금하다.

 

그런데 이 프로가 뭔가 획기적이긴 한데 아쉬운 것도 있다.

무엇보다  이 프로를 남자가 아닌 여성 출연자로 구성한다면 안 되는 건가?

솔직히 남자의 수다만이 세상을 구원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런데 문제는 여성 출연자로 하면 누구를 섭외할 건가 마땅한 사람이  떠오르지 

않는다.

 

글쎄, 문학소녀를 읽은지 얼마 안 되서일까? 

설마 여자는 감성적인데다 지적인 능력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한다든지, 남자만큼 웃기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서

꿈에도 생각해 본적이 없는 건 아닌지?

 

나는 보지 못했지만 언젠가 친구가 <꽃보다 누나>를 보고

나에게 하는 말이, 모르긴 해도 나영석 PD는 다시는

여자들만 나오는 꽃보다 시리즈를 찍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때 나왔던 여성 출연자들이 얼마나 짜증을 많이내고,

사람을 어렵게 만드는지 당황한 적이 많았다고. 

뭐 일견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방송 구조의 탓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방송이 언제 여성을 배려하고 이해하려고 했었나? 다 남자들이 만들어 놓은 구조에

맞추느라 가랭이가 찢어지는 줄도 모르고 일해 오지 않았던가.

적어도 그런 프로를 만들 생각이었다면 여성 PD와 함께 하던가 여자에 대해 뭘 알고

덤볐어야 했던 것 아닐까? 그걸 무조건 여자의 탓으로 모는 건

프로답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번에 알쓸신잡에 나왔던 F5들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착각 안했으면 좋겠다. 그들의 촬영기간은 2개월이었다.

서로 잘 모르고 있다가 공통의 일 때문에 알게되면 응집력이 생기는 법이다. 

운이 좋아 좀 빨리 생긴 것도 같은데, 이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도 간다.

이걸 두고 허니문 기간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그들이 원래 인간성이 좋아서 2개월 내내 좋았을 거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카메라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보지 않는 이상 말할 수 없는 것이고.

 

내 말은 여자도 카메라 안에서 저 정도는 연출할 줄 안다는 것이다.

단지 그것이 빠르고 늦고의 차이는 아닐까?

그러므로 무조건 여자에게 그런 기회도 주지 않고 재미없을 거라고 단정 짓는 건 

위험할 수도 있다는 말씀.

여자의 우정이 얼마나 끈끈할 수 있는지는 여자가 되보지 않고는 모르는 것 아닌가.

(아,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냐? 암튼...)

 

어쨌거나 내가 볼 때 알쓸신잡은 언젠가 시즌 2를 하지 않을까?

그땐 또 누가 당첨이 될까 그도 궁금하긴 하다.

내가 볼 때, 마침내 태어난 우리들의 스타 서민 교수도 한 자리 끼워주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다.

 

그나저나 이번 주부터 불금 때 뭘하며 지내나...?

난 삼시세끼 재미없던데.ㅠ      


댓글(7)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7-08-01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쓸신잡 시즌 2가 제작된다면 정말로 서민 교수님이 캐스팅되었으면 좋겠어요. 만약에 회식 자리에서 기생충을 주제로 대화를 나눌 때 나머지 패널들의 표정과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요. ^^

stella.K 2017-08-01 14:40   좋아요 0 | URL
ㅎㅎ 나도 그 생각을 해.
얼마나 웃기겠어?
PD의 관건은 섭외력에 있다고 하던데
나 PD 과연 어디까지 발을 뻗혀 줄 수 있을까?
빨리 시즌2 해줬으면 해.
아, 그리고 못 쓴 말도 있는데,
이 프로보면서 우리나라도 정말 볼게 많구나 하는 거였어.

페크pek0501 2017-08-02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제인가 저녁 때 5~6명의 사람들이 나와서 과학 이야기를 하는데 꽤 흥미롭게 봤어요.
인간이 만든 로봇의 지능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앞으로의 세상에 대한 예견 등 들을 만한 게 많았어요. 프로그램 제목은 모르겠어요.
앞으로 이런 프로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마치 독서를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지식과 정보가 풍부했거든요. 그런데 왜 이런 프로에는 남자들이 대부분일까요?

stella.K 2017-08-03 13:58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어요.
얻어 듣는 게 많아요.
요즘 아침마다 알쓸신잡 재방송 해 주거든요.
잠깐 받는데 또 새롭더군요.
복습이 필요하겠구나 싶어요.
진짜 이런 프로 여자들은 거의 없죠.
있어도 한 두 명.
이러니 남자들이 여자를 언제 이해하겠습니까?ㅠ

transient-guest 2017-08-03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재미있게 봤어요. 유시민은 정말 인간의 능력치를 넘어서는 듯, 모르는게 없고, 안 읽은 책이 없는 것 같은, 게다가 두루 세상경험도 많이 해본 고수의 풍모가 느껴집니다.. 알쓸신잡 시즌 2는 여자고수들로 편성해도 흥미있을 것 같아요.

stella.K 2017-08-03 13:33   좋아요 1 | URL
저도 같은 생각인데 그런 모험을 할까 싶어요.
나 PD가 좀 보수적인 것 같아서리..

transient-guest 2017-08-03 13:47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사회적인 걸 무시할 수 없으니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