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그림이 좋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애니매이션이 알고보면 다 우리나라 기술력라고 하던데 이 작품을 보면 과연 헛말은 아니겠구나 싶다.

상당히 사실적 표현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아쉬운 건 역시 스토리다.

뭔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것 같긴한데

뭘 말하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

하긴 애니매이션이다. 

그냥 동화적인 느낌만으로도 봐 줄만 하다.

 

 

더빙은 알아줄만한 톱배우들의 목소리를 썼다.

난 이점도 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 많던 성우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배우들은 성우질 안해도 먹고 살지 않는가.

 

성우도 배우다. 목소리 배우.

왜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공익광고에나 쓰이자고 성우의 꿈을 키운 거 아니지 않는가?

 

옛날에 외화는 다 목소리 전문 배우를 썼다.

물론 그땐 우리나라가 외화를 볼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성우의 쓰임새가 요긴했을 것이다.

지금은 외화를 볼 기회가 너무 많고,

외국어 습득을 위해 역시 영화는 원음으로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어린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면 거의 쓰지 않는다.

그런데 그것도 유치한 발상일 것이다.

지금은 어린 아이들이 오히려 원음을 더 선호할 것이 아닌가.

성우들이 설 자리는 더 없어 보인다.

 

2000년 초반만 하더라도 <주말의 명화> 한 달의 한 번은 원음으로

방송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성우들은 알았을 것이다. 이놈의 짓도 점점 못해 먹을 거라는 걸.

지금은 프로그램 자체가 폐지되었다. 

 

가끔 애니메이션을 볼 때가 있는데

자막과 더빙 선택을 하라고 하면 난 당연 더빙을 선택한다.

물론 개인적인 이유가 더 많다.

무엇보다 눈이 안 좋다 보니 자막 읽는 것도 일이다.

그런데 난 옛날 아날로그 감성이 남아선지 성우들의 목소리 연기가 그립다.

 

옛날에 특수 공작원 소머즈를 주희라는 성우가 했다.

그런데 주인공과 성우의 목소리가 얼마나 매칭이 잘 되던지

정말 린지 와그너가 한국말을 한다면 주희 같은 목소리를 하지 않을까 착각할 정도였다.

또 그처럼 6백만불의 사나이를 양지운이 맡았는데,

리 메이저스는 양지운 그런 생각도 하고. 

 

성우도 배우다.

그들 역시도 아티스트란 말이다.

그 권리를 인정해 줬으면 한다.

  

이 작품은 별 세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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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8-03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성우가 연기한 경우가 더 좋았어요. 하지만 우리는 일본(예를 들면)과 달리 성우가 다른 배우처럼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서 아마도 홍보면에서 배우를 선택하는 경우도 없지않을것 같아요. 그렇지만 외화도 그 배우의 전속 성우 목소리로 먼저 접했을 때는 배우가 연기한 원래의 음성이 낯설기도 합니다.
중국에서 방영하는 드라마에서는 성우가 목소리 연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달력이 좋은 것 같았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stella.k 님 오늘도 덥습니다. 시원하고 좋은 오후 보내세요.^^

stella.K 2017-08-04 10:45   좋아요 1 | URL
헉, 서니데이님 상당히 젊으신 줄 아는데
성우 시절을 아십니까? 그럼 서니데이님 몇짤...?ㅋㅋ

cyrus 2017-08-03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지도 높은 성우 대부분은 연세가 많은데다가 성우가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어요. 젊은 전문 성우가 많아져야 해요.

stella.K 2017-08-04 10:49   좋아요 1 | URL
옛날에는 성우들이 연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
지금도 없지 않지. 장광 씨가 대표적이긴 하지만.
그런데 지금은 역전이가 되고 있는 느낌이다.
배우가 성우를 하는.
지금의 젊은 성우들은 목소리 연기를 할 기회가 아예 없으니
인지도를 쌓을 길이 없는 거지.
딱하게 됐어. 왜 시스템이 이 모양이 됐는지.쩝

transient-guest 2017-08-04 0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좀 다른 이야긴데요, 작화실력으로 얘기하면 확실히 한국이 실력이 좋은 것이 예전 일본애니도 한국에 하청주고 가져간 것들이 많다고 하잖아요. 문제는 작화실력보다 창작력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번에 에스퍼맨 그림사건만 해도 급조해서 내려니 표절도 아니고 사실상 모사를 해서 갖다내는 거잖아요...

성우이야기는, 외화가 더빙보다는 자막방송으로 나오면서 점점 더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 목소리 연기라는게 참 어려운 것이고 전문영역인데도 말이죠. 그야말로 한국형 애니메이션의 활발한 작업도 좋겠고, 헐리우드 유명극장만화가 들어올 때 더빙을 배우한테 맡기지 말고 전문성우들을 기용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stella.K 2017-08-04 10:5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창작력의 부재.
그것만 받혀주면 우리나라도 일본을 능가할 수도 있을텐데...
에스퍼맨 그림사건...? 그런 사건도 있었군요.
전 전혀 몰랐습니다.

옛날이 그리워요.
지상파 방송들 명절 때만 영화 딥따 보여주지 말고
한달에 한 번만이라도 더빙 외화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옛날 추억 좀 더듬어 보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