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분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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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읽고나니, 그물망에 갖힌 작은 새 한 마리가 연상이 된다. 그 새는 할 수만 있으면 높이 날아야 했다. 하지만 어떤 운명이 날지 못 하도록 그물망을 덧씌우고, 결국 그 그물에 갇혀 끝내 죽음을 맞이하는 마커스는, 한 마리 새다. 그래서 읽고나면 웬지 우울하다. 

이야기 구도는 의외로 간단하다. 매사에 참견이 심하고,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이 많은 아버지를 떠나 집에서 떨어진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지만,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은 그다지  자신의 마음과 잘 맞지 않으며, 사귀게된 여자친구도 알고 봤더니 정신병력이 있는 불행한 아이다. 공부하는 건 좋지만, 종교적 규율을 거부하며 신앙 좋은 학과장 역시 마커스에겐 그다지 좋은 사람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어머니도 아버지와의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못해 아들을 붙잡고 징징거리기나 한다. 그런 마커스에게도 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등으로 졸업해 졸업식 때 연단에서 졸업 연사를 읽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상황들은 마커스에게 혼란을 야기할 뿐이고, 결국 원치 않는 한국전쟁 파병 행렬에 동참하게 되고,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하게 된다는 것이 이야기의 전부다. 

하지만 필립 로스는 확실히 재담꾼이다. 이야기를 직조해내는 능력만큼이 정말 탁월하다. 이를테면 1장에 해당하는 '모르핀을 맞고'는 2장의 '벗어나'에서 마커스가 생명 유지를 위해 모르핀을 맞으며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서술되어지는 마커스 자신의 1인칭 시점이고, 그런 마커스가 2장에서는 3인칭이 되어 전지적 시점에서 그의 생이 마무리 된다. 또한 어찌보면 반복되는 듯한 저 이야기의 구도가 점층적이면서도 유머와 위트를 잃지 않고 있어, 읽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주인공에게 감정이 이입이되며 연민을 갖도록 만든다. 그러면서 읽는 내내 인생에서 한번뿐인, 이 죽일 놈의 '청춘'을 뭐라고 정의했으면 좋을런지 몰라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언젠가 들은 이야기인데, 인생을 하루 24시간에 비유한다면 20대는 아침 7시대에 해당하는 시간을 사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20대를 살면서  인생이 너무 빨리 간다고 너무 조바심 내지 말라고 타이르는 것이다. 듣고 보니 위로가 될 법도 하다. 하지만 그래서 여유와 관조적 태도로 20대를 살든, 인생에 있어 분산시켜야할 에너지의 총량 중 3분의 1을 20대에 집중시켜 살든, 청춘은 만져지지 않고 음미되지도 않으며 생각보다 빨리 지나간다.    

누구는 청춘은 아름답다고 했는데, 과연 정말로 청춘이 아름다웠을까? 누구는 청춘을 푸르름에 비유하고, 꽃에도 비유하고, 달콤 쌉싸름한 맛에도 비유하지만, 과연 그렇기만 했을까? 물어보고 싶어진다. 솔직히, 청춘을 지나오면 꼭 그렇게만도 비유될 수 없는 것이 청춘임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누구에게는 맹물 같은 것일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쓴 독약에 비유될 수도 있으며, 누구에게는 시큼 털터름함에 비유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에게 있어 청춘은 무엇에 비유될 수 있을까? 다시 한 번 묻게 되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꼭 주인공 같지는 않아도, 주인공에 동조하고, 감정이입을하고 싶어지는 지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부모 곁을 떠나고 싶어하는 자식의 마음이다. 인생의 어느 시기가 되면 더 이상 나를 돌봐주셨던 부모님의 그늘에 있는 것이 부담스러워진다.  마커스는 그래서 대학을 간다는 명목으로 집을 떠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각자의 청춘에게는 그것이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구는 결혼으로 지금까지의 둥지를 박차고 나가기도 하고, 누구는 유학이나 이민으로, 누구는 일부러 직장을 집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잡기도 한다. 아무튼 이렇게 부모의 감시와 통제를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 이것은 자유에 대한 열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런다고 자유가 보장되는 것일까? 적어도 그것이 자유가 아니라면 다른 의미로 '속박 당하지 않겠다'는 것이기도 한데, 그것을 향한 마커스의 부침이 제법 만만치가 않다. 그는 자유를 위해 홀로 있을 것을 선택하고,  구속 당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종교적 규율조차 거부했다. 그리고 낭만적 사랑과 명예로워지는 것만이 자신의 자유를 증명해 주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가 택한 사랑은 너무나 건강하지 못하며, 명예를 지켜나가지도 못했다. 더구나 자신을 지지해 줄 것만 같았던 어머니조차 그에겐 힘이 되지 못했다. 그렇다면 그가 그리도 지키고 싶어했던 자유란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뭔지는 몰라도 그 모양은  불안하고 불온하기 짝이 없으며, 이것인가 싶으면 저것도 아닌 혼란의 연속일 뿐이었다.  특히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사랑이 알고 보면 뭐 밟은 것 같은 참담함이 되었을 때 되돌릴 수 없고, 그러나 되돌려야만 하는 것이 측은하고 불쌍하기까지 하다.  우리도 비슷하지 않은가? 자유롭고 싶어선택한 결혼, 그래서 선택한 직장, 유학이나 이민이 더 나를 얽어매고 나를 속박한다. 하다못해 아무 것에도 매이고 싶지 않아 선택한 독신도 고독이 속박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자유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어찌보면 우리에겐 애초부터 자유란 허락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나의 태어남 조차도 내 자유의지가 아닌데 어디서 자유를 찾겠다는 말인가? 단지 우리에게 허락된 건 주어진 환경과 여건 속에서 자족을 배우고, 인격의 성숙을 지향하고,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우리의 씨를 계속해서 퍼뜨리고 그것을 지켜 나가는 것 밖엔 없는지도 모른다.  즉, 자유란 없음을 인정하는 것에서 오히려 자유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확실히 역설이다.   

책에서 이 말이 좋다. 한평생 아버지과 함께 코셔 정육점에서 일해왔던 어머니. 그 어머니에 대해 주인공 마커스가 이렇게 말한다. 정육점을 하려면 근육이 필요하다. 어머니에게는 근육이 있었다. 어머니가 우는 나를 품어 안아주었을 때 나는 그 근육을 느꼈다.(166p) 어찌보면 자유를 위한 날개에도 근육이 필요한 줄도 모르겠다.  하지만 젊은 날에 젊음을 모른다고, 이것을 다 깨닫기엔 마커스의 젊음은 미처 다 피지도 못했다. 그런 젊음이 있는 것이다. 멋진 첫 비행을 위해 힘껏 날개짓을 쳐야하지만 날개짓을 제대로 쳐 보기도 전에 추락하는 새처럼. 이 이야기는 바로 그렇게 미쳐 다 피워보지 못한 젊음에 바치는 장송곡 같기도 하다. 그래서 다 읽고나면 우울하다.  너무 우울해 작가에게 따져 묻고도 싶어진다. "당신은 어쩌면 그리도 청춘에 대해 이런 우울한 이야기를 쓸 생각을 했소?"라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작가가 가감없이 인생의 한 단면을 이야기 했다는 것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에 쏟아지는 찬사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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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1-02-20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저도 이 책 읽었어요.
필립로스에 혹해서가 아니라,역자 정영목 님에 혹해서긴 하지만요~

다 피워보지도 못한 젊음에 바치는 장송곡이란 표현 넘 적절한걸요~^^

stella.K 2011-02-21 11:13   좋아요 0 | URL
뭐 정영목이야 워낙 유명한 번역가시잖아요.
원저자가 좋아선지 아니면 번역이 좋아선지
아무튼 글이 참 유려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필립 로스는 확실히 우울해요.ㅋ

blanca 2011-02-20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안 그래도 이 책 장바구니에 있었는데 주인공이 죽는 거라는 스포일러를^^;; 알려주셨군요. 스텔라님이 쓰신 청춘에 대한 느낌 동감합니다. 어떻게 살아도 결국 못 잡고 알지 못하고 휙 보내버리고 마는 것 같아요. 자유에 대한 대목도 그렇구요. 필립 로스는 어떻게근 삶이란 참 서글픈 거라고 얘기하는 것 같군요. 다음 책에 대한 기대를 한껏 더 부풀게 해 주셨어요^^

stella.K 2011-02-21 11:19   좋아요 0 | URL
솔직히 뒷부분 읽을 때까지 1인칭 소설인 줄 알았어요.
근데 뒷부분에서 벙쪘죠.ㅎㅎ
청춘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그때는 몰라요. 그죠?
더 나이들어 보면 알죠. 그땐 이미 청춘은 가고...흐흑!

필립 로스는 우울하긴 한데 더 읽고 싶게는 만들어요.
인생의 단면을 치장하지 않으면서 가차없이 쓰는 태도가
맘에 들었다고나 할까?

블랑카님의 댓글을 받고 보니 내가 확실히 리뷰를 못 쓰진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고마워요.^^

cyrus 2011-02-21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으면서 주인공의 죽음이 안타깝더라구요. 내용은 짧았지만
주인공이 겪어야했던 고민과 불안 그리고 죽음으로 마무리짓게 된 결말이
인상 깊었어요.

stella.K 2011-02-21 11:21   좋아요 0 | URL
그렇죠? 내용은 안타까운데, 글은 참 멋지다는 생각을 해요.^^
 

며칠 전, 나는 [젊은 문인 5人 추천] 내 생애 최고의 연애소설은?  이란 페이퍼를 올린 적이 있다. 물론 내가 쓴 것은 아니고 해라님의 페이퍼를 데리고 온 건데, 아무래도 발렌타인 데이를 앞두고 추천할만한 연애소설은 뭐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이 글을 본 알라디너들이 연예소설을 댓글로 추천해 여기 정리해 본다. 

  hnine님-도스토옙스키의 <가난한 사람들> 

 가난한 두 남녀가 서로 편지를 주고 받는 서간체 형식으로, 탐구와 진정한 완성에 대한 갈망으로 점철된 그의 예술적 엄격함 을 잘 보여 주는 것으로 수차례에 걸친 개작과 수정, 보완 작업을 통해 완성되었다고 한다.  

 

 

cyrus님-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과 라우라 에스키벨의 <달콤쌉싸름한 초코릿>

 제인 오스틴의 여섯 편 완성작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또 가장 사랑 받는 작품이다. 사회적 계급과 신분을 중시하던 18세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과 오해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통집안 출신인 엘리자베스와 귀족 청년 다시는 첫눈에 반하게 되지만 신분 차이에 따른 오만과 편견으로 갈등을 겪고, 이를 사랑으로 극복하게 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 책이야 말로 정말 발렌타인 데이에 생각나는 책이 아닐까? 

나도 이 책 읽어봤지만 정말 재밌다. 완전 강추!

 

 

iamtext님- 이응준의 <약혼>과 존버거의 <결혼을 향하여>

 

표제작 '약혼'을 포함한 아홉 편의 사랑 이야기들에는 고독의 정조가 감돈다. 쓸쓸함과 외로움이 인화지로 찍어낸 듯 선명한 이미지들에 얹혀 전해진다. 1994년 단편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를 시작으로, 그간 이응준의 소설들이 그려온 '고뇌에 찬 실존의 내면 풍경'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우연히 스쳐 지나간 남자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미래를 꿈꾸지 못하는 사랑의 아픔을 섬세하게 묘사. 결국 두 사람은 포강의 위험한 소용돌이를 함께 건너며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과 용기를 갖게 되는데….

세기말, 유럽의 어느 마을에서 열린 에이즈 환자의 결혼식에 얽힌 사연을 그리고 있다. 에이즈에 감염된 스물네 살의 신부, 니농.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니농에게 목숨을 걸고 청혼하는 신랑, 지노. 오래 전 헤어졌다가 대륙의 양끝에서 딸의 결혼식을 위해 오고 있는 니농의 부모, 쟝과 제나. 아들과 결혼하려는 여자를 죽이려다 결국 허락하고 마는 지노의 아버지.

이들의 이야기를 앞 못 보는 한 장님 행상인이 풀어나간다. 한 인물에서 다른 인물로 시점이 바뀔 때 가교 역할을 하는 이 그리스인 장님은 영화를 찍는 카메라의 렌즈처럼 보이지 않는 눈으로 시간과 공간을 자유로이 이동하며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오늘날의 수많은 전형적 도시인들에 비해, 버거의 인물들은 인간성과 행복의 가능성을 풍성히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비록 그들은 육체적인 장애나 여러 외부 요인들에 의해 압박 받고 파괴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한 긍정적 자세, 죽음까지도 극복해 내는 그들의 희망으로 인해 세기말, 마지막 남은 사랑이 이들에 의해 지켜질 것을 예감하게 된다. 저자는 이 소설의 한국어판 저작권 사용료 전액을 한국에이즈 퇴치연맹에 기부했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책은 알라딘에선 품절이 됐다. 

진주님- <폭풍의 언덕>,<제인에어>, <닥터지바고> 

 

 

 

 

 

 

진주님은 이 책들은 재독 삼독하며 여고시절을 보내셨다고 한다. 역시 연애소설도 고전이 우아하고 가슴 절절하시다는 말씀에 나도 동감이다. 

프레이야님-토마스 하디의 <테스>  

 중학교 2학년 때 읽으셨단다. 나돈데. 빨려 들어갈 듯 읽으셨다고! 

그럼 프레이야님은 언제부터 글을 잘 쓰셨나?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이 밖에도 더 추천할 알라디너는 안 계신가? 현재 애인이 없으면 어떤가? 세상에 이런 연애소설이 있어 그래도 아직 살만하지 않은가? 위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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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2-13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읽은 건 오만과 편견 뿐이지만...연애소설이 없다면 세상이 살맛 안나겠죠?^^

2011-02-13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3 1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1-02-13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오만과 편견> 읽어보지도 않았는데,, 추천도서라니 쑥쓰럽네요^^
이 책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아!! 그리고 발렌타인 데이에 생각나는
책이라면 라우라 에스키벨의 <달콤쌉싸름한 초코릿>이 있어요.

stella.K 2011-02-13 18:22   좋아요 0 | URL
아흥! 맞다. <달콤쌉사름한 초코릿> 나 그거 읽었는데...!
그러고 보니 저도 연애소설 읽었어요. 하하.
그런데 왜 좋은지도 조금 써 주시면 이 페이퍼가 빛날텐데.ㅠ

진주 2011-02-13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풍의 언덕>>이나 <<제인에어>> <<닥터지바고>>를 밤새 읽고, 재독 삼독....하던 여고시절이 생각나네요^^ 역시 연애소설도 고전이 우아하고 가슴 절절한 것 같아요 ㅋ <<그대로 있어줘>>같은 작품은 읽는 순간 휘리릭 빨려 들어가 버리겠지만 두고두고 가슴에 남는 건 아무래도 고전인 것 같아요.오만과 편견은 영화로도 봤는데 넘흐넘흐 아름다운 영상이었죠. 닥터지바고의 주옥같은 영화음악, 라라의 테마가 귀에 간질간질.. 두 영화의 배우들은 진실의 궁극을 연기했다는.ㅋㅋ
아..그리고 스텔라님이 출연하시던 <<라스트 콘서트>>도 연애소설로는 짱! 저는 이걸 책으로 봤거든요. 나중에 나중에 영화봤어요.

stella.K 2011-02-13 18:24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제가 출연한 줄 아시눈군요!
이렇게 저를 알아봐 주는 분이 있다는 건
정말 저를 춤추게 만들죠.ㅋㅋ
근데 그게 소설로 나왔나요? 저는 영화로 밖에...^^

프레이야 2011-02-13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저는 '테스' 추가요.
중2때 읽고 완전 빠졌었더랬죠.

stella.K 2011-02-13 19:05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저도 그 무렵에 읽었는데...!^^

sslmo 2011-02-14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소설에서 연예소설로?
갑자기 삼천포로 빠지셨어요?^^

오늘이 발렌타인데이군요.
집에 갈 때 초콜렛 두개 챙겨야 겠어요, 남편 거랑 아들 거요~

stella.K 2011-02-14 13:29   좋아요 0 | URL
예리하시군요. 어제는 오기 언니한테 제목에서 걸렸는데
마지막 글에서 또 걸렸네요.
이럴 땐 수미쌍관형이라고 우겨볼까요?ㅎㅎ
아, 멋진 엄마, 멋진 아내시군요.
전 오빠도 있고, 남동생도 있습니다만
건네면 되게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 받을 거예요.
제가 죽기 전에 한번 그래볼까? 아직은 더 살고 싶거든요.ㅋㅋ
양철님도 한번 추천해 보시지 그러세요.^^

2011-02-15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5 1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7 1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8 1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젊은 문인 5人 추천] 내 생애 최고의 연애소설은?

 

초콜릿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이 날에 어울리는 문학 작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젊은 문인들에게 기억에 남는 연애소설을 추천받았다. 몇 달 전 발간된 장편<비타>부터 국내 단 300부만 한정 발간된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단편 '죽음에 이르는 병'까지 이들이 꼽은 작품은 다양했다.

초콜릿 바구니 속에 달콤 쌉싸름한 책 한 권을 함께 넣어보면 어떨까?



이기호 '사랑은 어떻게 소멸되는가'


그가 추천한 연애소설은 박범신의 장편 <침묵의 집>. 이기호 소설가는 명지대 대학원 재학 당시 박범신 작가를 사사한 바 있다.

"제가 박범신 선생님 작품을 추천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읽은 최고의 연애소설이에요. 나이 많은 여자 시인과 나이 어린 유부남이 바이칼까지 가서 펼치는 사랑 이야기죠. 사랑에 대한 감정이 시간에 따라서 소멸되는 걸 뻔히 알면서 거기로 나가는 연인을 그린 작품입니다."

 
 


 


















오현종 '사랑을 포착한 시적인 문장'

 

재기 넘치는 이 작가가 꼽은 연애소설은 마가렛 애트우드의 <눈먼 암살자>. 캐나다 최초의 페미니즘 작가로 평가받는 애트우드는 다양한 작품에서 환경과 인권, 예술, 여성의 삶을 비중 있게 다루며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다.
"주인공의 이야기 안에 여동생이 쓴 소설 이야기가 또 나와요. 그 이야기가 눈먼 암살자예요. 노동운동가와 유부녀가 주위 시선을 피해 밀회를 나누는 이야기죠."

 

  

 

 

 


손홍규 '왜 사랑할 때 바보가 될까?'


그가 꼽은 연애소설은 어떤 작품일까? 슈테판 츠바이크의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라고 대답한다. 작가의 작품 색깔을 생각할 때 다소 의외의 추천이다.

젊은 시절 풍요로운 삶을 꿈꾸며 결혼한 여자는 남자에게 무릎을 꿇고 사랑과 돈을 요구한다. 남자는 자신이 아내에게 필요한 존재란 사실을 즐기며 그것을 사랑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언제나 꼭 쓸 만큼만의 돈을 주던 남자는 아내의 엄마가 아픈 사실을 알고 미리 돈을 준비하지만, 정작 여자에게 인색하게 굴며 아내가 한 번 더 무릎 꿇고 애원하길 바란다.


 








 



백영옥 '이 가난한 연인의 선택'


"장편소설 <비타>인데, 스케일이 커요. 주노 디아스의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의 이탈리아판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해요.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마술적 리얼리즘 성향도 있고요."

소설은 비타와 디아만테의 비극적 연애담이 중심을 이룬다. 둘은 아메리카 드림을 안고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오지만, 이들 앞에 펼쳐진 현실은 팍팍하다. 디아만테는 비타와의 미래를 위해 신문 배달, 넝마주이, 장의사 보조역 등 온갖 잡일을 마다하지 않지만, 비타에게는 눈앞의 현실이 더 중요하다.

 
 


  








신형철 '이런 사랑도 사랑일까?'


 그가 추천한 연애소설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단편 '죽음에 이르는 병'. 1982년 발표한 소설은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에서 300부 한정 출간된 바 있다. 설치미술가 양혜규 씨가 뒤라스의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한 '셋을 위한 목소리'란 전시회를 열었고,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출간된 것. <모데라토 칸타빌레>등 뒤라스의 소설을 우리말로 옮긴 정희성 씨가 번역을 맡았다.







 신형철 '이런 사랑도 사랑일까?'

그가 추천한 연애소설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단편 '죽음에 이르는 병'. 1982년 발표한 소설은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에서 300부 한정 출간된 바 있다. 설치미술가 양혜규 씨가 뒤라스의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한 '셋을 위한 목소리'란 전시회를 열었고,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출간된 것. <모데라토 칸타빌레>등 뒤라스의 소설을 우리말로 옮긴 정희성 씨가 번역을 맡았다.


[출처] [젊은 문인 5人 추천] 내 생애 최고의 연애소설은? (::문학동네::) |작성자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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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1-02-09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도스트예프스키의 <가난한 사람들> 이요. 더 생각해보면 많겠지만 이 책이 제일 먼저 떠오르네요.

stella.K 2011-02-09 14:22   좋아요 0 | URL
오, 도스토옙스키가 연애소설도 썼군요.
전 위의 책 하나도 못 읽었어요.
연애소설 항상 읽고 싶었는데 뭐하느라고...ㅠ


L.SHIN 2011-02-09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스테님.^^
오랜만입니다. 그 동안 잘 지내셨나요? 나 없다고 외로워서 울지는 않았고? ㅋㅋ

애석하게도, 저는 연애소설을 그다지 접하지 않아서 다..모르는 작가에요..( -_-);

stella.K 2011-02-10 10:50   좋아요 0 | URL
우우~~!이게 누구시란 말입니까?
왜 아니게요. 보고 싶었습니다.
잘 지내죠? 반갑고, 또 반갑습니다. 엘신님!ㅎㅎ

cyrus 2011-02-09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글 읽으면서 제가 감명 깊게 읽은 연애소설을 떠올려보니,,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읽은 적이 없네요. -_-
요즘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읽고 있으니
<오만과 편견>이 연애소설에 분류되는지 모르겠지만
오스틴과 브론테의 소설이 갑자기 읽고 싶어지네요.^^

stella.K 2011-02-10 10:51   좋아요 0 | URL
아, 그게 있었군요.
확실히 위의 작가들은 앞서가는 느낌이 들죠?
저한테 물어봤다면 저도 시루스님 비슷한 대답을 했을 것 같아요.^^

메르헨 2011-02-10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제목이 낯설군요. 늘 뭔가를 읽고 있는데 ... 늘 모르는 책들이...아효...
스텔라님, 답방 왔습니다.^^

stella.K 2011-02-11 11:01   좋아요 0 | URL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책이 워낙 많은 까닭이죠.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슴다.^^

iamtext 2011-02-10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국내 소설로는 이응준의 약혼. 이윤기 번역의 결혼을 향하여..

stella.K 2011-02-11 11:00   좋아요 0 | URL
오호! 그런 책이 있었군요.^^

2011-02-11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1-02-12 12:59   좋아요 0 | URL
오, 이거 아무래도 알라디너가 추천하는 연애소설 페이퍼 따로
마련해야할까 봐요. 알겠습니다. 고마워요.^^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 어떻게 한 명의 저널리스트가 독점재벌 스탠더드 오일을 무너뜨렸나
스티브 와인버그 지음, 신윤주.이호은 옮김 / 생각비행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미국의 최초의 여기자겸 작가인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의 일생을 다룬 평전이다. 하지만 엄밀한(또는 어떤) 의미에서는 과연 이 책이 정말 평전으로서의 완벽한 면모를 갖춘 책인가에 대해선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의문의 여지는 남았다.  

이 책은 크게 네 부분 정도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평전이라고 하느니만큼 타벨이 태어난 배경과, 어떤 교육 과정을 거쳤으며 누구와 교우했는가 하는 인생 배경, 또한 그녀의 주요 업적은 무엇이었나?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주요 쟁점인 록펠러와의 관계 등.  

타벨은 그다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지는 못했다. 타벨이 태어난 때는 미국이 막 유전 산업을 시작하기 즈음이었고, 타벨의 부모는 같은 일은 아니지만 유전 사업에 따른 부가적 사업, 그중 기름을 담아두는 통 즉 배럴을 만드는 일을 했다고 한다.  타벨의 아버지가 그 일을 한 것이 작은 불씨가 되어 나중에 록펠러와 어떤 인연이 되는가를 책은 지루하지만 드라마틱하게 보여주고 있다. 가정 분위기는, 타벨이 어린 시절 동생이 갑자기 병에 걸려 죽었는데 고통속에 신음하며 죽었던 기억은 평생토록 그녀를 괴롭혔지만 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화목했던 것 같다. 그런데 비해 록펠러는 불행한 가정환경 가운데서 자라 자수성가 했다.    

사실, 타벨이 나고 자랐던 시기는 1800년 중반인데,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시기는 사회가 여성들에게 그다지 관대했던 시기는 아니었다. 여성에게 교육의 기회가 그렇게 많이 주어졌던 것도 아니고, 사회에 진출해서 일하는 경우도 많지 않았으며, 참정권 역시 주어지지 않았다. 그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타벨의 부모는 딸에게도 교육의 기회는 공평하게 제공해 주었고 그래서 타벨은 비교적 무난하게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녀가 대학에 들어갔을 때만해도 여학생은 본인을 포함해 단 두 명 밖에 없었다고 한다. 또한 그녀는 대학을 들어갈 때부터 기자가 될 꿈을 가졌던 것도 아니었다. 그냥 졸업해서 고향으로 돌아와 학교에 학생이나 가르치는 교사가 될 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고, 우연한 기회에 기자의 꿈을 갖게되고 그로인해 프랑스 유학까지 다녀오게 된다. 이때를 전후로해서 그녀는 결혼을 하지 않기로 마음 먹기도 한다.       

그녀가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는 건 어찌보면 필요불가결한 선택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요즘엔 결혼도 하면서 자기 일에도 성공한 우먼 파워들이 많지만, 당시로선 기자로써 활동하면서 동시에 결혼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초원의 빛> 같은 서부 개척 시대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책 사이 사이에 타벨의 사진이 몇 점 들어가 있는데, 아는대로 그 시대 서양의 여성들이라면 레이스가 달린 브라우스에 머리는 풍성하게 위로 묶어 올리고, 발목까지 내려오는 치렁치렁한 스커트를 입고 살았다. 기자로 활동했을 타벨 역시 그러고 일을했을거라 생각하니 왠지 이색적이란 느낌이 든다. 사실 그녀는 '탐사보도'로 유명하다. 여기서 말하는 '탐사보도'란 사건 이면을 파헤쳐 보도하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책상에 앉아서만 되는 것은 아니고, 발로 뛰어 자료를 모으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타벨은 이 일에 있어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하지만 지금이야 책도 많고, 이메일도 있고, 스마트 폰도 있어 자료를 구하는 것이 편하다지만, 당시로선 교통이나 통신이 지금만큼 발달되지도 않았는데 자료를 모으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렇다면 그 '초원의 빛' 패션은 얼마나 거추장스러웠을까, 상상하는 건 어렵지 않다.  난 솔직히 타벨이 어떤 식으로 자료를 모았을지가 궁금한데, 그런 것들이 자세히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타벨은 그런 탐사 보도로 링컨과 나폴레옹을 재조명했고, 당시 선한 기업가로 알려진 록펠러의 비리를 폭로하기도 했다. 사실 이들은 인간의 상상에 의해 덧씌워진 부분이 없지 않다. 특히 링컨은 신앙의 사람이라는 점에서 기독교 진영에선 거의 신화와 같은 존재로 다뤄지기도 하는데, 타벨에 의해 이 부분이 많이 깎여지면서 좀 더 냉철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나폴레옹과 함께)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사실, 타벨하면 탐사 보도고, 탐사 보도하면 타벨을 떠올리는 건 이제 일도 아니게 됐다. 하지만 당대 그녀가 있을 수 있기까지 가장 공이 컸던 사람은 매클루어일 것이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잡지를 창간했고, '전속 작가'제를 만들어서 물심양면으로 타벨을 도왔다. 타벨이 그 유명한 링컨과 나폴레옹을 재조명하는 작업도 매클루어가 아니었으면 가능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록펠러의 비리 역시 폭로할 수 있었던 것도. 일을 할 땐 둘이 죽이 잘 맞아 한때는 연인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단다. 하지만, 매클루어는 이미 아내가 있고 또 아내를 사랑하지만 일부일처제를 부담스럽게 여겨 청교도적인 타벨에게 눈총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책은 '의도적'으로 타벨과 록펠러의 같으면서도 다른 점을 부각시킴으로 독서의 효과를 극적으로 높이려 했다.  이 둘의 같은 점은 기독교인이라는 것과 그 계율에 합당하게 살려고 노력했다는 점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투철한 직업관 또는 사명 의식은 둘이 비등해 보인다. 다만 하는 일이 다르다보니 결과 또한 다르게도 보인다.  이쯤해서 내가 제기하고 싶은 건, 이 책이 과연 온전한 평전의 면모를 갖췄느냐는 것이다. 사실 평전도 그것을 쓰는 작가가 어느만치 역사를 보는 안목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부제처럼, '어떻게 한 명의 저널리스트가 독점재벌을 쓰러뜨렸는가?'에 집중하다 보니 지나치게 많은 부분을 타벨과 록펠러의 관계에 지나치게 많은 것을 할애해 버렸다. 그러므로 정말 타벨을 객관적으로 조명하려고 했을까에 일말의 의구심을 갖게 한다. 책을 읽다보면, 록펠러에 대해서 많은 작가들이 평전을 썼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데, 타벨 역시도 이 한 권 가지고는 그 사람을 온전히 조명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즉 말하자면 저자의 작가적 취향이 많이 반영된 평전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피해갈 수 없는 거겠지만).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한 거인의 실체가 벗겨지는데는 기자 정신만으로 가능할까, 하는 점이다. 인간의 역사는 도전에 대한 응전이라고 했다. 타벨이 록펠러의 실체를 벗기는데 나름 이유가 있기도 했다. 록펠러가 그녀의 아버지가 하는 사업에 타격줬다는 것이다. 그것이 불씨가 되어 록펠러를 폭로하게 되었다는 건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만일 타벨에게 그런 일이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진실을 규명하는 데있어 인간은 얼마나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타벨이 자신의 감정을 정제시키고 오직 진실만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을까? 난 그녀가 순도 100%를 자랑할 수 없을 거라고 본다. 그러는 과정 속에서 역사는 또 굴러간다. 확실히 생각해 볼만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게다가 록펠러는 한 여기자에게 자신이 까발려졌는데 그것을 고스란히 당하고만 있을지 그것도 의문이다(또한 그렇게 많은 록펠러 평전에 타벨은 어느 정도 차지하고 있는지? 과연 언급이나 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래서 인물과 역사는 끊임없이 연구되어져야만 하는 것인가 보다.   

그런 것처럼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 명의 저널리스트로 인해 록펠러라는 인물을 새롭게' 보게 되었다는 것에만 끝나선 안된다는 것이다.  사실 그 전까지 록펠러를 하나님이 축복하신 선한 기업인이라고 알아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것은 명백히 기독교의 잘못이고, 록펠러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결과다. 또한 기독교 가르침의 모순을 여지없이 드러내기도 한다. 성경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했으면서, 하나님을 믿으면 축복을 받는다는 구복신앙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 벌어들인 재물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도 하지만, 또 그만큼 돈을 벌기위해 얼마나 많은 착취와 비리를 감당해야 했는가? 바로 록펠러는 타벨로 인해 이 모순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둘은 같은 기독교 신앙을 가졌고, 똑같은 사명을 가졌다. 하나는 돈을 버는 사명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하나는 진실을 규명해야 하는 사명. 둘은 다 자기 사명에 충실했다(고 보여진다).  그리고 둘은 그다지 만족한 말년을 보낸 것은 아니다. 타벨이 록펠러의 비리를 밝혔다고 해서 그녀의 말년이 행복했던 건 아니고, 록펠러 역시 행복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불행하거나 비참했던 것은 아니다.  누구는 남의 비리를 밝혀 좋은 게 뭐가 있느냐? 덮고 갈수있는 건 덮고가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세상은 복잡하다. 단지 우리가 인정해 줄 수 있는 것은 그들은 그렇게 사는 동안 자기 사명에 충실했다는 것뿐이라는 것이다. 

누구는 이 책을 읽으면서 삼성을 생각했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이걸 읽으면서 몇년 전에 있었던 이랜드를 생각했다. 물론 삼성이 일으켰던 윤리적 파장이 이랜드의 그것보다 큰 바람에 묻혀진 느낌도 들고, 그 일 이후 이랜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기독교 기업 윤리란 측면에서 이랜드는 여러 가지 점에서 생각해 보게 만든다.  솔직히 록펠러가 그렇게 선한 이미지 속에 그런 이면을 갖게된 건 어떤건지 모르겠다. 일종의 기업인의 생리 같은 걸까? 아니면 돈 앞에 무력한 개인의 속성인가? 알 수는 없다. 단지 아는 건 인간은 신앙을 가졌다고 해서 그 악한 본성이 하루아침에 변하는 것이 아니며, 인격도야의 길은 평생해야한다는 교훈 정도랄까? 사실 타벨로인해 록펠러가 추악한 일면이 까발려지긴 했지만, 그가 사회에 끼친 영향는 평가절하 되서는 안된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그것은 록펠러를 옹호하기 위한 것은 아니고, 역사를 보는 눈은 어느 한쪽으로 경도 되어서는 안되며 통시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아주 선하지도 않지만, 아주 악하지도 않다.  

솔직히 기독교인의 직업 윤리로 봤을 때 나는 타벨이 평생 유지했던 그 자세가 더 맞다고 생각한다. 록펠러가 악착같이 돈을 벌어 사회에 환원하고 평생 기독교인으로 살았던 그것 보다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여러가지 아쉬움 속에서도 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작지 않다고 본다. 세상에 지금까지 몰랐던,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이란 여인이 살다가 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만한 가치는 있어 보인다.     

 

   

아이다 미너바 타벨(Ida Minerva Tarbell, 1857년 11월 5일 ~ 1944년 1월 6일)은 미국의 언론인으로 미국의 진보시대에 유력한 지도자였다. 그녀의 1904년 '스탠다드오일회사'라는 책이 가장 유명한데, 이는 뉴욕 타임즈 신문이 선정한 미국 20세기 저널리즘중 가장 중요한 100개의 보도에서 5번째로 뽑혔다. (위키 백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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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2-07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리포핀스님의 서재에 이 책 내용을 본 적이 있어서 좋았는데
타벨이 링컨과 나폴레옹에 대해서도 재조명했군요, 이 책 급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stella.K 2011-02-08 12:17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록펠러에 비하면 링컨과 나폴레옹의 할애가
그다지 많지 않아 아쉬웠어요.
그녀가 어떻게 재조명했을지 좀 더 자세한 걸 알고 싶더라구요.
앞으로 타벨의 저작물이 번역되서 나올거라고 하는 것 같은데
이것도 기대해도 될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이 평전을 밝혔다시피 뭔가 모르게 치우친감이 있어서
아쉬워요. 오타도 생각외로 많은 것 같구요.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고 묻고 싶어진다능.
별점에 반개도 취급된다면 3개는 박하고 4개는 좀 많고
3개반이 적당할 것 같은 책이어요. 참고하시길.^^

카스피 2011-02-07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록펠러는 경쟁자를 무자비하게 제거하면서 기업을 인수 합병시켜서 대 재벌이 되었지요.석유 독점 재벌인 스탠다드 오일이 무너졌다고 했는데 수십개의 회사로 나뉘어지면서 그 지분 관계가 베일에 휩싸여 지금도 누가 실질적인 지배자인지 모른다고 하더군요.겉으로는 무너져 보이지만 결코 무너진것이 아니라는 거죠.

stella.K 2011-02-08 10:22   좋아요 0 | URL
기업인이 그래서 무서운거로군요.
이쯤되면 필요악이라고 말해야하나? 여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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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시나리오는 좋다. 그러나 너무 친절해 약간 지루해져버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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