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문인 5人 추천] 내 생애 최고의 연애소설은?
초콜릿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이 날에 어울리는 문학 작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젊은 문인들에게 기억에 남는 연애소설을 추천받았다. 몇 달 전 발간된 장편<비타>부터 국내 단 300부만 한정 발간된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단편 '죽음에 이르는 병'까지 이들이 꼽은 작품은 다양했다.
초콜릿 바구니 속에 달콤 쌉싸름한 책 한 권을 함께 넣어보면 어떨까?
이기호 '사랑은 어떻게 소멸되는가'
그가 추천한 연애소설은 박범신의 장편 <침묵의 집>. 이기호 소설가는 명지대 대학원 재학 당시 박범신 작가를 사사한 바 있다.
"제가 박범신 선생님 작품을 추천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읽은 최고의 연애소설이에요. 나이 많은 여자 시인과 나이 어린 유부남이 바이칼까지 가서 펼치는 사랑 이야기죠. 사랑에 대한 감정이 시간에 따라서 소멸되는 걸 뻔히 알면서 거기로 나가는 연인을 그린 작품입니다."
오현종 '사랑을 포착한 시적인 문장'
재기 넘치는 이 작가가 꼽은 연애소설은 마가렛 애트우드의 <눈먼 암살자>. 캐나다 최초의 페미니즘 작가로 평가받는 애트우드는 다양한 작품에서 환경과 인권, 예술, 여성의 삶을 비중 있게 다루며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다.
"주인공의 이야기 안에 여동생이 쓴 소설 이야기가 또 나와요. 그 이야기가 눈먼 암살자예요. 노동운동가와 유부녀가 주위 시선을 피해 밀회를 나누는 이야기죠."
손홍규 '왜 사랑할 때 바보가 될까?'
그가 꼽은 연애소설은 어떤 작품일까? 슈테판 츠바이크의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라고 대답한다. 작가의 작품 색깔을 생각할 때 다소 의외의 추천이다.
젊은 시절 풍요로운 삶을 꿈꾸며 결혼한 여자는 남자에게 무릎을 꿇고 사랑과 돈을 요구한다. 남자는 자신이 아내에게 필요한 존재란 사실을 즐기며 그것을 사랑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언제나 꼭 쓸 만큼만의 돈을 주던 남자는 아내의 엄마가 아픈 사실을 알고 미리 돈을 준비하지만, 정작 여자에게 인색하게 굴며 아내가 한 번 더 무릎 꿇고 애원하길 바란다.
백영옥 '이 가난한 연인의 선택'
"장편소설 <비타>인데, 스케일이 커요. 주노 디아스의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의 이탈리아판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해요.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마술적 리얼리즘 성향도 있고요."
소설은 비타와 디아만테의 비극적 연애담이 중심을 이룬다. 둘은 아메리카 드림을 안고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오지만, 이들 앞에 펼쳐진 현실은 팍팍하다. 디아만테는 비타와의 미래를 위해 신문 배달, 넝마주이, 장의사 보조역 등 온갖 잡일을 마다하지 않지만, 비타에게는 눈앞의 현실이 더 중요하다.
신형철 '이런 사랑도 사랑일까?'
그가 추천한 연애소설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단편 '죽음에 이르는 병'. 1982년 발표한 소설은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에서 300부 한정 출간된 바 있다. 설치미술가 양혜규 씨가 뒤라스의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한 '셋을 위한 목소리'란 전시회를 열었고,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출간된 것. <모데라토 칸타빌레>등 뒤라스의 소설을 우리말로 옮긴 정희성 씨가 번역을 맡았다.
신형철 '이런 사랑도 사랑일까?'
그가 추천한 연애소설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단편 '죽음에 이르는 병'. 1982년 발표한 소설은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에서 300부 한정 출간된 바 있다. 설치미술가 양혜규 씨가 뒤라스의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한 '셋을 위한 목소리'란 전시회를 열었고,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출간된 것. <모데라토 칸타빌레>등 뒤라스의 소설을 우리말로 옮긴 정희성 씨가 번역을 맡았다.
[출처] [젊은 문인 5人 추천] 내 생애 최고의 연애소설은? (::문학동네::) |작성자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