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나는 [젊은 문인 5人 추천] 내 생애 최고의 연애소설은? 이란 페이퍼를 올린 적이 있다. 물론 내가 쓴 것은 아니고 해라님의 페이퍼를 데리고 온 건데, 아무래도 발렌타인 데이를 앞두고 추천할만한 연애소설은 뭐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이 글을 본 알라디너들이 연예소설을 댓글로 추천해 여기 정리해 본다.
hnine님-도스토옙스키의 <가난한 사람들>
가난한 두 남녀가 서로 편지를 주고 받는 서간체 형식으로, 탐구와 진정한 완성에 대한 갈망으로 점철된 그의 예술적 엄격함 을 잘 보여 주는 것으로 수차례에 걸친 개작과 수정, 보완 작업을 통해 완성되었다고 한다.
cyrus님-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과 라우라 에스키벨의 <달콤쌉싸름한 초코릿>
제인 오스틴의 여섯 편 완성작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또 가장 사랑 받는 작품이다. 사회적 계급과 신분을 중시하던 18세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과 오해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통집안 출신인 엘리자베스와 귀족 청년 다시는 첫눈에 반하게 되지만 신분 차이에 따른 오만과 편견으로 갈등을 겪고, 이를 사랑으로 극복하게 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 책이야 말로 정말 발렌타인 데이에 생각나는 책이 아닐까?
나도 이 책 읽어봤지만 정말 재밌다. 완전 강추!
iamtext님- 이응준의 <약혼>과 존버거의 <결혼을 향하여>
표제작 '약혼'을 포함한 아홉 편의 사랑 이야기들에는 고독의 정조가 감돈다. 쓸쓸함과 외로움이 인화지로 찍어낸 듯 선명한 이미지들에 얹혀 전해진다. 1994년 단편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를 시작으로, 그간 이응준의 소설들이 그려온 '고뇌에 찬 실존의 내면 풍경'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우연히 스쳐 지나간 남자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미래를 꿈꾸지 못하는 사랑의 아픔을 섬세하게 묘사. 결국 두 사람은 포강의 위험한 소용돌이를 함께 건너며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과 용기를 갖게 되는데….
세기말, 유럽의 어느 마을에서 열린 에이즈 환자의 결혼식에 얽힌 사연을 그리고 있다. 에이즈에 감염된 스물네 살의 신부, 니농.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니농에게 목숨을 걸고 청혼하는 신랑, 지노. 오래 전 헤어졌다가 대륙의 양끝에서 딸의 결혼식을 위해 오고 있는 니농의 부모, 쟝과 제나. 아들과 결혼하려는 여자를 죽이려다 결국 허락하고 마는 지노의 아버지.
이들의 이야기를 앞 못 보는 한 장님 행상인이 풀어나간다. 한 인물에서 다른 인물로 시점이 바뀔 때 가교 역할을 하는 이 그리스인 장님은 영화를 찍는 카메라의 렌즈처럼 보이지 않는 눈으로 시간과 공간을 자유로이 이동하며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오늘날의 수많은 전형적 도시인들에 비해, 버거의 인물들은 인간성과 행복의 가능성을 풍성히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비록 그들은 육체적인 장애나 여러 외부 요인들에 의해 압박 받고 파괴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한 긍정적 자세, 죽음까지도 극복해 내는 그들의 희망으로 인해 세기말, 마지막 남은 사랑이 이들에 의해 지켜질 것을 예감하게 된다. 저자는 이 소설의 한국어판 저작권 사용료 전액을 한국에이즈 퇴치연맹에 기부했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책은 알라딘에선 품절이 됐다.
진주님- <폭풍의 언덕>,<제인에어>, <닥터지바고>
진주님은 이 책들은 재독 삼독하며 여고시절을 보내셨다고 한다. 역시 연애소설도 고전이 우아하고 가슴 절절하시다는 말씀에 나도 동감이다.
프레이야님-토마스 하디의 <테스>
중학교 2학년 때 읽으셨단다. 나돈데. 빨려 들어갈 듯 읽으셨다고!
그럼 프레이야님은 언제부터 글을 잘 쓰셨나?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이 밖에도 더 추천할 알라디너는 안 계신가? 현재 애인이 없으면 어떤가? 세상에 이런 연애소설이 있어 그래도 아직 살만하지 않은가? 위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