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시간 - 127 Hour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감독 : 대니 보일
주연 : 제임스 프랭코, 리지 캐플란(2011)

이 영화를 보고 있으려니 오래 전에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어떤 한 남자가 일을 하다가 냉동창고에 갇혔다. 바깥에서 누군가가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안에서 문을 열고 나갈 방법이 없다. 더구나 그 시간은 동료들이 다 퇴근하고 나머지 자신에게 맡겨진 잔업을 하고 있던 상황이라 주위엔 아무도 도와 줄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순간 절망에 빠진 남자는  그대로 얼어 죽어 버렸고, 다음 날 동료에 의해서 발견이 되었다고 한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확실히 그럴만도 하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영하 2,30도 되는 상황을 무엇으로 이기겠는가. 하지만 그의 죽음은 어이없는 죽음이었다. 마침 그 창고는 고장이나 냉동이 가동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결국 이 남자는 얼어 죽은 것이 아니라, 지레 겁을 먹고 절망감에 죽은 것이다.
그에 비하면 이 영화는 그 반대 선상에 있다. 이 남자는 그런 위기 상황에서 단 하루도 버티지 못했지만, 영화 속 주인공은  
무려 5일하고도 7시간을 버텼다.  그것도 영화를 위해 일부러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실제로 2003년 미국 유타주에 있는 블루 존 캐년이라는 곳을 아론(제임스 프랭코 분)은 혼자 등반하다 그만 바위덩어리와 함께 굴러떨어져 암벽 사이에 끼면서 고립된다.  그것도 한쪽 손이 끼인채. 워낙에 외진 곳이라 도와줄 사람은 없다.
이 영화는 자연스럽게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와, 감독은 무엇으로 94분이란 러닝 타임을 이끌어갈까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엄밀히 말하면 거기엔 실화의 주인공이 견뎠을 127이란 실제적 시간은 없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만큼 영화는 영리하게 잘 짜여져 있다. 주어진 시간에서 보여줄 것만 보여주니까.   

 

 

우선 난 저 상황이라면 몇 시간을 버틸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무엇보다 낮엔 그나마 견딜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밤이 주는 그 적막감과 공포를 잘 견딜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그것을 하룻밤도 아닌 다섯번의 밤을 어떻게 견딘단 말인가? 혹시 있을지도 모를 맹수로부터의 습격도 공포의 대상이다. 그뿐인가, 손이 바위 사이에 끼었으니 그 고통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그나마 주인공은 이런 암벽 등반의 경험을 많이 해 본 사람이라 필요한 장비를 가지고 있다. 나도 그랬을까? 그것도 최소한일 것 같다. 로프와 칼, 목마를 때를 생각해 물통과 헤드 라이트, 소형 비디오 카메라까지.   

사람은 위기 상황일수록 침착하라고 한다. 그럴 때 무조건 상황을 벗어나려고 소리치는데 기운을 빼면 안된다.  대신 그는 자신이 죽을 것을 생각해서 짬짬히 카메라에 자신의 이야기를 녹화해 놓고, 그러는 과정에서 자신의 지난 옛 일을 회상한다.  그것은 즐거울 수도 있고, 한없는 회한에 젖게도 만든다. 그건 나라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좀 더 사랑하고, 좀 더 열심히 일하고, 좋은 일도 더 많이하며 살았을 텐데란 생각은 하나 같을 것이다. 또 아마도 그런 생각이 그 적막하고도 막연한 시간을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그는 물을 몇번에 나눠 마시며, 자신의 오줌조차 소중히 받아 갈증을 해결한다. 그것을 보니 오래 전 삼풍 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생존자 몇 명이 서로의 오줌을 나눠마시며 견뎠다는 그 얘기가 생각이 났다.  위기상황이 나쁘지만은 않는 건 역시 그런 알 수 없는 인류애 같은 것이 불쑥 나온다는 것일게다.
그리고
그런 위기상황 일수록 할 일은 더 많아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계란으로 바위 깨기라고 그나마 가지고 있는 조그만 칼 가지고 바위 갈아 틈을 내어 손을 빼볼려고 안간힘다. 승부가 안 나는 게임 같지만, 개미 한 마리 지나다니는 구멍하나가 둑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그 일이 전혀 어리석은 일마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어쨌든 그 바위에서 몸을 빼내는대는 성공을 했다. 
그런데 아뿔사! 손은 바위에 끼워둔 채 몸만 빠져 나왔다. 팔이 떨어져 나간다란 말이 있던데 액면 그대로의 상황이 된 것이다.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얼마나 황당할까? 자신의 팔은 저 바위에 여전히 끼어 있는데 살기 위해 그런 상황이 되어버리다니.  하긴, 팔과 함께 빠져 나왔더라도 이미 너무 오래 동안 그러고 있던 상태라 피가 통하지 않아 괴사가 일어났고 절단을 해야했을 것이다.  

나는 갑자기 그 장면부터 충격을 받았고 만감이 교차하기 시작했다. 
팔이 잘려 나갔을 때의 미식거림은 차치하고라도, 몸이 빠져 나왔다는 그 안도감 보단 과연 외팔이로 평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가 더 걱정되는 것은 또 뭐란 말인가.
그리고 주인공은 동굴 같은 곳을 벗어나기 위해 무조건 달렸다. 그곳을 빠져 나가는 것도 필요했지만 알에서 부화한 새끼 거북이 본능적으로 바다를 향해 달리듯, 그는 물이 있는 곳을 향해 달린 것이다. 달리면서 그의 표정은 한껏 고양되어 있다. "거봐. 나는 행운아라구. 죽는 줄만 알았지? 난 그렇게 쉽게 죽지 않아. 왜냐구? 난 행운아니까." 그 의기양양함이 얼굴에 가득하다. 하지만 그것도 물을 찾지 않으면 너무 이른 자축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사막같은 불루 존 캐년에서 물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역시 행운은 그를 비껴가지 않는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물웅덩이를 발견한다. 하지만 깨끗한 물웅덩이였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아쉬운 것은 그 물은 어찌보면 자신이 받아 마신 오줌 보다 못한 물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깨끗하고 더러운 것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 그는 무조건 그 물웅덩이를 향해 힘껏 몸을 던진다. 그만큼 인간의 생존에 대한 욕구는 강렬하다. 그것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누군가 토해 놓은 것을 주워 먹었다는 그 전설같은 이야기와 오버랩 되고, 어찌보면 그 보단 낫다는 생각도 든다. 까짓 거, 그렇게 더러우면 병원에 가서 위세척 한 번 해 주면 되는 일 아닌가.  

아무튼 그는 그곳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그는 그 후에도 암벽 등반을 했을지 모르겠다. 현실적으로 팔이 잘렸으니 불가능 했을 것이다. 내가 말하려 하는 건, 그가 팔이 잘리지 않았더라도 등반을 했을 것이냐는 것이다. 아마도 하지 않았을까?
인간은 왜 그렇게 자연에 몸을 맡기는지 모르겠다. 자연과 내가 하나되는 순간을 맛보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그 보단 더 궁극적인 이유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를테면 인간은 자꾸 나를 증명하고픈 욕구가 있어서이기 때문은 아닐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모르니까. 그러려면 도전과 모험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게다가 그 모험과 도전에서 이기는 쾌감을 느껴보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도 조난을 감수하고라도 산을 자꾸만 오르려 하는 사람을 이해해 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어찌됐건 그런 자연의 품을 혼자 가는 건 확실히 미련한 짓이다. 자신이 무슨 용가리 통뼈라구. 

나중에 에필로그를 보니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잘 산다고 한다. 강연도 하면서. 역시 몸이 불구라고 해서 그 인생도 불구일 수는 없다.
별로 맞는 얘기 같지는 않지만, 순간 성경 말씀이 생각이 났다. 누구든지 눈이 죄를 짓거든 그 눈을 뽑아 버리라. 눈을 뽑아 버리고 불구인채로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가는 것 보다 낫다고 했다.  행복은 바로 이런 것에 있지 않나 싶다. 뭐든지 생각하기 나름이란 말은 맞는 말 같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그 순간 살기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그런 인생에서의 행복을 어떻게 누렸겠는가. 

이 영화를 보면서 인간은 절망의 존재일까, 희망의 존재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인간은 좋은 것을 받아들이기 보다 나쁜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훨씬 더 빠르다고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절망을 느끼는 것이 희망을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빠르다. 하지만 인간의 목숨은 약한 것 같아도 질기다. 아무리 포기가 빠른 성격이라고 해도  누구도 자기 생의 마지막은 자신이 원하는 때 오길 바란다. 하지만 인생의 
위기상황은 언제든지 올 수 있다. 거기서 살아남는 법은 꼭 배워야 한다. 그런 위기 상황에서는 절망부터 생각하지 말고, 생애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들을 자꾸 되내어라. 그리고 살길은 반드시 있다고 믿어라. 그러면 길은 반드시 있다. 이것이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은 아닐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해서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를 생각하면 안된다.
대니 보일 감독의 영화가 대부분 그렇지만, 이 영화는 유독 뮤직 비디오를 보는 것 같이 감각적으로 만들었다. 난 그의 영화를 볼 때마다 그는 30대일거라고 착각을 한다. 하긴, <트레인스포팅>을 만들었을 때만해도 그는 젊었다. 젊은 감독이 그런 영화를 만들면 감동은 그리 크지 않다. 그냥 재치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 그는 이제 더 이상 젊지 않다. 하지만 그의 영화적 감각은 더 젊어진 느낌이다. 이제는 그의 영화를 보고 있으면 새삼 감동이 느껴지고, 경의를 표하고 싶어진다. 어쨌든 잘 만들었다.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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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1-11-25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다큐를 책보다 영화보다 엄청 좋아하는데, 겨울이 되니까 다큐가 땡겨요. 여행,전쟁,모험,역사 이런 것들. 예전에도 그런 게 있었어요. 독극물 주사 실험을 할거라고 사형수를 데려와서 앉혀놓고 주사를 했는데, 다 들어가기도 전에 죽어버렸대요. 심장마비. 사실 그건 물이었는데요. 참, 인간이란 게, 죽는게 낫지, 사는거 재미없어, 달고 살면서도 막상 죽는 건 정말 어려운 거예요. 사는 것보다 훨씬 더.

stella.K 2011-11-25 17:52   좋아요 0 | URL
아, 맞다. 그얘기도 들은 것 같아요.
죽음의 공포.
그런데 이 사람 대단한 것 같아요. 꼼짝없이 죽을 상황이었는데.
모르긴 해도 어렸을 때 굉장한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러지 않고서야...^^

2011-11-25 1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6 1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진 2011-11-25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드디어 리뷰를 쓰셨군요! 잘쓰셨어요 ㅋㅋ 제가 이 영화로 리뷰를 쓰라면 이 정도는 못썼을텐데 말입니다. 하도 그냥 감상만 해서요 ㅋㅋ
저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 팔을 자를때.. 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거의 반년은 족히 넘은드해보이는데 아직도 그 뼈를 건드리는 칼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답니다 ㅠㅠ

stella.K 2011-11-26 10:57   좋아요 0 | URL
아, 칼로 팔을 잘랐구나. 그 부분에서 저는 잠시 졸았나 봅니다.
분명히 주인공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건 봤는데.ㅠ
잘 쓰면 뭐합니까? 추천은 소이진님 밖에 없는데...
전 왤케 영화평을 못 쓸까요?
영화평 쓰는 거 점점 자신이 없어져요.ㅠ

이진 2011-11-26 15:04   좋아요 0 | URL
ㅠㅠㅠ 저도 곧 영화리뷰 쓰려고 하는데
스텔라님께서 그러시면 저도 ㅠㅠㅠㅠ 엉엉

stella.K 2011-11-26 15:10   좋아요 0 | URL
ㅎㅎ 아이 그렇다고 못 쓸건 뭐가 있어요?
느낀대로 쓰면 됐지.
소이진님은 어떻게 느꼈는지 알고 싶어요.
쓰세요. 어여.^^

소나무집 2011-11-26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영화인데 극장에서 너무 빨리 사라졌어요.^^

stella.K 2011-11-26 10:59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하긴 롱런하는 영화는 몇 작품되지 않죠.
이런 극장에서 영화는 봐줄만 한데.
특히 블루존 캐니언의 광할한 대자연은 큰 스크린에서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극장엘 잘 안 가는 관계로다가 아까운 영화 그냥 제 방에서 보고
말았네요.ㅠ
 
나는 가수다, 그리고 장혜진

그렇지 않아도 근질근질 거리던 차에 소이진님이 어제 나관수의 관전평을 올렸다. 근데 그게 나랑 너무나 달랐다. 다르니까 또 재밌다. 내친김에 나도 생각나는 대로 관전평을 써 볼까 한다. 

1. 어제는 특별히 장혜진의 마지막 무대였다. 아무래도 가장 관심을 모았던 건, 그녀가 탈락 하느냐 명예졸업을 하느냐였는데 아쉽게도 그녀는 명예졸업을 하지 못하고 탈락으로 마무리를 짓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매 라운드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조관우와 함께 나가수에 입성을 해서 조관우 보다 일찍 탈락을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조관우가 좀 더 일찍 탈락의 고배를 마신 셈이다.   

사실 조관우가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그 무대는 내가 봐도 조금 불안하긴 했다. 그것은 조관우 본인도 인정했던 바다. 가수가 무대에서 집중하기란 역시 쉽지 않은가 보다. 그것을 방증한 또 하나의 가수가 있었으니, JK김동욱이다. 그는 무대에서 가사를 잊어버려 아예 자진 탈퇴를 해 버렸다.  솔직히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고 정중히 사과했어도 적어도 탈퇴할 때까지 버텨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모습일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부담도 됐거니와 자신의 실수가 쉽게 용납이 안 되었나 보다.  

다시 장혜진으로 돌아가서, 난 솔직히 그녀의 창법이나 음색이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 누구는 숨소리조차 음악이었다고 극찬을 했는데, 난 바로 그것이 여간 귀에 거슬렸던 것이 아니다. 저 숨소리만 어떻게 좀 했어도... 내내 그러면서 봤다. 누구는 감정이고 표현력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청승 떠는 것도 좀 그렇고. 그래도 언젠가 그녀가 가장 높은 등위를 차지했던 그 노래(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와 어제 무대는 본 중 가장 괜찮은 무대였다고 생각했다. 이왕 이렇게 끌고 온 것 나는 별로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명예졸업을 빌었다. 이건 YB도 같은 운명이었는데, 그는 자신의 라디오 프로에서 푸념이나 늘어놓을 수 있는 배짱이라도 가졌지. 장혜진은 그럴 줄도 모르지 않는가. 끝까지 우아하기를 포기하지 않으니. 암튼 아쉬웠다. 

2. 앞으로 명예졸업이 유력시 될 가수는 김경호와 인순이는 아닐까 한다.
김경호는 매 라운드에서 자기 능력 이상의 것들을 그것도 폭발적으로 쏟아낸다. 이러다 병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한데, 그래도 노래할 때 외엔 얌전하고 조신해서 그것은 곧 자기안의 기를 노래 외엔 다른 곳에 허투로 쓰지 않겠다는 것처럼 보여 믿음이 간다. 자기 조절을 가장 잘 해 나가는 가수는 아닐까 싶다. 그는 아직 지치지 않았다. 샤우팅 창법으로 무대에서 그렇게 보여준다는 건 보통 힘든 게 아닐텐데, 그는 노래할 때가 가장 멋있는 것 같다. 

사실 이즈음 인순이가 지쳐 보인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래도 연륜이 주는 내공 무시 못하는데, 나이를 타서일까? 앞으로 높은 순위는 못할 것 같지만 중간을 잘 유지해서 명예졸업을 하지 않을까 바래본다. 

3.  자우림은 좋아하는 건 사실이지만 이즈음 그들의 행보가 묘하다는 느낌이 든다.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같기는 한데 그게 청중에게 먹힐지 안 먹힐지를 늘 재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다 보니 갈수록 매력이 떨어진다. 마치 청중을 상대로 실험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나가수 무대가 출연하는 가수들에겐 여러가지 시사하는 바가 클 텐데 매번 최선을 다하는 무대를 보여줘야지 실험한다는 인상을 줘서 좋을 건 뭐가 있을까? 어제의 무대도 나로선 별로 탐탁치 않는 느낌이었다. 

4. 매력적이기는 바비킴이다. 그는 확실히 제 2의 김범수가 될 소지가 많은데 김범수처럼 소신있게 밀고 나가는 힘이 아직은 부족해 보인다. 그래서  약간 우왕좌왕 하는 면이 없지 않다. 난 그를 보면 왠지 즐거운데 그렇게 해서 청중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쪽이라면 계속 그쪽으로 밀고 나갔으면 한다. 무대에서 흥을 주는 가수가 되기란 또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5. 개인적으로 아직도 가장 마음에 와닿지 않는 가수는 윤민수다. 난 도무지 이 가수가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 포효하는 듯한 노래를 부르기는 하는데, 임재범은 먹히는데 왜 윤민수는 안 먹히는지 볼 때마다 의아해 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라운드에서 가장 탈락이 유력시 된 가순데 장혜진 때문에 살았다. 앞으로 그가 얼마를 더 버텨낼지 궁금하긴 하다. 

6. 거미란 가수를 잘 모르다 첫회 때 이런 가수도 있었구나 새삼 놀랐다. 잘 부르기는 한데 첫회 때 2등이란 기염은 좀 의외였다. 아무래도 청중이 잘 모르다 보니 그 가능성을 보고 후한 점수를 준 것 같다. 그래서일까? 인순이의 노래를 부른다는 건 확실히 그녀로선 모험이었을 것이다. 테크닉은 어느 정도 좋았던 것 같은데 배에 힘이 너무 없다는 생각을 했다. 인순이의 그 노래는 배에 힘을 줘가면서 불렀어야 했는데 달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7. 솔직히 <나가수>는 중독성이 있다.  그것은 마치 고대 로마 시대 때 원형 경기장에서 검투사의 사투를 보고 열광하는 관중들과 똑같은 승자독식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것에 대해 비판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뮤즈의 후예들이 보여주는 온갖 현란스런 퍼포먼스에 무장해제 되어 정신을 못차리는 꼴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그 옛날 원형 경기장에 있던 로마의 관중들도 그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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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1-11-21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윤민수는 혼자보다 바이브였을때가 훨씬~ 매우~ 괜찮다고 생각해요. 왠지 나가수에 와서는 더 지르고 더 포효하는 느낌이랄까요...
자우림의 실험하는 듯한 모습은 저도 느끼지만 그게 자우림 아닐까요 ㅋㅋㅋ

stella.K 2011-11-22 11:18   좋아요 0 | URL
자우림의 색깔은 여러가지지요.
그런데 무대에선 뭔가 쭈뼛거리는 게 느껴진다는 거죠.
청중에게 감동을 주려고 하기 보단 앙큼하게도
시험을 해 보고 있는 중이란 게 편치 않다는 겁니다.
내가 시험 당하고 있다면 기분은 그닥 안 좋잖아요.

아이리시스 2011-11-21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결하는 거예요, '나가수' 관전기? 으하하^^
요즘 계속 뒷북쳐가지고 조규찬 노래 듣는다는, 푸하. 조규찬이 떨어질 때 호주공연 방송날 국밥집에서 국밥 먹으면서 봤거든요. 동생이랑 저랑 집에 오던 내내 툴툴 거리다 여지껏 용납을 못하고 있다는.. 장혜진도 안 떨어지고 윤민수도 있고 인순이도 안 좋은 기사가 났는데 어째서 조규찬이 떨어지는 거냐!!! 이러면서 이후로 동생은 관심 끊고 저는 계속 보고 울 엄마는 완전 팬.ㅋㅋㅋ

stella.K 2011-11-22 17:07   좋아요 0 | URL
대결은...소이진님이 이렇게 친히 멍석을 깔아주니까
그 판에 제가 끼어든 거죠.
이렇게 의기투합 해서 이야기가 통하기는 쉽지 않거든요.
솔직히 전 나가수 중간중간에 보여주는 전문심사위원들
그 자리가 참 부럽더라구요.
저들도 문화 최전방의 사람들이지만 그렇게 느낌을 공유하고
대화하는 자리 그리 많지 않을 걸요?
모두들 자기 세계에 빠져서리...
아이님도 생각있으면 같이해요.
이런 거 잘난 사람만 하라는 법있습니까?ㅎㅎ

조규찬은 정말 아쉽게 됐어요.
뭘 모르고 뛰어들다 된통 당했다 싶은 얼굴이
김건모 때와 오버랩되더군요.
아쉽게 탈락했던 사람들 내년 봄쯤 다시 나와줬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그럴리는 또 없겠죠?
다시 나와서 명예졸업하지 않으면 그 쪽팔림을 다시 당한다는 거
자존심이 허락 안 되겠죠.
이참에 가창력 있는 가수만 얼굴 내밀 수 있고
중간이나 완전 얼굴값만 하는 가수와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도 같아요.ㅋ

stella.K 2011-11-22 11:34   좋아요 0 | URL
아, 근데 127시간 쿡tv에서 아직도 1000원 행사 하더군요.
이번 주 까지 가능할 것 같은데 꼭 봐요.
근데 웃긴 건 색.계 지금까지 무료했는데 1000원 받는 거 있죠?
이랬다 저랬다 웃기지도 않아요. 쳇~

아이리시스 2011-11-22 16:41   좋아요 0 | URL
음, 그렇구나. 찾아본다는 게 그만 깜빡. 저는 뭐든 듣고나면 깜빡ㅋㅋㅋ
이랬다저랬다해서 짱나죠. 특히 미드 시리즈. 어차피 다운받아 보긴한데, 시즌 6만 있으면 누가 본답니까. 계약 맺었다 풀었다 하는 건 알겠는데 점점 VOD가 미워지고 있어요. <색,계>는 무료일 때 가끔 틀어서 봤어요. 탕웨이 짱ㅋㅋㅋ 양조위도 좋지만요. 얼마전에는 양조위 주연의 86' 의천도룡기를 보려고 했다니까요. 제가 저를 말려서 그만두긴 했어요. 그게 화질이 별로라서 눈빠질 것 같았어요. 86'에 시루스님은 태어나지도 않았네요. 으하하^^

stella.K 2011-11-22 17:06   좋아요 0 | URL
정말요? 그럼 그때 태어나지도 않았으면 언제...?
근데 소이진님은 더 하잖아요.ㅋㅋㅋ
글치 않아도 소이진님한테 조카하자고 권해볼 참인데.
제 막내 조카가 중2인가? 중3이어요. 그것도 늦둥이로 태어난 녀석이.ㅎㅎ

의촌도룡기에 양조위가 나오는구나.
양조위 매력 있죠. 그런 남자 치명적여서 조심해야 한다능.ㅋㅋㅋ

앨런 2011-11-21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제 장혜진씨의 무대가 그동안 무대 중 가장 안정감이 있던데, 아쉽더군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바비김의 보컬이 워낙 매력이 있어서 명예졸업까지 있었음 좋겠어요. 거미의 어제무대는 실망스러웠어요. 자신의 색깔과 나가수 무대사이에서 길을 헤매는 느낌이랄까. 암튼 좋아하는 가수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 전 좋더라구요.

stella.K 2011-11-22 11:2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바비킴 명예졸업했으면 좋겠어요.
의지도 강해 보여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의지만큼 소신도 강했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눈치를 보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jo 2012-03-16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d 나가수 시즌 1이 끝나고 시즌2가 준비 되는지 마는지.. 후후 시즌1 신정수 피디가 엄마 나이어린 친구인데... 파업했다지요. 뭔가 자랑스럽다?! 는 느낌 이여요. ㅎㅎ 오래전 글을 읽으면서 바비킴 윤민수 장혜진 생각이 막 나요 바비는 넘넘 안쓰러웠어요. 명졸 하지... 테이도 멋졌는데. 떨어지고요. ㅇ.ㅇ 신정수 피디가 하는건 아니어도 빨리 시즌2나왔으면. 좋겠어요.

stella.K 2012-03-16 21:0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이제 슬슬 시작할 때도 된 것 같은데.ㅎㅎ
 
소금사막
김영희 지음 / 알마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여행을 떠나십시오. "
김영희 PD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여행을 떠난 때는 <나는 가수다>을 손에서 내려놓고 떠난 것이니 그럴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프로그램을 만들고 그것을 잘 키워나가야 할 텐데, 그것을 남의 손에 맡기고 떠나야 하는 심정은 착잡했을 것이다.  

김영희 PD하면 <나는 가수다>고, 책에도 잠시 언급을 하기도 했지만, 나 역시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것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처음에 그 프로가 신설될 것이라고 했을 때 나는, 이젠 예능이 하다하다 별 희안한 것도 한다고 냉소했더랬다. 더구나 사람을 경쟁 체제로 서바이벌 형식이었다. 갑자기 나의 학창시절이 생각났다. 내가 그리도 혐오해마지않는, 1등부터 꼴찌까지 줄을 세워 두겠다거다. 그리고 내가 가수라면 난 이런 유치한 경쟁엔  결코 나오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원래 예술가적 기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존심이 강해서 누구와 비교되는 것을 안 좋아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첫 방송이 나가고 한 준가 두 주 후에 인터넷 카페의 한 지인으로부터 이 프로에 대해 칭찬 글을 보았다.  난 그 분이 원래 쇼 프로를 좋아서 그런 글을 썼는가 보다고 생각해서 나름대로 내가 생각하는 편견 가득찬 반박 댓글을 달았었다. 그런데 그 분은 자신도 원래는 쇼 프로를 그다지 안 좋아하는데 이 프로는 뭔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번 보라고까지 권유까지 했다. 나는 그의 말을 들었고,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나는 가수다>를 거의 빼놓지 않고 본다.     

<나가수>가 이루어 놓은 업적은 많다. 무엇보다도 세월에 묻혀 잊혀진 또는 잊혀질뻔한 가수들을 다시 방송 무대에 세웠고, 그동안 가수들이 출연하는 쇼 프로는 그 프로그램을 위한 부속물로 취급 해왔지만, <나가수>는 온전히 그 가수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이 달랐다. 그러므로서 시청자들은 그 가수의 역량을 새삼 확인할 수 있고, 뿐만 아니라 편곡 실력, 퍼포먼스까지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를 매주 받는 느낌을 선사해 줬다. 세상에 이런 호사가 어디 있겠는가? 무엇보다 그동안 TV에 별 관심없는 사람도 그 앞에 끌어다 놓았으니 대단하지 않은가. 

게다가 그 시절엔 좋은지 몰랐던 곡을 새삼 음미할 수 있는 건 덤으로 얻는 축복이다.
요즘 K-팝의 세계적인 인기몰이가 거센데, 난 그것이 반가우면서도 한편 어느 날 갑자기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된다. 그것은 요즘 아이돌 가수들이 성량도 좋고, 생기기도 잘 생기고, 음에 대한 감각도 어느 정도 갖춘 것 같긴 하지만 문제는 내용없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것에있다. 그랬을 때 <나가수>는 그들의 선배들이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그들은 하나의 부대를 이루어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자기 노래에 대한 책임 의식이 솔로 보다 희박하다. 하지만 그들의 젊음은 언제나 계속될 것이 아닌데 케이팝은 언제나 젊은 가수들의 화려한 몸짓만을 원하게 된다면 그들의 도태는 건 거의 시간 문제다. 그들은 뭔가를 새롭게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아무튼, 이렇게 우리 가요에 대한 재인식을 가능하게 해 준 <나가수>가 나는 볼 때마다 고맙고, 새로웠다.  

이런 <나가수>를 탄생시킨 장본인이었기에 김영희PD가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시작했을 이 프로를 아직 꽃도 피워보기도 전에 그만둔다는 건 나로선 좀 이해가 가지않는 부분이었다. 그것도 자신의 개인적 사정이 아닌 경질이었고, 그 경질의 이유가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한 달여의 프로그램 정지 뭐 이런 건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프로그램은 그럴 수 있어도 그 프로를 만든 사람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 방송사측의 선택이었나 보다. 좀 가혹하다는 생각도 해 봤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부정과 부패가 만연해 있는데 이만한 일로 경질을 당한단 말인가. 더구나 의도했던 것이 아닌 순간적인 판단오류 내지는 실수 같은 것이었다. 그만큼 한 방송국 PD를 일벌백계로 세상은 얼마나 정직을 원하는지를 보여주겠다. 뭐 그런 것이었단 말인가?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래도 그에게 희망이 있어 보이는 건, 나는 잘못이 없다고 말하는 어느 정치인이나 유명 재벌들과 달리 결과에 승복할 줄 알고 손을 털 때 탁탁 털어버릴 줄 안다는 그 면이 좋았다. 그도사측을 상대로 대응을 하려면 할 수도 있었을 테고, 설득을 하려면 설득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프로야 누군가가 잘 키워 줄 사람만 있다면 그에게 물려주고 새로운 일을 개척하는 것도 보기 좋은 일일 것이다. 물론 때로 사람의 일이란 게 그 사람이 아니면 안되는 일도 있지만, 나 아니어도 잘 돌아가고, 더 잘해낼 수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과감하게 손을 터는 것도 좋은 모습일 것이다. 일에 대한 긍지를 갖는 건 좋은데, 나 아니면 안 된다는 강박은 위험할 수도 있다. 나는 그가 그것을 잘 판단했을 거라고 본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그는 또한 대인배다. 

좋은 방송은 또 할 수 있다. 방송에 품은 열정과 애정만 있다면. 그것을 위해 김영희PD는 여행을 떠났을지도 모를 일이다. 방송 현장이 좀 피 터지는 전장인가. 급할수록 돌아가랬다고 그의 남미로의 여행은 잘한 일이었을 것이다.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할 일은 또 얼마나 많은지를 그는 또 한번 깨닫고 왔을 거라고 믿는다.   

모름지기 책이라면 글이 좀 많아야 한다는 쪽인데, 글은 적고 사진만 많은 이런 책은 나로선 그다지 익숙하지는 않다. 처음 책을 봤을 때 그가 방송을 접고 떠났을 마음이 어땠을지를 조금이라도 가늠해 보고 싶은, 이를테면 동정어린 마음이 더 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어줍잖은 나의 마음이었을지 모른다. 중간중간 그런 그의 마음을 읽을 수도 있었지만, 그 보단 그가 얼마나 순수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싶어했는지가 그의 사진에서, 짧은 글에서 느껴졌다. 그리고 그 글은 낙서 같기도 하고, 시 같기도 하다. 이성이 아닌 감성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정말 이런 마음이 아니면 그런 프로를 만들 수 없었으리란 생각이 곳곳에 묻어난다.
맨 마지막 장은 알래스카인지도 모를 빙하 앞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의 마치 그의 건재함을 보여주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이제 여행도 다녀왔으니 또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프로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그는 천상 PD다. 기대한다. 그의 방송 복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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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1 1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1 1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아침에 으레 보는 프로가 <인간극장>이다. 뭐 좋아서 보는 건 아니고, TV를 켜면 하는 게 그거라서 본다. 그렇다고 끝까지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루는 포맷이 거기서 거기라 단조로워 욕하면서 보는 프로다.
그런데 이번 주는 뭔가 다르다. <백발의 연인>을 방송해 주는데, 10대의 꽃다운 나이에 결혼해서 73년을 해로한 부부의 이야기다. 

   

 
할아버지는 올해 94세. 할머니는 87세. 그런데 이분들 서로 위해주고 사는 모습이 여느 신혼부부 알콩달콩 위해주며 사는 모습 못지 않다.  

인간은 평균 한 번의 이혼과 두 번의 결혼을 하고 산다고 했다. 그래서 그럴까? 나 역시 한 사람과 평생을 해로하며 산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의문스러웠다. 그런데 이 노부부의 사는 모습을 보면서 그 의문이 쏙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가능하겠구나 싶기도 했다. 그 비결은 먼데 있지 않았다. 그들은 서로 "고마워요." "사랑해요."를 수시로 하고 산다. 나중에 방송 마지막 날,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엔딩신에 키스신만 따로 편집해서 보여주는 것처럼, 이 프로도 그 부분만 편집해서 따로 보여주는데 과연 그렇구나 싶었고, 제작진의 아이디어가 돋보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요일, 마지막회분을 보여주는데 나는 마침내는 울컥하고 말았다. 인생의 진액을 다 쏟고 산 사람의 마지막 모습은 바로 이런 것이겠구나. 육체는 바람에 흩날리는 한줌 흙처럼 가벼워지고, 그 자리엔 사랑만 남는 것이겠구나 하는, 뭔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허허로움과 감동이 뒤범벅이 된 것이다. 

이렇게 짧은 세월 사랑만해도 부족한데, 미워하고 사랑도 못해보고 사는 것이 보편적인 인생이라니. 평생 저 노부부마냥 살 수만 있다면 다 쓰러져 오두막에 살아도 여한은 없겠다 싶다. 

나중에 한번 더 보고 싶은 프로다. 

 

2. 어제 <두드림> 두번째 시간이 방송이 되었다.  

이 프로의 원래 이름은 <두드림>이 아니었다. 원래는 <빅브라더스>로 지난 늦여름,  소설가 황석영이 예능에 출연한다고 해서 화제를 모으고, 실제로 조영남, 김용만과 송승환이 동반 출연한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끌어 오던 오디션 <탑 밴드>가 끝나고 정식으로 개편에 되면서 <두드림>으로 나온 것이다. 어제는 조영남 대신 신해철이 나왔는데, 미안하지만 개인적으로 조영남이나 신해철이나 나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내가 자기네들을 좋아하든 싫어하듯 하등의 관심은 없겠지만.   

파일럿 프로그램 때 게스트가 소녀시대였고, 사회자로 나선 네 명의 브라더스들이 워낙 횡설수설한 면이 없지 않아 별로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그런데 어제는 정규 프로로 신설됐으니 어떨까 싶어 앞에 조금 보았다. 앞부분에서 마침 이지성 작가가 게스트로 나왔다. 이지성 작가를 좋아하고 안 좋아하고를 떠나, 그런 사람을 섭외해서 교양인과 엔터데인먼트를 접목시키는 프로를 하는가 싶어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왠걸, 역시 어떤 프로든 인기나 시청률을 의식하지 안을 수 없는가 보다. 두 파트로 나눠 앞부분엔 이지성 작가를 조금 보여주고, 뒤엔 유명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것으로 짰다. 초대손님은 한 사람으로 해서 진행시킬 자신이 없었을까? 말주변 없는 작가들도 있다곤 하지만, 이지성 작가라면 말빨에서 결코 지지 않을 것이고, 사회자들 역시 입담에서 지지 않는 사람들이다. 특히 김용만이나 송승환은 몰라도 황석영 씨나 신해철이라면 더더욱. 김승우의 '승승장구'도 한 명인데(물론 관련 게스트가 있지만) 뭐 때문에 초대손님을 셋 씩이나 초대했는지 모르겠다.  

결국 이지성 작가는 들러리고, 뒤의 알렉스나 최은경 아나운서를 띄우기 위한 전략은 아니었을까 별로 기분이 개운치 않아 보다가 말았다. 이 프로 나와는 그다지 인연이 오래갈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를 제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횐데, 자꾸 구관이 명관이라고 강호동이 눈이 밟힌다.          

 

3. 뒤늦게 <더 뮤지컬>이란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포토 보기 

나는 드라마를 아주 많이 좋아하는 인종이 아니라, 그저 마음에 드는 드라마 한 두편을 집중 감상하는 쪽이다. 기대를 모았던 <뿌리 깊은 나무>가 보면 볼수록 내 취향은 아니다 싶어 대신 <천일의 약속>을 집중적으로 보려고 했다. 하지만 역시 김수현 아줌마는 내가 넘지못할 난맥상인 것 같다. 왤케 안 봐지는지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수애를 봐서라도 이러면 안되는 건데, 항상 오늘은 쿡TV로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뒤로 미룬다. 그렇다고 한꺼번에 폭풍적으로 몰아보는 땜빵적 기질도 못되고. 그래도 언젠간 봐야겠지.  난 역시 게으름대마왕이다. 

 

요즘 소일 삼아 뮤지컬 대본 쓰는데 맛 들이는 중이다. 뭐 그렇다고 이 길로 전문적으로 나서겠다는 건 아니고, 지금부터 조금조금씩 써놓으면 언젠가는 써 먹을 때가 있지 않을까 싶어 쓴다. 또 어쨌든 난 지금 좀 심심하기도 하고. 그래서 정말 소일을 삼는다. 그러던 중 이 드라마가 생각이 난 것이다. 

솔직히 이 드라마에 대한 누리꾼의 관전평이 돌지 않아 처음엔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보여주기는 뮤지컬의 세계를 보여준다고는 해도, 또 그렇고 그런 사랑 타령일 것 같아 별로 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난 이제 젊은이들 사랑 노름에 찌릿찌릿해 하지도 않을만큼 나이를 먹었다. 앞에서도 보라. 백발의 노부부 사랑이 너무 징해 눈물짓지 않는가.  

그런데 이 드라마 보면 볼수록 쏠쏠하다.  

무엇보다 만화를 원작으로 했는데, 원작자가 우라나라에 내로라 하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사람이었다. 앞으로 드라마가 어떻게 굴러갈지는 모르겠지만, 원작이 있는 드라마라면 끝이 후지게 끝나진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이 드라마 출연진이 이색적이다. 

구혜선을 제외한다면 배우들이 원래 주연급은 아니다. 야구나 축구로 치자면 2진의 선수들이다. 그나마 그중 최다니엘이 가장 얼굴이 많이 알려졌다고는 하나 지금까지 그 역시 조연을 맡아왔고, 주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가 싶다. 지금은 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굳혀가는 옥주현도 웬만큼 따라가긴 하지만 그런 그녀도 TV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니 지금으로선 뭐라 말할 게제가 못된다.  영화 <최종병기 활>에서 몽골 왕자로 나온 박기웅도 지금까지 존재감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이 이 드라마를 발판으로 자신의 존재와 입지를 굳히게 될런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할 것 같다. 워낙에 드라마가 안 알려졌으니.  

사실 2진의 배우를 쓴다는 것은 모험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워낙에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버티고 있는지라 잘하면 도약의 기회지만, 못하면 미친 짓일 것이다. 그래도 뭐 나름 평균 이상은 해내는 것 같아 나쁘지 않다. 

일급 배우라 할 수 있는 구혜선도 난 딱히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선 곧잘 역할을 잘 소화해 낸다. 그녀를 보면 <커피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의 고은찬이 생각이 난다. 아, 그러고 보니 고은비로 나오던데 뭔가 이 부분이 가렵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그거였나 보다. 둘이 이미지도 비슷하고. 자매하자면 맞을 것 같다.  그러나 박경림은 어째 좀...  

하지만 언제나 주장하는 거지만 이젠 소재 보다 주제를 다양하게 할 때는 아닌가 싶다. 사랑 아니면 할 말이 없는 우리나라 드라마 이것 좀 어떻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이젠 애증의 관계도 모자라 삼각, 사각, 오각의 인간관계도 골치 아프다.  

 

4. 쿡TV에서 1000원 할인 행사하길래 대니 보일의 <127시간>을 보았다.     

 나는 대니 보일 감독의 영화가 참 마음에 든다. <트레인스포팅>도 그렇고, <슬럼독밀리네어>도 그렇고 뭔가 그만이 갖는 좀 엉뚱하면서도 젊은 기의 발산 좋다. 젊으니까 엉뚱하기도 하지 않은가? 아, 근데 이건 따로 리뷰를 쓰는 편이 날 것도 같다. 이 달의 리뷰 당선작안에 들만큼 잘 쓸 자신은 없는데 (알라딘은 어쩌자고 한 달에 10편만 당선작을 뽑는지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_-;;) 뭔가 할 말이 있어 나중에 리뷰로 써야할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이 정도로 마쳐야 할 것 같다.  

원래 이 타임에 이런 구질구질한 글이나 쓸 생각도 아니었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은 따로 있었다. 난 항상 이 모양이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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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1-11-20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127시간 보셨군요. 저 이영화 참 재밌게 봤지 말입니다 ㅋㅋ 형들이랑 같이 봣는데 형들은 100분동안 갇혀있음^^이라면서 정색하는데 저 혼자 실실 거렸답니다.. ㅎㅎ

stella.K 2011-11-21 10:59   좋아요 0 | URL
정말 재밌더군요. 지루하지 않고.
대니 보일 확실히 영화는 잘 만드는 것 같아요. 그죠?^^

페크pek0501 2011-11-21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부지런들 하십니다. 책에서 드라마, 영화까지...

저는 점점 게을러지고 있어요. 그래서 늘 한 박자 아니 몇 박자 늦게 찾아본답니다. 책이든 영화든... 베스트셀러의 책도 꼭 나중에 보게 돼요.

나중에 쓰겠다는 영화리뷰를 또 보러 와야겠군요.

stella.K 2011-11-21 11:58   좋아요 0 | URL
ㅎㅎ 저기에도 쓰지 않았습니까?
게으름대마왕이라고.
사실 쓰고 싶은 낙서 같은 글들이 더 있긴 합니다만
말 그대로 낙서 같은 글이고, 그걸 쓰느라 시간, 정력을 쏟을
기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어제 나가수 관전기도 쓰고 싶은데 못 쓸 것 같아요.ㅠㅠ

아이리시스 2011-11-21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었으면 얼른 리뷰! 127시간. 조르고 있음ㅋㅋㅋ
저 이런 거 좋아요. 도전과 모험기.
스릴러를 모든 장르 중에 제일 좋아하지만 그 밑에 도전과 모험이 있어요.
웬만한 스릴러보다 더 스릴있어요. 안전하지 못한 것을, 기약없는 것을 한다는 것에는요.

참참, [특수사건전담반 TEN] 재밌어요, 스텔라님. 이거 추천! 근데 스릴러 무서워해요?

stella.K 2011-11-21 18:18   좋아요 0 | URL
미든가요? 무섭다니까 주춤합니다.
볼려면 보지만 별로 끌리진 않거든요.-_-;;

127시간 안 봤나요?
나중에 함 보세요. 도전과 모험이면 딱 아이님을 위한 영화여요.^^

아이리시스 2011-11-21 18:59   좋아요 0 | URL
미드 아니고 오씨엔에서 금욜에 시작한 드라마예요.
아, 저거 제 영화예요?ㅋㅋㅋ
몇 번 보려고 하다가 다큐같기도 해서 망설였어요. 다큐도 저는 좋아하지만! 다큐 영화는 좀 그렇잖아요. 근데 제 영화라니, 꼭 보겠습니다. 1000원이라니, 으하하. 잘 찾아보면 무료영화로 풀린 것도 괜찮은 게 꽤 있더라고요.

참, 스텔라님. 예전에 얘기한 종편채널은 유선(케이블), 위성에서만 나온다네요. 아마 쿡티비+스카이라이프 상품 신청해야 나오는 건가봐요. 저는 다 볼 수 있을지 없을지 긴가민가 했었거든요. 나가수는 어제만 유일하게 못 봣어요. 장혜진이 좀 아쉽긴 해요. 하지만 메리트가 없었던 것도 사실. 어쨌거나 이제 누가 나온대요?ㅋㅋㅋ

stella.K 2011-11-22 11:32   좋아요 0 | URL
아, 근데 그 영화 지난 주까지만 1000원 했어요.
지금은 좀 비싸게 받을 걸요?

그렇군요. 전 공중파에서 하나 했는데...
안하면 말구요.큭
나가수 장해진 다음에 누구라고 인터넷에 떳는데
누군지 듣고도 잊어 먹었어요. 두자였는데.
그만큼 안 알려졌는데 그래도 정규 앨범도 몇장 되고,
가창력도 있고, OST도 부르고 했더라구요.
잘 버틸 수 있으려나 모르겠어요.ㅋ
 
탐험가의 눈 - 위대한 탐험가가 남긴 경이와 장엄의 기록
퍼거스 플레밍.애너벨 메룰로 엮음, 정영목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펼쳐보면 몇 가지 놀라운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첫째는 역사상 이렇게나 많은 탐험가들이 있었는가 하는 것이다. 무려 56명이나 된다. 이 책은 퍼거스 플레밍과 애너벨 메를로라는 두 사람이 엮었는데, 모르긴 해도 세상의 탐험가들은 이 보다 더 많을 것이다. 단지 이 두 사람이 엮고 다듬으려니 56명만 추려서 썼겠지.
또 하나 놀라운 점은, 그림이 많다는 것인데 그 그림들(사진을 포함하여)은 이 책의 격조를 한층 높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아니 각 탐험가들에 대한 관심을 더 증폭시킨다. 뭐 책의 장정도 그만하면 훌륭한 것 같고, 무엇보다 정영목 씨가 번역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신뢰도를 높인다.  

하지만 이 책의 단점도 그에 못지 않아 보인다. 글쎄, 단점이라고 말해 이 책의 가치를 떨어 트릴 생각은 없지만 굳이 말하자면, 이 책은 각 탐험가의 소개와 그에 대한 일화를 짤막하게 정리하여 쓰고 있다는 점이다. 한 사람의 탐험가가 자신의 경험을 써도 책 한권은 족이 넘을진데 그것을 압축해서 여러 사람을 다루고 있으니, 요즘 같이 요약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을 법도 하다. 하지만 환경이나 상황만 조금씩 다르다는 것 뿐이지, 죽을 고생을 하며 탐험했고 마침내 신천지를 발견했다는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어, 어느 정도의 단조로움도 감안을 해야할 것도 같다.
더구나, 이 탐험가들이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전달하는 도구는 글과 조악한 또는 비교적 섬세한 그림 그리고 구두로 전하는 것이 전부였을 것이다. 교통 수단도 그다지 발전도 안 되었으니 탐험을 하지 못하는 일반인들에게야 얼마나 호기심과 상상력을 요하는 것이랴? 내가 사는 저편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풍경과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로웠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워낙 교통과 통신 수단이 발달하고 보니 탐험가들의 그런 번거로운 절차와 입담이 필요가 없어져 버렸다. 옛날에 탐험가라 불리울만한 사람들이 요즘엔 각 방송국 PD들이 카메라를 들고 그 자리를 점령해 버렸다. 그리고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고화질로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옛날에 탐험가라고 불렸던 사람들의 위상을 어디서 발견할 수 있을까? 오지를 탐험한다는 점에서 고생은 옛날 사람이나 지금의 사람이나 똑같이 하겠지만, 옛날 탐험가들이 더 많이 하였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이 있다는 것이다. 그 욕망이 사람을 탐험하게 만들었다. 암스트롱이 달나라에 발자국을 찍듯, 누구도 아닌 내가 먼저 발견했다는 자부심이 그들을 미지의 세계로 불러내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가 하얀 눈이 내린 땅에 처음으로 내 발자국을 찍어도 발바닥이 저릿저릿한데, 그들은 발자국 뿐인가 직접 보고 목도하는 것은 정말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같은 것이리라. 

얼마 전, 산악인 박영석 씨의 실종 사망과 연이어 히말라야를 오르던 다른 두 산악인이 사망했다. 나중에 뉴스 보도를 들으니, 그들은 하나 같이 안전한 루트를 따라가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등반하려다가 죽은 것이라고 한다. 그 다른 방법이란 게 그럴 수 밖에 없어서가 아니라, 남이 잘 도전하지 않는 방법을 시도하려다가 좌초한 것이란다. 그 뉴스를 접하고, 사람들은 이만큼이나 새로운 것에 목말라하는구나 했다. 이제 카메라는 세계 구석구석 안 보여주는데가 없을 정도가 되었다.  그 미지의 세계를 말하는 건 크게 의미가 없어졌다. 결국 그 탐험하는 방식이나 과정에 목을 매는구나 싶었다.
이 책도 결국 그런 방식으로 읽힐 것도 같다. 누가 어디를 탐험했다는 것이 아니라, 누가 그 죽음의 순간을 이기며 탐험을 했는지, 탐험하다 죽어도 여한은 없는 자신의 죽음의 방식을 선택한 그들의 정신은 어떠한 것인지 하는 그런 것으로 읽어야 할 것도 같다.
현대 사회는 안전 지향을 추구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그래서 모험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그러면서 탐욕이 많아졌고 권태가 지배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런 우리에게 이 책의 탐험가들은 도전하고 있는 것 같다.  한 번 읽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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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11-18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이 책에 어니스트 새클턴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는 건가요?
새클턴 이 사람도 위대한 탐험가를 꼽을 때 거론되는 인물이거든요.
남극 탐험 중에 난파로 인해 수십명의 탐험대원가 함께 고립되었는데
몇 년 뒤에 구조되었는데 탐험대원 전원이 생존했던 걸로 기억해요.
그래서 새클턴의 리더십에 관한 책도 나오기도 했고요. ^^

stella.K 2011-11-18 18:25   좋아요 0 | URL
당근 나오지.
그런데 난 솔직히 읽다가 포기했어.
너무 단조로운 느낌이라서 말이지.
하지만 탐나는 책 같기도 해.
워낙에 장정이나 도판이 좋아서 말이지.
나중에 다시 한 번 읽어 볼까해.
물론 그 나중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ㅋ

이진 2011-11-18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는 탐험을 떠나는 사람에게 미쳤냐고 하는 세상이 도래했지요.
가만히 앉아서도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라는 멋진 프로그램이 있는데 쓸데없는 돈낭비라면서 말입니다 ㅋㅋ

stella.K 2011-11-19 11:16   좋아요 0 | URL
결과를 보자면 낭빈데,
과정을 보자면 이런 사람도 있는 거죠.
전 지금도 산악인들 이해 못하겠던데
그렇게 생각하니까 조금은 이해가 되더라구요.ㅎ

아이리시스 2011-11-19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이거 저도 보고 싶.. 제가 예전에 리뷰를 많이 미뤄가지고.. 카페 오랜만에 갔더니 새로운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스텔라님. 저는 깊은슬픔인데 아무도 저를 몰라가지고 그러니까 제가 아이리시스예요, 할 수도 없고 그래서.. 그냥 나오고, 이번달 도선생님인데, 그거 읽고 계세요?ㅋㅋㅋ 저 잠오나 봐요. 댓글이 두서가 없어요. 주절주절.

주말 잘 보내세요, 스텔라님.

2011-11-19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1 1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1 1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9 1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0 14: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1-11-21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요한 것은,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이 있다는 것이다." - 이 갈망이 삶을 도전적으로 살게 하겠지요. 도전정신은 좋은 것이지만, 위험을 무릅쓴 산악인의 도전정신을 보면 존경해야 할지 어떨지 아직 잘 모르겠더라고요.

stella.K 2011-11-21 12:05   좋아요 0 | URL
저도 아직 존경은 안 생겨요.
그것을 인명구조나 다른 것에 쓴다면
존경이 생길지도 모르겠지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