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처음 보는 줄 알았더니 몇몇 장면이 낮설지 않다. 그런 것을 보면 난 이 영화를 본 것 같다. 그것도 개봉관에서. 얼마 전 예술영화 전용이었던 서울극장이 패관했다고 들었는데 그곳에서 보지 않았을까.


그 시절엔 프랑스 영화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기승전결도 없는 것 같고 소설이라면 차라리 용서해 주겠다. 비싼 필름으로 뭐하는 건가. 보고 나오면서 대놓고는 못하고 속으로 욕을 바가지로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고, 욕하면서 닮는다고 난 언제부턴가 프랑스 영화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대신 잘 안 보기 시작한 건 허리우드의 스펙타클 어드벤처 블록버스터 영화. 그래도 <해리포터> 시리즈는 그렇다쳐도 <반지의 제왕> 정도는 봐 줘야할 것 같은데, 내가 이걸 봤는지 안 봤는지 확실히 기억에 없다.


90년대 프랑스의 여배우 트로이카 하면 줄리엣 비노쉬와 이자벨 아자니, 소피 마르소가 아니었을까. 이들은 어느 새 50대를 살아가고 있는 중견 배우들이 됐다. 지금은 이 배우들 활동이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파란색을 나름 적절히 잘 활용했다고 생각한다. 파란빛을 써야했던 감독의 정확한 의도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파란색을 쓰기는 <그랑 블루>만한 영화가 또 있을까.


그런데 장면중 눈에 들어오는 장면이 있었다. 주인공 줄리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남편과 딸을 잃고 재산을 정리해 어느 낡은 아파트로 거쳐를 옮긴다. 거기에 한 매춘부가 살고 있다는 걸 알았다. 사람들은 서명운동으로 이 매춘부를 아파트에서 쫓아내려고 하는데 만장일치가 되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줄리의 반대로 그 계획은 무산되고 매춘부는 그곳에 계속 살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계기로 줄리와 매춘부는 친구가 된다. 


그 장면을 보는데 좀 의외다 싶었다. 우리나라라면 모를까 그렇게 개인주의가 발달된 나라에서 매춘부를 쫓아내기 위해 서명운동이라니. 그도 그렇지만 한 사람이라도 동의하지 않으면 의도는 성공할 수 없다. 과연 이런 법도 있었나 싶다. 우린 보통 좋은 게 좋은 거고, 다수결을 따르지 않는가. 그렇게 되면 언제나 소수의 의견을 가진 자들은 원치 않음에도 따라야 한다. 분명 불공평이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런 룰을 만들기도 한다니 프랑스 정치가 이런 식으로 움직여 왔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어쩌면 이게 똘레랑스란 건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배운 건 써 먹어 봐야한다고 내가 속한 모임에서 한 번 실험해 봤다. 그 모임은 최근 더 이상 말이 없어 끝났나 보다 하는 사안을 보스가 끄집어 내어 내가 관리하길 바라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여름 그 일을 내가 맡아 관리하긴 했다. 그런데 보스가 그 일에 대한 취지를 자꾸 바꿔 가면서 연장하길 바라는 것이다. 그럴 것 같으면 처음부터 취지를 명확히 하실 일이지 자꾸 바꾸면서 연장하는 건 뭐란 말인가. 그런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나는 홧김에 보스 단독으로 하지 말고 전체 의견을 들어보자고 했다. 요는 우리나라가 보스의 입김에 좌지우지 되고, 좋은 게 좋다는 식인데 생각의 전환을 해서 한 사람이라도 찬성하지 않으면 그 일을 하지 않을 권한도 있는 것 아니냐고. 각설하고 결과는...? 내 생일 날 케이크를 받은 걸 보면 알지 않겠는가. 결국 난 모임에서 그 일을 하지 않기로 하고 찬성하는 사람만 하기로 했는데 역시 모양새가 영 아니올시다다. 결국 난 따를 당하는 건지 존중을 받는 건지 잘 모르겠다. 내가 일을 안하지 공공연히 모임에서 막내가 일 하나를 더 떠앉게 되었고. 근데 난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격하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싶다. 아무래도 조만한 다시 그 일을 맡아야지 싶다. 영화엔 나오지 않지만 결국 매춘부를 내쫓는데 성공하지 못한 주민들은 그후 이 둘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줄리는 남편이 죽은 후 남편에게 정부가 있음을 알게 된다. 더구나 그 정부의 뱃속엔 남편의 아이가 자라고 있다. 줄리는 이에 조금 동요되는 것 같더니 나중엔 정부가 갈 곳이 없다는 걸 알고 예전에 살던 집을 내어준다. 남편이 살아 있었다면 어땠을까? 배신감에 몸을 떨었을까. 그러나 남편은 죽었고 정부의 몸엔 남편의 아이가 자라고 있다. 오히려 줄리는 죽음에서 생명을 보고 있다. 그래서 살아갈 힘을 얻는가 보다. 


근데 이도 좀 나를 의아하게 만든다. 역사적으로 유럽의 귀족들은 배우자 외에 정부를 두는 것이 관행이라고 들었는데 줄리의 남편은 저명한 작곡가다. 귀족의 자손이었을 확률이 높을 것 같고, 그렇지 않더라도 어쨌든 셀럽이라면 관행 아닌가. 그것 가지고 놀라고 당황한다면 이때만 해도 줄리가 너무 젊었다는 얘기가 될 것이다. 삼십 하나로 나오던가 했으니. 내 나이 30을 넘겼을 땐 뭔가 보이는 것 같았는데 말이지. 하긴 지금 생각하면 그때 비슷한 똥고집들과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뭔가 보이니까 그렇게 싸우기도 했겠지만 사실은 여전히 뭘 몰랐던 시절이다. 그런 것에 비하면 남편의 죽음에서 줄리는 깨달음을 얻는다. 어찌보면 나 보다 낫다 싶다. 죽음이 꼭 불행한 것만도 아니고. 

영화가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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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8 2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1-09-20 13:09   좋아요 1 | URL
앗, 궁금하셨구나. 그럴 줄 알았으면 진작 자세히 쓸 걸.ㅋㅋ
제안하면 뭐 합니까? 저만 이상한 사람이 되었는 걸요.ㅠ
전 한쿡 사람들 모이면 의견이 없다는 게 좀 이상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의견 없는 건지, 리더나 보스 의견에 순종만 해야하는 건지
제가 좀 잘 못 됐나 봐요.ㅋ
좀 있다 제가 다시 맡아야죠.

추석 연휴 잘 보내고 계시죠?^^

희선 2021-09-19 00: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떤 건 모두가 찬성해야 되지 않을지... 재개발... 그런 것도 해야겠다 하는 사람이 밀고 나가서 모두가 억지로 한다고 할지도 모르겠네요 세들어 사는 사람은 나가야 하고... 집이 있는 사람은 다 한다고 하겠습니다 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사람이 더 어른스럽지 않나 싶기도 해요

stella.K 님 명절 연휴 즐겁게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stella.K 2021-09-20 13:16   좋아요 1 | URL
그렇죠. 예전에 재개발 문제가 많았어요.
한 사람이라도 개발에 반대하면 못하는 건데 철거반
무자비하게 포클레인 밀고 강제 철거했다는데 믿을 수가 없더군요.
예전 5, 6공 때.지금은 안 그런가 봅니다.
대신 지금은 인종문제가...

희선님도 명절 잘 보내고 계시죠?^^

scott 2021-09-20 12: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케이님

추석 연휴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보름달님에게 소원을~~**
ʕ ̳• · • ̳ʔ
/ づ🌖 =͟͟͞͞🌕

stella.K 2021-09-20 13:24   좋아요 1 | URL
아웅~ 저도 이모티콘 만들 줄 알면 띄워 드렸을텐데
아시다시피 전 그런 창의력은 없는지라...ㅠ

내일이 추석인데 비가 많이 올거라는군요. 보름달을 볼 수나 있을지...
그래도 비구름 위로는 보름달이 분명 떠있겠죠?
스콧님도 좋은 소원 비시고 이루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페크pek0501 2021-09-25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티브이로 영화 보다가 중간쯤 되니 예전에 본 영화라는 걸 알았어요.
영화도 책처럼 목록 노트를 만들어놔야 하나 생각했는데 뭐 또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책이든 영화든 두 번 보는 게 유익한 것 같으니까요.
저는 중간부터 끝까지 영화를 보고 나서 처음부터 중간까지 보는 방식도 흥미롭더라고요.
결말이 나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를 알 수 있어서요. ^^

stella.K 2021-09-25 18:55   좋아요 1 | URL
ㅎㅎ 맞아요. 특히 tvn에서 하는 드라마를 저는 가끔 그렇게 봐요.
워낙에 재방송을 많이 하니까 꼭 본방사수 안 해도되고
중간부터 봤다가 다음 날 처음부터 중간까지 보죠.ㅋ

정말 영화나 소설은 보면 볼수록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어떤 사람은 같은 영화를 10번 20번 봤다고 하던데 전 그렇게까지는
못 볼 것 같아요. 좀 아까 일본 애니 <썸머 워즈> 중간쯤 보다가 말았는데
재밌더군요. 그림이 정말 예술이어요. 어떻게 그렇게 그릴 수 있는지.ㅠ

2021-09-26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26 1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28 1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 오래된 영화를 볼까말까 많이 망설였다. 물론 난 개봉 당시 극장에서 봤다. 1997년작이니 벌써 25년을 바라보는 영화다. 그땐 그저 야하다는 것 외엔 이 영화를 그 무엇으로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벗는 영화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사실 이 영화를 다시 보기를 망설였던 건 영화 도입 부분에 방울(신은경 분)이 갔던 곳이 사창가인지도 모르고 서너 명의 장정으로부터 집단 강간을 당하는 장면이 나와서였다. 물론 그게 직접적으로 다뤄지지는 않지만 장면을 보는 순간 역시 안 보는 게 낫겠다 싶어 일단 VOD를 꺼버리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때 나는 매리 린 브락트가 쓴 <하얀 국화>를 읽은지 얼마 되지 않은 때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일제 강점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 하나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위안부가 되는가를 초반에 비교적 자세히 보여주는데 그게 왠지 모르게 이 영화와 겹쳐 보이는 것이 있어서 였다. 


분명 일본의 과거사는 규명되어야겠지만 비록 시대는 다르다고 해도 남의 나라 남자들이 여자들을 짓밟는 건 안 되고 같은 내국인 남성들이 짓밟는 건 된단 말인가 이거야 말로 내로남불 아닌가 싶은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같은 나라의 남자들이 여자를 짓밟아 온 역사는 일본이 우리나라 여성들을 위안부로 삼은 역사 보다 훨씬 길다. 그것은 밝히지도 않은 채 일본의 과거사만 들먹여도 되는 걸까 착잡하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 마음을 고쳐 먹었다. 아무리 거장 소리를 듣는 감독(임권택)이 만들었다고 해도 뭔가 영화적으로 문제는 있을테니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보자고 했다. 물론 과도한 측면이 없진 않지만 정말 잘 만든 영화라는 건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것은 한 여자가 어떻게 창녀로 사육되어 지는가(전락이 아니다. 사육이다.)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면서, 우리나라 현대사 속에서 윤락녀들이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가를 다큐멘터리적 요소를 살려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게다가 감독의 특기인 한국의 한의 정서를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건 제목이다. '노는 계집 창'이란다. 뭔가 다분히 여성 비하적이고, 논다는 건 의도적이고 자유 의지가 반영되어 있지 않은가. 따라서 어느 샌가 모르게 주인공 방울이 원해서 창녀가 되기라도 한 것처럼 환치시키는 것 같아 불만스러웠다. 세상에 어떤 여자가 자신이 원해서 창녀가 되겠는가. 요즘엔 그러는 사람도 없지는 않다고 한다만, 못 먹고 못 살던 시절 여자들이 창녀가 되야 한다면 그건 자신이 원하는 바와 상관이 없을 때가 더 많을 것이다. 특히나 방울이는 윤간으로 창녀가 된 것이 아닌가. 과연 감독이 그것을 간과한 것이 아니라면 제목은 다분히 반의적 의도로 사용했을까? 


만일 이 영화를 오늘 날 여성 감독이 재해석 해서 보여준다면 어떨까? 아무리 잘 만든 영화라고 해도 그건 그저 영화적으로 잘 만들었을뿐 창녀인 여성을 대변하기 위해 만들었을까엔 의문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좋던 싫던 창녀촌에 발을 들인 방울에게 선배들은 하나 같이 도망갈 생각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그리고 아무도 의기투합해서 그곳을 벗어날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는다. 마치 그곳은 정말 창녀로 사육되기 위해 있는 것처럼 존재한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속 시대 배경은 여성의 지위가 그리 높지 않은 시대다. 여성은 여전히 남자에 의해 종속된 존재들이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대사 가운데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직업 중 하나가 창녀가 있음을 지적한다. 역사는 곧 남성의 역사인만큼 남자들은 유사이래로 이 창녀라는 직업을 아주 잘 관리했다는 말도 될 것이다.


그러자 앞서 소개했던 책과 관련해서 이 위안부의 문제가 이토록이나 해결되지 못하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이 문제를 단순히 하나의 역사적 관점에서 보겠다는 것과 역사적으로 남성이 성의 문화를 지배해 왔다는 것의 충돌에도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풀기는 상당히 요원해 보인다. 


아무튼, 모르긴 해도 우리나라 사창가의 융성은 70년대 산업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 무렵 구로공단은 시골에서 대거 올라온 여공들이 차지했겠지만 이러 저러한 이유에서 안착하지 못한 여자들은 남의 집 가정부가 되거나 영화의 방울이처럼 창녀촌으로 흘러들어 갔을 것이다. 그리고 그곳의 일과와 시대적 변화는 그곳에 터잡고 사는 구멍 가게 주인 아저씨나 브로커(?)로 일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흘러 나온다.


이 창녀(또는 윤락녀)에 관해 어렴풋이 기억에 나는 건, 이 영화가 만들어지기 전 유난히 뉴스나 시사 잡지 같은 것에서 심심찮게 우리 나라 집장촌을 다뤘었다는 것이다. 뭐 이렇다할 뾰족한 대안도 없었으면서 왜 그 시절 그렇게 그곳의 문제를 다룬 건지 알 수가 없다. 마침 80년대 초중반이었던가? 그때 경찰계에서 첫 여성 청장이 나왔던가 그랬던 것 같다. 그때 나는 어느 잡지에 난 그 여성 청장의 인터뷰 기사를 비교적 꼼꼼하게 본 적이 있다. 그녀는 독특하게도 우리나라에 공창제의 도입을 역설한 것을 기억한다. 그때 난 사창을 없애도 부족할 판에 공창을 하자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런데 그 주장이 나름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요는 기존대로 사창을 하면 성을 더 음성화하고 그곳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건강은 물론이고 직업적으로도 보호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암암리 사창가를 단속한다면서 경찰계의 검은 압력도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녀의 주장대로 우리나라가 공창화가 이루어졌을까. 잘 모르겠다. 오히려 창녀 스스로가 문제를 극복하고 진화하는 쪽으로 발전해 가지 않았을까.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방울이 처음 창녀가 되면서부터 영화가 진행될 때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이미지를 주목해 볼만하다. 괜히 이상한 음란한 영화 보지 말고, 이 영화 보면서 야한 것만 떠올리지 말고 철저하게 짓밟혀진 여성도 고독한 영혼이었음을 또한 누가 그 고독을 위로해 줄 수 있는가를 지켜봐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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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8-27 15: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 강동원 출연의 <검사외전>과, 김강우 출연의 <찌라시 : 위험한 소문>을 티브이로
흥미롭게 봤어요. 운 좋게도 거의 시작하자마자 봤어요. 강동원의 연기에 감탄했어요.
강동원이 아니면 그 누구도 그렇게 귀엽고 매력적이게 사기 치는 역을 못 할 것 같았어요.
완전히 당신 역이야,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

위안부 문제를 다른 영화나 소설도 꼭 봐야 할 것 같네요. (제가 다른 작품으로 봤는데도 기억 못할 수 있음ㅋ)^^

stella.K 2021-08-27 20:01   좋아요 0 | URL
검사외전을 제가 봤는지 기억이 나질 안네요.
저도 기회가 닿으면 보도록 하겠습니다.^^

2021-08-27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7 2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별점: 3개 반 


이 영화를 보니 기억이 나긴한다. 뉴스에서 한때 론스타니 페이퍼 컴퍼니가 어쩌고 한창 떠들어 댔었지. 우리나라 뉴스가 그렇게 친절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뉴스의 문해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어서 이게 뭘 의미하는 건지 잘 몰랐다. 뭔가 불온하다는 것만은 확실한데.


그런데 이 영화를 보니까 좀 알겠다. 가끔은 사실을 바탕으로 하면서 고발성 짙은 영화가 있다. 이 영화가 그렇다. 물론 영화인만큼 만든 사람의 해석이 있을 수 있겠으나 알고봤더니 그 사건은 나라에 적잖은 손해를 입히는 중대 사건이었다. 놀라운 건 은행을 헐값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공모했던 사회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한 사람도 구속된 사람이 없다는 것. 그리고 이건 아직도재판중이며 재판 결과에 따라 나랏돈 5조원을 내줘야할 판이다.  


영화를 보고나면 좀 허탈하다. 세상이 믿을 놈 하나도 없고 특히 우리나라 엘리트 집단은 더더욱 믿으면 안 된다는 교훈만 얻게 만든다. 그래도 영화 자체는 잘 만들었다. 엔딩이 좀 아쉽긴 하지만.


검사 역을 맡은 조진웅의 우직한 연기가 마음에 든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중 한 사람이다. 신인 땐 TV 드라마에도 종종 나오더니 누구처럼 영화에 뼈를 묻을 모양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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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6-26 0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검머외로 위장한 엘리트 계급들이
사회 곳곳에 빨대를 꽂고 우리나라
의 부를 유출한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아마 우리나라를 그만큼 잘 아니
쪽쪽 빨아 먹지 싶습니다.

아무도 책임 지지 않는 사회, 그게
가장 큰 문제이지요.

stella.K 2021-06-26 18:58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모르는 게 약이라고나 할까?
알고나면 허탈하고 화가납니다.
이완용의 후예가 아직도 살아있구나 싶더군요.
미쳤습니다.ㅠ
 

별점:★★★★

 

오리지날버전은 상당히 오래됐다. 스티브 맥퀸과 더스틴 호프먼의 연기가 상당히 인상적여서 과연 새로운 버전이 뛰어넘을 수 있을까 의문스러웠다. 더구나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래디 머큐리를 연기한 라미 멜렉이 남들은 다 좋다고 난린데 나는 어딘가 어색해 별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선 꽤 괜찮은 연기를 펼쳤다. 프래디 머큐리 대역이 좀 모험이긴 했지 기본은 하는 배우다.

 

하긴, 오리지날버전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 보기엔 투톱 같지만 사실은 각각 스티브 맥퀸과 찰리 헌냄을 위한 영화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그만큼 더스틴 호프먼과 라미 멜렉은 주연에 가까운 조연이라고 해야하고.

 

새로운 버전은 오리지널버전에 충실했다고 본다. 난 그런 감독이 오히려 믿음이 갔다. 물론 감독의 새로운 해석이나 모험도 좋긴하겠지만 형만한 아우 없다고 오리지널에 경의를 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만큼 연출에 충실했고.

 

이 영화를 보면 당연 <쇼생크 탈출>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것 자체만 보면 좋은 영화임에 틀림없지만 이 영화와 비교하면 웬지 비교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 차이를 어디서 봐야할까. <빠삐용>은 인간 자체에 촛점을 맞추지만 <쇼생크->는 웬지 MSG가 다소 첨가된 느낌을 받는다.  

암튼 언제고 <빠삐용> 오리지널버전을 함 봐야겠다. 그거 본지가 언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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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6-05 1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래디 머큐리가 어색했던 건 이빨 교정기? 뭐 그런 걸 끼어서가 아닐까요? 이에 뭘 씌웠다고 알고 있어요. 입이 튀어 나와 보였었던 것 같아요. 못생겨 보이려고 일부러 그랬던 듯.

그저께 티브이 영화 채널에서 유해진이 출연하는 <럭키>를 봤어요. 참 재밌더라고요. 여러 군데에서 웃음이 터지면서, 내가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는구나 싶었어요. 앞으로 코미디 영화와 음악 영화를 주로 봐야겠어요.

빠삐용은 유명한 데도 제가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ㅋ

stella.K 2021-06-05 20:02   좋아요 1 | URL
그런 건 아니구요, 나름 연기도 좋긴한데
진짜 프래디 보단 얄상한 편이잖아요. 그게 좀 아쉽더라구요.
보는데 약간 심술이 나더라구요.ㅋ

빠삐용은 정말 명작이어요.
둘 다 좋긴한데 전 오리지날버전을 추천합니다.^^
 

장르는 법정 스릴러 정도?

내용은 엄마와 딸의 모정 내지는 애증관계를 그렸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감상을 최대한 배제하고 상당히 설득력 있게 그려 만족스러웠다.

 

배종옥이나 허진호의 연기도 인상적이고, 딸겸 변호사 역을 맡은 신혜선의 연기가 신뢰가 갔다. 

 

대천을 배경으로 해서일까 등장인물들 거의 대부분이 충청도 사투리를 사용하고 있데 얼마 전 본 <국제수사>도 충청도 사투리 쓴다. 이제 사투리하면 충청도인가 싶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경상도 아니면 전라도가 대세였던 것 같은데.

 

장예모 감독의 영화엔 항상 공리가 나온다. 이 영화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영화가 좀 오래되긴 했다. 2007년도 작이니. 지금도 장예모 영화에 공리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그의 영화를 선택한다면 최소한 후회는 하지 않는다. 이 영화 역시 최소한 눈호강은 한다. 그런데 영화적 내러티브는 다소 떨어진다. 그래도 눈호강이 어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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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5-16 21: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황후화 눈호강 정말 끝내주죠. 저는 영화내용에 관심 일도 안가고, 그냥 세트와 의상에 와와 침흘리면서 봤어요. ㅎㅎ

stella.K 2021-05-17 18:16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중국 영화는 확실히 스케일이 다르군하면서 봤습니다.ㅋㅋ

scott 2021-05-17 2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예모 중국 정부에 붙어 살고 부터 영화의 수준이 확! ㅎㅎ
국두와 홍등, 인생 영화 장예모+공리 최고의 영화인것 같습니다. ^.^

stella.K 2021-05-18 19:49   좋아요 1 | URL
아하! 그렇군요. 맞아요.
장예모 영화가 원래 화려한 것과는 거리가 있었는데 말입니다.
근데 제가 국두나 홍등을 봤는지 기억이 안 나는군요.
언제고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