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 3개 반
이 영화를 보니 기억이 나긴한다. 뉴스에서 한때 론스타니 페이퍼 컴퍼니가 어쩌고 한창 떠들어 댔었지. 우리나라 뉴스가 그렇게 친절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뉴스의 문해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어서 이게 뭘 의미하는 건지 잘 몰랐다. 뭔가 불온하다는 것만은 확실한데.
그런데 이 영화를 보니까 좀 알겠다. 가끔은 사실을 바탕으로 하면서 고발성 짙은 영화가 있다. 이 영화가 그렇다. 물론 영화인만큼 만든 사람의 해석이 있을 수 있겠으나 알고봤더니 그 사건은 나라에 적잖은 손해를 입히는 중대 사건이었다. 놀라운 건 은행을 헐값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공모했던 사회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한 사람도 구속된 사람이 없다는 것. 그리고 이건 아직도재판중이며 재판 결과에 따라 나랏돈 5조원을 내줘야할 판이다.
영화를 보고나면 좀 허탈하다. 세상이 믿을 놈 하나도 없고 특히 우리나라 엘리트 집단은 더더욱 믿으면 안 된다는 교훈만 얻게 만든다. 그래도 영화 자체는 잘 만들었다. 엔딩이 좀 아쉽긴 하지만.
검사 역을 맡은 조진웅의 우직한 연기가 마음에 든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중 한 사람이다. 신인 땐 TV 드라마에도 종종 나오더니 누구처럼 영화에 뼈를 묻을 모양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