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대하는 4가지 방법

창원대 윤명희박사 분석
활동·은둔·파괴·대안형 개인글보다 스크랩이 많아

인터넷상의 1인 미디어인 블로그(Blog)가 한국에서는 ‘활동형’ ‘은둔형’ ‘파괴형’ ‘대안형’의 네 가지 유형으로 분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창원대 윤명희 박사(사회학과 강사)는 최근 전북대에서 열린 2006년 한국사회학회 전기사회학대회 발표문 ‘1인 커뮤니티의 사회적 분열’을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활동형

“자신의 생각을 간편하게 표현하고 남들과 소통할 때의 즐거움이 대단한 것 같아요. 저 역시 하루에 한두 개씩은 글을 꼭 올리고 히트수와 리플수에 목매다는 걸 보면…”(A사용자)

이 사람들은 블로그를 ‘개인 매체’나 ‘출판도구’로 보고, 개인적인 네트워킹을 하면서도 문을 활짝 열어 놓는다. 대부분 자신의 신변잡기나 일상적 사건, 관심 주제 같은 내용으로 블로그를 만들면서 공개된 글에 대한 댓글과 트랙백(다른 곳에 댓글을 남기는 기능) 등을 통해 다른 이용자들과 활발하게 상호 작용하고 있지만 사회적 영향력엔 한계가 있다.

◆은둔형

“세상은 그렇게 어지럽도록 돌아나가면서 조롱하듯 나를 바라보며 스치고… 가슴속에 있던 상처들이 피를 내보이며 갈라지기 시작했다.”(C사용자) 검색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공개 블로그’가 이런 유형. 한마디로 ‘자신만의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폐쇄적 블로그다.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공간에서 활동하거나 그런 사람들끼리만 교류하는 ‘고립된 관계망’의 특징이 있다. 댓글과 트랙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지만, 독서·음악·영화 같은 취미에선 높은 수준을 보여주기도 한다. 때론 자기파괴와 무력감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사회적 위기의 반영이다.


◆파괴형

“꼴페미 반대 편에 있는 또라이들 많군. 여자도 군대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간들 보면 꼴페미들 지× 떠는 것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하외다.”(Y사용자) 인터넷에서 하루에도 여러 번 눈에 띄는 유형이다. 사회적 현안에 대한 일방적인 주장이나 극단화된 집단적 행동이 잘 나타난다. 이런 모습은 언젠가 정상적 상태에 도달할 과도기의 혼란으로 볼 수 없다. ‘적나라한 선동’이 공식적 문화가 된 시대적 상황을 보여줄 뿐이다. 이런 블로그의 방문자는 ‘지지자 아니면 반대자’로 칼같이 나눠져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대안형

“그렇게 일상의 나락으로만 떨어진다면 그저 바보 같은 직장인이 될 따름이라는 자각에, ‘정치적인 올바름’을 지켜가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습니다.”(B사용자) 공적·사회적 이슈에 대해 집단적으로 연대해서 실제로 원하는 바를 ‘실천’하려 한다. 특히 거대 포털의 상업화 전략에 따른 블로그 서비스는 이들의 단골 비판 대상. 연못처럼 고여있는 블로그가 아니라 사회적인 주제가 끊임없이 소통·토론되는 강물 같은 블로그다. 이미지나 ‘펌질’보다 글 중심 콘텐츠의 비중이 많으며 작은 규모지만 유대감이 높은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 블로그, ‘개인’은 어디에?

윤 박사는 “이와 같은 블로그 유형의 분열 현상은 전통과 현대, 탈(脫)현대의 양상이 뒤섞여 있는 한국 사회를 반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인 중심 사회에서 출발한 서구의 블로그와 달리 ‘개인’이 주도적인 위치에 있지 않다는 것도 한국 블로그의 또다른 특징. 블로거 자신이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기보다는 일종의 스크랩북 기능이, 대안적 개인 미디어라기보다는 커뮤니티의 속성이 좀 더 강하다는 것이다.

유석재기자 karm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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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6-20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과거 은둔형에서 활동형과 대안형으로 옮긴 단계네요. ^^
이거 퍼갈게요.

아영엄마 2006-06-20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저는 활동형에서 은둔형으로 흘러 가고 있는 듯...^^;;

stella.K 2006-06-20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활동형에서 은둔형으로 옮겨 가는 것 같아요. 흐흑~

Koni 2006-06-20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느쪽인지 잘 모르겠어요. 활동형과 은둔형의 중간쯤?

stella.K 2006-06-21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주 은둔할 수는 없을 것 같으니, 남 읽있어 주는 서평이나 간간이 올리며 활동적 은둔형으로 모드를 전환할까 생각 중입니다. 흐흐

가시장미 2006-06-23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느쪽인지 잘 모르겠네요. ㅋㅋ 활동적 은둔형이라. 그건 뭐죠? :)

stella.K 2006-06-23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같은 인간 보면 모르겠니? 흐흐.
 

 

“Hey, your name is Duck?” “난 영덕이라니까”

'당신의 이름' 영어로 어떻게....

모든 게 ‘이미지’로 결정되는 요즘 이름도 경쟁력이다.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이야 감사히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영어 이름’만은 자기 식대로 지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영어에 대한 생각이 어떻든 이름을 영문으로 표기해야 하는 건 ‘글로벌’시대의 숙명. 특히 요즘 아이들에게 영어 이름은 ‘또 다른 내 이름’이다. 영어유치원이나 영어학원에서 영어 이름으로 호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이름으로는 나무랄 데 없이 좋은 이름인데 외국인들이 보기엔 아리송한 이름도 적지 않다. 이름, 이제 영어 이름까지 고민해야 하는 시대다. 기왕 지을 거라면 어떤 이름이 좋을까.

영어 표기에 울고 웃고외국인들, 범·식·강·국자 들어가는 이름 듣고 ‘큭큭큭’

지난달 서울 강남의 한 영어학원. 미국인 강사들이 학생 명부를 돌려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문제의 학생 이름은 ‘고인범’(Goh, In-Bum). 담임강사는 “이름 부를 때마다 ‘엉덩이(bum) 속으로 들어가라’는 뜻이 생각난다”며 “반을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동(영어로 dong은 남성 성기를 뜻하는 속어)’이나 ‘석(suck는 ‘빨다’라는 뜻)’이 들어간 이름 역시 외국인들이 야릇하게 반응하는 이름. “유영호(‘당신은 젊은 매춘부 You, young ho)’라는 말로 들림)’ 같은 이름도 마찬가지다. 영어 강사 키이스 존스턴(여의도 스마트주니어 어학원 강사)씨는 ‘범석’의 경우 ‘Beomsok’으로 ‘영호’는 ‘Yonghoe’로 표기하라고 권한다.

▲ 요즘 아이들에게 영어 이름은 또 하나의 얼굴이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캐나다문화어학원의 어린이반 교실에‘줄리’‘케빈’같은 영어 이름이 적힌 명찰이 나란히 걸려 있다. 이태경 객원기자
그 밖에 곽씨 성을 가진 의사(Dr. Kwak·‘돌팔이 의사 quack라는 말을 연상시킴), ‘오소영(Oh, So young·‘오, 너무 젊어’라는 문장)’이라는 노인의 이름도 제이 레노 쇼 같은 미국 토크쇼에서 종종 농담거리로 도마에 오른다. ‘덕’ ‘식’ ‘강’ ‘길’ ‘국’ ‘락’ ‘함’ 등이 들어가는 이름도 ‘오리(duck)’ ‘아픈(sick)’ ‘조폭(gang)’ ‘죽이다(kill)’ ‘동양인에 대한 경멸적 표현(gook)’ ‘자물쇠를 채우다(lock)’ ‘햄(ham)’등을 떠올리게 된다는 게 외국인들의 지적이다. 영문 철자를 ‘Kang’ 대신 ‘Gang’으로, ‘Duk’ 대신 ‘Duck’으로 써서 평생 놀림거리가 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영문 이름을 어떻게 표기해야 글로벌시대에 좀 더 편리할까? 문화관광부는 2000년 국립국어원이 정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를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이는 현지인 발음이나 어감까지 고려한 것은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자신의 성을 표기법이 정한 ‘No’ 대신 ‘Roh’로 쓴다.

‘John’이나 ‘Sarah’처럼 미국식 이름을 따로 짓는 것도 방법이다. 단 여권에는 한국 이름이 식별되게 써야 하기 때문에 이런 변형이 허가되지 않는다. 예일대 법대의 고홍주(Harold Hongju Koh) 학장처럼 영어 이름과 한국 이름을 병기하는 것은 허용된다. 한 구청 관계자는 “여권의 영문 이름은 변경이 까다롭기 때문에 처음 만들 당시에 신중히 결정해 표기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영문 표기때 참고를...
한글 이름을 영문으로 바꾸는 데 철칙은 없다. 긴 모음은 피하고, 이름을 따로 따로 떼어 쓰지 말고, 합쳐서 한 단어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글로벌’기준으로 볼 때 자연스럽다. 아래는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제안하는 한글 이름 영문 표기. 정재연기자
그러나 현지인이 보기엔 문제 없는 이름도 다른 나라 사람이 봤을 땐 우스울 수 있는 만큼 영어식 어감에 지나치게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반론도 있다.

국립국어원의 김선철 연구원은 “일본 이름 ‘타나카(Tanaka)’도 처음엔 미국인들이 ‘터내커’라고 발음하다가 일본 문화와 이름에 익숙해지면서 점차 ‘타나카’로 통용되게 됐다”며 “국력을 신장하고 유명인을 많이 배출해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우리 말 이름을 익숙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게 궁극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흔한 한국인 이름 20代, 남자는 동현… 여자는 민정


‘철수와 영희’는 1980년대에 이미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사라졌지만 중년 이상에선 여전히 가장 보편적인 ‘한국인의 이름’이다. 서울 시내 인명 전화번호부에 게재된 전화 가입자 중 가장 많은 이름은 ‘김영숙’. 그리고 정숙, 영자, 영희, 정희, 순자, 정자, 영순 등이 뒤를 이었다. 남자 ‘철수’는 2727명이었다. ‘영호’(6687명)나 ‘영수’(7902명)도 여전히 많았다.

30대 이하에선 ‘한국인의 대표 이름’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인터넷 ‘싸이월드’ 가입자 이름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표 참조〉 남자의 경우 10대와 20대에선 ‘동현’ ‘민수’ ‘지훈’, 30대에선 ‘상훈’ ‘정훈’ ‘현수’ 등이, 40대에선 ‘영수’ ‘성수’ ‘영호’ ‘영철’ 등이 많았다. 여자의 경우는 10대에선 ‘민지’ ‘민정’ ‘지혜’ ‘은지’가 가장 많아 30대의 ‘은정’ ‘미경’ ‘미영’과는 차이가 있었다.

요즘 아이들 이름은 남아 이름은 큰 변화가 없는 반면 여아 이름은 중성화가 두드러지는 편. 숭의여대 부설 유치원의 경우 만 3~5세 여야 전체인 35명 가운데 3분의 1인 12명이 ‘지우’ ‘진서’ ‘재희’ ‘종인’ ‘현모’ ‘세민’ ‘성현’ 같은 중성적 이름이고, ‘유빈’ ‘서빈’처럼 ‘빈’자로 끝나는 이름, ‘유름’ ‘조이’ 같은 독특한 이름도 눈에 띄었다.

흔한 미국인 이름 남자는 Jacob… 여자는 Emily


무역업을 하며 자주 만나는 외국인들에게 ‘두휵’이라고 잘못 불렸던 김도혁(Kim, Do Hyuk)씨는 외동딸 이름을 아예 ‘재인’으로 지었지만, 요즘 후회하고 있다. 어느 날 외국인으로부터 ‘Jane’이 우리나라로 치면, ‘순이’라는 말을 들은 것이다.

이왕 영어 이름을 짓는다면 시대성과 유행을 감안해볼 것. 1880년대부터 1960년대 초까지 미국 여성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이름이었던 ‘메리(Mary)’는 80년대 이후 20위권에서 아예 사라졌다. 남성 이름으로는 ‘데이비드(David)’ ‘마이클(Michael)’ ‘제임스(James)’ 등이 꾸준히 애용되고 있고, 2000년 이후로는 ‘제이컵(Jacob)’이 급부상하는 추세. 애칭으로 부르면 어감이 달라지기도 한다. ‘Elizabeth’보다는 ‘Liz’나 ‘Beth’가, ‘Jane’보다는 ‘Jan’이, ‘Leonard’보다는 ‘Leo’가 더 어리게 느껴진다.

요즘 미국에선 다소 이국적인 이름이 뜨는 추세다. ‘나바이어(Nevaeh, 천국·Heaven을 거꾸로 쓴 단어)’나 ‘젠(Zen, 선·禪의 영어식 표기)’ 같은 국적불명의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River’(강), ‘Forest’(숲), Trinity’(삼위일체)처럼 뜻이 좋은 기존 단어를 쓰는 경우도 늘고 있고, 우리나라처럼 여자 아이 이름을 중성적으로 짓는 것도 인기다.

이자연기자 achim@chosun.com
신동흔기자 dhsh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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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06-05-27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자고 2,3살되는 아기들에게 까지 영어를 가르키는 지 모르겠어요.
백화점 쎄일할 때 문을 열리자마자 달음박질하는 욕망의 화신들의 걸신들린 행동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지들 못한 한풀이라면 불쌍한 것은 그들의 자녀들이지요.

stella.K 2006-05-28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한국어가 공용어가 되야할텐데 말이죠.
 

 

3000년전 한반도 청동기시대 겨울난방 빵빵했다

중앙 화덕 2곳에 야외서 만든 숯 쓴 듯
가옥 복원후 실험… 실내온도 24도이상

3000년 전 한반도에 살던 사람들의 실내 온도는 몇 도였을까? 발굴 결과를 바탕으로 청동기인들처럼 집을 지은 뒤 난방 온도를 실험했다.〈복원도〉 사상 첫 실험이었다. 겨울철 실내 온도는 섭씨 24도 이상이었다. 에너지관리공단 권장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18~20도)보다 높은 수치다.

충청문화재연구원(원장 박순발)은 19일 “지난 겨울부터 충남 아산의 한 발굴현장에서 초기 청동기시대(서기전 10세기 무렵) 집을 짓고 고고학 실험을 하고 있다”며 난방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 실험의 목적은 첫째 주거지 내부의 사계절 온·습도 변화 파악. 둘째, 곡물이나 과일 따위를 오래 저장하기 위해 집 안에 땅을 파서 마련한 ‘청동기판(版) 냉장고’인 저장구덩이가 실제로 내용물의 싱싱도를 얼마나 유지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실험고고학’(Experimental Archaeology)의 한 모습.

정확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3000년 전과 똑같이 집을 지었다. 평면도는 가로 2.5m, 세로 10m(약 8평)로, 한쪽 변이 길다(세장방형·細長方形). 단면으로 볼 때는 땅을 1.5m 파서 지은 ‘반(半)지하집’. 바닥은 진흙으로 10㎝ 정도 다졌다. 또 청동기인들처럼 벽체·지붕은 나무로 기둥(혹은 뼈대)을 만들었고 갈대 등으로 엮고 이었다.

불 때는 곳(화덕자리)은 집 바닥에 가로 세로 30~40㎝ 사각형 모양으로 10㎝ 정도 파서 두 군데 만들었다. 온도계는 집 가운데와 바깥에 하나씩 설치, 실내외 온도를 비교했다. 땔감은 먼저 숯을 사용한 뒤, 숯불이 약해질 때쯤 지름 10㎝ 이상 마른나무를 서너 개 올려 지속시켰다.

허의행 연구원은 “집을 다 지은 3월 중순부터 보름 정도 불을 땠다”며 “4월에는 불을 때지 않은 상태에서 실내외 온도 차를 살폈다”고 말했다.

▲ 복원된 3000년 전 청동기시대 집. 반(半)지하식인데, 통풍 효과가 뛰어나고 비가 새는 일도 없었다고 충청문화재연구원은 밝혔다. 충청문화재연구원 제공
허 연구원은 “불을 때면서 실내 연기가 어떻게 될까 궁금했는데 모두 천장으로 빠져나갔다”며 “실험 기간 동안 비도 여러 차례 내렸지만 지붕이 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갈대 등으로 잘 이은 천장은 통풍은 물론, 방수 효과도 높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오규진 발굴조사과장은 “마른 나무를 몇 개만 올려도 지붕을 태울 듯 불길이 높았다”며 “청동기인들은 야외에서 만든 숯을 실내 난방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측은 3월보다 온도가 낮은 한겨울에도 땔감을 조금 더 사용하면 실내 온도를 25도 이상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이건무 국립중앙박물관장(청동기)은 “고대인들이 벌거벗은 채 대충 살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이라며 “충남 부여 송국리 유적(2500여년 전)은 마을 터 마련을 위해 대형 토목공사를 벌일 정도”라고 했다.

신형준기자 hjsh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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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5-20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자료네요 담아갑니다

stella.K 2006-05-21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에 주거환경이 어땠을까 궁금했걸랑요. 나름대로 한가지 답은 없었어요.^^
 

 

회사가 직원 사생활도 관리해준다

“생산성 높이고 업무 사고 예방” 국내기업도 도입 늘어
“기분 같아선 이혼하고 싶은데… 회사 상담 좀 받아볼까”

‘직원의 가정불화(家庭不和)는 곧 회사의 실적부진.’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사생활을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이 국내 기업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과거에는 상사(上司)가 감히 건드려선 안 되는 영역이었던 부부생활, 고부갈등, 자녀교육, 개인 빚 문제까지 회사가 앞장서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전체 직원의 5.3%인 85명을 대상으로 외부 전문업체에 의뢰해 개인 사생활 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직원들은 카페나 음식점에서 비밀리에 전문가들과 만나 일대일 상담과 처방을 받았다. 그 결과 생산성이 눈에 띄게 오르고 이직률이 감소하는 효과를 봤다고 유한킴벌리 홍보실의 강경희씨는 말했다.

◆“세계 500대 기업 90%가 시행”

직원 사생활 상담 프로그램은 1970년대 도입돼 미국 등 선진국에서 붐을 이루고 있다. 포천(Fortune)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의 90% 이상이 시행하고 있을 정도다. ‘생산성의 적(敵)’인 직원의 스트레스 요인을 회사가 직접 관리해 업무능률을 높이고, 횡령 등 대형사고를 예방하려는 적극적 인사관리 시스템이다. 미국의 항공기제조업체인 맥도널더글러스는 이 프로그램 덕분에 이직률이 35% 감소하고 생산성이 14% 향상됐으며, 제너럴모터스는 1000명의 사원들에게 실시해 연간 37만달러의 이득을 얻는 효과를 얻었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현재 한국 내 20여개 기업과 계약을 맺고 있는 홍콩계 업체 ‘휴먼 다이나믹 아시아 퍼시픽’의 엄은정 컨설턴트는 “업무환경에 빠르게 적용해야 하는 IT업계와, 업무책임이 막중한 금융권에서 호응이 높다”면서 “상담을 신청한 고객 중에는 30대 과장 이하 직원이 가장 많고 관리자급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전문업체에 아웃소싱을 해서 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데 성격 테스트, 심리치료와 같은 기법도 동원된다.


◆한국 기업들도 속속 도입

우리나라에선 최근 1~2년 사이 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기업이 늘었다. 아직 결과를 평가하기엔 이르지만, 하나은행·한국전력기술·LG생활건강·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이 이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A기업의 4년차 여직원 K씨의 경우 고부갈등 때문에 남편과의 관계가 악화돼 남편과 함께 1주일에 한 번씩 10회 가까이 상담을 받은 결과 고부갈등은 물론 남편과의 관계도 훨씬 좋아졌다. 부인과 이혼 직전 상황까지 갔던 B기업의 과장 L씨도 상담 후 재결합을 결심했다. 서울백병원 스트레스센터에서 10년간 축적한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10여 개 국내 기업 직원 상담을 하고 있는 EAP업체 ‘다인 C&M’의 강민재 컨설턴트는 “직원 개개인의 정신 건강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이자연기자 ach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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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6-05-17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넹.^^
 

 

함께 일하고 싶은 리더는?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카리스마 갖춘 상사가 성공한다
헤드헌팅 업체 ‘에이퀀트’서 조사

독일 월드컵을 한 달여 앞두고 다국적 헤드헌팅 업체인 에이퀀트(www.aquent.co.kr)가 월드컵 축구 사령탑을 맡았던 4명의 외국감독을 4개의 리더십 유형으로 분석한 자료를 내놓았다.

에이퀀트가 최근 3년차 이상 직장인 225명을 대상으로 역대 월드컵 대표팀 외국인감독 유형 중 ‘함께 일하고 싶은 리더’를 조사한 결과 1위 히딩크형(65.1%), 2위 아드보카트형(25.1%), 3위 코엘류형(6.2%), 4위 본프레레형(3.6%)으로 나타났다.

◆월드컵 사령탑 ‘4인 4색’


①커뮤니케이션 능력 겸비한 ‘히딩크형’=그는 한때 별명이 ‘오대영(0대5로 패배)’이었다. 그러나 그는 패배 후에도 미소를 짓고, 불리한 질문은 애교를 부려 넘어가기도 했다. 그는 과학적 훈련으로 선수들이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도록 체력을 향상시켰고, 상대팀 분석을 쉬지 않았다.

②외로운 자유방임주의 ‘코엘류형’=선수단의 식사까지 간섭했던 히딩크와 달리 코엘류는 훈련이나 사생활에서 국가대표라면 알아서 잘할 것이라며 별로 간섭하지 않았다. 언론에 대해서도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개인생활도 소박하게 자기만의 시간을 갖기를 좋아했다.

③책임지지 않는 리더 ‘본프레레형’=그는 카리스마를 갖고 초기에 선수단을 장악했다. 그러나 코칭 스태프나 선수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없이 독단적인 결정을 거듭하며 우려와 불만을 쌓았다. 선수들에게도 장기적인 비전을 심어주지 못했다는 평을 들었다. 특히 그는 패전이나 좋지 않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선수나 축구협회에 전가하기도 했다.

④강력한 카리스마에 선이 확실한 프로 ‘아드보카트형’=선수들은 “감독님이 뒤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10분을 뛰어도 온몸이 땀으로 젖는다”고 할 만큼 그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한편, 선수들과의 의사 소통을 위해 은퇴한 홍명보 선수를 코치로 기용하는 등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했다.

◆리더의 성공과 실패 요소

4명의 감독 중 두 명은 성공적인 평가를 받은 반면, 두 명은 중도하차했다. 이들의 희비를 가른 것은 리더십 차원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 동기 부여, 책임감으로 요약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리더의 성공과 실패를 가른 가장 큰 요소다. 히딩크는 경기 중 빠른 진행을 위해 선수들에게 “선배에게도 존칭 없이 이름만 불러라”고 요구했다.

‘동기 부여’ 역시 리더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덕목이다. 히딩크는 ‘16강 진출’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전지훈련, 선수선발 등 모든 스케줄을 ‘16강’에 맞추었다. 반면에, 실패한 두 감독에게는 뚜렷한 목표의식이 없었다. 이미 월드컵 4강을 달성한 선수들에게 그 이상의 강력한 목표의식을 제시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책임감’ 부분에 있어서도 히딩크와 아드보카트 감독은 패전에 대해 선수에 대한 실망감이나 비판적 발언은 거의 없이 대부분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였다. 에이퀀트 이규현 한국지사장은 “현대 기업은 어떤 인재, 리더를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좌우된다”며 “나의 상사는 4명의 사령탑 중 어떤 유형인지, 또 나는 어떤 스타일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순욱기자 sw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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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5-09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리더말고 reader는 좋아요^^

stella.K 2006-05-09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Mephistopheles 2006-05-09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과가 어떠냐에 따라 구분이 되는 건 아닌가 싶네요..^^
아드보카트의 분류 역시 이번 월드컵의 결과에 따라
급반전할 요지가 충분히 있잖아요.?

stella.K 2006-05-09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