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불량 주부가 끝났다. 허전하다. 되게 재밌게 봤는데.

이 드라마의 미덕은, 구성이 좋다. 해피엔딩이다. 끝까지 스토리 전개가 탄탄하다 등일 것이다. 더불어 마지막에 생활의 아이디어를 Tip로 끼워넣는 발상 그리고 그것을 행복한 부부 생활을 위한 조언으로 연결시키는 건참신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나는 다른 좋은 얘기 놔두고 손창민의 아빠와 엄마로 나왔던 김성겸과 연운계의 대사가 왜 이리웃기냐?

여운계가 그런다. "주부의 노동의 가치가 연봉 1억 6천이랍다다. 나는 당신한테 2억은 받아햐 해요." 하니까 김성겸 씨 지지않고, "뭐 나는 당신하고 살면서 안 힘든 줄 알아? 난 3억은 받아야 해!" 정말 웃기면서도 실감나는 대사 아닌가?

손창민이나 신애라의 연기도 연기지만, 그들의 딸 구송이의 연기가 볼만했고 조연들의 연기도 좋았다.

특히 신애라를 좋아했던 실장역을 맞은 조연우의 이미지가 좋다. 강하면서도 지적이고 부드러운 이미지다.

근데 이 사람 여기에 처음 나왔던 게 아니다. 드라마 '나는 이혼하지 않는다'에도 나왔고, '올인'에서도 나왔단다. 근데 난 이제야 그를 보다니...

73년 생이란다. 어제 마지막회를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손창민도 남자로써 빠지는 인물은 아니지만, 확실히 60년대 생들과 70년대 생들은 어딘가 달라도 다르다는 생각을 해 본다. 확실히 이목구비가 뚜렷하다.

이제 떨리는 가슴에 이어 불량주부도 끝나으니 무엇으로 낙을 삼는다? 재밌는 드라마는 일찍 끝나는 것 같다. 내 후배 말로는 이 드라마이 원작이 어느 유명한 인터넷 만화를 극화한 것이라는데, 그 만화의 원작자가 실제로 체험한 자기 얘기라고 한다.

근데 이 불량주부 영어로는 'badwife'라고 한다. 맞는 표현인 것 같긴한데 어째 좀 묘하다. 불량주부의 주인공은 손창민인데 말이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설박사 2005-05-18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히 신애라를 좋아했던 실장역을 맞은 조연우의 이미지가 좋다. 이 부분이...
"특히 ...조연우...가 좋다..." 로 보이네요.. ^^
은총알님도 열심히 보더군요.. 저도 두 번 정도 봤습니다.
금방 또 재미있는 드라마를 하겠지요... ^^

깍두기 2005-05-18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원작만화 가르쳐 줘요.
계속 잘 보다가 마지막회를 못봤네요. 아쉽다.
저는 매회 보면서 '어, 저거 내 얘기잖아!' 이러면서 봤다니까요. 정말 실감나는 드라마였어요.

stella.K 2005-05-19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그러게요. 읽어보고 싶어요.^^
설박사님/은총알님과 제가 사람 볼 줄 알죠? 또 좋은 드라마 하겠죠?!
깍두기님/저는 아직 결혼은 안했지만 정말 공감가게 만들었더라구요. 마지막회 못봐서 아쉽겠어요. 재방송 안 하나요?^^

비로그인 2005-05-19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문으로만 듣던 그 드라마가 끝났군요.. 흠... 한번도 못봤답니다...;;;;

stella.K 2005-05-20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아까와라. 정말 볼만한 드라만데요.ㅜ.ㅜ
 

<킨제이 보고서> "세상에 비정상적인 섹스는 없다"

性학자 킨제이의 일생
1만2000명 성생활 인터뷰 편견과 오해없이 담아
어수웅기자 jan10@chosun.com
입력 : 2005.05.12 15:20 54' / 수정 : 2005.05.12 15:47 46'

‘킨제이 보고서’에 대한 첫 번째 오해. 인디애나 대학 동물학과 교수 앨프리드 킨제이(1894~1956)가 쓴 것은, 거칠게 비유하면 딱딱한 학술서지 ‘플레이 보이’가 아니다. 물론 그의 책 ‘인간 여성의 성적 행동’(Sexual behavior in the Human Female·1953)과 ‘플레이 보이’의 창간 시점이 겹치기는 했지만.

‘킨제이 보고서’에 대한 두 번째 오해. 빌 콘돈(철학 전공이다)의 데뷔작인 이 동명의 영화에서 에로스적 상상력을 먼저 떠올렸다면, 당신은 같은 전철을 밟고 있는 것. 영화 ‘킨제이 보고서’는 문제적 인간 킨제이의 문제적 인생에 관심을 둔 전기일 뿐, 순진한 관객의 성적 욕망에는 관심이 없다. 물론 인간의 성적 행동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는 하지만.

영화는 이 오해를 풀기 위해 러닝타임 두 시간을 전력투구한다. 무려 1만2000명에 달하는 인터뷰를 실시했다는 ‘전설’을 강조하듯, 영화는 설문을 담당할 인터뷰어에게 인터뷰 기법을 교육하는 킨제이(리암 니슨)를 클로즈업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스스로 실험 대상이 되어 질문을 받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순간. 자신의 어떤 성 역사(sex history)에 대해서도 주저없이 생생한 경험을 털어놓던 킨제이는 “유년 시절 아버지와의 관계는?”이라는 갑작스런 질문에 말을 잇지 못한다. 영화는 이제 사사건건 보수적인 아버지와 대립하던 반항적 아들의 청년시절로 회귀하고, 자연과학의 엄밀함을 바탕에 깔고 있는 프로이트의 시선으로 인간 킨제이의 일생을 재구성한다. 내면의 심리를 패션의 변화로 묘사하는 최근 영화들처럼, 단색 모노톤 재킷을 벗지 않던 소년 킨제이는 이제 다채로운 의상을 소화하며 자신의 의지대로 왕성한 연구를 계속하는 중년으로 묘사된다.


인간의 성적 행동을 연구하기 전까지 킨제이 박사의 관심은 벌 떼였다. 수백만 마리의 표본을 십수년에 걸쳐 하나하나 모으며 그가 발견한 것은, 이 손톱만한 생물조차 한 마리 한 마리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1만2000명을 인터뷰하며 그가 내린 결론은 “인간 역시 마찬가지”. 그리고 ‘정상’과 ‘비정상’으로 사람의 성 행동을 구분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이다’와 ‘드물다’로 나눌 수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카메라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 편집증적으로 연구에 집착하는 킨제이의 행동에 주목한다. 제자 출신의 아내 클라라(로라 리니)가 “너무 아프다”며 첫 섹스부터 힘들어하자, 체면불구하고 산부인과 의사를 찾아가 “남보다 처녀막이 두껍다”는 대답을 받아내고, 나중에는 인간의 양성애에 관한 입증을 위해 동성 제자와의 하룻밤을 불사한다. 하지만 이 모든 선정적 장면에서조차 카메라는 건조한 관찰자의 시선을 고집하면서, 학자 킨제이의 ‘학문적 열정’에 집중하는 일관성을 보인다.

‘킹덤 오브 헤븐’에서도 올랜도 블룸의 아버지로 중후장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리암 니슨은, 어린 시절 곱사병에 걸려 척추가 휘었던 킨제이를 연기하기 위해 촬영 기간 내내 허리를 30도 정도 구부리고 있었다고 한다. 관객은 이 중년배우의 육체적·정신적 몰입이 창조해낸 킨제이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스크린에서 선정적 아드레날린을 찾기는 힘들겠지만, 편견과 오해에서 해방된 인간 킨제이를 만날 기회다.

킨제이는 혹벌 학자?

어수웅기자

 
앨프리드 킨제이(1894~1956)가 하버드에서 받은 박사 학위는 분류학이었다. 그는 처음 20년 동안 수백만 마리가 넘는 혹벌을 모았고, 혹벌 수백만 마리가 개체마다 모두 다른 특징을 가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인간은? 그리고 성생활은? 무려 1만2000명을 인터뷰했고, 그 결과를 두 권의 책 ‘인간 남성의 성적 행동’(1948), ‘인간 여성의 성적 행동’(1953)으로 묶어냈다. ‘킨제이 보고서’로 알려진 이 두 권의 책은 개인의 침대 밑에 숨겨져 있던 성생활을 적나라하게 노출하면서, 보수적인 미국사회에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상당수 남성이 동성애와 이성애의 경계를 오가고 있고, 혼전과 혼외정사의 경험을 가진 여성이 많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킨제이의 연구는 센세이셔널리즘이 아니라 ‘과학’이었고, 인간의 성행동을 ‘정상’과 ‘비정상’이 아니라 ‘보편적이다’와 ‘드물다’로 분류해야 한다는 당위를 낳았다. 그러나 보수적인 미국인들은 ‘플레이보이’보다 ‘킨제이’가 더 위험하다고 판단했고, 그를 공개적으로 비난했으며, 록펠러재단은 연구비 지원을 끊었다. 그는 예순둘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고, 반세기가 흘러 이제는 점점 잊히고 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진/우맘 2005-05-14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킨제이 보고서, 책으로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호오...영화, 궁금하네요.^^

stella.K 2005-05-14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말이어요. 저도 궁금해요. 우리 영화 같이 안 땡길라우?^^

진/우맘 2005-05-16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 수 있담 월매나 좋을꼬....ㅠㅠ

stella.K 2005-05-16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bs에서 하는 킨제이 일생 어제 안봤다. 이 정신 머리하군...다음 주엔 꼭 봐야겠군요.^^
 

EBS, 킨제이 박사 다큐멘터리 '킨제이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킨제이 보고서’로 유명한 킨제이 박사를 다룬 2부작 다큐멘터리 ’킨제이 보고서(원제 Kinsey)’가 15일ㆍ22일 오후 7시 10분에 EBS에서 방영된다.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동물학 교수인 알프레드 킨제이 박사는 미국 성인남녀의 성생활 실태를 밝힌 책 ’인간 남성의 성행위’(1948년)와 ’인간 여성의 성행위’(1953년)로 ’성(性)혁명’을 일으켰다. 이 두 권의 책은 ’킨제이 보고서’라고 불린다.

1부에서는 1894년 미국 뉴저지의 보수적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의 성장과정을 보여준다. 27세가 되던 해, 6살 어린 제자와 결혼한 킨제이는 부부생활에 문제를 발견하고 그 때부터 성을 연구한다. 그러나 보수적인 학내 분위기로 힘들어 한다.

그의 본격적인 성 연구 과정은 2부에서 볼 수 있다. 록펠러재단의 지원으로 성 연구에 돌입한 킨제이 박사는 연구팀원들에게 실제로 다양한 성경험을 부추기기도 한다. 자료가 쌓여갈수록 킨제이 박사는 점점 몰락의 길로 접어들고 결국 1956년 폐렴으로 사망한다.

미국의 공영방송 WGBH가 올해 제작한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던 1940-50년대 당시 그의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보고서를 완성하기까지의 그의 삶을 자세하게 돌아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페드라phaedra는

페드라 phaedra란 음악만 들어도 긴장되지 않나요?

이 소리를 듣고있으면 인간의 극적인 소리가 뒤섞여 최고의 긴장과 비극적 상황이 연상되는 건 비단 저 뿐인지

아님 다른 사람들도 그리 느끼는지요.

 

'페드라'라고 외치는 안소니 퍼킨스의 절규와 함께 흘러 나오던 바흐의 '토카타와 푸카',

이 음악은 몇살인지는 기억 나지 않지만 큰 오라버니가 "이거 좀 들어보라"던 그 시절에 들었는데요,

절박함과 절규에 가까운 소리에 소름이 돋을뿐 아니라 왠지 모르게 궁금증이 생기는 음악이었습니다

 

 

Phaedra
Martha Graham Choreography

Photography Max Waldman

페드라. 안무가 마샤 그레함


Phaedra Last Scene OST

 

 

또한 페드라는 그 주제가 인간의 금기를 다루면서도 그 극적 구성때문인지, 오페라나 발레에서부터, 연극,

영화는 물론이고 인문학에서도 페드라를 다루니 참으로 다양합니다.

 

물론 영화에서 그 드라마적 구성에 아주 잘맞는 배우였던

안소니 퍼킨스(Anthony Perkins 1932 - 1992) 가 일상을 이탈한 사람처럼 보이는 분위기와

멜리나 메르쿠리(Me'lina Mercouri, 1923 ~ 1994)가 나오기 때문에 더욱 극적인 영화가 될수 있었는지,

안소니 퍼킨스는 현실참여가 불가능해 보이는 그 독특한 표정으로 이 영화에 너무 잘 어울리는 배우로

보았습니다.

이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은 이제 세상을 떠나고 없습니다.

 

안소니 퍼킨스의 절규로 갑자기 귀가 쫑긋해지는 영화음악은 압권이지요. 

무엇보다 페드라는 음악 때문에도 영화나 연극을 본적이 없는 세대들 조차도 각인 될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페드라라는 카페이름은 왜 그리 많은지요,

 

1962년 줄스 다신감독의 '페드라'(Phaedra, 1962)는 그리스의 신화를 현대적으로 각색 하였다는데요,

그리스의 유명한 선박의 딸 페드라는 (멜리나 메르쿠리)는 촉망받는 사업가 타노스(라프 발로네)와 결혼한다.

결혼한 페드라는 사업일로 바쁜 남편과 함께하는 시간이 없어지자 허전한 마음을 가눌길 없어진다.

30대의 숙성이잘된 페드라는 풋풋한 전처의 아들 알렉시스(안소니 퍼킨스)와 금기의 사랑을 나누게 되었으나,,

알렉시스의 돌아선 마음은 페드라에게 질투를 일으키고 페드라는 남편에게 일러바치니 분노에 치를 떤

아버지는 알렉시스를 쫒아낸다. 

아버지가 사준 스포츠 카를 타고 질주하는 알렉시스

그 유명한 사운드 트랙과 함께 그의 차가 벼랑으로 떨어질 때,

페드라는 세상과 작별할 준비를 한다.  이상과 같은 내용을,

 

감독은 곧바로 정신을 차려 금기의 사랑을 현실로 돌려 놓습니다. 
페드라와 알렉시스에게는 죽음의 벌을 주고,
다만 진실을 모두 알고나서 혼자 남겨진 타노스의 고통만이 문제가 되는데요.

그는 가정을 돌보지 않고 돈을 버는 일에만 매달린 아버지의 대가를 치른 것일까요?

한국적 사회문제에 1962년 영화 페드라가 던지는 메시지 입니다.

 

그런데 신화에서 그려지는 내용은

페드라는 왕과 전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히폴리투스를 보고 영혼을 빼앗길 정도의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계모의 사랑이 인륜을 저버리는 것임을 알고 있는 히폴리투스는 페드라의 이 같은 유혹을 단번에

거절한다. 욕염(欲炎)에 사로잡힌 페드라는 히폴리투스에게 저주를 퍼붓고 결국 히폴리투스는

불의의 마차사고로 목숨을 잃게 된다.

이상의 내용을 담은 페드라 신화는 세네카의 「파에드라」, 라신의「페드르」등으로 발표돼 호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phaedra(1962)

 US/ Greece 1961, 35mm, b/w, 116 min.
Melina Mercouri, Anthony Perkins, Raf Vallone


 

 

 

 

 

이 영화의 음악을 맡은 1925년생인 테오도라키스는 유럽에서 음악가로서 뿐만 아니라 정치 운동가로서도

주목받은 인물이다. 2차대전이 끝난 뒤 일어난 그리스 내전 중에 그는 좌파로 활동했고,결국 조국을 떠나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면서 음악 활동을 해야 했다.

61년에 조국 그리스로 돌아와 ‘희랍인 조르바’ 등의 음악을 작곡했지만 67년부터 70년까지는 다시 군사

독재 정권에 의해 감옥 생활을 했다.----------

군사 정부는 그의 음악을 모두 금지시켰다고 합니다..

 

이 영화에 얽힌 이야기는 참, 너무도 많습니다.

 

May 11 2005 JeeJeon

 

출처:지전의 보이는대로 들리는대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물만두 2005-05-11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이 또 안달리네요 ㅠ.ㅠ

제가 찾다 못찾은 겁니다. 퍼가요^^


stella.K 2005-05-11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요? 뿌듯합니다. 흐흐

진짜 안달리네요. ㅜ.ㅡ

 



사람들 누구에게나 떠올리기 싫은 어렷을 때의 자기 모습이 있을 것이다. 나는 뭐였더라?

사람들은 그 싫은 모습과 화해하지 못하고 어른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가끔 자기 연민에 빠지거나 돌발적인 행동을 하기도 하고, 인정없는 냉혈한이 되기도 한다. 또는 저속한이 되기도 하고.

사실 어렷을 때의 나의 모습을 대한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것일까? 생각 안했으면 기억 안 했으면하고 바라던 것이 망각의 저편으로 넘어간 줄 알았는데 생뚱맞게 다시 대해야 하는 건 얼마나 괴로운 일일까?

어렷을 때 어리버리하고 바보스럽기 까지한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자라면서 그 반대의 모습을 하려고 얼마나 아둥바둥하며 살았던 것일까? 그러던 사람에게 뜬금없이 과거에서 8살 때의 자기가 날아온다.

그리고 많은 우여곡절과 갈등 끝에 어린 자신에게 용기를 주고 그 8살짜리 소년은 그 시절 자신이 해결하지 못한 일, 잘못 생각하고 판단했던 것들을 교정하게 되므로 어린 자신과 화해를 한다. 그리고 멀지 않은 미래에 자신이 어떻게 변화되어 있는가도 보게된다. 물론 아주 만족스럽고 평안한 모습이다. 왜? 어린 자신을 교정하고 화해했으니까.

이 기발한 착상과 줄거리는 영화 '키드'에서 정말 잘 녹여내고 있다.



저 꼬마가 이 영화에서 나온 블루스 윌리스의 어린 모습이란다. 뚱보 소년. 약하고 소심하다. 그리고 먹기만 좋아한다. 극중 이미지컨설던트로 나오는 블루스 윌리스기 볼 때 얼마나 혐오스럽겠는가? 그런데 우리가 볼 땐 나름대로 저 꼬마도 귀여운 구석이 많다. 사랑하는 애인을 두고도 막상 청혼을 못하는 저 못나빠진 늙다리 아저씨를 위해 대신 청혼도 하지 않은가?

저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저 아저씨가 뚱보 소년을 만난 건 행운이다. 현실 세계에선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기발한 행운. 영화는  어렸을 때 화해하지 못한 자신과 화해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 화해하지 못한 내가 어디에 있을까?

언제나 늘 하는 소리지만 허리우드 영화 아무리 욕했다가도 이런 보석 같은 영화 가끔 발견하면 욕을 할 수다 없다. 그러게 아무리 못 만드는 영화라도, 소설이라도, 만화라도 자꾸 만들고 쓰다보면 저런 보석같은 작품이 나온다니까.쩝.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설박사 2005-05-12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괜찮을 것 같네요.. ^^

stella.K 2005-05-12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좋아요. 보시면 후회 안 하실거예요, 설박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