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가 한지가 벌써 2년이나 되었구나. 시즌1을 워낙 재밌게 봐서 2는 이제야 챙겨보고 있다. 드라마의 기능 중 하나는 대리만족 아니겠는가. 이 드라마는 확실히 이미지 드라마다. 복수를 현실에서는 잘 못하지 않은가. 그것을 별 가능할 것 같지 않은 방법을 총동원해서 가능한 것으로 보여주는데 비록 현실해서는 가능할 것 같지는 않지만 보고 있으면 확실히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긴 한다. 그래서 이미지 드라마란 말이다. 


또한 이 드라마는 사회파 드라마이기도 하다. 실제로 사회적 잇슈가 됐던 사건을 드라마의 소재로 쓰기도 한다. 아마도 그래서도 카타르시스를 더 확실히 느끼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뉴스에서 떠들어 데는 사건도 나중에 어떤 재판을 받았고 형량이 어떤지 알지 못한다. 우리나라 법이 다른 나라에 비해 무르다는 건 세계가 알아보는 바고. 하지만 역시 드라마는 드라마 자체로 충실할 필요는 있다. 드라마는 범법자들이 몇년 형을 받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응분의 댓가를 치루느냐인데 그들이 화면에서 사라지기전 최후의 모습은 회생불능이고 보는 시청자는 환호한다. 역시 드라마는 복수. 권선징악이 짱이다. 이렇게 복수를 대행해 주는데 이용자들은 절대로 다른 곳에선 알리지 말라고 하는 건 말도 안 된다. 지금쯤이면 안 알리려고 해도 알려질 수 밖에 없다. 아무튼 작가가 정말 고민을 많이하며 대본을 썼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고 있노라면 어린 시절 미드가 생각이 난다. '제5전선'이나 '스타스키와 허치(?)' 뭐 그런 드라마가 생각이 나는데 또 어찌보면 70년대 최불암이 반장역을 맡았던 '수사반장'의 코믹버전 같기도 하다. 캐릭터가 좀 웃긴게, 누가 봐도 자동치 정비 기사로 밖에 안 보이는데 알고 봤다니 알아줄만한 기관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다. 게다가 얼마나 찌질한지. 그런 만화같은 설정이 정감이 가긴한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택시회사 사장인 김의성이 나오는 드라마 족족 악역만 맡았는데 여기선 제법 의로운 역을 맡았다는 것. 아, 그건 그렇고, 극 초반에 이 드라마의 유일한 여자요원 표예진이 그동안은 뒤에서 돕는 역할만하다 이번엔 복수 대행 전면에 투입이 되는데 행사 전문 가수로 등장해서 목로주점을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무려 42년전 가수 이연실이 불러 나름 인기를 끌었던 노래다. 그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 드라마에서 표예진이 상큼하게 부르는데 새삼 이 노래가 그렇게 괜찮은 노랜 줄 처음 알았다. 듣고 보니 명곡이고 감성이 돋는다. 30촉 백열등이 어떤 것이고 어느 정도의 밝기인지 요즘 MZ 세대는 알까?

 

아무튼 이 노래가 드라마에서 어떻게 씌였는지, 원곡은 어떤 느낌인지 감상해 보시라. 그리고 새삼 나에게도 언제라도 그곳에서 껄껄껄 웃던 멋드러진 오랜 친구(들이)가 있음에 감사한다.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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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8-20 2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들으니 좋네요. ^^이 노래 어렵지 않아서 같이 부르기 딱 좋았던 노래였던걸로.... ^^

stella.K 2023-08-21 16:40   좋아요 1 | URL
예전에 들었을 땐 그냥 포크송이네 하고들었는데 드라마에서 들으니까 남다르더군요. 그러고 보면 저도 나이를 먹었다는 거겠죠? ㅠㅋ

니르바나 2023-08-21 0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수 이연실의 좋은 노래가 여러가지 있지요.
새색씨 시집가네, 찔레꽃, 소낙비...
라디오 시대 가수라서 정작 얼굴 모습은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아 잘 모르겠어요.
그저 음반 자켙 사진으로 남은 가수네요.
목로주점은 이연실씨의 마지막 활동 가요인 셈입니다.
스텔라님은 이재훈 스타일의 배우 좋아하시는군요.
조승우도 분위기가 좀 비슷한 것 같습니다. ㅎㅎ

stella.K 2023-08-21 18:34   좋아요 1 | URL
와, 그러고보니 이연실이 부른 노래가 꽤 되네요. 니르바나님 이연실 좋아하시는군요. ㅋ
사실 아직은 조승우 이상으로 좋아하는 배우는 없어요. 이제훈은 열심히 하는 배우라 좋아해요. 이미지도 좋은 것같고.^^

니르바나 2023-08-22 22:43   좋아요 1 | URL
특별히 가수 이연실을 좋아했다기 보다 그시절 통기타 포크계열의 노래를 많이 따라 노래했지요. 그때 활동했던 여자 솔로 가수를 생각나는 대로 적으면 이연실외에 박인희, 양희은, 윤연선, 최안순, 은희, 방의경, 김광희가 생각나네요. 생각보다 기타 반주에 노래하던 여자 통기타 가수가 많지 않네요.

stella.K 2023-08-22 09:50   좋아요 1 | URL
아, 그 가수들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요. 이리 쓰시니 새삼 그립기도 하네요. 지금은 할머니가...흐흑

hnine 2023-08-21 06: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니르바나님 새색씨 시집 가네 찔레꽃 소낙비도 아시니 반갑습니다. 맞아요. 목로주점은 그나마 늦게 나온 노래이지요.

stella.K 2023-08-21 16:47   좋아요 1 | URL
그럼 목로주점이 이연실의 마지막 노래인가 봅니다. 요즘 뭐하며 사는지 모르겠네요. 가요무대 같은데 가끔 나왔을까요?

니르바나 2023-08-22 00:14   좋아요 1 | URL
hnine님도 이연실의 노래 좋아하셨군요. 반갑습니다.^^
낭낭한 목소리로 개성있게 노래를 부르던 가수였지요.
지금 생각해보니 이연실씨의 노래 가사가 참 서정적이면서도 서사적이네요.
노래를 부르면 그 장면들이 그림처럼 떠오르는 것을 보면요.

서곡 2023-08-21 08: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드라마 재미있게 봤어요 ㅎㅎ 다음 시즌도 기대합니다 월요일 잘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stella.K 2023-08-21 16:49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시즌 3이 확정됐다죠? 3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서곡님도 한주의 시작 잘 하고 계시죠? 이번 주도 화이팅입니다.^^

물감 2023-08-21 1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0촉 백열등...ㅋㅋㅋ
요즘 친구들은 휴대폰 16화음, 32화음도 모를텐데요ㅋㅋ

stella.K 2023-08-21 16:52   좋아요 1 | URL
ㅎㅎ 16, 32화음은 저도 모르겠는데요? ㅎㅎ 물감님 30촉 백열등을 아시는가 봅니다. MZ세대신 줄 아는데 말입죠.ㅋ

물감 2023-08-21 18:25   좋아요 1 | URL
mz라곤 하는데 라인 끝자락이라 불리면 민망합니다 ㅋㅋㅋ
제 친/외가가 강원도라서 옛날 전구를 자주 봤걸랑요 ^^

페넬로페 2023-08-21 16: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최근에 모범택시 2 정주행 했어요.
속이 확 풀리는 드라마였어요.
목로주점!
예전에 제가 노래방에서 부른 단골 노래입니다.
고음이 안되는 저에게 최적화된 노래이더군요^^
표예진배우가 부르는 노래 장면, 넘 멋졌어요.

stella.K 2023-08-21 20:53   좋아요 2 | URL
오, 페페님 십팔번이었군요! 노래 정말 편하죠. 표예진 정말 상큼해요.^^

cyrus 2023-08-21 2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수랑 노래 알아요... ㅎㅎㅎ 왜 OST로 나오지 않았을까요? 그것보다 이연실 씨 근황이 궁금하군요. 가요무대 이런 곳에도 출연한 적이 없었던 거 같던데요.

stella.K 2023-08-21 21:01   좋아요 0 | URL
아, 아는구나. 원곡자인 이연실이 부를 때는 몰랐는데
표예진이 드라마에서 부르니까 왜 귀에 꽂히는지 모르겠더라.
형만한 아우 없다고 보통은 원곡자의 곡이 더 좋다고 생각했는데
표예진이 잘 불렀어.
가요무대에도 안 나오는구나. 하긴 지금은 많이 늙었을 거야.
벌써 40년 전에 불렀으니. 참고로 우리 때 오래된 노래는 빈대떡 신사나
굳세어라 금순아였다. 감이 잘 안 오지? ㅋㅋㅋ

2023-08-26 15: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26 1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23-08-31 17: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범택시 재밌게 봤습니다..ㅎㅎ
시리즈 전편을 본 게 아니고 띠엄띠엄 봤습니다만...그래도 볼 만했습니다..ㅎㅎ

stella.K 2023-08-31 19:41   좋아요 0 | URL
재밌긴 한데 형만한 아우 없다고 전 1편이 젤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14편을 봤는데 거기 나오는 모범택시를 탄 승객이
내릴 때 그런 말을 하더군요. 이제훈한데,
당신은 정당하진 않았지만 정의로웠다고.
실제로 이런 일을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 일에서 영원히
못 헤어나올 것 같아요. 그리고 모르긴 해도 죽을 때도 함께 죽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