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거의 하루종일 비

원래 가을비는 추적추적 내려야 맛인데 어제부터 폭우다. 물론 잠시 잦아드는 때도 있지만.


1. 근래들어 글을 쓸 때 오타가 심해졌다. 페이퍼나 리뷰는 물론이고 댓글 쓸 때도. 오타야 없을 수 없겠지만 지금은 거의 병적인 수준이다. 확인을 안하는 것도 아닌데 나중에 다시 보고 놀랄 때가 많다. 저번에 언젠가는 모님의 글에 댓글을 달았는데 멀쩡한 정신으로 댓글을 달았는데 다음에 다시 보니 꼭 술에 취해 쓴 거마냥 오타 투성이라 사과까지 했다. 내 인지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ㅠ


2. 

 얼마 전 바람돌이님 페이퍼를 보니 <흑뢰성>에 관한 간단 리뷰를 쓰셨다. 그 글에 센노 리큐에 관한 언급을 하셔서 과연 그런가 싶어 <흑뢰성>에 더욱 관심이 갔다. 난 <리큐에게 물어라>를 오래 전에 읽고 이 인물에 관심이 생겼는데 더 이상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아 아쉬웠다. 그런데 바람돌이님이 언급을 해 주시니 반가웠다.


솔직히 이 책은 정말 괜찮은 책인데 이러저러한 책에 묻혀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것 같아 좀 아쉬웠다. 그래서 댓글에 이 책을 소개해 드렸더니 보관함에 넣었다며 관심을 보이셨다. 그런데 바람돌이님 답글에 <리큐에게 물어라>를 <리뷰에게 물어라>로 오타가 났다. 나는 쿡쿡 웃으며 오타난 것을 알려 드리려다 말았다. 생각해 보니, 난 그때 이 책을 읽고 리뷰를 썼을뿐만 아니라, 정말 우리가 어떤 책에 관심이 있으면 그 책의 리뷰를 보지 않는가? 그러므로 리뷰에게 묻는 거 맞다. 바람님의 글이 꼭 오타라고만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러니 여기에 알려 드린다. 

"바람돌이님, 그거 오타 아니여유." ㅋㅋ  


2-1

그러고 보니 오늘은 괜히 일본 소설이 생각나네.

요책도 읽었는데.

한 번도 마셔 본적 없지만 이런 비오는 날 사케 홀짝이며 다시 한 번 펼쳐 보는 것도 좋을텐데 말이지.

근데 이 책 어딘가 쑤시면 나올 것 같은데 찾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ㅠ 


2-2 이왕 말나온 김에, 비 오면 생각나는 책 있으면 한 권씩 소개해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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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10-03 2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호 스텔라 님 사케를 안 마셔보셨나요. 차게 해서 마셔도 좋습니다. 서울은 오늘 하루종일 비가 내렸나 봐요. 여긴 그냥 흐린 정도였어요. 우리나라 땅 넓은가 봅니다. 오타는 저도 가끔 납니다만 리뷰에게 물어보라 재밌네요 ㅎㅎ
비 오면 생각나는 책 뭐 있을까요.
리스본 행 야간열차!

stella.K 2022-10-04 19:12   좋아요 1 | URL
오, 리스본 야간열차!
저 사 놓고 몇년째 방치해 둔 책입니다.ㅋㅋ

우리나라가 실상 보면 아주 작은 나라는 아닌데
세계지도에선 아주 작은 나라로 나오잖아요. 그게
국력하고도 관련있다는 얘기도 있더라구요.
국력이 세면 지도도 크게 표기해준다니 뭐라나.ㅋ
암튼 저도 가끔 놀랄 때가 있어요.
태풍의 반경이 꽤 넓을텐데 어떤 태풍은 남부만 어떤 건 중부만
피해를 입히고 가는 거 보면 희안하다 싶어요.

제가 술이 약한 종자라 안 마셔 본 술이 많아요.
마셔 본 술이 맥주와 소주, 막걸리와 동동주, 백세주 정도.
사케. 언젠가 꼭 마셔보도록 하겠습니다.ㅎㅎ

프레이야 2022-10-04 13:36   좋아요 2 | URL
제레미 아이언스 주연 영화가 더 괜찮을 수 있어요. ^^ 지도에 크기가 국력과 관련이요 그럴 수 있겠어요. 전 영국 땅을 크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반도에 비해 아주 많이 큰 게 아니더라고요.

바람돌이 2022-10-03 22: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저 제가 남긴 댓글 다시 보고 왔어요. 와 진짜 리뷰에게 물어라라니 무슨 오타를 이토록 절묘하게.... 저 진짜 오타조차도 훌륭한거 아닙니까? ㅋㅋㅋ

오랫만에 마쓰모토 세이초 책 보니 반갑네요. 좋아하는 작가라서 예전에는 꽤 읽었는데 이 책은 또 몰랐던 책이라서 또 보관함에 넣어두고 챙겨보겠습니다. 일본인들의 다도 문화는 뭔가 좀 다도조차도 무사틱하다는 느낌이 있어요. 그런 문화를 만든게 센노 리큐고..... 이 시대 공부하다보면 센노 리큐는 진짜 늘 나오는 사람인데 이 사람을 소재로 하는 소설이 이렇게 있는건 처음 알아서 읽고싶네요. ^^

비오는 날 참치회나 연어회를 앞에 두고 마시는 사케 너무 맛있어요.
아니면 레몬 듬뿍 넣고 소주에 하이볼 만들어서 먹태랑 먹어도 너무 좋고요.
요즘 제가 술을 못먹어서 술 얘기만 나오면 반쯤 실성 상태입니다. ㅠ.ㅠ

비오는 날 책은? <시인의 말법> 시는 어떤 날씨에도 어울리니까요? 저처럼 시 이해못하는 사람을 위해 시인의 말을 조곤 조곤 알려주는 책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제가 시를이해하게 된건 아니에요. ㅎㅎ

stella.K 2022-10-04 12:46   좋아요 2 | URL
이렇게 좋아하실 수가...!ㅋㅋㅋㅋ
그러니까요. 절묘해서 살려드리는 겁니다.ㅎㅎ
저도 이 센노 리큐 때문에 그 시절 일본 무사들에
관심이 생겼죠. 책 아주 멋져요.

사케 먹는 법 말씀하시니까 저도 군침이 돕니다.
술도 마음에 맞는 사람과 마셔야하는데
마땅히 즐길 술친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없지는 않은데 코로나 이후 만나는 게 쉽지 않더라구요.
코로나 전 1년에 한 두 번 만났는데 말이죠.

<시인의 말법>이라. 저도 시는 거의 문외한인데 읽어보면 좋겠군요.
기억하겠슴다.^^

페넬로페 2022-10-03 22: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요즘 저의 지인들 사이에서는 ‘콩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 들어라‘ 가 기본 룰입니다. 다들 서로의 사정 아니까 그러려니하는거죠. 저는 글 쓰면서 네이버 국어사전을 계속 봐요. 오타가 중요한게 아니라 저는 아예 철자법이 헷갈려요. 어떡하죠? ㅠㅠ
말하다가 단어 생각 안나서 머뭇거리면 다른 지인이 대답해줍니다. 그레이스님과 저는 서로 대답해 줍니다.
저는 유달리 기억력이 좋은 편이었는데 요즘 정말 헤매고 있어요. 남편조차도 천하의 페넬로페가 왜이리 되었냐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오타정도로 민망해 할 필요 없어요.
다 이해합니다^^

stella.K 2022-10-04 12:54   좋아요 3 | URL
ㅎㅎ 확실히 나이는 못 속이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어쩌면 단어가 그리도 생각이 안 나는지...ㅠ
또 그런 와중에도 서로를 보완해 주는 사람이 있긴하죠.
아,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게 또 얼마나 다행이어요.
어쩐지. 저도 페넬로페님과 그레이스님이 왠지
닮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알라딘 내에서도 그런 분들이
꽤 계시더라구요. 저는 항상 잠자냥님과 공쟝쟝님이 헷갈리더라구요.
설마 이 댓글 보시는 건 아니겠죠? ㅎㅎ

거리의화가 2022-10-04 08: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피씨로 쓸 때도 오타가 들어가는데 북플에 글을 쓸때는 오타 남발입니다ㅋㅋ 글 올리고 항상 수정을 하는 것 같아요ㅠ 나중에 오타를 발견하면 난감하지만 뭐 그러려니하는거죠ㅎㅎㅎ 비오는날 보는 책이라… 저는 딱히 날에 따라 책을 골라 읽지 않아서^^ 오히려 비오는 날은 음악을 들으며 멍때리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stella.K 2022-10-04 12:58   좋아요 2 | URL
맞아요. 북플로 쓰면 오타가 더 많은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페이퍼는 꼭 놋북으로 쓰고 맞춤법 검색기 돌리고
그러는대도 오타 나오드라구요.

맞아요. 비 오는 날은 음악 듣고 멍 때리는 게 최고죠.
어제는 비가 와서 그랬나, 유독 이문세 아저씨 생각이 많이나더군요.
이 아저씨 요즘 뭐하시는지 모르겠어요.ㅠ

책읽는나무 2022-10-04 08: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타 작렬입니다ㅋㅋ
맨날 수정합니다ㅜㅜ
저도 컴 켜기 귀찮아서 핸드폰으로 북플 들어가 대부분 글올리기랑 댓글을 쓰는 편인데, 정말 오타 장난 아니더군요.
그러다 혹 가다 컴으로 글을 써도 자판이 익숙치 않아 그런지 컴으로 써도 오타 만발ㅋㅋㅋ
요즘은 맞춤법도 잘 모르겠고, 띄어쓰기도 잘 안되고, 심지어 단어나 명칭 작가 이름도 기억나질 않아 글 한 번 쓰기가 시간 많이 걸리는 것 같아요. 그래도 막 씁니다.
이렇게라도 안 하면 더 틀릴 것 같아서요ㅋㅋㅋ

근데 저는 <리큐에게 물어라>를 계속 <리뷰에게 물어라>로 읽고 있었어요. 지적해 주시니 이제 눈에 들어 왔다는~ㅋㅋㅋ
이젠 오독도 심각합니다.
저는 비가 오면 늘 생각나는 소설이 있긴 합니다.
김연수 작가님 단편 중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이라구요.
한밤 중 방에 누웠는데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사월에 내리는 빗소리는 ‘미‘ 처럼 들리고, 칠월에 내리는 빗소리는 ‘솔‘ 처럼 들린다는 뜻이거든요. 빗소리 들을 때면 꼭 그 소설 구절이 떠오르네요^^

stella.K 2022-10-04 13:04   좋아요 2 | URL
아, 저도 오독 장난 아니어요.
우리 언제고 오독 베틀 한 번 하죠. ㅎㅎ

김연수의 소설이 그런 의미가 있었군요.
제목은 알고 있었는데...
그러니까 또 좀 달리 보이네요.
김연수는 에세이는 나름 읽을만한데 소설은 읽는데 실패해서.
암튼 기억하겠습니다.^^

blanca 2022-10-04 09: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래요. 저는 특히 카톡, 제 카톡 내용 읽다보면 초등학생이 맞춤법 실수 연발한 것처럼 읽혀요. <리뷰에게 물어라> 너무 센스 있는 이야기인데요? 저도 요새 일본 소설들이 담백하니 좋더라고요.

stella.K 2022-10-04 13:09   좋아요 1 | URL
그렇죠? 아기자기하기도 하고.
가끔씩 읽는데 요근래엔 일본 소설 못 읽은 것 같아요.
일부러라도 읽어야겠어요.

카톡은 엄청나죠. 수정 기능이 있으면 좋을텐데
뉘앙스 때문에 글자나 이모티콘 하나 지우고 싶어도
전체를 지우고 다시 써야하니...
어떤 땐 오타나도 그냥 보내요. 뭐 알아서 읽겠지하고.ㅋㅋ

희선 2022-10-05 0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리큐에게 물어라》랑 《예술가로 산다는 것》 읽어봤습니다 만화지만 <효게모노>에 센노 리큐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더군요 일본은 역사 만화도 많군요 역사 그대로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주 다르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후루타 오리베 좀 웃겼는데... 예전에 저는 우연히 만화영화로 봤어요 《예술가로 산다는 것》에도 후루타 오리베 나왔을 거예요


희선

stella.K 2022-10-05 18:52   좋아요 0 | URL
희선님, 반갑네요. 두 권씩이나 저와 겹치다니.
효게모노 저는 안 봤는데 역산해서 만화를 잘
보지 않는 제가 볼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억하겠습니다.
알려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