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극장 - 막이 내리고 비로소 시작되는 아버지, 어머니의 인생 이야기
노명우 지음 / 사계절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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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쓰기를 꿈꾸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써야 할지를 몰라 <기억 수집가>란 카테고리를 만들어 놓고 무조건 옛 기억들을 모았던 적이 있다. 이 책은 한창 그것들을 수집하고 있을 때 샀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을 샀을 때 난 그 작업을 (잠정) 멈추었을 것이다. 나란 인간이란 뭐든 처음 시작만 반짝하고 마무리가 없으니 그 작업도 언제 다시 시작하게 될지, 언제 마무리가 될지 알 수가 없다. 



왜 자서전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없다. 그저 사람이 어느 정도 삶을 살았다면 갈무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쓰다 보면 별의별 기억들이 다 떠오른다. 아주 개인적이고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그 시절 사회 문화적인 현상과 사건까지 굴비 엮듯 잘도 엮어진다. 난 그 모든 것들로부터 별 상관없이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별 수없는 그 시대의 산물이었구나 싶다. 



저자가 책에서 적시했던 시절을 바탕으로 보자면, 난 그 시절 가수 정훈희와 김추자를 흉내 내길 좋아하고, 월트 디즈니의 만화를 좋아했으며, 평일 날 6시만 되면 시작하는 어린이 프로를  눈이 빠져라 기다렸던 평범한 어린이였다. (김추자는 당대의 인기에 비해 너무 일찍 잊힌 가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대낮에 영부인이 한 저격범이 쏜 총탄에 죽을 수 있다는걸, 그로부터 5년 뒤 대통령 역시 하룻밤에 비슷한 운명일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그의 죽음이 있기 1년 전이었던가? 그가 대의원 선거에 의해 대통령을 연임하게 되었다고 했을 때 나는 우리나라에 대통령은 그 한 사람밖엔 없는 줄 알고 그의 천하무적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마침 그때 학교에선 반공 포스터 그리기가 한창이었고, 난(지금 생각해도 오글거리다 못해 유치한) '북한이여, 물러가라'란 표어가 들어간 포스터를 그려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연임과 죽음은 어린 나에게도 한 나라의 정치와 권력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에 대해 새로운 시야에 눈을 뜨게 만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예나 지금이나 정치는 내 전공이 아니지만.) 이렇게 쓰니 난 그 시절 대단히 불행한 나라에 대단히 불행한 어린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 같을까. 그 시절엔 어린아이가 성적을 비관하여 학교나 아파트 옥상에서 몸을 날렸다는 소식은 좀처럼 듣지 못했으니.       



폐일언하고,  저자는 부모님의 자서전을 쓰기 위해 이 글을 썼다고 했다.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자서전은 나의 이야기를 쓰는 거지 그 누구의 삶도 대신 쓸 수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렇다면 그건 전기가 되겠지. 물론 쓰기에 따라선 자신의 자서전에 부모님의 이야기를 많이 할애를 할 수도 있다. 아마도 저자는 아직 자신의 자서전을 쓸 마음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야기는 부모님의 전기가 반, 자신의 자전이 반이다. 그것은 또 독특한 사회학 텍스트기 되기도 한다. 나는 이 책이 무척 신선했고 좋았다. 또한 침착하다 못해 침울한 분위기도 좋았고.



독특한 사회학 텍스트가 될 수밖에 없었던, 양친의 삶을 쓰려니 한계를 느껴 당시 유행했던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양친의 족적을 투영해 보는 시도를 했다고 한다. 굉장히 흥미로운 시도라고 생각한다. 영상물만큼 그 시대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게 또 있을까.   



저자는 비슷한 시기에 양친이 돌아가시는 슬픔을 겪었다. 난 아직 모친이 살아계시긴 하지만 읽다 보면 저자의 부모나 나의 부모나 참으로 비슷한 신산한 삶을 사셨구나 싶다. 하다못해 가정 분위기조차 흡사하다. 그 시절 중매를 통해 사랑 없는 결혼을 하고, 별로 애정도 우애도 없는 가정의 일원으로 살았다. 그나마 저자의 어머니는 부모님을 일찍 여읜 관계로 의지가 될까 싶어 나이 많은 남편에게 시집을 왔다지만, 나의 엄마는 그렇지 않았다. 25살이면 당시로는 상당히 늦은 결혼을 했는데 엄마는 할 수만 있으면 결혼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억척스러운 외할머니 등쌀에 결국 결혼을 했고, 출산과 시월드에서 여전히 신산한 삶을 살았다. 신산한 유년 시절을 보내고, 국민학교도 온전히 마치지 못했지만 엄마는 어느덧 가정의 보탬이 되는 성인이 되었으니 뭔가의 꿈이 있지 않았을까. 아니 적어도 당신의 앞가림 정도는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 시절 첫딸은 살림 밑천이라면서 왜 그토록 어머니에게 구박을 받고 살아야 했는지 엄마는 알지 못했지만, 그렇게 자신을 구박했던 어머니도 딸이 더 이상 함부로 구박할 수 없는 어른으로 성장했으니 본격적인 자유를 구가하며 살 수도 있건만 그렇게 결혼으로 자신을 속박시켜야 했으니 아버지가 온전히 눈에 들어왔을 리 없을 것이다. 솔직히 아버지가 나에겐 첫 번째 남자이기도 한 셈인데 그 정도라면 미남은 아니어도 나름 빠지지 않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엄마는 항상 아버지가 못생겼다고 했다. 특히 그 코는 늘 생기다 말았다고 흉을 보곤 했다.



그 시절은 정말 먹고사는 일이 너무 힘든 시절이었다. 먹고사는 일이 그렇게 힘든데도 아이는 여덟, 아홉을 낳았으니 어찌 보면 모순 같다. 우리 집은 비교적 안정적인 집안에서 4남매를 밖엔 안 됐지만 우리 역시도 먹고 사느라 아주 힘들었다. 방금 먹고 뒤돌아서면 배가 고픈데, 또 뒤돌아서면 내 몫의 군것질이 누군가의 입에 들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럼 우린 (서로) 바로 응징에 들어간다. 위아래도 없이 목소리 크고, 힘센 놈이 이기는 법이다. 그러자 부모님은 평화를 위해 뭐든 4등분 하셨다. 그러자 휴전이 찾아왔다. 그래도 우린 뭔가 모르게 서로에 대해 불만이 많아 툭탁거리고 많이 싸웠다. 물론 그것도 너무 힘들고 귀찮아 사춘기가 되면서부터는 서로에 대한 관심을 차단했다. 가족끼리 싸워봤자 피곤하고 아무런 소득이 없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이처럼 애틋하지도 않으면서 무덤덤한 게  한국의 중산층 가정의 전형적 분위기는 아닐까 싶기도 하다. 



특히 부부지간은 어쩌면 그리도 판박이인지. 새삼 그 시대는 그런 시대였구나 고개가 끄덕여진다. 특히 3부 <꿈꾸는 순간>의 '3장 여자 그리고 어머니, 아니 엄마'(332p)는 얼마나 공감하며 읽었는지 씁쓸한 느낌마저 든다.  


자애로운 어머니란 옆에서 남편을 보조하는 역할을 의미한다. 결코 남편의 뜻을 거스르거나 독립적인 자기 의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 집 안에서 어머니는 자기 목소리를 내기 힘들었다. 아버지는 아내 이외의 사람에게는 화통하고 친절했지만, 정작 아내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당시 남자들이 알게 모르게 몸에 익힌 안과 밖의 희한한 구별법에서 아버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339p     


사업을 하셨던 아버지는 사람을 좋아해 툭하면 오밤중에 지인들을 데리고 집에 들어오시곤 했다. 당시는 야간 통행금지도 있었고 9시만 얼추 넘으면 한밤중인 줄 알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그런 사정도 안 봐주고 엄마는 잠자다 말고 술상을 차려내야 했으니 그 고충은 당해 본 사람만 안다. 오죽했으면 자고 있는 어린 언니를 보며 절대로 사업하는 남자에게 딸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그뿐인가,  엄마는 누구의 아내라기보다는 일당 2천 원을 받는 가정부 같은 존재였다. 나도 기억하는 건, 아버지는 항상 아침이면 2천 원을 화장대에 무심하게 던져놓고 출근을 하곤 했다. 지금이야 2천 원의 가치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70년대 초중반엔 먹성 좋은 우리 4남매 하루 군것질과 반찬값에 해당하는 돈이다. 그것도 주일은 제외다. 



엄마는 그것에 꽤 자존심 상해했다. 당시 아버지는 자동차 정비업으로 벌이가 꽤 쏠쏠했는데, 남자는 돈 있으면 외도 아니면 노름을 한다는 '남자의 공식'에 따라 아버지는 노름은 하지 않았지만 외도는 했다. 아버지가 엄마에게 그렇게 일당을 줬던 건 자수성가를 한 탓도 있지만 할머니의 세뇌도 한몫했다. 여자에게 돈을 맡기면 친정으로 빼돌린다는 것이다. 막상 당신이 그런 삶을 사셨으면서 며느리가 그러는 건 용납하지 못했던 것이다. 사실 할머니는  그 시대 여자들이 그렇듯 당신의 아버지의 노름빚을 갚기 위해 누군가에 팔려 가듯 어느 홀아비의 재취가 되었다. 부친의 가업을 이어 받아 목재소 일을 했던 (나는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할아버지는 제법 유지 소리를 들으며 살았던 모양이다. 할머니는 부자인 할아버지 덕에 돈을 친정으로 빼돌릴 수가 있었다. 그게 왜 당신은 되면서 당신의 며느리는 안 된다고 생각했던 걸까. 엄마가 진짜 그런 비행을 할지 안 할지도 모르면서. 모르긴 해도 그 시대 '여자의 공식'은 그런 거였나 보다.



엄마는 할머니에겐 맏며느리였다. 우리는 맏며느리에 덧씌워진 이미지를 알고 있 다. 엄마는 그것을 훌륭히 감당해 내고 있었다. 그러니까 할머니는 엄마에게 온갖 패악을 저질러도 어디 가서는 살림 잘하고, 아이들 잘 키우는 며느리임을 공공연히 자랑하고 다니셨던 것이다. 그건 엄마에게 또 하나의 족쇄였을 것이다. 엄마는 말했다. "난 너희들만 아니면 아버지와 진작에 이혼했어. " 



한때는 엄마의 이런 말을 듣기 싫어했던 때가 있었다. 이혼하려면 하는 거지 누구 때문에 못했다는 말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 시대 이혼한 여자가 겪어야 할 수치와 모멸보다 억울해도 꾸역꾸역 누구누구의 아내, 누구누구의 엄마로 사는 것이 그나마 나으니까. 내가 엄마의 입장이라면 난 셋 중 하나가 되었을 것 같다. 우울증에 걸리거나, 누군가를 죽이거나, 자살을 하거나. 내가 엄마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건 얼마나 다행인가. 물론 우리 시대도 녹녹치는 않았지만 그래도 엄마의 시대보단 낫지 않은가.  



그나마 다행인 건 노화에 따라 남자와 여자의 호르몬의 변화인 건지 모르겠지만 여자가 좀 당당해질 수 있었다는 건 저자의 어머니나 나의 엄마가 비슷한 것 같다. 그렇게 군림할 줄만 알았던 저자의 아버지에게 어머니는 야단 아닌 야단도 쳤다고 한다. 나의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8, 9년 전쯤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시고 회심한 후 엄마에게 나름 잘했다. 사실 아버지가 의리는 좀 있으셨던 분이었다. 그러니 엄마를 한 여인으로 사랑했다기보단 그냥 의리로 잘 했다는 게 맞을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그건 그야말로 엄마에겐 구원이고 복음이었을 것이다. 동시에 아버지의 외도도 끊어버린 게 그 무렵이었다. 당시 비슷한 입장이었던 구역 성경공부 리더는 그런 엄마를 꽤 부러워했다. 게다가 호랑이 같던 시어머니의 위세도 한풀 꺾인 때이기도 했으니 엄마는 나름 꿈만 같은 시절이었을 것이다. 



재밌는 건, 그 시대의 교육열이다. 대부분의 부모님은 무학이거나 학력이 낮지만, 부모가 못 배웠으면 자식이라도 가르쳐야 한다는 표준 감정을 공유했다는 것. 그래서 학교를 찾아가는 부모는 거의 없지만 선생님껜 "전적으로 선생님만 믿겠습니다."라는 말을 되풀이했다는 저자의 지적(367p)이 그렇다. 그때는 정말 학교의 위세라는 건 대단해서 거의 국가 권력의 축소판은 아니었을까. 



지금도 기억이 나는 건 초등학교 2학년 때였던가? 어느 날, 같은 반 남자 아이 어머니가 담임 선생님을 만나러 왔다. 그 아이의 어머니는 이 생면부지의 담임 선생님께 무슨 말을 하겠는가. 시종 어색한 웃음을 띠며 몇 번이고, "말을 안 듣거든 그저 때려 주세요. 때려 주세요."를 반복하고 있었다. 10살도 되지 않는 아이가 잘못하면 얼마나 잘못한다고 선생님의 매를 맞아야 하는 것일까.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그게 정말 때려 달라는 간청이었겠는가. 잘 가르쳐 달라는 부탁이었겠지. 그런데 담임 선생님은 좀 달랐다.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는지 가끔씩 아이들을 공포로 몰아가곤 했다. 그 공포 효과에 그 아이도 동원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모르긴 해도 그걸 그 아이 부모가 알았다면 배신감이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 아이의 어머니는 2학년이 마치기 전까지 다시 선생님을 만나러 온 적이 없는걸 보면 그때만 해도 아이는 나름 어른스러웠던 것 같다. 게다가 그 시절 촌지 남발이란.           



나는 저자를 존중하지만 책 제목을 '가족극장'이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당시는 가부장 아래 가정의 평화와 질서가 유지되기도 했다. 그래서 저자가 말한, 여자는 자애로운 어머니란 옆에서 남편을 보조하는 역할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꼭 다 그런 건마는 아니다. 가정의 모순을 자애로움으로 감추고 있을 뿐이지. 



엄마는 어느 때부턴가 우리 집에 대해 좋은 말을 하지 않았다. 더 정확히는 아버지와 할머니를 비롯한 친가 쪽 사람들에 대해 좋게 얘기하지 않았다. 그전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 평화로웠는데 엄마는 한 가정의 비밀을 폭로하듯 말하곤 했다. 그때마다 난 좀 혼란스러웠다. 그건 어쩌면 여자만큼 가족 문제를 냉정하게 잘 아는 사람도 없다는 말도 될 것이다. 그러니 저자가 지적했던 '자애로운 어머니'는 반은 맞고 반은 여러 다른 의미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가족극장'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는 것이고.  



 톨스토이가 소설 <안나 카레니나>에서,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우리 한국의 가정은 불행도 비슷하게 닮아있지 않나 싶다. 그건 또 후진국으로 갈수록 더더욱 그럴 것이다.  



나를 포함한 저자의 시대는 결코 자신의 자서전에 여성과 가정의 행복에 대해 얘기하지 못할 것이다. 어느 시대가 되면 이것이 가능해질까. 저자는 이 책에서 이런 말로 마무리한다. 


"과거는 미래를 보기 위한 연습이다. 과거에서 미래를 볼 수 있는 사람만이 고아가 되어도 서럽지 않다. 과거에 대한 미래에 대한 상상으로 종결되어야 한다. 기억의 정확한 시제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다."    


자서전은 한 번도 나 자신으로 살지 못한 사람을 위한 거울이고 치료제다. 언젠가 다시 자서전을 붙들게 되면 좀 더 엄마와 아버지를 객관적으로 쓰고 싶다. 


저자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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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7-18 15: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얼마전 강의를 듣는데 강사님이 예시로 들었던 책이 바로, 노명우 교수의 [인생극장]

더더욱 반가워요.

˝때려 주세요. 때려 주세요.˝는....듣기만 해도 무서운데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신 선생님이 계셔거 더 충격입니다....

stella. K님께서 쓰실 부모님 인터뷰록도 기대해봅니다!

stella.K 2022-07-18 18:24   좋아요 1 | URL
아, 지금 생각해 보면 <인생극장>이 맞는 것도 같아요.
사실 ‘가족극장‘은 흔한 제목이죠.
이 책이 유명하긴 한가보군요. 저자의 책이 몇권 더 있던데
읽어보고 싶더군요.

예전엔 정말 그랬어요. 베이붐 세대라 그런지 한 반에 아이가
7,80명이었으니 일일이 돌보기가 쉽지 않았죠.
더구나 담임 선생님이 남자분이셨으니. 잘할 땐 잘하셨는데
한 번 화가 나시면 공포 그 자체였죠.

저의 자서전은 제가 혹시 유명한 사람이 되면...ㅎㅎㅎ
아시다시피 자서전은 유명한 사람이 아니면 출판사에서 안 내주거던요.ㅋㅋ

조선인 2022-07-18 15: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 어머니 이야기와 너무 닮은 꼴 인생이라 마음이 스산해지네요...

stella.K 2022-07-18 18:26   좋아요 1 | URL
오랜만이어요 조선인님.^^
그렇죠? 우리네 어머니들은 왜 그러신지 모르겠어요.
좀 행복하면 좋을텐데...ㅠ

yamoo 2022-07-18 16: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집중해서 심각하게 읽어가다가....‘북한이여 물러가라‘에서 빵터졌네요...ㅎㅎㅎ
우수상 받은 포스터 그림이 북한이여 물러가라...ㅋㅋ
그럼 그림은 어떠했을까 궁금하네요..ㅎㅎ

아, 계속 웃음이...ㅋㅋㅋㅋ

stella.K 2022-07-18 18:32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ㅎ 야무님 빵터지셨다니 왜 제가 웃음이...ㅋㅋㅋ
그 포스터 내용이 참 별거 아니었어요.
도화지 중앙에 우리나라 지도 하나 그려 넣은 것뿐인데
선생님이 뭔가 영적으로 끌리셨던 것 같아요.
그림도 별건데 끌리는 그림있잖아요.ㅋㅋ
당시는 반공의 시대였잖아요. 지금 같으면 있지도 않거니와
뽑아 주지도 않았을겁니다.ㅋ

페넬로페 2022-07-18 17: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시절의, 우리 부모님의 얘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시대가 주는 힘듦이 많았는데, 그래도 그 세월 견디며 열심히 잘 살아오신 부모님의 자서전을 쓰지는 않겠지만 한 번 생각해보고 싶어요.
영화 ‘헤어질 결심‘에 계속 정훈희의 안개가 나오고 그 노래듣고 어린 시절이 떠올랐어요.
송창식과 함께 부르는 버전도 좋더라고요.
요즘 아이들은 그 노래 모르겠죠^^

stella.K 2022-07-18 18:47   좋아요 2 | URL
어멋, 정훈희의 ‘안개‘가 나옵니까?
이 노래가 시대별로 영화에서 리메이크가 되는가 보군요.
이 노래가 처음 나왔을 때는 영화 주제가로 나왔던 것 같습니다.
신성일하고 윤정희 주연의 <무진기행>인가에 흘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송창식은 또 어떻게 불렀을까요?
아, 그 영화 아무래도 봐야겠습니다.ㅠ

희선 2022-07-19 0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모님이 쓰지 못하니 자신이 대신 쓰고 부모님뿐 아니라 자신도 돌아봤군요 이 책 인세로 책방을 냈다고 합니다 인세가 책방을 낼 만큼 될지 모르겠지만... 니은서점... 거기엔 부모님 사진도 있다고 하더군요 부모님을 이렇게 기억하다니, 누구나 그걸 하지는 못하기도 하죠 stella.K 님은 이 책을 보고 stella.K 님 부모님을 떠올리셨군요


희선

stella.K 2022-07-19 18:45   좋아요 2 | URL
니은서점이 있는 건 아는데 이 책 인세로 낸건 몰랐습니다.
그럼 이책 대단한 책이네요.
인세라는 게 참 그래요. 처음 책을 내는 사람은 좀 그런데
떳다하면 굉장한가 보더라구요.ㅋ

mini74 2022-07-19 0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때려잡자 김일성도 인기표어였죠. ㅎㅎㅎ 그 시대 어머니들의 삶은 고난의 끝판왕같단 생각들어요. 저희 엄마 이야기같기도 하네요.. 다들 장편소설 하나쯤은 가슴에 품고 사시죠. 그 장편소설에 미운놈 나쁜놈 억울함 그런게 없었음 좋겠어요. 하..그럼 너무 재미없을려나요. ㅎㅎㅎ

stella.K 2022-07-19 18:51   좋아요 1 | URL
ㅎㅎ 무찌르자 공산당이란 고무줄 놀이 할 때 부르는 노래도 있었죠.
그거 부르며 한창 놀때는 이런 때가 올까 싶었는데 과거를 돌이켜보게 만드니
그 세월이 어디로 다 가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ㅠ

미운놈 나쁜놈 억울함 없는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소설에 그거 없으면 재미없을 걸요?^^

그레이스 2022-08-10 16: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노명우님 제가 좋아하는 작가신데, 이 리뷰는 제가 놓쳤네요.
이렇게 읽게 되서 정말 다행입니다.

stella.K 2022-08-10 18:09   좋아요 2 | URL
아,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강나루 2022-08-12 07: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stella.k님,이달의 당선작 되신거 축하드려요^^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stella.K 2022-08-12 10:45   좋아요 1 | URL
아, 강나루님도 축하드립니다.
날씨가 오늘부터 다시 더워지려나 봅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님도 즐거운 연휴보내십시오.^^

mini74 2022-08-12 0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저도 축하드려요 *^^*

stella.K 2022-08-12 10:46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미니님도 축하해요.^^

thkang1001 2022-08-12 09: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stellar.K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stella.K 2022-08-12 10:47   좋아요 1 | URL
네. 고맙습니다. 님도 행복한 하루되십시오.^^

thkang1001 2022-08-12 1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tellar.K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초란공 2022-08-14 2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stella.K님 당선 축하드립니다. 오전 8시부터 밤 12시까지 조그만 가게를 오랫동안 운영하셨던 부모님 생각이 나네요. 저는 아이들을 위해서 그렇게 못할 것 같거든요. ㅜㅜ 노명우 교수의 부모님에서도 그런 부모님 세대의 모습을 또 봅니다.

stella.K 2022-08-15 09:48   좋아요 2 | URL
아고, 별것 아닌데ᆢ고맙습니다. 초란공님 부모님께서도 힘든 삶을 사셨군요.
그렇죠. 당연히 그렇게 못하죠. 그래도 시대가 좋아져서 그렇게 안 해도 좋은 세상이 됐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우리네 부모님들은 다행이다 하실거예요.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한 주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