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숭고한 보편적 원리를 제시하는 자나 예언자, 사상적 지도자를 논객이라 했는데, 지금은 강물에 떠다니는 작은 막대기처럼 시류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느라 바쁜 사내를논객이라 한다. 만약 정치라는 피부에 종기라도 나면, 이 논객은 그 부분을 자꾸 긁어서 피가 나게 만든다. 그 다음에는 무얼 하는가 하면, 바로 책 한 권을 써내는 것이다.  - P21

야망가형은 본인과 관련된 정치 체제를 옹호하고 정당의 승리를 위해 신문사를 경영한다. 그러니까 자신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만들면서서서히 정치인이 되기 위해 신문사를 경영하는 것이다. 

사업가형은 신문을 자본 투자를 위한 곳으로보고 영향력 또는 쾌락, 또는 가끔 돈이라는 이득을챙긴다. 

순마형은 신문사 경영이 하나의 직업적 소명인 사람이다. 언론의 지배력을 잘 알면서 여러 지성을 활용하여 경영한다. 여기서 특히 기쁨을 느끼지만, 신문사의 이윤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전자인 두 유형에게는 신문이 수단에 불과하지만, 마지막 후자인 이 순수 언론인에게는 신문사가 전 재산이자, 집이며, 기쁨이자 제국이다. 전자는 유명인이되지만, 후자는 그저 언론인으로 살다 죽는다.
- P30

신문사의 국장ㅡ주필 ㅡ사주는 탐욕적이고 판에박힌 자들이다. 그들이 만드는 신문은 본인들이 공격하는 정부와 이상하게 닮아 개혁을 두려워한다.
- P30

지금의 파리 사설에는 상투적인 연설 투 같은 관습에찌든 미사여구만 있을 뿐이다. 감히 아무도 사실을있는 그대로 말하려 하지 않는다. 야당지도 여당지도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쓰지 않는다. 언론의 자유를 말하지만, 프랑스도 다른 나라도 대중의 상상만큼 언론이 자유롭지 않다.  - P36

부끄럽게도 언론은 약한 자들과 소외된 자들에 대해서만 자유롭다.
- P37

천재적인 논설위원이란 한 가지 사실이 함축하고 있는 여러 면을 다 볼 수 있는 자이다. 사건이미칠 범위와 영향력을 파악하고, 그 원인에 따라 사건을 예측하고, 국가의 정치적 이익에 따라 결론을낼 수 있느냐 아니냐를 결정한다. 제3의 입장을 가진 작가라면 이런 파리 사설을 집어 던지겠지만, 신문 구독자들은 다름 아닌 그를 집어던질 수 있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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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들도 비슷할것 같은데, 저의 경우 세로쪽에 붙이는 플레그테이프는 인상적인 구절에 주로 붙이고 있어요. 어느순간 부터 이걸론 부족해서 상단에 꼭 다시 봐야할 페이지 표시도 하곤 해요.(중복되는 느낌도 없진 않지만 보완 차원에서 추가해야할 의무감을 느낌)
이걸 이번에 징그럽게 많이 붙이게 되어 쉬어가려 글을 올려봅니다.

서문이 길어서 좀 불만을 갖고 읽기 시작했는데 어떤 면에서 주요 내용을 잘 압축한 글이라 다 읽은뒤에는 만족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읽었던 페미니즘 책 중에 정희진의 글들과 비교하며 읽었어요. 정희진은 처음엔 읽기힘들지만 숙달이 되는 글인데 반해 애덤스의 <육식의 성정치>는 번역으로 인한 거리감도 좀 영향을 줬겠지만 어렵게 표현된 글 같습니다.

예를들면 ˝지금까지 살핀 사례들이 입증하듯 이런 중단은 그 중단 자체가 수행하는 기능,곧 확대된 전선이라는 메시지를 승인하는 역사적 인물을 소환하면서 자기를 정당화하는 메커니즘을 내포한다˝p.270 (이건 약과고 더 심한것도 있었는데 잃어버림ㅠ)

하..일단 문장 자체가 너무 길고 전후문맥을 고려해도 100이해는 힘든 이런 글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인식의 전환을 부르는 글들도 다수 존재하고 몰랐던 용어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아는게 없을수록 공부할것도,감동도 많은 장점) 여러번 머리에 쥐가 나는 느낌도 도전의욕에 불을 지펴주었구요. 그동안 읽었던 몇 권의 어려운 책들이 어른거리며 저를 비웃고 있었죠. (˝그렇게 당하고도 또 그러고 있냐?˝)

다 읽은 뒤에 표시한 부분들만 재독하면 굉장히 공부가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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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1-11 2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너무 근사합니다!! 진지하게 공부한 흔적이 남아있는 책인데요.
전 지금 2장 읽고 있는데, 여기도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저도 얼른 북마크 꺼내야겠어요!!!

미미 2021-01-11 20:49   좋아요 1 | URL
오~네! 함께 읽고 있어서 너무~ 좋네요(ㅋㅇㅋ)
최근들어 가장 많이 붙이고 있어요!!

비연 2021-01-11 2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랑 비슷하심.. 물론 저보다 훨씬 열심이신 느낌. 굿굿!

미미 2021-01-11 21:20   좋아요 0 | URL
헷ㅋ 제가 비연님보다 부족하니 더해야죵^^♡

비연 2021-01-11 21:20   좋아요 1 | URL
어멋 무슨 말씀을... 함께 읽어서 너무 좋아요!!!

다락방 2021-01-11 2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와 어마어마하네요! 저도 갑자기 불끈 읽고 싶어지네요.
저는 20년 기념 서문이 무슨 말인지 어렵더라고요. 아직 본문 들어가지도 못해서 각오하고 시작해야겠네요. 완독하신거죠? (쉬어 간다 하셨으니 아직인가요?) 여튼 고생하셨습니다. 미미님!!

미미 2021-01-11 21:24   좋아요 1 | URL
서문의 장벽을 넘기시면 이후는 좀 편해지는것 같아요. 몇몇 난해한 문장은 저처럼 씨름하지마시고 걍 넘기시면서 읽으심 좋을듯. (이걸 너무 늦게 깨달았어요ㅠㅇㅠ )암튼 다락방님도 저보단 몇 수 위시니 넘 걱정마세요. 푸코읽으셨잖아요!!아자!!♡

수이 2021-01-11 2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짱이십니다. 전 너무 힘들어서 다시 읽을 생각은 당분간 들지 않을 거 같아요. 나중에 기회 꼭 만들어서 다시 읽어야겠어요. 미미님 최고.

미미 2021-01-11 22:41   좋아요 1 | URL
그래도 완독하신게 어디예요.
수연님이 짱짱♡ 저는 채식주의를 ‘추구‘만 하는 단계인데 개인적인 경험들과 맞물려 거부감이 덜했던것 같아요.*^^*

han22598 2021-01-12 02: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밑줄이 반듯하네요~~ 저는 서문 한페이지 읽고 중단중인데. 정말 열심히 읽으셨네요 ^^

미미 2021-01-12 05:53   좋아요 1 | URL
자를 썼지요(ㅋ.ㅋ)저도 서문에서 잘 안읽어지고 힘들었어요 *^^*

scott 2021-01-12 0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손끝이 떨려서 밑줄 긋다가 긋지 말아야할 문장도 그어버리는뎅 ㅋㅋㅋㅋ 책부피도 어머어머 미미님짱!

미미 2021-01-12 08:4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저도 자 안씀 들쭉날쭉해요 고마워요 스콧님♡ ๑‘ٮ‘๑

persona 2021-01-12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근데 다시 읽어볼 엄두가 저는 안 날거 같아요. 우와… 근데 멋있어요!

미미 2021-01-12 09:09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ㅋㅋ모르는게 많아 많이 붙인건데 정성을 봐주시니*^^*

syo 2021-01-12 09: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플래그의 대향연이다!!
자 대고 줄 긋기!!
밑줄의 두 가지 유형!!
심지어 볼펜 색도 평범하진 않아!!! 😲

이러면서 구경하다 갑니다 ㅎㅎ 미미님 멋있어요.

미미 2021-01-12 09:5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아끼는컬러 알아봐주시니 영광입니다!!
(“⌒∇⌒”)헤헷
 

<옥스포드 도해 사전 Oxford illustrated Dictionary>이 비건이라는 단어를 받아들인 때가
 1962년이었다. 21세기의 첫 10년의 끝을 항해 나아가는 시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의 맞춤법 검사 프로그램은 마치 잘못된 철자를 알려준다는 듯‘비건‘이라는 단어에 밑줄을 치는 행동을 더는 하지 않게 됐다. 모든 채식주의작가에게는 사전 편집에서 해방되는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비거니즘이라는단어는 더 긴 시간이 필요했다.
- P171

피타고라스의 가르침

(사모스에서 도망 온 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동물은 먹어서는안 되는 음식이라고 말한 최초의 사람이었다.
그리고 자기가 "오, 인간들이여, 그런 불경한 음식으로네 몸을 더럽히지 말라!"고 설파할 때인간들이 그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최초의 사람이기도 했다.
- 오비디우스Ovid, 《변신 이야기 Metamorphoses》, 1971, 367쪽 - P175

말이 살이 되는 일은 좀처럼 드문 경우며,
온몸을 전율하게 한다.

- 에밀리 디킨스Emily Dickinson, 1651 - P175

기록은 권력을 가진 사람들, 곧 지배자들에게 그 기원을 둔다. 그 결과 역사란 이지배자들이 자기와 자기가 희생시킨 사람들에 관해 싸놓은 편찬물에 지나지 않는다.
ㅡ시몬 베유, 《뿌리를 갖는 일 The Need for Roots》, 1952, 224~225쪽 - P199

평상시에 보통 사람들과 각국 정부는 최소 저항선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다시말해 계속해서 기성의 관례와 관행을, 물론 최선이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관습이기 때문에 따르려 한다.  - P244

헨리 솔트는 1921년에 이런 주장을 했다.
"큰 전쟁이 벌어진 지난 6년동안에 얻은 교훈은 이렇다. 음식으로 또는 오락거리 삼아 열등한 종들을 죽이는한 인간은 적의 때문에 자기 종족도 죽이게 된다. 이제 그만 멈춰야 하는 일은이런 학살 또는 저런 학살이 아니라, 터무니없는 고통을 가하거나 같은 동료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모든 불필요한 학살이다"(Salt 1977, 84).  - P248

마리안은 반쯤 먹다 남은 스테이크를 내려다보았다. 갑자기 스테이크가 근육 덩어리로 보였다. 붉은 피. 한때 살아서 돌아다니며 풀을 뜯어 먹다가 어느 날 시가전차streetcar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줄을 서서 머리를 얻어맞고 도살된 소의 한 부위 물론 모든 사람이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당신은 그 사실을 따로 시간을 내어 생각해본 적은 없다. (Atwood 1969, 183)

ㅡ마거릿 애트우드<먹을 수 있는 여성> - P255

채식주의자들은 우리하고 다른 동물 사이의 도덕적 관계를 존중하는 식사와 건강한 신체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 P281

인간의 신체가 채식 동물의 신체를 닮았다는 주장의 근거는 치아,타액,위산,장의 길이 등이다. - P282

육식인들은 아돌프 히틀러가 ‘채식주의자‘라는 사실을 지적한다. 그러나 사실 히틀러는 채식주의자가 아니었다.

ㅡ히틀러는 갓 부화한 비둘기 새끼, 소시지, 간을 넣은 만두를 즐겨먹었다. 히틀러의 채식주의는 자기를 ‘금욕주의자‘이자 ‘순수한 사람‘으로 그리려고 나치가 벌인 대중 선동의 하나였다.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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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6권이 남았는데 5권은 감상보다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이 책에 담긴 솔제니친의 개인사를 올려볼까 합니다.
(6권이 끝나면 수용소군도에 대한 후기를 쓸 예정이지만 제가 받은 감동의 크기에 비해 늘상 부족한 제 소견 때문에 긴 글은 아닐거예요.)






구소련의 작가이자 역사가. 
1918년 12월11일 러시아 끼슬로보쯔끄의 지식인 가정에서 태어난 솔제니찐은 로스또프 대학 수학과를 졸업하고, 모스끄바 철학·문학·역사학 대학의 통신 교육 과정을 이수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포병중대 장교로 참전해 두 개의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1945년 2월,
솔제니찐은 친구와 주고받은 편지에서 스딸린을 비난했다는 이유로8년 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모스끄바의 루비얀까 형무소에서부터 각지의 수용소를 체험했고, 형기가 끝난 1953년부터는 유형지에서 생활했다. 흐루쇼프의 집권과 스딸린 격하 운동의 영향으로 1956년 석방되었다.

랴잔에 정착한 그는 물리와 수학 교사로 근무하면서 본격적인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62년 첫 작품 『이반 제니소비치의 하루를발표하여 소련과 서방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흐루쇼프 실각이후 분위기가 바뀌어 작품 출간이 거부당하고, 원고를 압수당했다.

1970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었으나 당시에는 소련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을 염려하여 상을 받으러 가지 못했다. 1974년 2월에 체포되어 독일로 추방되었다. 스위스로 이주했다가 1976년 미국으로망명한 그는 버몬트주 캐번디시에 살면서 『붉은 수레바퀴의 집필에매달렸다. 1994년 5월, 20년의 망명 생활을 끝내고 고국으로 돌아왔으며 2008년 8월 3일 모스끄바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수용소군도』는 솔제니찐 자신이 직접 등장하는 실명 작품인 동시에 200명이 넘는 다른 죄수들의 이야기와 기억과 편지들의 기록이다.
『수용소군도』 제1부와 제2부는 1967년에 이미 완성되었으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출판을 미루다가 원고 일부가 KGB에 발각되었다. 



솔제니찐은 집필을 중단하고 남은 원고를 서방으로 밀반출시켰고 그 원고들은 1973년 12월에야 파리 YMCA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나머지 부분들은 1976년에 완간되었다. 전 세계 35개 언어로 번역되어 3천만 부 이상 판매된 이 책은 20세기를 대표하는 기록문학이다.


이런적은 없지만 (앞으로도 아마 번역가 프로필을 올릴일은 없을듯.아마도?)
번역가 김학수님에 대한 프로필도 올립니다.
가끔씩 오타가 나와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매끄러운 번역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끄림반도,뿌시낀,고르바또프와 같은 이름표기도
독창적이고 재밌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한글표기법과는 차이가 나지만 이런 방식도 나쁘지않구나 느꼈습니다.

번역가 김학수1931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대학원 슬라브어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와 동 대학 부설 소련 및 동구문제연구소 소장을 역임하고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풀브라이트 교환 교수, 고려대학교 문과 대학 교수 및 동 대학 부설 러시아문화연구소 소장, 한국 노어노문학회 회장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는 솔제니찐의 『1914년 8월』, 『이반 제니소비치의 하루』, 뚜르게네프의 『사냥꾼의 수기』, 『첫사랑』, 똘스또이의 『인생의 길』, 『부활』, 『신과 인간의 아들』, 도스또예프스끼의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 외 다수가 있다. 1989년 서울에서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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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 2021-01-11 15: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타는 지못미…이지만 러시아어 표기법은 아마 열린책들 자체 매뉴얼에 맞는 표기들일 거에요. 알고보니 러시아문학을 많이 소개하고자 생긴 출판사였더라고요. _ 러시아 발음을 들어보면 로마자 표기법보다도 창비나 열린책들 자체 규정이 더 가까운 것 같더라고요. 작가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참 귀중하게 탄생된 책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미미 2021-01-11 16:06   좋아요 3 | URL
그랬군요! 오 덕분에 알았네요^^* 읽어봐 주신것도 감사해요. 작가의 글에 보답하는 방법이 많진 않네요.

scott 2021-01-11 19: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쉬 페르소나님! 미미님에 페이퍼 기다리는 1人 수용소 군도 완독 응원합니다!

미미 2021-01-11 20:01   좋아요 2 | URL
제가 완독하면 기여의 상당 지분은 스콧님입니다♡^^♡

mini74 2022-01-11 17: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암병동 읽고 수용소군도를 읽었어요 다 재미있고 감동적이었지만 저의 최애는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입니다 ~ 그런데 이 책들이 주인공만 다른 연작소설같았어요 ~~미미님 파이팅! 멋지십니다 ~

미미 2022-01-11 17:20   좋아요 2 | URL
그러고보니 작년 비슷한시기 <수용소군도> 미니님과 읽었던것 같아요^^♡ 미니님이 그리 말씀하시니 암병동이랑 이반도 빨리 읽어야겠어요~♡♡ 둘다 꼭 읽고싶던 작품이예요!!
아 미니님 이거 1년전 글이예요ㅎㅎ

mini74 2022-01-11 17:26   좋아요 2 | URL
아 그러네요 ㅎㅎ 미미님 다 읽으셨겠군요. ㅠㅠ 뒷북이지만 언제나 파이팅! 은 좋은거니까 ~ 그리고 미미님은 언제나 멋지시니까 ㅎㅎ

미미 2022-01-11 17:28   좋아요 2 | URL
아이참 이래서 제가 미니님에게 바나나 우유처럼 반하고 맙니다🥰 ㅡ뒷북마니아 미미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시 읽기는 바다낚시고
소설 읽기는 강에서 하는 낚시.(이른바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하던 루어낚시를 떠올리자)
그리고 에세이는 계곡낚시.
실용서는 매대에 놓인 생선이다.

알차고 신선한 실용서의 경우에는 좀 미안하긴 하다.
그래도 비교하자면 어쩔수가 없다.  진정한(먹기좋은)실용서일수록 오히려 이 표현들을 인정해줄것만 그럴것만같다.

성인이 되어 새롭게 독서 세계에 입문할때는 실용서를 많이 찾아 읽었다.
(마치 교회에 오빠들 보러, 크리스마스 파티한다니 맛있는거 먹으러 가는 거랑 비슷한 심리일 수 있다.
결과만 좋으면 어디인가?오빠가 생길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맘껏먹고 선물도 받아올 수도 있고 또는 그와동시에 신실한 믿음의 세계로 한발 들여놓을 수도 있는것이다.) 연애가 힘들땐 미친듯이 연애지침서, 연애심리서를 찾아읽고, 건강염려증에 살짝 시달렸을땐 (가까운 사람들이 앓거나 입원하면 네 일이 내 일이 될것같아 덜컥 겁이났다.)건강관련서적들, 난데없이 인체구조를 알려주는 책도 찾았다(모르던 신체 부위도 왜그렇게 많았던가 혀를 차면서)믿으실지 모르겠지만 꽤나 도움이 되었다.어느샌가 친구들 연애상담을 하고 있었고 우울한 친구들에겐 맞춤 플렌을 짜주고 돕기도 했다. 나름의 행동주의자로 거듭난 것이다.

그러다가 남들처럼 고전을, 역사를 찾게되고 별에 대해서도 이론물리학에도 관심이 갔다.  어릴때 포기한 미술도 , 싫었던 수학도, 심리학도, 철학, 논픽션, 여성학...그러면서도 시를 놓지 않으려고 애썼다.

내 마음 한 켠에는 그렇게 늘 바다가 있었던것 같다. 그 세계에는 가슴뛰는 은유와 넘치는 찰나의 아름다움이 늘 눈부셨다. 우리가 육지에 살고 있어도 바다를 외면할 수는 없듯이. 너나나나 행복한 순간이면 바다를 꿈꾸듯이.

<시는 삶의 모습과 우리 자신을 보여 준다. 그리고 시는 우리 안의 불을 일깨운다. 자신이 마른 지푸라기처럼 느껴질지라도 그럴수록 불이 더 잘 붙는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p.160

바다를 안보고도 살 수는 있다. 살아가다보면 우리의 주목을 끄는 것들은 셀 수도 없이 많다. 그런 삶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독서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든다. 그리고 표류하다 오래 물결에 몸을 맡기면  결국 바다에 이른다.

시 적인 노래들도 마찬가지다. 난 항상 가을과 겨울에는 김동률이란 시를 듣는다. 멜로디에 가사를 담아 부르고 음미하는 것도 시를 음미하는것과 다를게없다.그렇게 우리는 바다를 노래하는 게 아닐까.
무엇을 건져 낼지는 각자의 몫이다.


<˝시를 읽는 것은 현실 너머를 보는 것이다. 눈앞의 세계 너머에무엇이 있는지 찾는 것이며, 다른 삶과 다른 차원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인간 본성을 이해하는 것이고, 가장 중요하게는 젊고 늙고 배우고 못 배우고를 떠나 타인과 나누는 것이다.˝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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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1-01-11 10: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카프카가 꽁꽁 언 바다를 내리칠 수 있는 도끼가 책이라고 했잖아요. 책을 안 읽으면서 살면 우리 머리(마음) 속 바다는 점점 차가워지면서 얼어요. 언 바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생각도 굳어지고, 타인의 생각에 냉랭한 반응을 보입니다.

미미 2021-01-11 10:55   좋아요 1 | URL
오 적절하고 멋진 말이네요! 저장저장
( *ฅ́˘ฅ̀*)

mini74 2021-01-11 16: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다를 처음부터 모르지 않고서야 바다를 안 보고 살 수 있을까요 미미님 글이 참 좋습니다 *^^*

미미 2021-01-11 17:02   좋아요 0 | URL
부족한 글 읽어주신것만도 감사한걸요.언젠가 쓰기능력이 늘길 바라면서 자꾸 쓰는 중이예요. 덕분에 좀 더 용기가 생성되었어요ㅋㅋ
(“⌒∇⌒”) 

deuxwoonn@hanmai 2021-01-16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개는 몸 따로 마음 따로 아닌가요?
몸은 땅 위에 있지만 마음은 물 위를 휘젓고 다니는 낚시꾼처럼
거대한 꿈을 꾸지만 인생이 그렇듯 누구나 제격에 맞는 위치를 벗어나기 힘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2021-01-16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