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들도 비슷할것 같은데, 저의 경우 세로쪽에 붙이는 플레그테이프는 인상적인 구절에 주로 붙이고 있어요. 어느순간 부터 이걸론 부족해서 상단에 꼭 다시 봐야할 페이지 표시도 하곤 해요.(중복되는 느낌도 없진 않지만 보완 차원에서 추가해야할 의무감을 느낌)
이걸 이번에 징그럽게 많이 붙이게 되어 쉬어가려 글을 올려봅니다.

서문이 길어서 좀 불만을 갖고 읽기 시작했는데 어떤 면에서 주요 내용을 잘 압축한 글이라 다 읽은뒤에는 만족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읽었던 페미니즘 책 중에 정희진의 글들과 비교하며 읽었어요. 정희진은 처음엔 읽기힘들지만 숙달이 되는 글인데 반해 애덤스의 <육식의 성정치>는 번역으로 인한 거리감도 좀 영향을 줬겠지만 어렵게 표현된 글 같습니다.

예를들면 ˝지금까지 살핀 사례들이 입증하듯 이런 중단은 그 중단 자체가 수행하는 기능,곧 확대된 전선이라는 메시지를 승인하는 역사적 인물을 소환하면서 자기를 정당화하는 메커니즘을 내포한다˝p.270 (이건 약과고 더 심한것도 있었는데 잃어버림ㅠ)

하..일단 문장 자체가 너무 길고 전후문맥을 고려해도 100이해는 힘든 이런 글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인식의 전환을 부르는 글들도 다수 존재하고 몰랐던 용어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아는게 없을수록 공부할것도,감동도 많은 장점) 여러번 머리에 쥐가 나는 느낌도 도전의욕에 불을 지펴주었구요. 그동안 읽었던 몇 권의 어려운 책들이 어른거리며 저를 비웃고 있었죠. (˝그렇게 당하고도 또 그러고 있냐?˝)

다 읽은 뒤에 표시한 부분들만 재독하면 굉장히 공부가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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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1-11 2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너무 근사합니다!! 진지하게 공부한 흔적이 남아있는 책인데요.
전 지금 2장 읽고 있는데, 여기도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저도 얼른 북마크 꺼내야겠어요!!!

미미 2021-01-11 20:49   좋아요 1 | URL
오~네! 함께 읽고 있어서 너무~ 좋네요(ㅋㅇㅋ)
최근들어 가장 많이 붙이고 있어요!!

비연 2021-01-11 2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랑 비슷하심.. 물론 저보다 훨씬 열심이신 느낌. 굿굿!

미미 2021-01-11 21:20   좋아요 0 | URL
헷ㅋ 제가 비연님보다 부족하니 더해야죵^^♡

비연 2021-01-11 21:20   좋아요 1 | URL
어멋 무슨 말씀을... 함께 읽어서 너무 좋아요!!!

다락방 2021-01-11 2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와 어마어마하네요! 저도 갑자기 불끈 읽고 싶어지네요.
저는 20년 기념 서문이 무슨 말인지 어렵더라고요. 아직 본문 들어가지도 못해서 각오하고 시작해야겠네요. 완독하신거죠? (쉬어 간다 하셨으니 아직인가요?) 여튼 고생하셨습니다. 미미님!!

미미 2021-01-11 21:24   좋아요 1 | URL
서문의 장벽을 넘기시면 이후는 좀 편해지는것 같아요. 몇몇 난해한 문장은 저처럼 씨름하지마시고 걍 넘기시면서 읽으심 좋을듯. (이걸 너무 늦게 깨달았어요ㅠㅇㅠ )암튼 다락방님도 저보단 몇 수 위시니 넘 걱정마세요. 푸코읽으셨잖아요!!아자!!♡

수이 2021-01-11 2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짱이십니다. 전 너무 힘들어서 다시 읽을 생각은 당분간 들지 않을 거 같아요. 나중에 기회 꼭 만들어서 다시 읽어야겠어요. 미미님 최고.

미미 2021-01-11 22:41   좋아요 1 | URL
그래도 완독하신게 어디예요.
수연님이 짱짱♡ 저는 채식주의를 ‘추구‘만 하는 단계인데 개인적인 경험들과 맞물려 거부감이 덜했던것 같아요.*^^*

han22598 2021-01-12 02: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밑줄이 반듯하네요~~ 저는 서문 한페이지 읽고 중단중인데. 정말 열심히 읽으셨네요 ^^

미미 2021-01-12 05:53   좋아요 1 | URL
자를 썼지요(ㅋ.ㅋ)저도 서문에서 잘 안읽어지고 힘들었어요 *^^*

scott 2021-01-12 0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손끝이 떨려서 밑줄 긋다가 긋지 말아야할 문장도 그어버리는뎅 ㅋㅋㅋㅋ 책부피도 어머어머 미미님짱!

미미 2021-01-12 08:4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저도 자 안씀 들쭉날쭉해요 고마워요 스콧님♡ ๑‘ٮ‘๑

persona 2021-01-12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근데 다시 읽어볼 엄두가 저는 안 날거 같아요. 우와… 근데 멋있어요!

미미 2021-01-12 09:09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ㅋㅋ모르는게 많아 많이 붙인건데 정성을 봐주시니*^^*

syo 2021-01-12 09: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플래그의 대향연이다!!
자 대고 줄 긋기!!
밑줄의 두 가지 유형!!
심지어 볼펜 색도 평범하진 않아!!! 😲

이러면서 구경하다 갑니다 ㅎㅎ 미미님 멋있어요.

미미 2021-01-12 09:5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아끼는컬러 알아봐주시니 영광입니다!!
(“⌒∇⌒”)헤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