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들도 비슷할것 같은데, 저의 경우 세로쪽에 붙이는 플레그테이프는 인상적인 구절에 주로 붙이고 있어요. 어느순간 부터 이걸론 부족해서 상단에 꼭 다시 봐야할 페이지 표시도 하곤 해요.(중복되는 느낌도 없진 않지만 보완 차원에서 추가해야할 의무감을 느낌)
이걸 이번에 징그럽게 많이 붙이게 되어 쉬어가려 글을 올려봅니다.
서문이 길어서 좀 불만을 갖고 읽기 시작했는데 어떤 면에서 주요 내용을 잘 압축한 글이라 다 읽은뒤에는 만족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읽었던 페미니즘 책 중에 정희진의 글들과 비교하며 읽었어요. 정희진은 처음엔 읽기힘들지만 숙달이 되는 글인데 반해 애덤스의 <육식의 성정치>는 번역으로 인한 거리감도 좀 영향을 줬겠지만 어렵게 표현된 글 같습니다.
예를들면 ˝지금까지 살핀 사례들이 입증하듯 이런 중단은 그 중단 자체가 수행하는 기능,곧 확대된 전선이라는 메시지를 승인하는 역사적 인물을 소환하면서 자기를 정당화하는 메커니즘을 내포한다˝p.270 (이건 약과고 더 심한것도 있었는데 잃어버림ㅠ)
하..일단 문장 자체가 너무 길고 전후문맥을 고려해도 100이해는 힘든 이런 글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인식의 전환을 부르는 글들도 다수 존재하고 몰랐던 용어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아는게 없을수록 공부할것도,감동도 많은 장점) 여러번 머리에 쥐가 나는 느낌도 도전의욕에 불을 지펴주었구요. 그동안 읽었던 몇 권의 어려운 책들이 어른거리며 저를 비웃고 있었죠. (˝그렇게 당하고도 또 그러고 있냐?˝)
다 읽은 뒤에 표시한 부분들만 재독하면 굉장히 공부가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