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신경을 쓸 것 같지 않아요. 주인님, 어둠의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 어떤지 아시잖아요? 애들이 여덟, 아홉, 열씩 있고, 어떤 경우에 자기 아이들 이름조차 모른답니다. 이 아이의 부모들이 설사 지금 델리에 있다 하더라도, 또 설사 그 아이가 오늘 밤 어디 있는지를 알고 있다 하더라도 경찰에 신고할 것 같지는 않은데요."
- P194

각하

각하께서 여기 당도하시면, 인터넷부터 시작해서 푹 삶은 달걀에다가 우주선에 이르기까지 온갖 것들은 우리 인도사람들이 발명했는데, 그걸 영국인들이훔쳐갔을 뿐이라는 이야기를 들으실 겁니다.
말도 안 됩니다. 우리나라의 일만 년 역사에서 태어난 것들 중 가장 위대한것은 수탉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201

닭장 안의 수탉들은 위에서 떨어지는 피 냄새를 맡고, 형제들의 내장이 주위에 휘날리는 것을 봅니다. 다음엔 자기가 똑 같은 신세가 되리라는 걸알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항거하지 않습니다. 닭장 안에서 나오려고애쓰지도 않습니다.
- P202

델리의 도로 위에는 매일같이 자가용 기사들이 뒷좌석에 검은 서류가방만이 놓여있을 뿐 텅텅 빈 차를 몰고 갑니다. 그 가방 안에는 일백만, 이백만 루피가 들어있지요. 그 기사가 살아있는 동안 절대 보지 못할 어마어마한 금액의 돈,
그 돈을 가로챈다면 미국이나 호주, 아니, 어디로든 달아나 새 삶을 시작할 수도있을 겁니다. 평생 꿈만 꾸었고, 항상 밖에서만 보았던 최고급 호텔에 들어갈 수도 있겠죠. 식구들을 모두 데리고 고아나 영국으로 갈 수도 있을 걸요. 하지만그는 그 검은 가방을 주인이 시켰던 곳으로 가지고 가는 겁니다. 그리고 시키는대로 그걸 조용히 내려놓고, 단 한 푼도 손대지 않는 겁니다. 왜일까요?
- P203

아, 위대한 인도의 수탉장! 중국에도 이와 비슷한 게 있습니까? 글쎄, 있을것 같지 않군요, 지아바오 선생님, 그런 게 있다면 뭣 땜에 공산당이 굳이 사람들에게 총질을 하고, (저도 중국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고 듣기만 했습니다만) 한밤중에 비밀경찰이 집에 쳐들어가 사람들을 감옥에 처넣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여기 인도에는 독재라는 것이 없답니다. 비밀경찰도 없구요.

우리에겐 닭장이 있잖아요.
인류 역사의 어느 장에도 이처럼 소수의 인간들이 이처럼 대다수에게 이처럼 많은 것을 빚지고 있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지아바오 선생님, 이 나라의 몇몇안 되는 사람들이 나머지 99.9 퍼센트를 어느 모로 봐도 그들에 못지않게 강하고, 못지않게 재능 있고, 못지않게 똑똑한 나머지를 훈련시켜서 영원한 예속隸屬의 상태에서 살도록 만든 거죠. 그것은 얼마나 튼튼한 속박의 굴레인지,
그의 손에 해방의 열쇠를 쥐어주더라도 그는 욕설을 하며 그걸 되던져버릴 정도입니다.
- P204

뉴델리 국립공원에 가면 화이트 타이거를 가두어둔 우리 옆에 표지판이 하나있는데, 거기에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당신이 우리 안에 있다고 상상해보라!
제가 그 표지를 봤을 때,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응, 나는 할 수 있어, 나는건혀 아무런 문제도 없이 그렇게 상상할 수 있어!
- P206

" "이 책들은 전부 영어 책이야."
"그런데요?"
영어 읽을 줄 알아?"
사내가 왕왕대며 물었습니다.
"그러는 당신은 영어 읽을 줄 알아요?"
제가 반박했습니다.
그렇죠. 바로 그게 먹혀든 겁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치는 하인이 하인에게 말하듯 눙쳤지만, 이제는 남자 대 남자가 된 것입니다. 그는 깜짝 놀라 멈추더니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저를 훑어봤습니다.
"아니, 몰라."
저의 배짱을 알아본다는 듯이 느닷없이 미소를 흘리며 그가 답했습니다.
"그럼, 영어도 모르면서 어떻게 이 책들을 파는 거요?"
"표지만 보면 뭐가 뭔지 척 알거든. 예를 들면 이건 해리 포터라고."
- P236

인간들이 걸을 거라면 어디에서 걸어야겠습니까? 당연히 대자연 속이죠 - 강가에서든지, 공원 안이든지, 수풀 주위로 말입니다.
그러나 델리의 부자들은 도시계획에 대한 예의 그들의 천재성을 과시하면서 구르가온이라는 이 지역을 건설할 때 공원도, 잔디도, 운동장도 전혀 만들지 않았더란 얘기입니다. 그저 건물과, 쇼핑 몰과, 호텔과... 온통 건물뿐이지요. 외곽으로는 갓길이 있긴 합니다만, 그건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니 결국 ‘걷기‘ 를 좀 하고 싶을 땐, 살고 있는 건물 주위의 콘크리트 위를 걷는 수밖에 없었답니다.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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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05-20 06: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읽으셨군요! 화자 입담이 보통이 아니죠? ㅋㅋㅋ

청아 2021-05-20 07:36   좋아요 2 | URL
네!! 쿨캣님도 이 책 보셨군요!! 기대이상이었어요~인도상황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게 되구요.^^*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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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썩했던 교실이 담임의 출현으로 고요해지고 얼마지나지 않아 반장이 앞으로 불려나갔다.교실 중앙에 풍체 좋은 난로와 그 주위를 쇠로 된 팬스가 제법 구획을 갖추어 놓여있어서 따뜻한 우유를 마시고 싶어하는 애들은 거기 우유를 올려놓기도 했다. 그날은 그 팬스위에 우유가 딱 한 개 올려져 있었다. 덩그러니 한 개. '언제부터 올려져 있던거지? 저러다 터지겠다.'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중앙에서 주전자는 열을 내며 존재를 과시하는 듯 했다. 담임은 말이 별로 없는 사람이었다. 큰 소리 내는 법도 거의 없었다. 별안간 딱 소리와 함께 반장의 안경이 난로 뒤 어딘가로 날아갔다. 동시에 반장도 어딘가로 날아갔다. 적어도 소리로 듣기에는 그랬다. 나는 그 쪽으로 눈조차 돌리지 못했다. 다른 아이들도 모두 얼음이 되어 숨을 죽이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위치상 그 장면을 볼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이 꽤 있었을 것이다. 


반장은 그 뒤로 얼마간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고막이 터졌다는 소문이 돌았다. 담임은 슈퍼맨의 클라크를 생각나게 하는 덩치와 외모를 갖추고 있었다. 검은테 안경을 쓰고 늘 감청색 정장을 즐겨입었는데 한번씩 흘러내리는 검은 머리칼 마저도 슈퍼맨스러웠다. 그의 손바닥에서 나오는 힘도 그랬다. 초등학교 3학년 때의 일이었다. 내 인생에 처음으로 '폭력'에 대해 목격한 기억이다.나의 3학년은 온통 그 일로 까맣게 남아있다. 나중에 운동회를 했는데 노란 체육복들 사이에 서 있는 담임이 낯설었다. 그는 우리와 어울리는 사람같지 않았다. 우리가 알기로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그즈음 어떤밤에 아버지는 내게 작은 사진책자 하나를 보여줬다. '광주에서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군인들이 사람들에게 이런 짓을 했다고. oo이가 시켜서 한 짓이라고' 사진에는 군인들이 상의가 벗겨지고 피를 흘리는. 때로는 팬티만 입은 시민들을 트럭에 싣고 있었다. 바닥에 엎드린 모습들. 그들에게 총구를 겨눈 군인들. 시민들은 팔이 묶여 있었다. 여자들도 사진에 있었다.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인근에 종로경찰서가 있었다. 그래서 학교 출.퇴근 할때 주변에 정경들과 차량이 서 있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어릴적 그런 사진을 봤던 기억때문에 정경이나 군인을 보면 두려움 반에 반감이 반이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우리와 같은 평범한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 누군가의 아들이고 오빠고 동생일 것이다. <소년이 온다>의 동호나 정대, 정미처럼. 동호는 친구 정대와 함께 있다가 정대가 옆구리에 총을 맞자 그자리에서 도망친다. 군인들이 사람들에게 총을 쏘고 거기 맞고 쓰러진 사람들을 도와주러 뛰어나간 사람들도 연달아 총에 맞는다. 어느순간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이 후 시신을 수습하는 사람들 사이에 함께하며 친구 정대를 떠올리는 동호. 군인들이 다시 오기로 한 날 그는 그 자리를 지키기로 한다. 다른 형들, 누나들과 함께.


P.13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들여다볼 때, 혼도 곁에서 함께 제 얼굴을 들여다보진 않을까.
강당을 나서기 직전에 너는 뒤돌아본다. 혼들은 어디에도 없다. 침묵하며 누워 있는 사람들과 지독한 시취뿐이다.


아버지가 사진을 보여줬을 때 나는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일이 있었다는 사실을.누군가 그런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비록 무섭고 겁이나서 친구들에게 그 사진에 대해 말하진 않았지만 세상엔 남을 때리고 죽일 수도 있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걸 의심하지 않았다. 다만 너무나 궁금한건 왜 우리는 그 때 교실에서 아무도 움직이지 못했는지. 반장이 그렇게 세게 맞은 게 왜 우리들 잘못인것 처럼 느꼈는지. 왜 나는 선생님을 쳐다볼 수도 없었는지다. 담임은 며칠만에 반장이 학교에 나오자 "너희들이 너무 떠들어서 반장이 고막을 다쳤다"라고 말했다. 그때도 우리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할 수 있는게 없었다. 


P.95 군중의 도덕성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군중을 이루는 개개인의 도덕적수준과 별개로 특정한 윤리적 파동이 현장에서 발생된다는 것이다. 어떤 군중은 상점의 약탈과 살인, 강간을 서슴지 않으며, 어떤군중은 개인이었다면 다다르기 어려웠을 이타성과 용기를 획득한다. 후자의 개인들이 특별히 숭고했다기보다는 인간이 근본적으로지닌 숭고함이 군중의 힘을 빌려 발현된 것이며, 전자의 개인들이특별히 야만적이었던 것이 아니라 인간의 근원적인 야만이 군중의힘을 빌려 극대화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어제는 5.18 41주년이었다. 내가 중학교 때 대학로에서 마지막으로 최루탄 가스를 마셨다. 인근에서 시위가 있었던 것 같다.하얗게 최루탄 가스가 도시를 가르면 사람들은 눈물 콧물에 기침을 하며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그 이후로는 시위대에게 최루탄이 아닌 물폭탄을 쏘았다. 그렇게 쏘고 때리고 명령하던 사람들은 그런 일들을 지우려 노력한다. 그 때 다른일이 있던 것 처럼 이야기한다. 그만 잊으라고. 지겹지도 않냐고. 그들은 정말 잊을 수 있을까? 그 많던 사람들의 시신을? 모나미볼펜을? 담임은 지금 어떻게 지낼까? 모든 걸 잊고 일상을 살아가고 있을까? 그날도 이후에도 울지 않던 반장은 잘 살고 있을까.


P.97 그만 전화해요, 학생. 학생 같은데 맞지요. 물이 나오는 분수대를 우리가 어떻게 하겠어요. 다 잊고 이젠 공부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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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5-19 13:3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경험이랑 리뷰를 읽으니 피가 거꾸로 솟는거 같아요 ㅜㅜ 저도 어릴때 선생님들의 폭력을 목격한 적이 있어서 공감이 가네요. 그렇지 않은 선생님들이 더 많았지만, 그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진 않네요. 하물며 많은 사람이 희생된 5.18. 의 경우는 더 잊혀지지 않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집단의 광기와 그와 반대되는 용기에 관한 책의 내용은 정말 공감이 가네요.

청아 2021-05-19 13:39   좋아요 5 | URL
네 ㅠㅜ 따뜻한 선생님들이 훨 많았죠! 체벌이 이슈가 될때면 그 담임쌤이 늘 떠올랐어요. 체벌이 금지됐을 때도요. 아 이책 너무 눈물납니다.😔

페넬로페 2021-05-19 15:1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학교에서 폭력을 예사로 행하던 시절에도 폭력엔 급이 있었습니다~~유달리 심하게 폭력을 일삼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사람들은 사이코패스에 가깝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폭력은 점점 더 강도가 높아지는데 집단이 생기면 그 폭력은 가히 폭발적이 된다는 걸 우리는 5.18을 보며 배우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전에 ‘소년이 온다‘를 읽을 때, 내내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미미님의 좋은 리뷰 감사하며, 아버님께서 참 대단하신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청아 2021-05-19 15:27   좋아요 5 | URL
네! 책에서도 몇몇 그런 사람들이 상황을 더 암울하게 만들었죠~학교에도 그런 쌤들이 꼭 몇명 있었구요. 기념일이 아닌 날들까지 힘든 분들의 상처가 하루하루 아물기만을 바랍니다. 읽어봐주셔서 감사해요~♡

scott 2021-05-19 15: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런 폭력에 침묵했던 교사들 보란듯이 학생들 보는 앞에서 폭력을 가했던 이들 특히 너무나도 여린 초등학생 3학년 겨우 10살짜리에 안경을 날려 보낼정도라니 ㅜ.ㅜ 중학교 시절에 쳬육 선생이 한 학생 피투성이 나게 때려서(다리를 떨었다는 이유로) 우리 모두 피투성이된 그친구 끌어 안고 충격에 벌벌 떨었는데 선생들 당해도 싸다며 어느 누구 치료조치도 안하더군요. 담날 학부모들 소집 시켜서 그 선생 폭력으로 고발 했습니다.(울 아버지가 총대 매심)알고보니 가정적으로 문제가 많았고 정신과 치료중이였어요 페넬로페님 말씀처럼 싸이코패스 맞습니다. 후에 그친구 우연히 고등학교때 길에서 만났는데 한쪽 귀에 보청기를 끼고 있었어요 묻지는 않았지만 중학교때 그 폭력범 선생한테 맞아서인것으로 ㅠ.ㅠ미미님 아버님 대단하신분입니다. 눈물남 ㅠ.ㅠ

청아 2021-05-19 15:34   좋아요 5 | URL
아...폭력은 폭력을 낳고 불행은 불행의 씨앗을 뿌리는 것 같아요. 그 친구분 너무 안타깝네요ㅠ그래도 아버님 비롯해 나서신 분들이 계셨군요! 피해자와 목격자들만 늘 곱씹는것 같아요ㅠ

얄라알라 2021-05-19 17:00   좋아요 5 | URL
˝다리를 떨었다는 이유˝만으로.....아 소름이 쫙 끼쳤어요. 충격으로 벌벌 떨었던 친분들에게도, 얼마나 마음에 깊게 남은 검은 기억이 되었을까요? 그런건 봐도 지워지지도 않네요. scott님 아버님께서도 총대를 매셨다니, 또 미미님 아버님께서도 지켜야 할 기억들을 지키신.

제일 소름끼치는 건 ˝너희들이 잘못해서 너네 반장이 보청기˝ .....저 비열한 사람이 내뱉은 문장에는 자기가 쏙 빠져있네요. 폭력의 가해자는 쏙 빼놓고 피해자들끼리 서로 적 만들기. 나쁜 ..끼

페넬로페 2021-05-19 19:59   좋아요 3 | URL
와, 너무 충격적이네요~~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사람을 한평생 보청기를 끼고 살게 만드는지요!!!

얄라알라 2021-05-19 17:0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수업 시간에 ˝하품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너 내 수업 재미없다는 거냐?˝하면서 복도로 몇 번 귀양당한 적 있었어요. 그분 찰리 채플린을 연상시키는 복장에 늘 고상해 보이셨는데, 유독 하품을 못참으셨던 건지..

그건 물리적으로 매 맞거나 고막 터질만큼 육체적 통증을 수반한 체벌이 아닌데, 너무 억울하고 부당해서, 부당한 데 찍 소리도 안하고 복도로 나가 있었던 제게 화가 나서 안 잊혀져요.

청아 2021-05-19 20:10   좋아요 4 | URL
그렇죠. 꼭 물리적인 폭력이 아니어도 상처를 오래 남기는 말들이 있더라구요. 글로 써보니 한켠에 숨겨뒀던 혼란하나가 정리가 되었어요. 함께 나눠주시니 더 그렇네요 감사해요^^*

바람돌이 2021-05-20 00:3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미미님과 같은 경험 저도 있어요. 심지어 그 때 맞은 애가 제 동생이었다는..... 여자아이인 동생의 뺨을 때려서 동생은 코피 터지고 저는 학교 수돗가에서 동생 코피 씻어주면서 엉엉 울고.... 저도 동생도 도대체 왜 맞은건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고, 심지어 선생님에 대한 묘사도 제 경우의 선생님과 비슷해요. 저도 그 때 제 동생이 맞았는데도 한마디도 못하고 울기만 했어요. 결국 집에 가서 부모님께 일러주고 열받은 부모님이 학교에 가서 항의하고 사과는 받았지만..... 때린 이유가 미미님이 말한 이유랑 거의 같은 이유라 정말 어이없었던 기억이 나네요.
5.18을 지낼때마다 이런 폭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미미님 덕분에 다른 방향으로도 생각을 해볼 수 있었네요.

청아 2021-05-20 07:31   좋아요 4 | URL
동생과 바람돌이님까지 두 분 모두 트라우마로 남아 있겠네요..ㅜㅠ보는것만으로도 충격이 오래가는데 말이죠. 이유는 늘 말도 안되는 것들...

mini74 2021-05-20 11: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학교 잘 보내기로 유명한 사립여고를 다녔어요. 그 곳은 폭력으로도 유명했죠. 여름교복을 입고 버스를 타면 종아리와 겨드랑이가 퍼렇게 멍들어 있음 교복을 보지 않고도 우리학교 아이인걸 알았죠. 부모들은 성적에 눈 감았고 선생들은 거봐 맞으니까 대입입결이 좋잖아 하던 시절. 가끔 동창들을 만나면 아직도 그 시절 악몽을 꿉니다. 아무도 우리편이 아니어서 우린 우리끼리 그렇게 뭉쳤죠. 초등시절엔 대학근처가 집이라 매번 매운가스, 어릴 땐 그렇게 불렀어요, 언니들 전경대나 백골부대에 막 맞으며 잡혀가는 거 보고 울곤 그랬어요. 눈도 맵고 언니들 오빠도 뭔가 너무 불쌍해서. 아버진 언니나 오빠가 데모할까봐 전전긍긍이셨고요. 아 진짜 이런건 추억이 아니라 그냥 악몽이죠. 전 그래서 지금이 너무 좋아요 !! 최소한 예전보단 나으니까. 물론 더 나아지길 바랍니다.

청아 2021-05-20 11:25   좋아요 4 | URL
학교에서 조직적으로 맞는 곳은 체대뿐인줄 알았어요.ㅠ외부멍도 개의치 않았다니...늘 그런 식일줄만 알았는데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는거 참 신기해요!

고양이라디오 2021-05-20 11: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ㅠㅠ 리뷰와 댓글 모두 가슴아프네요. 살아오면서 어떠한 형태로든 폭력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꺼예요ㅠ

저는 그래서 한강이란 작가를 좋아합니다. 여러 형태의 ‘폭력‘을 이야기하는 한강 작가를 좋아합니다.

청아 2021-05-20 19:05   좋아요 4 | URL
네^^ 남학생들은 중.고등학교때 훨 심했다고 들었어요. 이번이 저에겐 한강 작가님 두번째 작품인데 이 소설을 위한 취재과정도 찡하고 문학적으로도 큰 성취였다고 봐요.경험하지 않은 사람에게까지도 의미를 주리라 믿습니다.

scott 2021-06-04 20: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달의 당선 리뷰 추카~*추카~~
불금날 선물 ^ㅅ^

청아 2021-06-04 20:20   좋아요 4 | URL
헉 감사해요 스콧님~❤
불금 선물 🎁 행복합니다!!
읽어주신 플친님들께도 모두 감사드려요!(꾸벅)

그레이스 2021-06-04 20: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축하해요~♡

청아 2021-06-04 20:21   좋아요 4 | URL
아유 그레이스님 감사해요~^^❤

새파랑 2021-06-04 21: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완전완전 축하드려요~!! 이 책 꼭 읽어보고 싶게 하는 리뷰였어요^^

청아 2021-06-04 21:22   좋아요 4 | URL
완전완전 감사해요^^❤

서니데이 2021-06-04 21: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축하드립니다^^

청아 2021-06-04 21:27   좋아요 4 | URL
감사해요 서니데이님 ^^*❤

모나리자 2021-06-04 23: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미미님~~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청아 2021-06-04 23:29   좋아요 4 | URL
모나리자님 감사해요~❤ 저는 아무래도 책을 너무 많이 사서 주는것 같아요.ㅋㅋ그래도 일단 치맥했어요ㅋㅋ즐거운 주말되세요!

페넬로페 2021-06-04 23: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완전, 격렬히 이달의 당선작, 축하축하 드려요~~

청아 2021-06-05 00:01   좋아요 4 | URL
감사해요 페넬로페님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6-05 00: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니 어제 북플이 잔치였군요. ㅋ 미미님 축하해요. 바지런 읽기광 쓰기광^^

청아 2021-06-05 00:21   좋아요 2 | URL
책읽기님 비롯 다정한 플친님들 때문에 제가 이리 되었습니다.ㅋㅋㅋ 감사해용ㅋㅋ❤

초딩 2021-06-05 18: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가슴아픈 책 ㅜㅜ
ㅎㅎ 아무튼 당선 축하드립니다 미미님 ^^

청아 2021-06-05 18:27   좋아요 3 | URL
그렇죠(ㅠㅇㅠ) 고맙습니다 초딩님~❤

han22598 2021-06-08 0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얼마전에 이 책 재독했는데,어릴때 광주와 굉장히 가까운 곳에 살았었어요. 사실 그래서 사건과 관련된 기억의 파편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ㅠ 언젠가는...그 얘기를 꺼낼때가 오겠죠. 그러고 보니 미미님과 친구가 아니네요 ㅎㅎ 신청하고 갑니다!

청아 2021-06-08 00:42   좋아요 1 | URL
그러셨군요! 아ㅠㅠ 언제라도 꼭 써주셨음 좋겠어요. 읽으면서 저도 재독해야지 생각한 책이예요. 친구신청 했습니당~♡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들여다볼 때, 혼도 곁에서 함께 제 얼굴을 들여다보진 않을까.

강당을 나서기 직전에 너는 뒤돌아본다. 혼들은 어디에도 없다.침묵하며 누워 있는 사람들과 지독한 시취뿐이다.

(밤에 읽으면 안되겠다;;) - P13

그 과정에서 네가 이해할 수 없었던 한가지 일은, 입관을 마친뒤 약식으로 치르는 짧은 추도식에서 유족들이 애국가를 부른다는것이었다. 관 위에 태극기를 반듯이 펴고 친친 끈으로 묶어놓는 것도 이상했다. 군인들이 죽인 사람들에게 왜 애국가를 불러주는 걸까. 왜 태극기로 관을 감싸는 걸까. 마치 나라가 그들을 죽인 게 아니라는 듯이.
- P17

생글거리던 눈, 고단한 미소. 부드러운 천으로 겹겹이 손끝을 감싼것 같은 노크 소리. 그것들이 가슴을 저며 너는 깊은 잠을 이루지못했다.  - P39

캄캄한 이 덤불숲에서 내가 붙들어야 할 기억이 바로 그거였어.
내가 아직 몸을 가지고 있었던 그 밤의 모든 것. 늦은 밤 창문으로불어들어오던 습기 찬 바람, 그게 벗은 발등에 부드럽게 닿던 감촉.

잠든 누나로부터 희미하게 날아오는 로션과 파스 냄새. 삐르르 삐르르, 숨죽여 울던 마당의 풀벌레들. 우리 방 앞으로 끝없이 솟아오르는 커다란 접시꽃들.네 부엌머리 방 맞은편 블록담을 타고 오르는 흐드러진 들장미들의 기척 누나가 두번 쓰다듬어준 내 얼굴. 누나가 사랑한 내 눈 감은 얼굴.
- P55

어머니가 부쳐준올배쌀을 공기에 담아와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묵묵히 쌀알을 씹으며 그녀는 생각했다. 치욕스러운 데가 있다. 먹는다는 것엔, 익숙한 치욕 속에서 그녀는 죽은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 사람들은 언제까지나 배가 고프지 않을 것이다. 삶이 없으니까. 그러나 그녀에게는 삶이 있었고 배가 고팠다. 지난 오년 동안 끈질지게 그녀를 괴롭혀온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허기를 느끼며 음식 앞에서 입맛이도는 것.
- P85

군중의 도덕성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군중을 이루는 개개인의 도덕적수준과 별개로 특정한 윤리적 파동이 현장에서 발생된다는 것이다. 어떤 군중은 상점의 약탈과 살인, 강간을 서슴지 않으며, 어떤군중은 개인이었다면 다다르기 어려웠을 이타성과 용기를 획득한다. 

후자의 개인들이 특별히 숭고했다기보다는 인간이 근본적으로지닌 숭고함이 군중의 힘을 빌려 발현된 것이며, 전자의 개인들이특별히 야만적이었던 것이 아니라 인간의 근원적인 야만이 군중의힘을 빌려 극대화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 P95

그녀는 인간을 믿지 않았다. 어떤 표정, 어떤 진실, 어떤 유려한 문장도 완전하게 신뢰하지 않았다. 오로지 끈질긴 의심과 차가운질문들 속에서 살아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 P96

그만 전화해요, 학생, 학생 같은데 맞지요. 물이 나오는분수대를 우리가 어떻게 하겠어요. 다 잊고 이젠 공부를 해요.
- P97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날 군인들이 지급받은 탄환이 모두 팔십만발이었다는 것을, 그때 그 도시의 인구가 사십만이었습니다. 그도시의 모든 사람들의 몸에 두발씩 죽음을 박아넣을 수 있는 탄환이 지급되었던 겁니다. 문제가 생기면 그렇게 하라는 명령이 있었을 거라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학생 대표의 말대로 우리가 총기를도청 로비에 쌓아놓고 깨끗이 철수했다면, 그들은 시민들에게 총구를 겨눴을지도 모릅니다. 그 새벽 캄캄한 도청 계단을 따라 글자그대로 콸콸 소리를 내며 흐르던 피가 떠오를 때마다 생각합니다.
- P20

실제로 어떤 사람들은 식판을 내려놓고 소리쳤습니다. 참을 만큼 참았어. 그렇게 네가 다 처먹으면 난 어쩌란말이야. 으르렁거리는 그들 사이로 몸을 밀어넣으며 한 남자애가더듬더듬 말했습니다. 그, 그러지 마요. 좀처럼 입을 떼지 않는, 늘주눅 든 듯 조용한 아이였기에 나는 놀랐습니다.
우, 우리는 ……… 주, 죽을 가, 각오를 했었잖아요.
김진수의 공허한 눈이 내 눈과 마주친 것은 그때였습니다.
순간 깨달았습니다. 그들이 원한 게 무엇이었는지. 우리를 굶기고 고문하면서 그들이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이었는지. 너희들이태극기를 흔들고 애국가를 부른 게 얼마나 웃기는 일이었는지, 우리가 깨닫게 해주겠다. 냄새를 풍기는 더러운 몸, 상처가 문드러지는 몸, 굶주린 짐승 같은 몸뚱어리들이 너희들이라는 걸, 우리가 증명해주겠다.
- P22

그러나 자신의 손으로 모든 걸 무너뜨려 다시 혼자가 되는 비슷한 경로를 거울 속 일그러진 얼굴처럼 지켜보는 사이 십년이 흘렀습니다. 하루하루의 불면과 악몽, 하루하루의 진통제와 수면유도제 속에서 우리는 더이상 젊지 않았습니다. 더이상 누구도 우리를위해 염려하거나 눈물 흘리지 않았습니다. 우리 자신조차 우리를경멸했습니다. 
우리들의 몸속에 그 여름의 조사실이 있었습니다검정색 모나미 볼펜이 있었습니다. 하얗게 드러난 손가락뼈가 있었습니다. 흐느끼며 애원하고 구걸하는 낯익은 음성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김진수는 나에게 말했습니다.
꼭 죽이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어, 형.
아직 완전히 취하지 않은 그의 검고 깊은 눈이 나를 응시했습니다.
언제가 됐든 내가 죽을 땐, 그 사람들까지 꼭 데리고 갈 생각이었어.
잠자코 나는 그의 잔에 술을 따랐습니다.
그런데 이젠 그런 생각도 들지 않아. 지쳤어.
- P29

그러니까 형, 영혼이란 건 아무것도 아닌 건가.
아니, 그건 무슨 유리 같은 건가.
유리는 투명하고 깨지기 쉽지. 그게 유리의 본성이지. 그러니까유리로 만든 물건은 조심해서 다뤄야 하는 거지. 금이 가거나 부서지면 못쓰게 되니까, 버려야 하니까.
예전에 우린 깨지지 않은 유리를 갖고 있었지 그게 유린지 뭔지확인도 안해본, 단단하고 투명한 진짜였지. 그러니까 우린, 부서지면서 우리가 영혼을 갖고 있었단 걸 보여준 거지. 진짜 유리로 만들어진 인간이었단 걸 증명한 거야.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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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5-18 19: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전에 저 책 읽었는데, 세세한 문장 같은 것들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표지의 안개꽃 이미지는 남은 것 같아요.
오늘이 5월 18일이라서, 어제 전야행사 한다는 내용 뉴스에서 봤습니다.
미미님, 내일은 부처님오신날이예요.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청아 2021-05-19 14:23   좋아요 3 | URL
도서관에서 오늘 빌려왔는데 들고오면서 책표지가 예쁘다고 생각했어요^^*5.18이라 읽어보려구요. 서니데이님도 행복한 휴일맞이하세요~♡
 

이거 보고 오랜만에 빅스비 불러 봤는데
대답이 없다. 내가 이름을 바꿨을지도 모른다.
이럴수가...

"안녕, 시리."
"네, 말씀하세요."
"질문이 있어."
"물어보시면 대답해드릴게요."
"질문이 뭐야?"
"흥미로운 질문이에요. 에릭."
그리고 시리는 말이 없다. 한마디도. 휴대전화를 흔들어본다.
여전히 아무 말이 없다. 시리는 내가 자기를 놀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분명하며, 난 그걸 용인할 의사가 없다. 
나는 말뜻에 더 초점을 맞춰본다.
시리야. 질문의 정의가 뭐야?"
"정보를 구하기 위해 쓰거나 발화한 문장입니다."
정확한 것 같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형편없이 불완전한 대답이다. 소크라테스라면 절대로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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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5-18 15: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급한일이 있어서 시리
소환 했더니 음성인식이 종료 되었다고
공손하게 망언을۴(๑ꆨ◡ꉺ๑)

청아 2021-05-18 15:47   좋아요 4 | URL
아 ㅋㅋㅋㅋㅋ저 빅스비 결국 찾았어요! 스콧님은 그래도 잘 사용하셨었나봐요^^*

mini74 2021-05-18 18: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방금 시리야 하고 불러봤어요ㅎㅎ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하고 단호하게 대답을 하네요 ㅠ

청아 2021-05-18 18:33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가끔 같은질문 반복하면 뭔가 꿍한듯이 다르게 대답 할때 있어요. 얘들이 좀 냉정한거 같애요ㅋㅋㅋ
 

소크라테스는 ‘어떻게‘라는 질문에 관심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지? 어떻게 하면 정의를 실천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을 알 수 있지?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의 동료 시민들이 조각상의 제작이나 민주주의의 실천 같은 면에서는 더 나아지려는 의지가 대단하면서,
왜 이런 종류의 질문에는 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지 이해할 수없었다. 

소크라테스가 보기에 아테네인들은 모든 것을 개선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그 모든 것에 자기 자신은 포함되지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바로 그 점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을 평생의 사명으로 삼았다.
- P50

이 결심이 철학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왔다. 이제 철학은 우주에 대해 불확실한 추측을 하는 학문이 아니다. 철학은 삶, 우리 자신의 삶에 관한 것이고, 어떻게 하면 이 삶을 최대한 잘 살아내느냐에 관한 것이다. 철학은 실용적이다. 필수적이다. 로마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였던 키케로는 이렇게 말했다. "소크라테스는 처음으로 철학을 하늘에서 끌어내려 마을에 정착시켰고, 철학을 사5909)람들의 집 안으로 불러들였다."
- P50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철학자처럼 행동하지 않았다. 그는 추종자를 모으는 데 관심이 없었다(제자들이 다른 철학자에대해 물으면 소크라테스는 기꺼이 알려주었다). 그 어떤 지식이나 이론또는 신조도 남기지 않았다. 두꺼운 책을 출판하지도 않았다. 

사실 단 한 글자도 쓴 적이 없다. 오늘날 우리가 소크라테스를 아는것은 주로 그의 제자 플라톤이 남긴 얼마 안 되는 고대의 자료 덕분이다.
- P50

이 세상에 소크라테스의 사상‘ 같은 것은 없다. 

소크라테스의사고방식만이 있을 뿐이다.

소크라테스에게는 수단만 있을 뿐,
그 끝은 없었다. 오늘날 우리가 아테네의 잔소리꾼을 기억하는것은 그가 알았던 지식 때문이 아니라 그가 그 지식을 알게 된 방식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는 지식보다 방법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 P51

마음을 들여다보는 진정한 창문은 눈이 아니라 질문이다. 볼테르가 말했듯, 사람을 판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의 대답이 아닌 질문을 보는 것이다.
- P54

소크라테스는 최초의 심리상담가였다. 그는 질문으로 질문에답하곤 했다. 하지만 심리상담가와 달리 소크라테스는 시간당 비용을 청구하지 않았으며(자기 수업에 단 1드라크마도 받지 않았다) 
"죄송하지만 이제 시간이 다 된 것 같습니다" 라는 말도 절대로 하는법이 없었다. 그에게는 늘 시간이 더 있었다.

《향연》에서 한 친구가 말한 바에 따르면 소크라테스는 심지어 혼자 있을 때도 한곳에 계속 머물렀다. "그는 가끔 멈춰서 그곳이 어디든 그 자리에 서 있곤 했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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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5-18 15: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음을 들여다보는 진정한 창문은 눈이 아니라 질문이다. 볼테르가 말했듯, 사람을 판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의 대답이 아닌 질문을 보는 것이다.]
오늘의 밑줄 쫘악~ʚ(>ᴥ<)ɞ

청아 2021-05-18 15:48   좋아요 2 | URL
저도 넘 좋았던 문장!ㅋㅋ제 마음에도 밑줄 쫘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