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데이비드 흄(David Hume)은 고전 시대에 출판된모든 문건들 중에서 "정부에 대한 의무가 약속에서 생긴다고 생각하는" 문건은 하나밖에 찾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그 문건은 "플라톤의『크리토』 (Crito)이다. 이 책에서 소크라테스는 법을 지키겠다는 묵시적 약속을 했기 때문에 감옥에서 도망가는 것을 거부한다. 

흄에 따르면 권력은 국민의 동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쨌건 그런 약속이일어났다는 허구적 믿음에서 나온다. 다시 말해, 동의의 권력은 원초적 계약의 허구에서 생기는 것이지 약속의 이행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이런 허구적 믿음에 기초한 전통의 순수한 힘에 의해서만 법을 지킨다.  - P71

흄은 루소의 이론을 완전히 거부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상 흄은 원초적 계약이라는 관념에는 반대하지만 루소와 동일한 논리를 따르고 있다. 흄은 계약의 허구적 성격을 폭로할 때에도 국가가 특정 전통에 권위를 부여하는 권력 형태에 정초해있다고 상상한다. 이 권력은 역사에 대한 이와 유사한 허구를 통해 유지되는 권력이다. 흄은 "전통"을 허구와 구분하면서도 양자를 거의 같은 것처럼 보이게 한다. 

간단히 말해, 흄에게 역사란 사람들이 오랫동안 진리로 생각해 온 허구이다.
- P72

벤담은 《원초적 계약의 허구》라는 제목의 장에서 이렇게 주장한다. 

"이제 허구의 시절은 끝났다. 예전에 허구라는 이름하에 허용되고 용인되었을지 모르는 것들이 지금 시도된다면 침해 혹은 사기라는 더 가혹한 이름으로 비난받고 오명을 뒤집어쓰게 될 지경에 이르는 을렀다." (122) 

지식이 권력이 되려면 권력처럼 보여선 안 된다. 

무엇보다지식은 특정 정치집단의 이해에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선 안 된다. 

모든 사람의 이해를 따르는 것처럼 보이는 지식은 사물 자체에 내재해 있는 것같이 보이는 지식이다. 이 경우 지식은 특정한 정치적 위치를 갖고 있지 않다. 지식은 도처에 편재한다. 지식은 대상에 가치를빌려주고 대상을 정의하면서 대상을 규제한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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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8-18 14: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빨리 읽어야겠어요. 이번달 안에 완독하려면 얼른 다시 시작해야 해요!!

청아 2021-08-18 14:57   좋아요 4 | URL
넵ㅋㅋ벌써 18일이라 눈에 힘주면서 읽기 시작했어요!!

행복한책읽기 2021-08-18 16: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런 어려운 책까지 섭렵하시다니. 미미님 독서 범위는 헤아리기 힘들구만유. 허구적 믿음. 네. 지두 하라리 생각나요^^

청아 2021-08-18 16:20   좋아요 3 | URL
ㅋㅋㅋ다락방님 따라 읽는 건데 어렵네요. 루소, 벤담이 궁금합니다. 하라리 안읽었음 더 답답했을 뻔 했어요😉

새파랑 2021-08-18 16: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독서천재가 확실합니다🤭

mini74 2021-08-18 16:45   좋아요 3 | URL
독서영재로 자라 독서천재로 거듭나신거 아닐까요 ㅎㅎ

청아 2021-08-18 16:47   좋아요 3 | URL
아 새파랑님이 독서천재라면 모를까 저는 기계로 만족입니다ㅋㅋㅋㅋ🤭

청아 2021-08-18 16:48   좋아요 3 | URL
미니님까지ㅋㅋㅋㅋ두 분이 계신데 제가 어떻게요😆
 

루소는 계약의 논리적 요구에 따라 이런 결론에 도달하자 상호호혜적 교환을 통해 존재하게 될 권위형태를 상상한다. 그 권위는 개인에게서 나오는 것도 국가로부터 나오는 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힘, 즉 교육의 힘이나 언어의 힘에서 나온다. 

이 힘은 자연스러운 욕망 같아 보인다. 그러나 사실상 이 힘은 욕망이 자연에 정초해 있다는 허구를 창조한다. 루소는 이런 욕망의 조정을 물리적 힘에 토대를 둔 국가의 대안이자 해독제로 상상했다.  - P70

나는 루소가 당시 영국과 유럽 대륙의 많은 작가, 지식인들과 함께 물리적 힘이아니라 담론의 힘, 정치혁명이 아니라 문화적 헤게모니의 지배를 받는 시대로 들어섰다고 주장할 것이다. - P71

우리는사회계약이 계몽담론에 핵심적 비유를 제공했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계몽담론은 자신이 조직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창조하고, 자신이 통합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을 개인화한다.  - P71

데이비드 흄(David Hume)은 고전 시대에 출판된모든 문건들 중에서 "정부에 대한 의무가 약속에서 생긴다고 생각하는" 문건은 하나밖에 찾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그 문건은 "플라톤의『크리토』 (Crito)이다. 이 책에서 소크라테스는 법을 지키겠다는 묵시적 약속을 했기 때문에 감옥에서 도망가는 것을 거부한다. 흄에 따르면 권력은 국민의 동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쨌건 그런 약속이일어났다는 허구적 믿음에서 나온다. 다시 말해, 동의의 권력은 원초적 계약의 허구에서 생기는 것이지 약속의 이행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이런 허구적 믿음에 기초한 전통의 순수한 힘에 의해서만 법을 지킨다.  - P71

흄은 루소의 이론을 완전히 거부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상 흄은 원초적 계약이라는 관념에는 반대하지만 루소와 동일한 논리를 따르고 있다. 흄은 계약의 허구적 성격을 폭로할 때에도 국가가 특정 전통에 권위를 부여하는 권력 형태에 정초해있다고 상상한다. 이 권력은 역사에 대한 이와 유사한 허구를 통해 유지되는 권력이다. 흄은 "전통"을 허구와 구분하면서도 양자를 거의 같은 것처럼 보이게 한다. 

간단히 말해, 흄에게 역사란 사람들이 오랫동안 진리로 생각해 온 허구이다. - P72

사회계약의 힘이 어떻게 해서 다른 무엇보다 허구의 힘이 되었는가를 설명하려면 제러미 벤담(Jeremy Bentham)의 『허구의 이론』(The Theory of Fictions)을 가져와야 한다. 《허구의 이론》은 벤담이 그의 생애 마지막에 집필한 저작으로서 오랫동안 벤담의 노망기가 발동한 작품으로 여겨졌다. 

이 책에서이 원조 공리주의자는 자신이 초기 저술에서 제시한 국가의 인식론적기초에 의문을 제기한다. 허구의 이론은 1812년 책의 일부가 출판되었지만 1829년에서 1832년에 이르기까지 전작이 출판되지는 않았다. 이 책에서 벤담은 우리가 권리, 의무, 진리, 정의에 관한 허구에 따라 물질생활의 대부분을 이해한다고 주징한다. 

벤담의 주장에 따르면,
"이런 순전히 허구적인 실체들은 이론에서는 공리로 가정되었고 현실생활에서는 규칙으로 준수되었다.", 이런 주장을 펴면서 벤남은 권력의 실제 배분이 우리가 그 권력을 재현하기 위해 동의하는 용어들에대체로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어떤 사회질서도 언이라는 비가시적 요소가 없다면 존재할 수 없다. 

벤담의 관점에서 보자면, 언어는 그것이 재현하는 대상에 비해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대상에 속하지 않기때문에 대상보다 훨씬 강력하다. 

국가는 주로 언어로 구성된 것으로서 이전의 정부에서 했던 방식대로 대상세계를 규제하지 않는다벤담이 상상하는 국가는 사물에 말의 힘을 행사하는 국가이다. 벤담은 말의 힘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 - P73

벤담은 《원초적 계약의 허구》라는 제목의 장에서 이렇게 주장한다. 

"이제 허구의 시절은 끝났다. 예전에 허구라는 이름하에 허용되고 용인되었을지 모르는 것들이 지금 시도된다면 침해 혹은 사기라는 더 가혹한 이름으로 비난받고 오명을 뒤집어쓰게 될 지경에 이르는 을렀다." (122) 

지식이 권력이 되려면 권력처럼 보여선 안 된다. 

무엇보다지식은 특정 정치집단의 이해에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선 안 된다. 

모든 사람의 이해를 따르는 것처럼 보이는 지식은 사물 자체에 내재해 있는 것같이 보이는 지식이다. 이 경우 지식은 특정한 정치적 위치를 갖고 있지 않다. 지식은 도처에 편재한다. 지식은 대상에 가치를빌려주고 대상을 정의하면서 대상을 규제한다.

🌸🌸🌸🌸🌸 - P74

루소의 생애에서는 억압의 수사가 먼저 등장했다『인간 불평등기원론』의 억압된 개인은 특정한 형식의 자유를, 즉 정치적 정체성의소멸과 함께 발생하는 자기만족의 형식을 요구했다. 따라서 우리는 억압의 관념을 계몽의 필수불가결한 "다른 측면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의 한이다. 억압 관념은 인간 정체성의 가능성을 정치적 종속과 비정치적주체성 두 가지로 제한한다. 국가와 개인의 관계를 이런 식으로 사유하는 것은 특정 집단의 이해가 다른 집단의 이해를 희생하는 대가로가추구된다는 점을 전제한다. 그러므로 유일하게 좋은 정치적 동기는 방어적 동기, 즉 억압당하는 집단을 위한 동기이다. 억압적으로 되지 않으면서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억압된 집단의 개인들 들을 구제하는 것이다. 이런 논리에 따라 형성된 사회계약은 본질적으로정치적 문제에 사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 P75

사회계약론이 근대 자유주의 담론을 낳았을 때 모순을 일으켰고,
소설의 발생은 이 모순에 기대고 있었다. 소설은 정치적 지식을몇 개은 은의 인지 가능한 심리적 조건 가운데 하나로 바꾸는 정교한 전략을 발전시켰다. 이런 전략을 발전시킬 때 소설은 거시적 차원에서 이 변화를 이루어 내면서 담론 자체의 권력을 숨기는 방식을 취했다. 

루소는 사회계약이 기본적으로 의미를 통제하는 투쟁에서 본질적 사안을 은폐하는 언어계약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듯, 정치이론이나 『에밀』(Emile) 같은 교육우화를 쓰려는 시도를 포기했다. 루소는 1762년 이후 망명 상태에서 낯선 자전적 이야기 고백론 (Les Confessions)만ol 0/4 21 FC 87, (Rousseau juge de Jean-Jacques), ‘25 V 2422719를 쓰는 쪽으로 방향을 바몽상』(Reveries du promeneur solitaire)꾸었다. 

이 자전적 저술들에서사유는 역사의 방해를 받지 않고 일어나며, 글쓰기는 정치세계와는 독립된개인의 내면의 원천에서 흘러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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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18 1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ㅋ 저는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 완전 어려운 책을 읽고 있으시군요~!! 역시~!!

이런 비슷한 내용을 학교때 배운거 같긴 한데 🤔

청아 2021-08-18 16:17   좋아요 1 | URL
저도 읽으면서 안개속을 헤매는 기분이예요😳 루소는 언젠가 따로 읽어봐야겠어요. 여기저기 꼭 나오니 숙제한테 쫒기는 기분ㅋㅋㅋㅋ🤔
 
미시시피씨의 결혼 서문문고 178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지음 / 서문당 / 197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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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아주 훌륭한 희곡 두 작품을 읽었다. 아직도 감동의 여운이 남아 가슴이 울렁울렁 거린다.

지난번 <뒤렌마트 희곡선>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된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희곡이다. 역시 그는 이번에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난데없이 작품보다 먼저 나오는 김창활님의 해설에 희곡에 관한 재미있는 설명이 있어 먼저 몇 자 옮겨본다. 

p.5 ‘시골 학생은 소설을 읽고 도시 학생은 희곡을 읽는다‘라는 속설이 있다. 속설이니만큼 거기에다 무슨 의의를 붙여 본다든가, 척도로 삼으려 한다는 것은 지극히 위험스러운 생각이긴 하겠지만 희곡 문학의 일면을 적절히 묘사한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하겠다. 희곡 작품에는 소설에서보다 비평의식(批評意識)이 강하고, 긴장미가 앞선다. 그것은 아마도 두세 시간 내외에 승부를가려야 하는 희곡 문학의 외적 조건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작가는 필요 없는 군더더기나 시간을 끄는 설명 같은 것을 깨끗하게 추려 버릴 수 있어야 극작가가 될 수 있다.


미시시피씨의 결혼

시작부터 한 사람이 총살을 당한다. 충격완화장치라나? 그리고 미시시피라는 한 검사가 최근 미망인이 된 아나스타샤를 찾아온다. 테이블 위의 커피 두 잔. 이 극의 중요한 무대 장치다. 검사는 아나스타샤가 남편을 독이 든 각설탕으로 살해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아내가 되어 죄값을 치르라고. 자신도 아내를 독살했으니 함께 치르겠다고. 대신 자신이 사형선고를 내리는 이들을 함께 지켜봐야 한다며 도덕적인 징역을 살아낼 것을 요구한다. 누구나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형리이고자 하나 재물이 될 뿐인 반복되는 충돌의 역사. 그 안에서 언제나 이득만을 꽤하는 권력자들. 거기 기이한 막장극이 버무려져 우스꽝스럽고 철학적인 희극이 완성된다.


p.98 
위벨로에: 이 바보 같은 양반에게 내가 지금 잔인한 짓을 하는구나. 흙으로 빚은 거인, 이런 사람한테 진실을 말하다니. 여자를 자기 작품 때문에 사랑하다니! 당신은 인간이 이룩해 놓은 일이 거짓이란 것을 모르오? 당신의사랑은 너무 무력하고, 당신의 법률은 너무 맹목적이란 말이오. 보시오, 나는 이 여자가 정직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불행하기 때문에 사랑해, 되찾은 양으로서가 아니라, 길을 잃은 양으로서 사랑한단 말이오.


로물루스 대제

망해가고 있는 서로마 황제 이야기. 게르만족이 쳐들어오고 있다는 긴급한 소식을 가지고 이틀 밤낯을 잠도 자지 않고 달려온 부하에게 황제는 전갈도 듣지 않고 우선 푹 좀 자 두라고 한다. 황제는 심지어 초라한 음식을 먹고 오로지 자신이 매일 먹는 달걀을 위해 양계장에 가장 신경쓰는 듯 보인다. 조상들의 흉상은 돈이 없어 헐값에 매일같이 팔아치우고 부하들에게 줄 급여도 없어 자기 월계관의 잎으로 대신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두 개 남음) 게다가 재무장관이 금고를 가지고 도망갔음에도 오히려 도망간 그의 안위를 걱정한다.이 황제는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p.136 

로물루스(황제): 재무장관을 불러라
피라무스: 국가의 금고도 가지고 도망갔사옵니다.
로물루스(황제): 왜? 그 속에는 아무것도 들은 게 없을 텐데.
아킬레스: 그런 식으로 국가재정의 파탄을 감추려 했다 하옵니다. 
로물루스(황제): 똑똑한 사람이로다. 무릇 큰 스캔들을 감추려 하는 사람은 자그마한 스캔들을 따로 하나 연출하는 게 상책이지. 그에게 조국의 수호자란 칭호를 주도록 해야겠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에 대한 비판의식이란 어쩌면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만의 상상력을 발휘해 그속에 비판의식을 마음껏 쏟아내 전혀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것. 뒤렌마트는 한바탕 소동극을 통해 무거울 수도 있는 시대에 관한 문제의식을 관객이 심심풀이 땅콩먹듯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든다. 얼마나 소화시킬지는 각자의 몫이겠지만 곱씹을 수록(재독) 더 많은 맛과 향이 블랙코미디와 풍자, 철학으로 진하게 올라와 풍미를 더하는 것은 분명하다. 


레아: 조국을 이 세상의 무엇보다도 사랑하면 안 된다는 건가요, 아버님?
로물루스(황제): 안 되지. 보다 인간을 사랑해야 한다. 자기 조국에 대해선 무엇보다도 회의적이어야 하는 거야. 조국이라는 것보다 더 쉽게 살인자가 되는 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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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17 17: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청아 2021-08-17 17:35   좋아요 6 | URL
감사해요~♡ㅎㅎ 컴퓨터랑은 다르게 올라가서 놀라 수정했어요. 너무 재밌는 작품입니다😉

새파랑 2021-08-17 18:25   좋아요 6 | URL
희곡 두편이 실려있군요. 두편 다 특이하고 재미있을거같아요. 특히 미시시피씨의 결혼은 제 스타일 같은 느낌이 😆

청아 2021-08-17 18:48   좋아요 6 | URL
네ㅋㅋㅋ새파랑님 뒤렌마트 희곡선 읽어보셨으니 느낌 아실거예요 저는 이번에도 두번째가 더 좋았습니다🤭

stella.K 2021-08-17 18:2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뒤렌마트 훌륭하죠. 저도 오래 전에 작품 하나 읽은 적있는데
그후 읽는다 읽는다 하면서 못 읽고 있네요. 이 책은 문고본이라 가격도 착한데.
언제고 꼭 읽어야 할 텐데...

청아 2021-08-17 18:51   좋아요 7 | URL
정말 이 가격은 지만지 출판사가 보고 느끼는 바가 있어야할 가격이죠!ㅋㅋㅋ😊 저에게 4500원의 10배 이상의 가치를 남겼습니다~♡

scott 2021-08-17 21:05   좋아요 3 | URL
가격대비 최고급 갬동!!

mini74 2021-08-17 18: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전 3등 !!! 3이 동양에선 완벽한 수라던데요 ㅎㅎㅎ이야기가 굉장히 참신하네요 ~ 황제 ㅎㅎ 맘에 드는데요. 이파리 두 개라 ㅠㅠ 작가님 인세 중 일부 황제분께 좀 드림 안될까요 ㅎㅎㅎ 저도 이 책 찜 !

청아 2021-08-17 18:53   좋아요 6 | URL
아 ! 뒤렌마트와 실제로 만나 이야길 나눈다면 시간가는 것도 모를것 같아요~♡ 웃음 코드가 완전 제 스타일ㅋㅋㅋㅋㅋ반전의 반전도 거듭되고요😆

페넬로페 2021-08-17 19:1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너무 감동깊게 읽어 가슴이 울렁울렁거리는 미미님의 표현이 이 책이 어느정도로 좋은지 알 수 있을것 같아요.
뒤렌마트의 희곡에 깊이와 많은 여운이 있을것 같아요. 어서 읽어 보겠습니다^^

청아 2021-08-17 19:18   좋아요 6 | URL
참고로 제가 감동과잉인것 잊으시면 안됩니다ㅋㅋㅋ책도 조그맣고 가격도 착해서 큰 기대 안했는데 이제 소중소중 합니다~♡🤗

독서괭 2021-08-17 20:0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니 가슴이 울렁거리실 정도라니.. 너무 궁금하잖아욧!! 😭

청아 2021-08-17 20:13   좋아요 5 | URL
아! 마지막 문장 읽고 책을 덮을때의 그 기분~♡ 풍자,블랙코미디,철학 좋아하시면 꼭 읽어보세요. <뒤렌마트 희곡선>도 재밌고요ㅎㅎㅎ(feat감동과잉 미미)

scott 2021-08-17 21: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작가 2021년 상반기 츠바이크옹!✋

2021년 하반기 뒤렌마트 옹!🤚✋🤚

청아 2021-08-17 21:15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인정합니다~♡♡
역시 스콧님 저를 잘 아심요~🤗

그레이스 2021-08-17 21: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이야말로 실로 꿰매서 가죽커버로 ...^^

청아 2021-08-17 21:54   좋아요 5 | URL
오~♡ㅋㅋㅋㅋ그럼 손때 탈 염려도 없고 읽고 또 읽고😆

바람돌이 2021-08-18 03:2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음 뭔가 촌철살인의 풍자가 가득일 것 같은 느낌의 책이네요.
와 그런데 1975년에 나온 책이 아직도 구입 가능하다는데서 뭔가 전율이 느껴집니다. ^^

청아 2021-08-18 08:55   좋아요 6 | URL
네 맞아요~♡ 저는 뼈개그라고 하고 싶네요. 뼈속 깊숙히 스멀스멀 들썩이는?ㅎㅎ 게다가 가격도 아직 2021년에 이르지 못한 느낌입니다ㅎㅎ😉

붕붕툐툐 2021-08-18 18: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엄훠 엄훠 뒤마렌트 다른 작품 찾아 읽으셨군요~ 이것도 넘나 재미나 보이는 걸요? 와우~ 덕분에 저도 찜!!💕

청아 2021-08-18 19:08   좋아요 3 | URL
네~💕 재밌었어요!! 다른것도 계속 찾아 읽어야겠어요ㅎㅎㅎ 툐툐님 덕분에 이렇게 유쾌하고 심오한 희곡을 알게됐어요~😍

초딩 2021-08-21 13: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북플뉴스레터 선정 축하드려요~~

청아 2021-08-21 14:21   좋아요 2 | URL
앗😆 감사해요 초딩님~♡ 메일 확인해봐야겠어요!!
 

‘시골 학생은 소설을 읽고 도시 학생은 희곡을 읽는다‘라는 속설이 있다. 속설이니만큼 거기에다 무슨 의의를 붙여 본다든가, 척도로 삼으려 한다는 것은 지극히 위험스러운 생각이긴 하겠지만 희곡 문학의 일면을 적절히 묘사한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하겠다.

희곡 작품에는 소설에서보다 비평의식(批評意識)이 강하고,
긴장미가 앞선다. 그것은 아마도 두세 시간 내외에 승부를가려야 하는 희곡 문학의 외적 조건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작가는 필요 없는 군더더기나 시간을 끄는 설명 같은 것을깨끗하게 추려 버릴 수 있어야 극작가가 될 수 있다.

그런 것들이, 희곡 문학을 전원(田園的)이기보다 도회지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 아닐까? 대개 소설 작품과 희곡작품을 동시에 쓰고 있는 작가의 작품들을 비교해 볼 때, 그런느낌이 강하게 든다. 사무엘 베케트나, 장 폴 사르트르, 막심 고리키 등등.….
- P5

미시시피 그 무서운 행동을 후회하진 않습니까?
아나스타샤 그런 일은 몇 번이든 되풀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시시피 (질려서) 정열의 심연을 보는 것 같군요
아나스타샤 (무관심하다는 듯) 이제는 저를 끌고 가실 수 있을 텐데요.
- P31

미시시피 
당신은 살인자요, 부인. 그리고 나는 검사입니다.
그렇지만 죄를 범하는 것이 죄를 보는 것보다는 훨씬참기 쉬워요, 죄를 짓는 자는 후회할 수도 있지만, 죄를본다는 것은 어쩔 수도 없는 죽을 노릇인 것입니다. 나는 현 직업에 25년간이나 종사해 오며 죄라는 것을 마주 보아와서, 이제는 파멸 직전이요. 나는 단 한 사람만 이라도 사랑할 수 있게 해주십사고 여러 밤을 기원도했지만 헛수고였소. 나는 이미 사랑할 수 없게 되었나보오.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 나는 다만 죽일 수 있을 뿐이오. - P36

생 클로드 나 역시 성공일세. 소련 시민이 됐어. 소련군 대령에다, 루마니아의 명예시민, 폴란드의 국회의원이며,게다가 또 공산당 정치국일세.
미시시피 여기는 어떻게 들어왔지?
생 클로드 창문으로.
- P50

생 클로드
자네가 다시 우리한테 어울리는 말을 찾아 쓰니반갑네. 우린 우리 핏줄을 잊지 마세. 우리가 나온 사회는 동전 다섯 묘도 안 되는 돈을 들여 우릴 만들었고,
우리가 세상에 나올 때 하수는 빨겠어. 쥐새끼들이 우리에게 인생이 뭐라는 것을 가르쳐 주었고, 개숫물로살을 씻었네. 그리고 우리는 우리들 몸 위를 기어다니는 이들로부터 시간의 흐름을 배웠지.
- P53

생 클로드 (거칠게)
 나에게는 그런 환상이 없었던 말인가? ?
 굶주림과 술과 범죄로 악취를 풍기는 이 세상을, 부자들의 노래와 착취당한 자들의 신음소리가 뒤범벅이 된 이 지옥을, 어떻게 좀 개혁해 볼 수 없을까 하는 환상이말이야. 그래 말해 보게. 내겐 피살된 어떤 펨프의 주머니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발견한 적도 없고, 언젠가는 세계혁명을 선언하기 위해 무섭고 강요된 생활을 지속해 본 적도 없단 말인가? 우리는 이 시대의 마지막으로 위대한 두 도덕가인 걸세. 둘 다 몸을 감추었어. 자네는 형리라는 가면 속으로, 나는 소련 스파이라는 탈 속으로.
- P55

세계는 전체로 봐서 완전히 비윤리적이 되었네. 하나는 장사에,
다른 편은 권력에 겁을 내고 있네. 혁명은 쌍방이 모두반대하는 걸세. 서방측에선 자유가, 공산측에선 정의가농락을 받고 있네. 서방에서는 기독교가, 공산측에서는공산주의가 익살극이 되어 버렸어. 올바른 혁명을 일으키기에는 지금의 세계 정세가 가장 이상적일세. 그런데이성은 공산측에 가담하도록 가르쳐 주네. 서방이 몰락하기 위해서는 러시아가 승리해야 하고, 러시아가 승리하는 그 순간에 공산주의의 이름으로 모두는 다시 소련에 반기를 드는 거라네.
- P57

생 클로드 
인간을 도울 수 있는 것은 인간뿐이네. 그런데자네는 다른 패짝을 골랐어. 신(神)이란 걸 말일세. 그 래서 자네는 지상을 포기해야만 했어. 자네가 신을 택했기 때문에 선(善)은 신에게만 있는 것이 되었고, 인간은 항상 나쁜 것이 되어 버렸네. 자네한테 있어선 말이야. 자넨 무얼 망설이는 거야? 인간이 신의 법을 실현시킬 수는 없어. 인간은 스스로 법을 창조해야 해. 우리는 둘 다 피를 보아 왔어. 자네는 350명이나 되는 죄인을 살해했고, 나는 내 희생자들을 세어 보지도 않았네.
우리의 행위는 살인이었어.  - P56

미시시피 
나는 신(神)을 불 속에 던질 순 없어. 신 자신이 이미 불이니까.
- P59

생 클로드 
자네는 나를 막을 수가 없고, 나는 자네를 변화시킬 수가 없군. (창을 열고) 잘 있게, 다시 자네 앞에서사라지네. 우리는 어두운 밤에나 서로 찾아 외쳐대는형제였나 보네. 기회는 한 번뿐이었는데 때가 좋지 않았어. 모든 것이 갖춰진 것이었잖나? 자네는 두뇌를,
나는 힘을, 자네는 공포를, 나는 인기를, 그리고 우리의출신 성분은 또 얼마나 좋았어? 정말로 세계사에 남을짝이 되었을 텐데.
- P60

위벨로에 
미시시피의 문패가 이상스럽다 하는 생각이 들긴들었어. 정원이니 집 입구, 현관의 피카소의 그림 등 전부가. 그렇지만 심한 근시안에, 바타비아에서 황열병을앓은 후로 생긴 환각 때문에 내가 착각했을 수도 있고,
내 오관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는 것을 나도 잘 알거L든. 열대병이란 열대병은 전부 앓아야만 했으니까. 콜레라 때문에 기억력은 흐려지고 말라리아를 앓고는 방향감각이 흐려졌어. 그런데 하녀가 나오는데 루크레치아였어.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었는데도, 5년 동안이면 물론 많은 것이 변할 수도 있겠지 했지. 하녀가 미시시피 집으로 자리를 옮길 수도 있는 일이니까. 그애도나를 못 알아보더군. 보르네오 남부에서 악질을 앓은후로 파란색 안경을 쓴 때문이었나봐. 두 번이나 내쫓겼지. 그래도 억지로 밀치고 들어와 버렸어. 이 방으로들어와선 인사말을 하고 몸을 굽히고서 가까이 다가가어떤 손에 입을 맞추었지. 그러고 보니 내가 당신 앞에서 있지 않아?
- P74

아나스타샤 제 생활도 역시 지옥이에요. 
위벨로에 당신 평생의 사업이 한 여자 때문에 완전히 허물어졌었나? 중요한 직위를 무의미하게 포기하고 보르네오내지(內地)로 도망갔다가 다시 무의미하게 돌아온 적이 있나? 당신은 콜레라에 걸려 봤고, 일사병을 앓아봤고, 말라리아를, 발진티푸스를, 이질을, 황열병을, 수면병, 만성 간장염을 앓아 본 적이 있나?
- P78

장관 

그와는 반대로 나는 방금 수상이 되었습니다. 외국에서들은 야단이나 난 듯이 숨을 죽이고 있네요. 트뤠그데리는 조심스럽게 신문을 읽고, 비신스키는 손만 비비고 있으며, 주식 값은 하락하고, 소문은 흉흉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런 때야말로 권력을 손에 넣기 안성맞춤의 때인 것입니다.
- P89

미시시피 나는 아내를 믿어요. 법률을 믿듯이,
위벨로에 이 바보 같은 양반에게 내가 지금 잔인한 짓을 하는구나. 흙으로 빚은 거인, 이런 사람한테 진실을 말하다니. 여자를 자기 작품 때문에 사랑하다니! 당신은 인간이 이룩해 놓은 일이 거짓이란 것을 모르오? 당신의사랑은 너무 무력하고, 당신의 법률은 너무 맹목적이란.
말이오. 보시오, 나는 이 여자가 정직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불행하기 때문에 사랑해, 되찾은 양으로서가 아니라, 길을 잃은 양으로서 사랑한단 말이오.
- P98

미시시피 그 여자는 나의 전 세계였네. 내 결혼은 무서운실험이었네. 나는 세계를 얻으려고 싸웠고, 승리했네.
사람은 죽으면서까지 거짓말은 못하는 법이야.

생 클로드 그 여자가 거짓말을 할 수 있었다면, 그 여자 앞에서 모자를 벗어야겠군. 그러면 그 여자는 성녀(聖女)라고 할 수 있을 테니.
- P124

미시시피 그러나 나는 이제 지쳤어, 몸이 떨리네. 가스등불밑에서 나는 성경을, 자네는 《자본론》을 읽던 우리의젊은 시절의 추위가 다시 느껴지네.
- P125

미시시피 (다시 일어나며) 그렇게 우리들, 형리이며 동시에제물인 우리는 우리 자신이 해놓은 일로 인해 파멸되었던 것입니다.

장관 (오른쪽 창문에 나타난다) 그러나 나는, 오직 권력만을추구하는 나는, 세계를 껴안습니다.
- P127

<로물루스 대제>

아킬레스 (고개를 저으며) 로마 같은 대기업이 완전히 무너진다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오..
- P134

로물루스 거기 대해선 우리 좀더 구체적으로 얘길 나눔세,
케사르 루프, 여하튼 우선 그대를 기사로 봉하고 보겠네. 아킬레스, 검을 가져오너라.

케사르 루프 폐하, 고맙습니다만 본인은 살 수 있는 작위란모두 다 샀습니다. 그리고 미리 잘라 말씀드리겠는데,
로마제국을 사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로마제국 같은 부실기업을 무턱대고 인수해서 재건한다는 것은 세계적인대상사에게도 좀 비싸게 먹힐 겁니다.  - P161

로물루스 우리가 국가를 위해서 수백 년간을 희생해 왔으니 이젠 국가가 우리를 위해서 희생할 차례야!
- P164

스푸리우스 티투스 맘마

제가 타고 오던 말이 일곱 마리나 죽었고 저는 화살을 세 개나 맞았습니다. 그래 가지고 여기 도착했건만 사람들은 폐하를 알현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폐하, 여기에 폐하의 마지막 사령관 오레스테스의 보고서가 있습니다. 적에게 잡히기 바로 직전에 제게 넘겨 준것입니다.
- P166

로물루스 너 떨고 있구나.
아킬레스 그렇습니다. 폐하.
로물루스 웬일이냐?
아킬레스 전황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폐하께선 좋아하지 않으시겠지요?
로물루스 그건 엄금하지 않았느냐? 전황에 대해선 난 이발사하고만 이야길 나눌 뿐이다. 그래도, 그것에 대해 뭘좀 이해하는 놈은 그놈뿐이거든.
아킬레스 카푸아가 함락되었습니다.
로물루스 그렇다고 그게 포도주를 엎지를 이유는 안 돼.
아킬레스 용서하십시오. (허리를 굽힌다) - P198

로물루스 
그건 나도 인정한다. 달리 도리가 없어, 돈으로구해지거나 멸망하거나지, 즉 파국적인 자본주의 아니면 자본주의적인 파국주의냐, 이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거란 말이다. 하지만 네가 케사르 루프하고 결혼할 순 없다. 넌 에밀리안을 사랑하고 있잖으냐?
- P200

로물루스 
안 되지. 보다 인간을 사랑해야 한다. 자기 조국 에 대해선 무엇보다도 회의적이어야 하는 거야. 조국이라는 것보다 더 쉽게 살인자가 되는 건 없으니까.
- P201

아킬레스 저희들은 제국에 봉직하느라고 60년간을 쓰라린가난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피라무스 어떤 마부라도 황제의 시종보다는 많은 보수를 받았습니다. 언젠가 한 번은 말씀드려야 했던 일입니다.폐하.

로물루스 그건 인정한다. 하지만 이것도 알아 둬야 한다.마부가 황제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았다는 사실을.
- P221

로물루스
나는 로마의 과거가 소름 끼치게 무섭기 때문에 로마를사형에 처했소. 한데 당신은 게르마니아의 장래가 무섭기 때문에 사형에 처하려는 거요. 그런 과거의 일이나장래의 일에 대해선 우리가 아무런 힘도 없기 때문이겠죠. 우리는 오직 우리가 생각지도 않던 현재, 그래서 암초에 걸려 있는 현재에나 손을 써 볼 수 있는 것인가 봅니다.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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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17 1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뒤렌마트면 희곡 이네요? ㅋ 들어가보니 1975년 발행된 책이라니 🙄

청아 2021-08-17 16:12   좋아요 1 | URL
엄청 오래되었네요ㅎㅎ 작품 배경도 과거지만 위대한 작가들이 그렇듯 시대를 초월한 질문과 답이 들어있어요!😳

Falstaff 2021-08-17 16: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 책을. 반가워서 깜짝 놀랐습니다. ㅎㅎㅎ

청아 2021-08-17 17:26   좋아요 1 | URL
역시 폴스타프님👍 너무 재밌었는데 충분히 설명할 수가 없어 답답할 따름입니다. 최근 읽은 어떤 작품보다 좋았어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백야 -표도르 도스또예프스키


p.11 아름다운 밤이었다. 우리가 젊을 때에만 만날 수 있는그런 밤이었다.


여기 모테솔로인 젊은 몽상가가 있다. 그는 가난하고 혼자였지만 특유의 몽상가적 기질덕에 외롭지만 외롭지 않게 하루하루를 지낼 수 있었다. 때마다 자주 마주치는 주민들에게 친근함을 느끼기도 하고 특정 길 모퉁이에 나름의 의미를 더하고, 마음을 끄는 건물들에 의식과 성향을 부여하는 경지다. 


p.13  나는 또한 건물들과도 친하게 지낸다. 내가 걸어갈 때 건물들은 나보다 앞질러 거리로 뛰어오는 것 같다. 그리고 모든 창문을 통해 나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안녕하세요, 건강은 어떠세요? 저는 덕분에 건강하답니다. 5월에는 한 층을 더 올려 줄 거랍니다>혹은 <건강은 어떠세요? 내일은 집 수리가 있답니다> 혹은 <저는 하마터면 불에 홀랑 탈 뻔했어요. 그래서어찌나 놀랐던지요> 등등..중략..그는 무척이나 사랑스럽고 깜찍한 석조건물로, 어찌나 붙임성 있게 내게 눈을 주고,어찌나 오만하게 주변의 꼴사나운 건물들을 내려다보는지, 그의앞을 지나갈 때면 내 가슴은 사뭇 기쁨에 들뜨곤 했다.


그런 그에게 불길한 우수가 아침부터 찾아온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홀로 거리를 걷던 몽상가는 슬픔에 젖어 있는 한 여성과 만나게 된다. 사정을 들어보니 그녀는 사랑에 빠져 한 남자를 오래도록 기다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몇 년만에 그와 약속한 날이 되었지만 상대는 이 도시에 돌아왔음에도 만나기로 한 장소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편지를 보내지도 않았던 것이다. 몽상가와 슬픈 여인은 서로의 감춰두었던 이런 속내와 아픔을 나누며 공감한다. 그리고 모테솔로였던 몽상가는 그 와중에 이 여인. 나스쩬까를 사랑하게 된다. 


p.99 나스쩬까,버림받은 것에, (당신이)사랑을 거절당한 것에 괴로워하고 있을 때 나는 내 가슴이 당신을 향한 사랑으로 넘치고 있음을 느꼈고, 그 사랑의 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애절한 짝사랑만을 담고 있지 않다. 몇몇 대목에서 느닷없이 꽁트같은 장면이 연출된다. 


p.61 여기서 나스쩬까는 잠시 말을 멈추고 웃음을 터뜨렸다. 나도 웃음으로 맞장구를 쳤다. 그러자 그녀는 즉시 웃음을 거두었다. "부탁이에요, 할머니를 조롱하듯 웃지 마세요. 제가 웃는 건 그냥 우스워서.....사실 할머니가 그런 상태이고 보니 뾰족한 수가 없었지요. 게다가 저는 조금쯤은 할머니를 사랑하거든요."


아니 너가 웃기에 나도 웃은건데 너는 웃어도 되고 나는 웃지 말라니. 너는 우스워서고 나는 조롱이라니? 이런 황당할 데가...슬픈 여인은 자신을 속박하던 할머니에 관해 이야기하다 몽상가와 공감의 정도에서 균열을 일으키는 듯 보인다. 희극적인 복선으로 또는 짧막한 꽁트로도 느껴졌다. 여기서 끝난게 아니다. 우여곡절 기다림 끝에 사랑하는 남자가 눈앞에 나타나자, 그녀는 조금전까지 온전히 자신만을 지지해주고 함께 슬퍼해주고 사랑해주던 몽상가를 내팽개친다.


p.109 하느님, 그 비명 소리란! 그녀는 얼마나 떨었던가! 내손을 뿌리치고 그를 향해 총알처럼 달려가던 모습이란.......! 나는 죽은 사람처럼 서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총알! 사랑은 그렇게 온기로 가득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냉기로 가득한 것이다.어디선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그만큼 사랑은 이성이 마비된 현상일 뿐 온전한 정신상태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사랑이 그런 꿈 같은, 몽상같은 것이기에 때로 누군가의 눈에는 바보같이 한심해 보이기도 하고 다른 이에겐 더없이 아름다워 가치를 따질 수 없는 것이 되기도 하겠지.  


p.83 <아, 나스젠까, 나스젠까! >나는 생각했다. <너의 이 말한마디가 얼마나 많은 걸 내게 말해 주는지 아는가! 《어떤때》는 그러한 사랑이 가슴을 얼어붙게 하고 영혼을 무겁게짓누르는 법. 너의 손은 차갑고 내 손은 불같이 뜨겁다. 나스젠까, 너는 정말 눈이 멀었구나! 아! 행복한 인간이란 때로 참을 수 없이 지긋지긋하다! 그러나 나는 너에게 화를낼 수 없지……!>


도스또예프스키의 슬프고도 웃긴 이 '백야'는 어쩌면 평생 빛을 잃지 않을 젊은날의 눈부신, 하지만 덧없는 꿈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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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15 15:2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1등😆 엄청난 스피드로 읽으셨군요. 도선생님 특유의 유머와 서정성이 너무 좋더라구요. 그리고 제목이 ˝백야˝라니 완전 멋있는 ^^ 미미님 곧 Noon 세트 다 읽으실듯 😆

책이랑 노래랑 너무 잘 어울리네요~!!

청아 2021-08-15 15:50   좋아요 5 | URL
역시 제목을 참 잘 지었죠~♡ㅎㅎ 저런 타이밍 적절한 유머 때마다 허를 찔리는 기분이었어요😆

붕붕툐툐 2021-08-15 15:2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오~ 백야 다 읽으셨네용~👍
모태 솔로에서부터 벌써 슬픔~ㅋㅋ
더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ㅎㅎ

청아 2021-08-15 15:52   좋아요 5 | URL
맞아요~ㅎㅎㅎ완전 약자~♡ 짝사랑은 남이할때 웃기고 내가 할땐 슬픈듯해요😉

페넬로페 2021-08-15 17:2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께선 백야를 젤 처음 선택하셨네요.
젊은 모태솔로의 슬픔이란 제목으로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겠어요.
솔로는 정말 몽상가가 되기 쉬울듯 해요.
도스토옙스키의 유머가 기대되네요^^

청아 2021-08-15 17:52   좋아요 5 | URL
앗 😳제목 철자를 잘못썼네요~♡ㅋㅋㅋ베르테르 생각하다 그랬나봐요! ‘건물과 대화하는 몽상가‘ 기발하고 재밌었어요ㅋ

레삭매냐 2021-08-15 19: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소장하기에는 왠지 많이
읽은 책들이 있어서리 -

그래도 다른 분들이 올리는
리뷰 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청아 2021-08-15 19:28   좋아요 5 | URL
ㅋㅋㅋ저도 레삭매냐님 만큼은 아닐텐데 읽은 책이 몇권 있어서 고민하다 결국 샀어요~♡

특히 기대되는 작품이 몇 개 있습니당 훗😁

mini74 2021-08-15 19: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모태솔로 몽상가에 건물에 인사, 내로남불 여인과의 만남 ㅠㅠ 백야 뒤에 극야 오나요 ㅠㅠ

청아 2021-08-15 19:54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그럼에도 제 느낌엔 전반적으로 희극적이었고 예쁜 묘사의 폭격이었어요~♡

서니데이 2021-08-15 20: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여기서도 열린책들의 그 세트네요. 백야니까 밤이겠지 했는데, 찾아보니까 낮 세트였어요.
미미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시원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청아 2021-08-15 20:52   좋아요 3 | URL
정말 그러네요?!😆 백야라도 밤을 뜻하는건데 말이죠ㅋㅋㅋㅋ
밀린 일들 끝내서 뿌듯한 저녁입니다! 서니데이님도 남은시간 즐겁게 보내세요~♡

행복한책읽기 2021-08-16 15: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영화 백야와는 전혀 상관없는 거죠. 저는 그것밖에 모르는. ㅋ 벽과 대화하는 몽상가라니. 제 딸이 허공과 대화를 나누는데. 흠. 딸에게 백야를 들이밀어야겠어요 ㅋ

청아 2021-08-16 16:2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따님의 감상이 궁금합니다~♡ 초반 몽상적인 표현들이 많아 뭐지? 했는데 나스쩬까가 등장하며 몰입도가 높아지더라구요! 재밌었어요ㅋ🤗

2021-08-16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6 1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6 1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6 17: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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