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는 계약의 논리적 요구에 따라 이런 결론에 도달하자 상호호혜적 교환을 통해 존재하게 될 권위형태를 상상한다. 그 권위는 개인에게서 나오는 것도 국가로부터 나오는 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힘, 즉 교육의 힘이나 언어의 힘에서 나온다.
이 힘은 자연스러운 욕망 같아 보인다. 그러나 사실상 이 힘은 욕망이 자연에 정초해 있다는 허구를 창조한다. 루소는 이런 욕망의 조정을 물리적 힘에 토대를 둔 국가의 대안이자 해독제로 상상했다. - P70
나는 루소가 당시 영국과 유럽 대륙의 많은 작가, 지식인들과 함께 물리적 힘이아니라 담론의 힘, 정치혁명이 아니라 문화적 헤게모니의 지배를 받는 시대로 들어섰다고 주장할 것이다. - P71
우리는사회계약이 계몽담론에 핵심적 비유를 제공했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계몽담론은 자신이 조직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창조하고, 자신이 통합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을 개인화한다. - P71
데이비드 흄(David Hume)은 고전 시대에 출판된모든 문건들 중에서 "정부에 대한 의무가 약속에서 생긴다고 생각하는" 문건은 하나밖에 찾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그 문건은 "플라톤의『크리토』 (Crito)이다. 이 책에서 소크라테스는 법을 지키겠다는 묵시적 약속을 했기 때문에 감옥에서 도망가는 것을 거부한다. 흄에 따르면 권력은 국민의 동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쨌건 그런 약속이일어났다는 허구적 믿음에서 나온다. 다시 말해, 동의의 권력은 원초적 계약의 허구에서 생기는 것이지 약속의 이행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이런 허구적 믿음에 기초한 전통의 순수한 힘에 의해서만 법을 지킨다. - P71
흄은 루소의 이론을 완전히 거부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상 흄은 원초적 계약이라는 관념에는 반대하지만 루소와 동일한 논리를 따르고 있다. 흄은 계약의 허구적 성격을 폭로할 때에도 국가가 특정 전통에 권위를 부여하는 권력 형태에 정초해있다고 상상한다. 이 권력은 역사에 대한 이와 유사한 허구를 통해 유지되는 권력이다. 흄은 "전통"을 허구와 구분하면서도 양자를 거의 같은 것처럼 보이게 한다.
간단히 말해, 흄에게 역사란 사람들이 오랫동안 진리로 생각해 온 허구이다. - P72
사회계약의 힘이 어떻게 해서 다른 무엇보다 허구의 힘이 되었는가를 설명하려면 제러미 벤담(Jeremy Bentham)의 『허구의 이론』(The Theory of Fictions)을 가져와야 한다. 《허구의 이론》은 벤담이 그의 생애 마지막에 집필한 저작으로서 오랫동안 벤담의 노망기가 발동한 작품으로 여겨졌다.
이 책에서이 원조 공리주의자는 자신이 초기 저술에서 제시한 국가의 인식론적기초에 의문을 제기한다. 허구의 이론은 1812년 책의 일부가 출판되었지만 1829년에서 1832년에 이르기까지 전작이 출판되지는 않았다. 이 책에서 벤담은 우리가 권리, 의무, 진리, 정의에 관한 허구에 따라 물질생활의 대부분을 이해한다고 주징한다.
벤담의 주장에 따르면, "이런 순전히 허구적인 실체들은 이론에서는 공리로 가정되었고 현실생활에서는 규칙으로 준수되었다.", 이런 주장을 펴면서 벤남은 권력의 실제 배분이 우리가 그 권력을 재현하기 위해 동의하는 용어들에대체로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어떤 사회질서도 언이라는 비가시적 요소가 없다면 존재할 수 없다.
벤담의 관점에서 보자면, 언어는 그것이 재현하는 대상에 비해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대상에 속하지 않기때문에 대상보다 훨씬 강력하다.
국가는 주로 언어로 구성된 것으로서 이전의 정부에서 했던 방식대로 대상세계를 규제하지 않는다벤담이 상상하는 국가는 사물에 말의 힘을 행사하는 국가이다. 벤담은 말의 힘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 - P73
벤담은 《원초적 계약의 허구》라는 제목의 장에서 이렇게 주장한다.
"이제 허구의 시절은 끝났다. 예전에 허구라는 이름하에 허용되고 용인되었을지 모르는 것들이 지금 시도된다면 침해 혹은 사기라는 더 가혹한 이름으로 비난받고 오명을 뒤집어쓰게 될 지경에 이르는 을렀다." (122)
지식이 권력이 되려면 권력처럼 보여선 안 된다.
무엇보다지식은 특정 정치집단의 이해에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선 안 된다.
모든 사람의 이해를 따르는 것처럼 보이는 지식은 사물 자체에 내재해 있는 것같이 보이는 지식이다. 이 경우 지식은 특정한 정치적 위치를 갖고 있지 않다. 지식은 도처에 편재한다. 지식은 대상에 가치를빌려주고 대상을 정의하면서 대상을 규제한다.
🌸🌸🌸🌸🌸 - P74
루소의 생애에서는 억압의 수사가 먼저 등장했다『인간 불평등기원론』의 억압된 개인은 특정한 형식의 자유를, 즉 정치적 정체성의소멸과 함께 발생하는 자기만족의 형식을 요구했다. 따라서 우리는 억압의 관념을 계몽의 필수불가결한 "다른 측면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의 한이다. 억압 관념은 인간 정체성의 가능성을 정치적 종속과 비정치적주체성 두 가지로 제한한다. 국가와 개인의 관계를 이런 식으로 사유하는 것은 특정 집단의 이해가 다른 집단의 이해를 희생하는 대가로가추구된다는 점을 전제한다. 그러므로 유일하게 좋은 정치적 동기는 방어적 동기, 즉 억압당하는 집단을 위한 동기이다. 억압적으로 되지 않으면서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억압된 집단의 개인들 들을 구제하는 것이다. 이런 논리에 따라 형성된 사회계약은 본질적으로정치적 문제에 사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 P75
사회계약론이 근대 자유주의 담론을 낳았을 때 모순을 일으켰고, 소설의 발생은 이 모순에 기대고 있었다. 소설은 정치적 지식을몇 개은 은의 인지 가능한 심리적 조건 가운데 하나로 바꾸는 정교한 전략을 발전시켰다. 이런 전략을 발전시킬 때 소설은 거시적 차원에서 이 변화를 이루어 내면서 담론 자체의 권력을 숨기는 방식을 취했다.
루소는 사회계약이 기본적으로 의미를 통제하는 투쟁에서 본질적 사안을 은폐하는 언어계약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듯, 정치이론이나 『에밀』(Emile) 같은 교육우화를 쓰려는 시도를 포기했다. 루소는 1762년 이후 망명 상태에서 낯선 자전적 이야기 고백론 (Les Confessions)만ol 0/4 21 FC 87, (Rousseau juge de Jean-Jacques), ‘25 V 2422719를 쓰는 쪽으로 방향을 바몽상』(Reveries du promeneur solitaire)꾸었다.
이 자전적 저술들에서사유는 역사의 방해를 받지 않고 일어나며, 글쓰기는 정치세계와는 독립된개인의 내면의 원천에서 흘러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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