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고양이 그림 설명서라고 해야 할까? 그림 반, 글이 반이다. 요즘 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감귤이' 때문에 이 책에 손이 갔다. 일단 표지가 딱 감귤이 뽀뽀하자고 얼굴 들이밀 때 그 표정임. 나는 감귤이의 코 뽀뽀를 받아들였는데 이 녀석이 최근 코 뽀뽀 도중 몇 번 내 입술을 맛봤다ㅋ 고양이가 집사에게 줄 수 있는 애정표현은 아마 다 받고 있는 것 같다. 작년 내내 쌀쌀맞았을 때의 설움이 싹 가신다. 넷플릭스에서 '고양이는 왜 고양이일까?'도 여러모로 고양이를 공부하는데 도움을 줬는데 이 책도 다양한 정보를 갖추고 있다. 집고양이와 호랑이의 DNA가 무려 95.6% 일치한다는 점, 고양이도 오른손 잡이 왼손 잡이가 있다는 것 등등...
감귤이 닮은 넷플릭스 다큐 메인화면
'정희진의 공부' 7월 호를 듣고 주간지를 몇 권 구입해서 읽고 있다. 네이버나 다음으로만 뉴스를 소비하다가 주간지를 읽으면 확실히 차이를 실감한다. '복지 민영화 문제'도 궁금했는데 비교적 자세히 다루고 있어 읽을만했다. 최근 호에 '뉴스 댓글'에 대한 기사가 나오는데 나도 포털 뉴스에 한 번씩 댓글을 남긴다. 내 주변에서 댓글 다는 건 나밖에 없는데 댓글 작성 통계를 봐도 정치,경제,스포츠 기사는 대체로 40~50 대 남성들이 주류를 이룬다. 교육, 여성,돌봄 관련기사에 간혹 차이를 보일 뿐이다. 네이버는 최근 변화를 주어 트위터, 페북처럼 팔로워,팔로잉 기능을 추가했다. 이건 내 나름대로 소심하게 나마 사회 변화에 참여하는 방식이었는데 요즘 눈 건강을 생각해서(아껴서 책을 더 보려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을 줄였기 때문에 그마저도 뜸해졌다. 악플러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쓸데없는 일이다' 라고 치부해 버리기엔 이곳에도 재능 있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댓글들은 경제,역사,법률에 관한 상당한 지식을 담고 있어서 여기 재치까지 더해지면 조금 길더라도 많은 공감을 얻는다. 나는 생각 없이 악플을 달거나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사람들도 가끔은 그런 글을 보고 자신의 생각에 의문을 갖게 될거라 생각한다. 이런 영향 때문에 국정원을 비롯해 보수,진보가 모두 댓글 조작을 시도했었다. 시사IN '뉴스 댓글의 종말'을 읽으며 내가 왜 댓글을 남겼었는지 다시 생각해봤다. 댓글을 남기는 뉴스에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나 여러모로 궁금했고 또 거기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이유도 컸는데 현실에서는 공론화할 장소와 여건이 거의 없다. 뉴스 댓글이 여론을 확인하는 대표성은 결코 갖지 못하더라도 이런 창구가 없어진다는 건 뭘 의미할까? 새로 내정된 방통위원장에 대한 잡음, KBS수신료 분리 징수, YTN 매각, MBC 압수수색과 무관할까? 포털 사이트 다음은 댓글 창을 없애고 실시간 채팅으로 바꿨다는데 계속해서 위로 사라져버리는 채팅 창이 기존 댓글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최근 본 댓글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글은 정부가 국민을 향해 가스라이팅을 하는 것 같다는 표현이었다. 단체로 당하는 가스라이팅은 얼마나 더 암담한가...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은 '그래도 여전히 뉴스 댓글난은 공론장으로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다만 트래픽만이 목적이 아닌, 좋은 공론장으로 기능하도록 책임을 질 의지가 있고 각오가 되어 있는 댓글 관리 주체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별도 인력과 기술을 투입해 댓글난을 엄격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해외 주요 언론들처럼, 우리도 댓글에 투자를 했으면 좋겠다. 포털은 그 역할을 못한다. 언론사가 해야 한다. 이용자에게 뉴스 댓글에 관한 다른 경험을 주기 시작하면 사회 의제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공론장으로 충분히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댓글 보다는 블로그, 북플 글 읽기, 주간지 읽기, 책 읽기가 중요하므로 다음에 바꿀 때는 이런 폰으로 갖고 싶은데 워낙 수험생에게 인기라서 그런 걸까? 구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꽤 오래 잘못된 맞춤법을 쓰고 있었다는 걸 확인하게 될 때마다 창피하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이것도 신경 쓰는 만큼 보인다. 더 잘해보려고 '끝내주는 맞춤법'을 전에 사두었는데 최근 이 책을 이어 보려고 책장을 아무리 뒤져도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은 ....속 터짐을 가라앉혀가며, 부끄럽게도 같은 책을 다시 한 권 샀다. 하나 더 고백하자면 이왕 맞춤법 책을 살 거면 나중에라도 찾던 책이 어디서든 나올 테니 다른 책을 살까 해서 '책 쓰자면 맞춤법'을 먼저 구매했는데 받아보니 중. 고등학교 때 선생님들이 가르쳐 주는 방식이네? (끝내주는 맞춤법은 바로 실전문제들을 푸는 방식이라 느낌이 더 만만하다.) 그래서 기존에 사두었던 책에 대한 욕망이 타올라 재구매 하게 된 거다. 어휴...기존 책을 찾으면 확인하는 차원 에서 한 번 더 보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내가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원인 중에는 맞춤법에 대한 문제도 분명 있다. 그래서 갖춰둔 책들이 있는데 여기 저기 흩어져 있었다. (아...도대체 왜 그랬을까. 나는...)이번에 하나하나 찾아 한 곳에 모으며 생각한다. 두려움과 게으름을 벗어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했었냐고. 책은 사두었지만 한 자리에 모아놓지도 못했자나?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에 집중하자. 일단 하나는 했다. 한 곳에 모아두기. 잘 보이는 곳에!^^
맞춤법을 잘못 쓰면 무엇보다도.....부끄럽잖아요. 맞춤법을 틀리는 이성에 대한 호감이 약해진다는 대학생이 무려 84퍼센트라는, 여자친구에게 "감기 빨리 낳으세요" 라는 문자를 보낸 남자가 차일 가능성이 93퍼센트라는 냉혹한 설문조사 결과만 봐도 그렇지 않나요? -책 쓰자면 맞춤법
구매한 책ㅡ
이번 책 구매의 발단은 수하님 글에서 본 이 고양이 얼음틀! 이번주에 친구가 집에 와서 자고 가기로 했는데 아이스 커피를 좋아하는 녀석이니 이걸로 짜잔 얼음을 만들어 줘야지.
이렇게 구매한 책들 위주로 읽고 찜해둔 책들이 더 있는데 그 애들은 월말에 구입하기로...
오늘부터 '성의 변증법'시작...바쁘다 바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