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진실이어서 말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말할 수 없어서 진실인 것이다.
- P7

제노사이드는 본디 성별화되어 남성은 죽이고 여성은 강간한다. 여성을강간, 강제 임신시킴으로써 여성과 아이 모두를 국가의 확장으로 여긴다. 남성 문화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은 자랑스럽고 - P11

성폭력을 개인적인 경험이 아니라 사회 문제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사회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모른다. 성폭력 연구는기존의 학문 체계, 인문, 사회, 자연과학의 모든 전제에 도전한다는 의미에서 인류의 지식을 다시 쓰는 분야다. 가장 중요하게는 연구 방법이 그러하고, 두 번째는 모든 개념에 도전할 수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 P12

근대 정치학의 두 축인, 한국의 분과 학문에서 가르치는일반적인 ‘경제학‘이든 정치 경제학이든 그 전제에는 젠더가제외되어 있다. 여성의 몸이 자원화되는 성 산업은 그들의 연구 분야가 아니다. 경제활동에서도 성 역할과 여성의 감정 노동(혹은 여성화된 노동으로서 감정 노동)은 노동의 개념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경제는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니라 ‘보이지않는 마음 heart‘ 으로 움직인다. 여성 노동의 성애화, 섹슈얼리티상품화 없이 인간의 노동은 설명할 수 없다.  - P12

이 책은 바로 성폭력은 젠더에 기반하지만, 젠더는 독자적으로 독립할 수 없음을 논쟁한다. 젠더 환원주의는 현실이아니다. 물론 마찬가지로 다른 사회적 모순들(인종·계급·종교·지역나이 등)도 젠더 없이는 온전히 설명되지 않는다. 때문에 한사회에서 젠더의 인식론적 지위는 매우 중요하다. 성폭력이남성 문화의 바람대로 정교하게 의미화되어야 ‘억울한 가해자‘도 발생하지 않고, 남성이든 여성이든 피해자의 지위와 무관하게 성폭력 개념이 엄밀하게 적용될 수 있다. 젠더를 모르는 상황에서 성폭력을 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성폭력과 관련한 제반 상황(피해자 보호, 예방, 처벌, 지식 생산 등)이 어렵다는의미다. - P14

우리에게 익숙한 지식들은 대부분 자유주의 기능주의 실증주의에 입각한 연구 결과들이다. 이러한 방법론은 문서가없는 이들의 역사, 말할 수 없는 경험, 드러나지 않는 사건을연구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문제는 인간사의 대부분이 비가시화된 영역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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