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만찬 - 공선옥 음식 산문집
공선옥 지음 / 달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박완서의 <못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를 읽다가 이 책 소개가 나와있어서 읽어보게 되었다.

공선옥이라는 분이 음시게 얽힌 에세이를 쓰셨는데 우리 부모님 세대를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도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 할머니와 함께 살아서 나름 전통적인 삶도 살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음식에 얽힌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나는 아무것도 아니였다.

 

겨우내 먹는 고구마, 여름내내 먹는 감자.

 

나 초등학교때만 해도 사계절 과일, 채소 , 곡식이 드물어서 그렇다고 요즘처럼 과자를 잘 사먹을 수 있는 형편도 안되어서 고구마, 감자, 쌀튀밥 이런것들이 주 간식이 되주었다.

 

그땐 잘 몰랐지만 겨울에는 고구마, 여름에는 감자 이렇게 먹었다.

 

결혼하고 친정에 갔다올때마다 가지고 오는 시래기.

나 힘들다고 삶아서 된장에 무친 후에 1인분씩 봉지에 담아주는 시래기를 보면 벌써 든든하다.

한두달 우리집 국 걱정은 없겠다 싶어서 뿌듯하기도 하고..

 

산으로 들로 나물캐러 뜯어온 나물로 반찬 만들어 고기보다 맛있다며 먹었다는 공선옥씨.

우리 엄마도 예전에 그렇게 먹으며 살았겠네 싶었다.

 

비록 푸짐하지는 않아도 음식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상차림을 보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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