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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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추천 글을 읽고 읽게 된 책. 

정말 간단명료한 문장과 줄거리덕택에 어제는 이 글들이 참 반가웠다. 

머리가 정말 복잡해서 쉬고 싶을 때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남자가 불쌍하긴 했다. 누군가의 제대로된 사랑을 받지 못한 그는 누군가에게 진짜 사랑을 줄 수도 없었다. 

모두가 불완전한 사랑처럼 보였다. 

글을 쓰고 언젠가는 자신의 이름이 찍힌 책을 출간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그에게서 나의 모습이 비춰보였다. 

하지만 그는 결국, 아주 평범한 삶을 살게 된다. 

가장 마지막 페이지는 나를 너무 씁쓸하게 만들었다. 

카롤린이 떠나고 이 년이 지난 뒤, 내 딸 린이 태어났다.  

일년 뒤, 내 아들 토비아스도 태어났다. 

우리는 아침마다 아이들을 탁아소에 맡겼다가 저녁이면 데려온다. 

내 아내 욜란드는 아주 모범적인 엄마다.  

나는 여전히 시계공장에서 일한다. 

첫번째 마을에서는 버스를 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나는 이제 더 이상 글을 쓰지 않는다.  p149

 

글을 쓰지 않는다니... 그 문장을 읽고 눈물이 났다. 불쌍했다. 

그리고 어쩌면 이 남자처럼 나도.. 요즘 사람들도 그렇게 사는게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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