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 2010 제34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청춘 3부작
김혜나 지음 / 민음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2010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이라고 해서 기대를 갖고 읽었는데 실망한 책이다. 

등장하는 주인공은 딱히 이름이 있는 것이 아닌 누나, 언니의 명칭으로 불린다.  

2년제 대학에 다니는 그녀는 꿈도 없고 매일 미주, 여령언니와 술마시며 헤어진 남자친구 강을 가끔 만나 여관에 들락거리는 것이 일상인 여성이다. 

나와는 공통점이 너무 없어서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낀 소설이다. 

어느날 여령언니가 미주와 그녀를 데리고 '노래바' 에 간다. 거기서 선택한 남자가 '제리' 이다. 

문이열리고 남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방을 가로질러 오른쪽부터 줄을 지어 선 그들은 모두 열 명이었다. 모두가 다 엇비슷하게만 보여 어느 한 사람을 선뜻 정하기가 어려웠다. 누구를 선택해도 다 마찬가지 일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무래도 저희 보는 앞에서는 선택하기 어려우신 것 같은데요, 저희가 나가 있을테니 생각해보고 불러주실래요? " 

마주했던 열 명의 남자가 모두 나간 지금, 단 한사람의 얼굴조차 제대로 기억나지 않았다. 

나는 결국 무심결에 7번, 이라고 내뱉고 말았다. 

"언니는 연예인 싫어한다더니, 꼭 아이돌 같은 애를 골랐네?" 

아닌게 아니라 내 파트너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 처럼 귀엽고 예쁘장한 얼굴 생김새였다. 손바닥 하나만으로도 가려질 듯한 조그마한 얼굴, 빨간 입술을 돋보이게 만드는 새하얀 피부, 기다란 눈 사이로 드리워진 속 쌍커풀...  

                                                                                -본문 중에서

 

노래바에 가는 것도 낯설었지만 그곳에서 즐기는 것이 더 어색한 그녀.  

하지만 1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그녀는 제리와의 헤어짐이 아쉽기만 하다. 

너무 야생적인 느낌이 나는 이 책은 오래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뇌리에서 잘 떠나가지 않는다. 

그게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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