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천국 대한민국

페이스 쇼퍼 - Face Shopper
정수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1월

페이스 쇼퍼를 읽고

<압구정 다이어리> 와 <블링블링>을 지은 작가 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직 그녀의 작품은 한차례도 읽지 않은 내가 <페이스 쇼퍼>를 통해서 그녀의 작품에 발을 들였다.

대한민국은 성형의 천국이라고 할만큼 성형도 많이 할뿐더러 성형으로 인생이 뒤바뀌길 꿈꾸는 자들도 많다. 또 그에 비례하여 성형수술의 기술 또한 우수한 것이 사실이다. TV에서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성형체험으로 해서 여행을 오는 여행객들이 나오는 것을 봤었는데 우리나라의 강남일대에서는 그런 여행객을 상대로 단체성형도 많이 한다고 한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을까?

현재 우리의 성형실태를 반영한 소설 페이스 쇼퍼 에는 미모의 성형외과 여의사 정지은이 등장한다. 그녀는 소아과 의사였지만 어떤 일 때문에 성형외과로 전향을 했고 생각보다 적성에 맞아서 압구정과 청담동 일대에서 꽤 유명한 성형외과 의사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같은 건물의 같은 층에 성형외과와 전혀 어울리지 않은 소아과가 이사오게 되고 소아과의 의사 이한재는 지은에게 관심을 보인다. 둘의 로맨스도 소설을 읽는내내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나는 성형에 그다지 관심이 없지만.. 솔직히 말해서 얼굴이 바뀌기를 바라긴 하지만 칼대는 것이 너무 무서워서 성형을 할 생각은 못한다. 여기에 나오는 많은 환자들의 사례를 보면 실제 환자들을 많이 반영한 듯 우리의 현실을 알수 있다. 지은 역시 환자들과 상담하여 성형을 많이 하지만 점차 환자를 이해하고 무조건 이쁘게 한다기보다 얼굴 전체적으로 조화로울수 있는 성형을 하는 쪽으로 변하게 된다.

내가 아는 성형이라면 쌍커풀 수술, 콧대높이기, 보톡스, 가슴성형, 지방흡입 정도인데 다양한 시술과 그 과정이 적나라하게 보여지고 있어서 작가가 이 방면에 지식이 많은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우리나라 연예인들은 수술이나 시술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데 이 책에 연예인으로 등장한 주예나, 고보경, 이해정의 모습을 보며 현재 연예인들의 성형에 대해 알수 있어서 좋았다. 한편 씁쓸하기도 했다.

다소 전문적인 내용이 등장하면서도 흥미를 잘 끌어가서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놓지않고 재미있게 읽었다. 성형을 비판하지도 그렇다고 옹호하지도 않고 중간자의 입장을 유지하려한 노력덕분인지 성형을 이해하기도 또 성형 때문에 생길수 있는 개인, 사회의 문제들을 비판할수 있는 눈을 갖게 되어서 좋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