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소년들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압구정 소년들 을 읽고

 

평소 즐겨듣던 컬투쇼 ! 그 프로그램의 담당 피디인 이재익 피디가 낸 여섯번째 소설이다.
지난 여름 컬투쇼를 듣다가 이재익 피디가 다섯번째 소설 <카시오페아 공주> 를 출간했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언젠가 한번 읽어봐야지 생각하다가 안읽고 있었는데 여섯번째 소설을 먼저 읽게 되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까 이재익 피디의 지난 다섯권도 모두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기대이상으로 문장력도 좋으시고 내용전개와 문체 모두 맘에 들었다.

 

이 책은 압구정에서 자란 작가의 모습이 주인공 현우주 에게 투영되기도 한것 같다. 압구정고등학교를 다닌 현우주,
그리고 그의 친구 윤우, 원석, 대웅 은 압구정 소년들 이라는 밴드를 결성한다. 모두 집안도 좋고 돈도 많고 또한
성적도 좋은 4명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 전혀 고민없고 인생이 보장된 것 처럼 보이지만 그들도 그들 나름의
고민과 걱정을 안고 살아가는 소년들이다.

 

첫 시작은 연희가 죽었다는 전화를 받는 우주로부터 시작된다.
연희는 그들이 압구정소년들 이라는 밴드를 할 당시 만났던 세화여고의 3총사 중 한명으로 크리스털 아이즈 라고도
불리우며 연예계에서 장장 10년간 톱스타로 자리매김한 친구였는데 한강다리에서 투신 자살했다는 너무도 황당하고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한때 연희를 좋아했지만 그녀의 곁엔 친구 대웅이 있었고 둘은 결혼까지 했기 때문에 우주는 조용히 그녀를 응원하면서
친구로 남아있을 뿐이었다. 그런 그녀가 죽었다니 .. 그녀의 장례식장에서 남은 6명의 친구들은 모두 모였고
그중 소원과 잠깐 얘기를 나누다가 연희의 죽음에 의문점이 있음을 알게된다.

 

기자인 우주는 연희의 죽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고 사건에 파고들기 시작하는데...
연결되지 않은 퍼즐처럼 그 속에는 숨겨진 것들이 많고 사건을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점점 거대한 그림자 속에 갖힌
기분이 들며 두려워지는데... 과연 연희의 죽음에는 어떤 비밀이 있고 압구정소년들과 세화여고 3총사는 과거에
어떤 추억을 간직했던 사이였을까?

 

처음부터 톱스타의 죽음을 다루고 그의 남편인 대웅은 유명엔터테인먼트 사장으로 많은 스타를 배출하며 성공의
가도를 달리고 있는 우주의 친구라는 점이 이 시대 연예인들 중 몇몇을 떠올리게 했고 대웅의 회사 소속 가수 멤버의
퇴출 내용도 중간에 나오는데 작가가 피디라서 그런지 연예계의 일부를 소설 속에 담고 있는 듯 했다.

 

나 역시 연희 의 죽음에 대해서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주와 같은 심정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대웅을
의심하며 긴장한채 한장 한장 들여다보았다. 또.. 점점 이곳 저곳에서 나오는 이상한 사건들은 더더욱 심장을 떨리게
했는데...

 

마지막 결말은 그 모든 긴장을 후련하게 풀어줄 수 있을만큼 해피엔딩이라면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솔직히 스릴러 소설같아서 완전 겁먹으며 읽었는데 끝까지 다 읽으니 오히려 대웅이 불쌍했고 그래도 나름 행복한
결말 인것 같아서 좋았고 소설 속에서라도 비극적인 현실은 생기지 않음에 다행이라 여겼다.


강남의 일부인 압구정에서 나고 자란 소년들에 대한 편견이 그래도 있었는데 소설을 읽고나서 그게 좀 덜어진 것도 있다.
그들도 학창시절은 학창시절이고 7명이서 통닭을 튀기고 맥주를 사서 건물 옥상에서 먹으며 노는 모습 역시
풋풋하고 건강해보이고 평범한 사람들과 다를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연예계의 아주 일부분이지만 소설을 통해 비춰볼 수 있었고 이재익 피디님의 글솜씨 또한 뛰어나서 즐겁게 소설을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