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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의 돌
문영심 지음 / 가즈토이(God'sToy)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도스토예프스키의 돌 을 읽고
주인공 수영은 나와 닮았다. 그런데 왠지 작가의 모습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내내 들었다. 민주화운동이 일어났을 당시 대학생이었던 수영은 지금 작가가 겪었던 학창시절과 비슷했을 거라는 추측이 든다. 수영은 문창과(문예창작학과) 에 들어가서 신입생 환영회 자리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고 희수, 수옥과 친해져서 수자매 라고 자칭 이름붙여 서로 붙어다니는 친구가 된다.
대학가에 있는 작가폐업 이라는 까폐의 단골이 되는데 그곳의 간판은 "업" 이라고만 되어있어서 작가폐업이라는 이름이 진짜 이름인지는 나중에 그곳의 주인과 친해지고 나서야 알게 된다. 어찌되었든 그곳의 주인을 세 여학생은 "업선배" 라고 부르고 학교에 수업이 없으면 작가폐업에서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거나 수다를 떨거나 하며 학창시절을 보낸다.
수영은 고등학교때까지 각종 글짓기 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이 상당하나 같은 과에는 그런 아이들이 쎄고 쎘다. 수업중에서 한학기에 소설 하나씩 제출해야하는 수업이 있는데 소설이 잘 써지지 않자 무척 스트레스를 받는다
대학에 오니 놀기도 하고 연애도 하고 그래서인지 더 어른이 된것 같지만 실은 고등학교때 더 깊은 생각을 하는것 같다고 희수가 얘기해주어서 수영은 고등학교때 자신이 쓴 소설을 들춰보고 각색하여 제출한다.
중간중간 수영이 쓴 소설이 등장하는데 특히 고등학교때 쓴 소설이었던 "쥐" 는 실제로 그 소설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도스토예프스키의 돌 에 단편으로 집어넣은건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재미도 있었지만 소외된 이웃을 잘 조명한 작품같아서 책 읽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수영은 업선배와 서로 사랑했지만 그의 힘든 짐을 짊어질수는 없었다. 업선배가 먼저 이별을 통보했지만 아마도 수영은 그와 사랑한다고 할지라도 영원히 함께 하지는 못했을꺼라고 생각한다.
졸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남편을 위해 수영은 어느새 소설은 뒷전으로 하고 다큐멘터리 작가로 일을 하여 돈을 벌며 살고 있다. 그러던 중 같이 일하는 사람으로부터 도스토예프스키의 돌 이라는 것을 받는데.. 도스토예프스키가 감옥 생활을 했을때 그 감옥의 돌을 촬영차 갔다가 가지고 온것. 그 돌을 가지고 있으면 특히 문학하는 사람이 가지고 있으면 반드시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하게 된다는데 마침 그 주에 도스토예프스키의 내용으로 다큐를 하고 있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다시 소설을 쓰고 싶어진 수영은 작가일을 그만두고 지방 광주로 내려가 (그곳에 남편이 살고 있었다.) 소설집필에 전념하는데 신춘문예공모에 투고한 것이 일간지에 당선이 된것. 하지만 소설에 너무 빠져있는 수영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남편이 그녀의 자료를 모두 없애버리고 수영은 집을 나온다.
그 이후의 결말까지는.. 소설을 통해서 확인하는게 좋을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대학시절의 수영의 모습에서는 풋풋하고 신선했고 결혼생활의 모습을 볼때는 아슬아슬 하면서도 안타까웠다. 또 문학을 사랑하는 수영의 모습이 많이 공감이 갔다. 나도 언젠가는 책한권을 내보고 싶어하는 사람중에 한명이고 고등학교때 나름대로 소설과 시도 써보고 문학소녀임을 풍기고 다녔었는데 수영을 보며 대리만족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도스토예프스키 의 작품또한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찌된일인지 난 그의 작품을 한번도 읽은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정말 이 세상에는 읽을 책이 참 많고 좋은책도 참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