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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
김효정 지음 / 일리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
2003년 4월 6일 ~12일 모로코 사하라 사막 마라톤 참여 레이스거리 244km
2005년 4월 24일 ~ 30일 중국 고비 마치 참여 레이스거리 253km
2006년 7월 23일 ~ 29일 칠레 아타카마 크로싱 참여 레이스거리 254km
2007년 10월 27일 ~ 11월 2일 이집트 사하라 레이스 레이스거리 260km
2008년 11월 25일 ~ 12월 3일 남극레이스 레이스거리 40km
총 세계 5대 사막 레이스에서 1051km 를 완주한 영화프로듀서 김효정.
이 책을 통해 김효정씨를 처음 알게 되었다. 마르고 연약해보이는 이 여성이 이렇게 긴 거리를 그것도 사막이라니.. 너무 놀랬다.
평범하기 그지 없는 삶 속에 문득 하고 싶은 일이 생길 때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하고 싶은일에 머문다.
김효정씨 역시 주말 오후 KBS 일요스폐셜 < 사하라에서의 7일, 한 은행원의 일상탈출> 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사막 마라톤에 출전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실행에 옮긴다.
우리는 보통 아스팔트에서 이루어지는 일반마라톤도 완주하려면 힘든데 사막레이스는 어떨까?
고운 모래가 펼쳐져 있는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에 땀을 비오듯 흘리게 되는 열기. 이런 것만이 사막은 아니였다. 그녀와 함께 5개의 사막레이스를 함께 해보니 고비 사막 같은 경우는 폭이 30~40cm 밖에 되지 않는 능선을 따라 걷는 코스가 있는데 자칫 잘못하다간 낭떠러지 행이다. 자갈 하나가 굴러가면 20초 후에 그 소리가 들린다니 그 높이를 짐작할 수 있겠는가.
또 얼듯이 차갑고 빠른 물살을 가진 계곡, 추운 날씨, 자갈밭으로 가득한 평지 등등.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만큼 힘든 코스였다.
하지만 그녀는 나의 예상과는 달리 구간 내내 뛰지 않았다. 물론 참가자의 20%는 사막의 뜨거운 열기를 조금이라도 덜 느끼기 위해 구간전체를 달린다고 한다. 나머지 참가자들으 걷고 뛰기를 반복할 뿐.
그녀는 사막에 와보고 싶었고 사막마라톤에 참여해보고 싶었던 거였다. 때론 가끔 나오는 나무그늘에 쉬기도 하고 파울로코엘료의 <연금술사> 를 읽으면서 걷기도 하고 이렇게 사막을 느끼면서 감상하면서 레이스를 펼친 그녀가 멋져보였고 나에게도 가슴벅참이 전해왔다.
사막 레이스는 순위에 연연해하지 않는 경기라고 한다. 너무도 힘든 것을 알기에 마지막 꼴등이 더 큰 박수를 받는 그곳. 참 아름다웠다.
이 책을 읽은 누군가는 '나도 효정씨처럼 사막레이스에 참여하고 또 그랜드슬래머가 되어야지' 라는 생각을 품겠지.
나는 감히 따라해보고 싶은 용기까진 생기지 않지만 대신.. 사막마라톤이 달리기를 잘하지 않는 사람도 참여할 수 있는 대회라는 사실이 앞으로 무엇인가를 도전할때 내 안의 용기를 더 키워주는 디딤돌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