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바보들에게 두 번째 이야기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 2
김수환 지음, 장혜민(알퐁소) / 산호와진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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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가 바보들에게 두 번째 이야기




바보가 바보들에게 첫 번째 이야기를 마음 따뜻하게 읽었는데 두 번째 이야기도 출간되었다. 나는 종교가 없다. 다만 힘들 때 기도는 한다. 전편은 하느님 얘기가 많은 반면 이번 편은 그것보다는 삶 전체를 아우르는 가르침이 담긴 글들이 많았다.




생전에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얘기는 잘 들어보지도 못하고 나의 관심사도 아니어서 잘 몰랐는데 이렇게 떠나고 난 후 그의 글을 읽으니 느낌이 이상하기도 하고 더 좋은 말을 들을 기회가 이제는 없다는 것이 조금은 마음 아프다.




나는 전체 내용 중에서도 첫 장 <인생공부>에 실린 12개의 이야기들의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나는 아직 삼십여년을 살았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선배의 말씀을 듣는다 생각하고 보았는데 삶을 오래 살아서인가? 그가 했던 말 한마디가 절절하고 가슴을 울렸다.




많이 배웠지만 어쩌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는 배운 정도만큼의 점수가 나오질 않는 것 같았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반성이 들었다.




<인생공부>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을 조금 소개한다.




- 청빈은 사랑하면서도 끊을 수 있을 때에 가장 잘 드러납니다. 물건 같으면 애착을 느끼면서도 깨끗이 버릴 수 있을 때 청빈이 증거될 것입니다.




- 서울역을 물으면 가르쳐주는 사람들이, 인생의 의미를 물으면 ‘정신나간 사람’ 으로 취급합니다.




- 자기 전부를 내 던질 수 있는 순교정신 없이는, 우리는 원수만이 아니라 원수가 아닌 단 한사람도 올바르게 사랑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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