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마르티 레임바흐 지음, 최유나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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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기꺼이 길을 잃어라 ” 얼마 전 본 소설이다. 역시 실화...

이 책에 등장한 소년도 자폐아를 앓고 있고 부모는 그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을 하고 그러면서 인도소년과 알게 되고.. 그래서 자폐아를 조금씩 치료해나간다는 그런 내용인데 처음 “다니엘”을 접했을 때 설정도 비슷하고 그래서 비슷한 내용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겼다.




하지만 이 책의 작가는 자세한 묘사는 피하되 상황을 객관적으로 그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보였다. 영화를 보면 맨 처음 나오는 장면들을 보통 관찰을 하는데 그런 것처럼 말이다.




책을 읽고 나서 그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작가 마르티 레임바흐는 그녀 스스로 자폐아를 둔 부모 중의 한 사람이었다. 어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있는 현실을 표현하고자 하지 않았을까 한다. 그래서 독자들이 자폐아 아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단지 슬픔, 걱정에 치우치지 않고 자폐아 아이를 포함한 가족들의 삶이나 또 사회의 인식 등을 책속에 담고자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너무 감정적이라면 분명 이런 독자들이 생길테니깐.. “그녀도 자폐아 아이를 둔 엄마이니 감정에 호소한걸꺼야..”




이 책의 주인공은 자폐아를 앓고 있는 꼬마 “다니엘” 이다. 직접 보진 못했어도 분명 무척 귀여운 소년일 것 같다. 하지만 자폐증 진단을 받고 나서야 엄마 멜라니는 다니엘이 어느 순간 숨바꼭질 놀이를 안했다는 거 엄마가 다니엘을 불러도 신경도 안쓰고 본인의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주인공은 다니엘 이지만 무슨이유에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난 다니엘의 엄마 멜라니에게 감정이 잔뜩 이입되어 있었다. 다니엘의 아빠 스티븐은 다니엘의 아빠라는 것 자체를 무척 속상해 하고 회피하려고 했다. 덜떨어진 아이와 함께 있는 것은 자신의 계획에 없었다는 그런 무시무시한 말만 하고...




멜라니가 다니엘을 치료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녀도 스티븐은 별 신경도 쓰지 않고 오히려 집에서 나가기까지 한다. 멜라니는 결국 소문이 이상하지만 잘 알려진 엔디 오코너 의사선생님과 다니엘을 만나게 하는데 놀랍게도 다니엘이 조금씩 단어들을 말하기 시작한다.




책은 다니엘의 자폐증이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가능성과 또 스티븐이 다시 집으로 돌아오려고 한다는 것. 하지만 멜라니는 그런 스티븐보다는 지금까지 다니엘을 위해 아낌없는 놀이치료를 해준 엔디 오코너에게 마음이 간다는 것을 보여주며 끝을 맺고 있다.




글쎄 참.. 희망적이고 긍정적으로 책은 끝났지만 내 마음은 왜 이렇게 찝찝한지 모르겠다. 자폐를 앓고 있는 그 아이에게만 집중 조명한 책이었다면 분명 이런 마음이 들지 않았을테지만 그의 엄마, 그리고 그의 가족들, 주변사람들까지.. 객관적인 시각으로 표현한 이 책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의 자폐아에 대한 위치와 상황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자폐를 앓고 있는 다양한 어린이, 청소년들을 우리 사회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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