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5천만 원의 전쟁
이종룡 지음, 곽성규 구술정리 / 호랑나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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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5천만원의 전쟁




전주시 효자동의 시계 도매점. 저자는 이곳에서 영업 사원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사장이 그 점포를 내놓는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인수.

잘될때도 있고 그럭저럭 빚을 얻어 운영을 하다가 1997년 외환위기 여파에 휘말리게 된다.

1억원이던 빚이 3억 5천만원으로..

몰래 도망을 다니다가 다시 돌아왔지만 매일 찾아드는 빚쟁이들 때문에 아내 몰래 결국 집을 팔게 된다. 신용불량으로 은행통장도 만들 수 없고 주민등록증도 말소가 된 이종룡씨는 결국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신세를 한탄하다 아르바이트 한 돈을 술값으로 날리기도 하고 몇 시간만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티비에 나온 장애인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정신이 번뜩 들었다.




“내 몸은 이래도, 두 팔, 두 다리가 이래 형편없어도 가만히 누워 죽을 날만 기다릴 순 없지 않아요? 살아있다는 건 축복 아닙니까?”




이 종룡씨는 정신이 번뜩 들면서 그 때부터 아르바이트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개수가 점점 늘고 10개까지 늘어났다. 하루 24시간이라는 빳빳한 지폐와 건강한 몸으로 열심히 살기 시작한다.




매달 450만원을 벌어서 350만원은 빚을 갚는데 사용하고 나머지는 차의 기름 값으로 쓰며 집에는 1000원 한 장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10년..




작년 가을 마지막 100만원을 송금하고 그는 펑펑 울었다.

자신이 절망에 빠져 쓰러질 줄 알았는데 포기 하지 않고 생존 했으므로...




요즘 같은 시대에 빚은 누구나 있고 빚이 있다고 해서 갚으려고 바득바득 일을 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 대단한 집념의 소유자이고 정말 힘든 상황 속에서 웃는 그 여유.

이런 긍정적인 마인드가 그를 지금에까지 오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책 속에서 참 좋았던 부분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절망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오늘 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하루’를 열심히 살면‘한달’을 열심히 살게 되고, 결국 ‘일년’을 열심히 살게 된다. 그러다보면 ‘절망’ 도 서서히 ‘희망’으로 바뀌어간다.”




누구나 이분과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되면 그것을 헤쳐나가기 보다는 너무 절망스러워서 포기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그렇게 힘든 상황을 하루 하루 생각하며 이겨내신 이종룡 씨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나도 많이 자극을 받았다.




힘들 때마다 이 분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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