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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 박사의 섬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한동훈 옮김 / 문예출판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모로박사의 섬
과학이란 무엇일까?
또.. 과학은 누구를 위해 존재할까?
인간은 모든 동물의 지배자인가?
책을 읽는 내내 머리를 무겁게 짓누르는 다양한 질문들이 나를 복잡하게 했다.
이 책은 과학 소설이다.
상상력이 많기 결합된... 허나.. 과학기술이 발달되고 있는 지금 과연 소설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상상으로만 그치고 잊을 수 있을까?
지금 어디선가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과학기술의 희생양으로 잔인하고 무자비한 일들이 행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소름이 끼친다.
과학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학문만은 아닐터..
인간들이 그 사실을 알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자연의 재앙을 막을 수 있을텐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내용은 남태평양에서 조난당한 에드워드 프렌닥은 어쩌다.. 구조가 되었지만 생체 실험을 벌이는 모로박사의 섬에 도착한다. 거기에서 탈출할때까지 프렌딕이 겪는 일들을 프렌딕의 조카가 이야기 해주는 것처럼 머리말에 나오고 진행이 된다.
처음 그 섬에 갈 때 프렌딕은 몽고메리라고 하는 사람에 의해 구조가 되고 섬에 함께 들어갔는데 몽고메리는 모로박사의 작업을 돕는 동료이자 조수였다.
프렌딕은 모로박사의 실험실과 연결된 방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퓨마" 의 생체실험에 의해 나는 비명소리때문에 산책도 할겸 숲속에 갔다가 이상한 것들을 목격하게 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길까지 잃는다. 겨우 프렌딕이 머무는 집까지 도착하긴 했으나 중간에 이상한 동물들의 공격을 받으며 그 섬에서 무서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동물을 이용해 생체실험을 하며 인간화시키고 그 인간화시킨 동물에게 모로박사의 신격화를 무의식중에 시키고..
그 모든 과정들의 묘사가 사실적이면서 잔인하기까지 하여 징그럽고 무서웠으며 인간화된 각종 동물들이 자신들만의 "법" 노래를 부를 때는 소름이 끼치기도 하였다.
그렇게 인간화가 되었지만 여전히 그들은 동물이었다. 피 맛을 본 동물이 생긴 이후로 숲과 섬은 혼란에 빠졌고 프렌딕은 어찌어찌 하여 겨우 그 섬에서 탈출할 수 있게 되었지만 큰 후유증에 빠진 일상을 보내는 것으로 소설은 끝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 내부에 악한 감정, 선한 감정이 있다. 잔인한 구석도 있고 나름의 본성이 있게 마련이다. 동물도 마찬가지였다. 소설 속에 포현된 동물들은 인간화가 퇴화되면서 동물 본연의 특징이나 성향이 나타났는데 동물이나 사람이나 모두 동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라고 해서 더 고귀하고 동물을 지배하는 위치는 아닌 것 같다.
나 역시 프렌딕처럼 한동안은 이 책의 후유증에 빠져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