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번 살아보고 싶었던 삶
김태원 지음 / 시골생활(도솔) / 200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꼭 한번 살아보고 싶었던 삶.

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옻칠화가 김태원" 이라는 말이 표지에 씌여 있어서 평소 옻칠 공부를 해보고 싶었는데 산에 들어가서 옻칠공부를 하면서 삶을 보내는 한 사람의 이야기 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옻칠도 옻칠이지만 신부님께서 산생활을 하면서 겪은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가득한 보따리 상자였다.

 

책한권을 읽는데 보통 2~3일정도 걸리는데 오래걸리지도 그렇다고 빨리 읽는 편도 아닌 내가 이 책을 붙들고 무려 10여일을 읽었다.

느낌이 참.. 뭐라고 표현하기가 힘든.. 따뜻하고 풍요로우며 자연으로 돌아간 듯한 그런 기분좋은 생각이 가득 들었다.

 

처음 산에 올라가서 산지 4년 정도.

모든 것을 자연에 의지하여 해결해야하는 삶 속에서 신부님은 먹는 것, 씻는것, 버리는 것 모두를 자연속에서 자연과 융화되게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침밥을 어떻게 먹는지 사진과 설명이 있었는데 온갖 야채가 버무려진 샐러드는 맛도 맛이겠지만 영양만점인 음식인것 같아 군침이 돌았고,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추위에서 찬물로 샤워를 한다는 글은.. 내 온몸에 찬물이 통과한 듯 떨려오게 했다. 그리고 퇴비를 만드는 방법은 자연이 다시 자연속에 도움을 주는 서로 순환하는 관계를 느끼면서 인간보다 식물의 위대함을 생각하게 했다.

 

특히 나는 환경을 생각하는 것, 식물키우는 것, 비료만드는 것 이런 것에 관심이 좀 있는데 신부님도 너무나 즐겁게 자연스럽게 환경을 생각하는 자세를 가졌고 씨앗을 심으면서 농사를 지으시고 비료를 쓸때 친환경적으로 하셔서 그 부분을 읽으면서 신이 나기도 하면서 다가오는 올 봄에는 내가 키우고 있는 지렁이 화분에 상추씨라도 심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에서 사는게 힘들겠지만 나름의 보람과 즐거움과 행복을 많이 느끼는 것 같은 신부님.

나 역시도 내가 꼭 한번 살아보고 싶었던 삶이 뭐가 있는지 다시한번 되새겨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고 더군다나 자연의 꾸미지

않는 상쾌함과 푸르름을 한껏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단, 난 나이가 들어도 뱀과는 친구가 되기 힘들것 같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