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가는 연습 - 경제빙하기의 새로운 생존 패러다임
유영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경제 빙하기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아마 .. 대부분은 빙하기가 온줄도 모르고 이제서야 허둥대고 있을 것이다.

개구리 이야기로 우리들의 모습을 조명했다. 개구리는 갑자기 찬물에 넣으면 깜짝 놀래서 뛰어오른다. 하지만 따뜻한 물에 있다가 물의 온도를 서서히 낮추면 거의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어느 순간 차갑다는 것을 알고 발버둥 치지만 온몸은 얼어붙어 있고 움직일 수가 없는 상태가 되고 결국 죽게 된다. 지금의 빙하기는 우리가 감지할 수도 없을 만큼 서서히 다가왔다 가끔은 날씨가 풀린듯.. 경제가 좋아지기도 하여 사람들은 안심시키고.. 그래서 조금나빠졌을때에 사람들은 "곧 좋아지겠지" 의 반응을 보이며 기다렸지만.. 이제는 버티기보다는 빨리 내려가는 길만이 후에 다시 올라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핑" 의 작가 유영만 씨라서..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사례나 좋은 글귀들이 신뢰감으로 다가왔다.

 

전체적으로 빙하기가 들이닥쳤으니 내려가고 다시 기회를 엿보아 올라오라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세부적으로는 빙하기임을 알아차릴 수 있는 상황, 내려갈 때 일어날 수 있는 일들, 그때 우리가 취해야 할 제세, 마지막으로 다시 올라설수 있는 방법 등등 나름대로 흥미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공감하면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지금의 경제 빙하기의 상황을 "하인리히의 법칙"에 빗대어 이야기 하고 있다. 하인리히의 법칙이란.. 1대 29대 300의 법칙으로 1번의 대형사고가 났다면, 이전에 29번의 경미한 사고가 있었고, 아울러 300번 이상의 징후가 감지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즉.. 지금의 경제빙하기가 오기까지 그냥 갑작스럽게 상황이 변한 것이 아니고 이미.. 여러 징후들이 많은 곳에서 감지되었으며 우리가 알아차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넘어갔음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도 이제라도 알았으니 안전하게 내려가고 바닥까지 내려간 자만이 다시 올라올 수 있다.

 

또.. 과거에는 우리 사회가 직업 중심의 사회라면 이제는 업 중심의 사회로 변모해가면서 프로페셔널에 더욱 의미를 부여한다고 한다. 아마추어보다는 프로를 선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프로가 된 사람들은 더욱 프로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아마추어들과의 격차는 더욱 더 커질 수밖에 없으므로 그런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한가지 분야에서 프로가 되기 위해 모두 노력해야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프로는 자기 자신을 경쟁상대로 하여 이기고 늘.. 자신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이다. 짤리지 않기 위해 그 자리에서 버티기 보다는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의미를 부여하고 내가 업무를 잘 성취해 내는지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업을 선택할 때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서 해야하지 않을까.. 흔히 좋아하는 일을 더욱 잘하게 되며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면 성공의 가도를 달리게 되는 셈이니까. 성공이라는 것은 꼭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늘 행복하고 자신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하면서 매일 매일을 마무리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 이렇게 성장을 할 수 없는 이 시기가 되면 내면적으로 질적인 성숙을 이루어 놓아야 한다. 그런 자만이 나중에 다시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에 더욱 더 박차고 오를 수 있는 것이니깐.. 저자는 이 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해놓고 있다. 독서를 통하여 내면을 다지라고.. 그런데.. 읽으면서 아차.. 하며 머리를 탁.. 치게되었다. 바로 다음과 같은 글 때문이었다.

 

독서는 남에게 자랑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사람이 많으면 독서 저변 확대에도 방해가 된다. 책을 읽는 행위를 거창한 무엇인가로 포장하려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하철에서 가볍게 본 책에서도 일생일대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진정한 독서가들은 책을 가리지 않는다. 어떤 책에서든 배울 것을 찾아 내기 때문이다. -본문 中

 

사람들은 책읽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이런 종류는 별로야" "그 작가는 이래이래서 맘에 안들어" 이런 얘기를 한다. 나도 그런 부류중의 한 사람. 하지만 이미 그 말을 하는 사람들은 진정 독서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역시 편식은 어디서든지 문제인가보다.  책을 읽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가.. 그것 또한 아니다.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해서 고생길을 면하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는 사람과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고생의 뒤안길에서 갈라진다. 독서가들은 상처의 흉터를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록한다. 도전의 성취와 보람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한다. 이런 사람들에게서는 깊고 아름다운 소리가 난다. 스트라디바리우스에 비견되는 '인간명품' 인 것이다. -본문 中

 

책의 말미에는 바닥까지 추락한 사람들의 재역전 성공신화를 보여준다. 비록 .. 잠시 실패했지만 그 실패를 교훈으로 삼고 전보다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성장한 그들의 모습. 그래서 이제 우리도 두려워하지 말고 거침없이 내려가보라고 한다.

 

내려가는 것, 그것은 패배해서 내려가는 것이 아니다. 우리들 속의 심연을 찾아서 떠나는 새로운 출발이자 여행이다. 무엇인가를 바라는 걸음이 아니다. 욕심과 공포, 질투, 집착 같은 과거를 비우는 걸음이다. 한걸음 또 한 걸음 내려갈 때마다 온몸에 전율이 흐른다. 이제는 내려가는 것이 행복하다. 내려가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새로운 세상을 보고 느끼고, 흐름에 맞춰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때가 되면 다시 오를 것이다. 그 생각만으로도 짜릿하다 - 본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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