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우면 그리워하라
손종일 지음 / 자유로운상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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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리우면 그리워 하라.. 책을 보기 전부터 마음에 들었던 그래서.. 꼭 작가의 마음이 담긴 시를 읽어보고싶은 마음이 들었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사람이 그립고 그런 마음이 들어도 그냥 꾹꾹 눌러담는다. 내가 마음껏 사랑하기도 전에...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고백하지 못하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다는 마음때문에 그리움도 참아버린다.

그리우면.. 그리워하라. 작가가 용기를 주는 것 같았다. 내가 힘들고 지칠때 .. 마음가는대로 행동하라는.. 그게 가장 최선일것이라는 그런 외침을 주는 것 같았다.

 

시도 시 이지만.. 책 내부가 너무 예뻐서 그림도 한참 들여다보다.. 시도 보고 한참 멍하니 생각에 잠기기도 하다..그러면서 한권을 읽었더니.. 내 마음이 따뜻한 바람으로 가득가득 찬 느낌이다.. ^^

 

봄, 여름, 가을, 겨울 4가지 계절에 맞게 시가 나오고 마음에 드는 시도 상당히 많았다.

특히.. 나는.. 처음 시작할때 작가의 말이 참 좋았다.

그냥.. 그렇게 사랑할 수 있다는 상대가 있다는 것이 좋았고 또.. 상대의 마음과 상관없이 상처받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은채 자신이 맘껏 사랑을 퍼부어줄 수 있는 용기와 넓은 마음이 있다는 것이 참 좋았다. 나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아무 바라는 것 없이 마음껏 퍼줄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랬다. 그 글을 읽고...

 

책에서 마음에 드는 시가 여럿있었지만.. 그 중에 하나를 소개한다.

 

편지

 

겨울이 오기 전에

만나러 오시겠다던 당신에게

가을이 가기 전에

당신을 만나러 가겠다고

총총 편지를 씁니다

 

 

온통 드러내 놓고

하얀 손목만으로 버티는 겨울나무처럼

겨울엔 제 사랑을 보여 드릴게 없어

타는 단풍의 심장을 보여 드리고파

가을이 가기 전에

당신을 만나러 가겠다고

총총 편지를 씁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만나러 오시겠다던 당신에게

가을이 가기 전에

먼저 가마고 편지까지 마쳐 놓고 보니

당신은 한 뼘 거리만큼

벌써 좁게 가까웁습니다


 

-> 이 시를 읽고나니까.. 하루,이틀 연락이 안되는 것으로 싸우는 요즘 사람들과 비교가 되더라구요.      한글자 한글자 손으로 써서 내 마음 담아 보내고 받았을까.. 기다리는 편지부치는 그 마음을 잊은지 오래되어      오랜만에 편지가 쓰고싶어진 시였어요

 

 

하나만 쓰자니... 영 그래서 하나 더 소개하께요 시들이 다 좋아요 ^^

 

그대의 편지

 

1

그냥 보내 놓고

후회한다던

그대의 편지는

눈물의 언어만큼

잘게 이어지는

설렘이네.

 

 

그대 병 될까

다시 가마

답장 못 쓴 바보는

아픔은

한 번의 아픔으로

끝내리라 다짐 후

눈물을 먹었네.

 

 

2

숫눈발 속

더 못 참고 달려오던

상기된 얼굴

그대 울고 있었네

 

 

그대 오마던 편지 받고도

그대 아픔 될까

마중 못 간 바보는

 

오는 그대

반가이 일어서

손 흔들지 못하고

마음만 일어서

웃고 있었네.

 

-> 또 제목에 편지가 들어가네요. 이 것도 읽고 나서 참 좋다... 그런 생각과 함께 마음은 그게 아닌데 행동이 안나오는     이 시 에 등장하는 사람에게 마음이 아파서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

 

 

차가운 겨울이 오는데.. 마음 따뜻하게 시 한편 감상하고 싶은 분들은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 고등학교때 시 읽고 거의 10년만에 시집을 읽은 것 같은데 너무 좋네요 ^^ 두고두고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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