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후르츠 캔디
이근미 지음 / 달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처음 표지를 볼 때부터 말랑말랑한 느낌이 좋았다. 역시.. 첫 느낌처럼 이 소설은 오랜만에 단단하게 굳었던 내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풀어주었다.

단지 흥미만을 주는 소설이 아니었고 배울 점도 있었고 중간에 가슴을 콕 찝는 말들이 많아서 노트에 적느라 정신없었다.

나중에 기억하지 못할까봐 좋았던 문구, 기억하고 싶은 문구, 공감했던 문구들은 노트에 무조건 적는데 이 책도 예외는 아니였다.

 

주인공 조안나. 처음엔 꽤 오래전에 본 드라마 "환상의 커플" 조안나가 생각나면서 그 이야기인가? 싶었다. 그건아니고 고급스런 이름의 조안나 였다. 실제 이름은 조진연. 엄마가 임신중 계속 먹던 아이스크림 조안나가 생각나 이름을 조안나로 바꾼 에피소드가 있으면서 평범한 여성이다.

 

그런 그녀가 굴지의 광고회사인 자이언트에 입사원서를 넣었는데 기대도 하지 않은 회사에서 합격통보를 하고나니 의문스러워서 회사까지가서 확인을 받고 온다. 마침 조 전무 라는 사람이 학벌도 별로고 외모도 별로인 조안나를 선택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조전무의 사촌동생의 이름도 조안나. 그래서 동생같고 조카같이 생각해주는 그에게 감사하며 첫 출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첫날부터 오해와 시련이 쌓이는 조안나. 사람들은 그녀가 진짜 조전무의 사촌동생인줄 알게된 것.

오해를 풀고자 하지만 오해는 더 쌓이는데 그러면서 만나게 되는 정경호와 나빈우와의 관계들. 그녀가 오해속에서 살면서 어떻게하면 풀까..고민하는 모습들과 또 오해가 풀렸을때 대처하는 방법들을 고민하는 모습들을 재미있게 잘 표현했고 힘들때 마다 먹는 후르츠 캔디에게서 에너지를 얻는 그녀의 모습이 신선했다. 책보고 따라하는 것을 좋아하는 내가 전에 한참 딸기우유맛 사탕을 줄기차게 먹었었는데 요번에는 한참 캔디에 푹 빠져 살 것을 생각하니 달콤해졌다. 나빈우와의 사랑이야기도 기대하면서 봤다. 결론은 직접 확인해야겠지만.. ^^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에 너무 푹 빠져있었던지 내가 조안나가 되어 있었다. 주변사람들 (성차장님, 문차장님, 박팀장님, 그리고 친구 수희) 이 해주는 충고들이 나에게 해주는 충고인양 묵묵히 듣고 있었다. 물론 내가 공감하는 것들이 많아서였지만 ..

책을 다 읽고나서는 왜 눈물이 나던지.. 내가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겪고 배우고 강해진 느낌이 들어서일까..??

사회생활이고 사랑이고.. 역시 경험을 해본자가 글을 잘 쓴다는.. 책속의 말이 실감이 나던 순간이었다.

 

그냥.. 조안나가 겪었던 여러가지 일들과 그녀가 그래도 끈질기게 헤쳐나간 모습들이 당당해보였고 나에게도 자극이 되었다.

재밌고 배울점 많았던 그리고 감정을 자극했던 소설이었다. 추천!!! ^^

 

 

*책속 좋은글( 나에게만 좋은글. "헉" 하고 가슴에 콕 와닿은글 )

 

사랑은 이래서 치명적이야. 여자의 성취욕을 무위로 돌릴 독을 품고 있으니까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는 맞을수 밖에 없다. 더구나 들판에서는. 세찬 빗줄기를 감내하고 있으면 소나기는 그치고 옷은 마르겠지. 그러는 동안 오한이 들고 감기에 된통 걸릴지도 모르지만 이 참에 나빈우 때문에 복잡한 마음까지 소나기에 떠내려보내자. 소나기가 그치면 무지개가 뜰지도 모른다.

 

그래도 너는 살만한가보다. 남자때문에 복잡한 마음이 남아있는거 보면. 난 지금 내 남자가 헤어지자고 하면 그 날로 안녕할꺼야. 골치아픈건 사랑이 아니니까. 에너지를 생산해 내는 게 사랑인데, 구멍 난 마음 땜질하느라 에너지를 그러모아야 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지. 사랑하며 살아야지, 사랑에 매여 살면 안되잖아. -> 친구 수희의 말 중에서

 

눈멀게 하는 남자 만나 애 낳고 아옹다옹 사는거, 그 남자의 성취가 벅찬 거, 벅찬 거에 취해있다가 나는 뭔가 하여 살짝 우울증 앓아보는 거, 그런 게 행복이라는 거. -> 성차장님의 푸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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